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 아이러니하지. 관광지에서 숙식,일 하게 될 내가 휴가라니. 뭐 명목상 휴가처리겠지만 잠시 숨 돌릴 틈을 가진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이등병이 2주대기를 가지듯 그런 느낌일까. 하지만 생각이 많은 건 내 타입이 아니지만 단순한 것도 내 타입이 아니야. 미리 사전답사나 해둘까. 특이점으로 쓸 건물이나 거리. 이 곳 대한민국 사람들의 외형적 특성이나 어두운 골목길을 알아두면 좋으니까.
가볍게 챙겨입은 해서웨이는 시원함과 가죽향 그 오묘한듯 화음이 가득한 향기와 담배 냄새를 섞여 풍기며 거주지로부터 가까운 곳을 어슬렁 거리듯 산책 겸 돌아다닐때 쯤 여긴 친환경이니 뭐니 하면서 담배 필 곳도 없냐고 투덜거렸을때가 맞겠다.
" 아.."
땀을 삐질 흘리며 여자치고도 큰 키인 소라를 내려다보았다. 눈매가 눈빛이 부담스러워. 나같은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싶은 생각을 하며 고개를 소라를 쳐다보는듯 아닌듯 이리저리 돌리다 목이 편한 각도로 고정시키고 말을 이어나갔다.
" 예 뭐.. 잘 보내고 있습니다. 경위님도 별 일 없으시죠? "
그러다가 슬쩍 본 샌드위치팩. 생각해보니 저녁을 안 먹었는데.. 샌드위치정도면 건강식이고 열량도 그리 안 높지 않을까. 아니 빵이니까 분명 탄수화물.. 하지만 호밀빵이나 글루텐 함량이 적다면.. 따위의 헬창들이나 할 생각을 하면서 군침을 삼켰다.
경위님이라는 표현에 소라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개인적으로는 계급보다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좀 더 선호했지만 상대방이 계급으로 부르는 쪽이 편하다면 그 또한 존중해주고 싶었기에 그녀는 딱 그 정도의 의견을 내비쳤다. 물론 그가 받아들여도 상관없고 받아들이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저녁밥이냐고 묻는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샌드위치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 상황에서 저녁밥이냐고 묻는다면 역시 이게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팩을 연 후에 그 중 하나를 끄집어냈다. 햄, 달걀, 치즈, 오이 두 개, 그리고 마요네즈가 적절하게 발려있는 샌드위치를 잠시 바라본 후에 그녀는 다시 고개를 올려 해서웨이를 바라봤다.
"아니요. 간식이에요. 이미 저녁은 먹었거든요!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제대로 밥을 먹는다! 제 개인적인 건강관리법이에요! 아. 모처럼 이렇게 만났는데 하나 드실래요? 아직 하나 더 있으니 하나 드셔도 괜찮아요."
반대로 말하자면 만약 하나만 있었으면 절대로 나눠주지 않았을지도 모를 그런 발언을 하며 그녀는 웃으면서 그에게 샌드위치를 살며시 내밀었다. 받으면 줬을 것이고 안 받았다면 자신의 입으로 낼름 가져가서 한 입 먹었을 것이다.
"다른 이들도 이렇게 하나둘 청해시로 왔을지 궁금해지네요. 일단 꽤 많이 스카웃하긴 했는데."
>>295 예성이 자리가 비어있어서 돌릴수야 있지만 일상을 막 돌리기도 했고, 화연주가 찌르셨으니 다음 기회에 한 번 돌려봐요!
>>300 큐브웨폰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1기 이야기 많이 하는 것은 안 좋지만 설명을 하려면 불가피하니.. 일단 1기에선 큐브웨폰이 없어서 공격적 능력이 아닌 분들이 공격을 하는 것에 대해서 좀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때는 테이저건 빵빵이 고작이었기 때문에. (시선회피) 그래서 좀 더 다채로운 능력 사용이나 공격적 능력이 아니어도 최소한의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설정이 있고 그래요! 꼭 능력과 연계해야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자유롭게 하셔도 괜찮아요! 소라만 해도 전용 큐브웨폰은 딱히 능력과는 관계없으니까요. 물론 자신의 익스파를 이용해서 활용하긴 하지만요.
근데 어째서일까. 조금 소름이 돋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아니다. 내 착각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알데바란이었다. 설마 저 사람 좋아보이는 얼굴을 한 여성이 다른 면이 있을 거라는 상상은 하기 어려웠으니까. 그리고 아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며 임무를 함께 나가면... 깨닫지 않을까. 그것은 미래의 일이었다.
"혹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거야... 빵빵한 털이라면 몰라도..."
