결국 사람을 죽였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이유가 더 필요할까? 굳이 얘기하자면 내 앞날을 위해서다. 언젠가 잡힐 때는 다른 장황한 이유를 꾸며낼 것이다. 세상은 자극적인 걸 원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없는 이유보다 더 잔인하고, 화려하고, 자극적인 이유를 만들어낼 것이다. 첫 살인은 아주 두려웠다. 분명 방금 전까지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저녁을 함께 먹은 뒤 소파에 앉아 대화하던 사람이 이젠 썩을 날만 기다리는 고깃덩이로 전락했다. 시체와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쳤다. 시체가 너무 고온에 그을린 나머지 정확한 사인을 알기 힘들었다. 수사의 진척은 없었고, 그나마 알아낸 건 냄비가 타 불이 발생했을 것이란 사실이다. 봐라, 세상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나! 오히려 그 사람과 친하게 지냈단 이유로 위로를 받았다. 나는 근본적으로 선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무도 내가 범인인 것을 모른다! 이제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 들킬까 싶은 공포는 한순간이었지만, 내겐 힘이 있다. 나를 막을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은 이후 배운 중요한 삶의 지혜다. 사람들은 내가 죽였다는 사실을 모른다. 앞으로도,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도. 나는 사무실 문을 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셨어요, 선배? 몸은 좀 괜찮아요?"
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멀쩡하지! 이제 당분간 감기 걸릴 일은 없을 것 같아." 애쉬는 크게 재채기를 했다. 지독한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한여름인데도 몸이 덜덜 떨린다. 책상에는 감기약과 티슈, 그리고 보온병이 있다. 후임으로 들어온 아이리스 킴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선배, 들어가서 쉬어요."
"그렇기엔 일이 너무 많네." 애쉬는 크게 기침을 하더니 티슈로 콧잔등을 훔치며 손을 휘휘 저었다. "자기야말로 옮을라. 여름 감기가 얼마나 끔찍한데."
"이런 날에는 미뤄도 돼요. 저도 있고, 프리드리히 부반장님도 계시잖아요. 선배님 아프다는 말 들으면 펄쩍 뛸 걸요?" "자기도 참. 서 내부 뒤집어지는 건 알지?" "그건 과장님이 해결할 문제죠 뭐." "웃겨. 과장님이 저번에 수사에서 배제했다고 지금 항의하고 싶은거지?" "그것도 있는데 부반장님이 펄쩍 뛰는게 보고싶을 나이거든요. 마침 오셨네. 부반장님! 선배가 지금 아픈데 퇴근하기 싫대요!"
대각선 맞은편 자리에서 안드레아스가 참지 못하고 낄낄 웃었다. 애쉬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헛소리! 일할 게 남아서 그래요." 그렇지만 프리드리히는 애쉬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당신 또 이러기야?"
프리드리히는 매력적인 사람이다. 중후한 바리톤의 목소리는 좌중을 압도했고, 올리브색 눈동자는 사람을 꿰뚫듯 단호하다. 늘 깔끔한 차림에 태도는 신사적이다. 명확한 판단력과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큰 사건을 해결해 금세 승진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강력반에 계속 남기를 희망했다. 사람들은 그가 이곳에 남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정 때문이다. 애쉬도 그런 프리드리히 때문에 여기 남아있다. 비록 이런 상황은 좋아하지 않지만.
"집에 가서 쉬라니까." "일은 끝내야죠." "아이리스에게 넘겨도 되는 일이잖아." "아이리스는 도통 믿기 어려워요."
듣고 있던 아이리스가 반문했다. "이번엔 실수하지 않을 건데요!" 당연히 강력반 내부에서 그녀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었다. 프리드리히는 팔짱을 끼며 크게 한숨을 뱉었다.
"■■, 당신이 이렇게 나오면 내가 곤란해." "어머, 왜요?"
애쉬는 턱을 괴며 능글맞게 웃었다. "나한테 감기 옮을까봐? 엣취!" 다시 재채기를 하자 프리드리히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툭툭 두드렸다.
"이제 쉬어야겠지?" "난 몰라. 오늘은 이만 퇴근할게요. 과장님 오시면 잘 말씀 드릴거라 믿어요." "내 전문이지, 뭐라도 사줄까?" "음, 치킨 수프랑 제로콜라요." "알았어. 집에 들어가면 푹 쉬어. 노트북 켜지 말고." "치사하긴!"
그 누구도 내가 사고를 칠 것이란 사실을 모를 것이다. 오늘 나는 담판을 지을 생각이다. 내 앞날을 위해. 애쉬는 문을 나섰다.
자신에 대해서 재밌다고 칭하는 당신의 말이 의아했는지 눈이 동그래진 그녀였지만 얼마 안가 그럴수도 있다는듯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각기 다르고, 가끔은 스스로 생각하는 관점보다 타인이 바라보는 관점이 정확한 경우도 있을테니 말이다. 물론... 지금같은 경우는 어떨진 모르겠지만,
"호... 그런가요? 저야 뭐 기껏해봤자 샌드위치 가게나 햄버거 가게 정도만 아니... 다른건 잘 모르겠단 말이죠~"
물론 그나마도 그녀의 취향에 맞물리는 거라 사전답사를 했던 것이고 그 외의 것들엔 관심이 없었다 보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은 가게를 알게 되는 것에 딱히 거부감이 없었다. 그저 취향만 확실할 뿐 먹는것에 한해선 지극히 개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니,
유우카 TMI 주세요! 우리 유우카... 춤은 잘 추나요? 좋아하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편이에요 situplay>1596317087>82 무서워하는 것이 있나요? 최후의 최후에 홀로 살아남게 되는 것을 상상하며 두려워해요 요리는 할 줄 아나요? 잘할까요 못할까요! 꽤 할 줄 아는 편이랍니다 #shindanmaker #님캐TMI주세요 https://kr.shindanmaker.com/1084363
유우카: 250 배는 얼마나 자주 고픈가요? 남들보다 허기를 거의 느끼지 못해요 하루 한끼로도 무리없이 움직일 수 있어요 327 가지고있는 외투의 종류와 개수는? 드레시한 옷을 좋아하지만 의외로 피쉬테일이나 코트같은 것도 있는 편이에요 사이즈가 커요 032 기억에 남는 생일 파티는?(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일본에서 근무했을 때 다들 잘 챙겨주셔서 그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