술에 취한 건가? 싶어 그녀를 흘긋 바라봤지만, 그녀가 마신 것은 맥주가 다였다. 얼굴도 안 빨개진 것을 보면 취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설마 진심으로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가. 잠시 고민하다가 저렇게 사람 좋은 녀석이라면 어떤 것에서든지 좋은 점을 뽑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이 나라의 예법 같은 건 없어?"
느릿하게 말하다가도 진 사람은 뭘 할까라는 말에 고민한다. 으음... 진실게임도 좋지만 만약 이긴다고 쳐도 케이시라는 여성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재미없을 것 같았고. 소원으로 하자. 라며 의기양양하게 덧붙였다.
//dice 1 100. 1 혹은 100으로 알데바란 승, 그 외에는 케이시 승리로 하죠(?)
>>309 1. 한국과 일본 경찰이 합동 수사를 벌일 정도라면 어떤 일이 있어야 하는 걸까요......?🤔 (그런 경우 잘 모름) 어...... 한국과 일본 두 국가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아무튼 엄청나게 큰 범죄라든가...? 혹시 관련하여 염두에 두신 설정이나 이야기가 있다면 임시 스레로 옮겨 마저 이야기 나누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 2. 확인했습니다. 일단 재량으로 색상코드를 지정할 텐데 나중에 수정은 자유롭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
히네노 나기토, 만 25세 청년. 왁자한 밤거리를 걸으며 일생을 돌아본다. 취직한 다음부터 이렇게 한가한 시간이 있었던가? 물어볼 게 어디 있나, 정답은 당연하게도 no다! 직장 있는 사람들이 갈려나가기로는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일본도 매한가지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의 고향 쪽이 서류처리가 더 느리다는 것 정도일까. 아무튼간에 그동안 일하며 쌓아온 애환이 많았으니 화끈하게 주어진 휴가 기간을 어영부영 보내버릴 수는 없다, 이 말이다. 더군다나 국내도 아니고 해외인데! 낮에는 눈도 그닥 부시지 않은 주제에 폼나는 선글라스 끼고 싸돌아다니고, 밤에는 밤대로 멋들어진 야경 명소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빨빨거린 데엔 이런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나기토와 일반인들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였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일주일 중 5일, 매일 12시간 이상을 풀로 여행다니고도 첫날만큼 쌩쌩하기는 힘들다. 요컨대 이런 식으로… 내내 싸돌아다니고도 사진 한 컷에 이렇게까지 진심을 쏟을만큼 팔팔하지는 않단 말이다.
이리저리 손 각도를 돌려대고 고개를 뒤로 쭉 빼보기도 하고, 피사체의 거리를 한 번 가늠해보기도 하고, 마주보도록 전환된 카메라 화면을 뜯어대는 시선이 바쁘다. 반짝거리는 조형물 앞을 기웃거리는 모양새는 누가 보더라도 사진을 예쁘게 찍고 싶은 사람의 몸부림이다. 가까이서 찍기엔 빛이 세서 역광이 지고 조금 떨어져서 찍자니 거리가 애매해서 어색하게 보인다. 이게― 왜 이렇게 잘 안 될까? 혼잣말을 중얼중얼하며 내도록 고민에 빠져 있던 그는 곧 해답을 찾았다. 원래 오고 가는 정과 사소한 인연도 여행의 묘미라고들 하지 않나. 생각은 이렇게 했다지만 사실 상당히 절박했던 그는 때마침 사람 하나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걸 보고서는, 목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급히 다가갔다.
"저기… 실례합니다~"
대뜸이라지만 행동은 무례하지 않게 얌전했다(말을 꺼내며 습관적으로 아노, 하는 말이 튀어나오려기에 급히 입을 때린 것은 못 본 척해주기를 바란다). 가슴 앞에 두 손을 꼭 맞잡고 한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 모습인 어지간하게도 절박해보였다. 저도 모르게 눈썹을 애절하게 좁혔으니 더욱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고.
윗사람을 ~~씨 라고 부르는게 익숙치 않아서 가 제일 큰 이유겠지. 아랫사람에게 말을 높일 순 있어도 친하지 않은 윗사람에게 ~~씨라고 하기엔 내가 인간관계가 좁기도 하고. 한동안은 소라씨 보단 경위님이라고 부르는게 지속될 미래가 보였다.
오이? 피클이 아닌 생오이? 이건 힘들다. 편식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긴 싫은데 오이 빼고 먹으면 더 이상하겠지. 해서웨이는 편식이 심하고 햄버거에 있는 피클도 빼고 치킨에 있는 치킨무도 안 먹고 감자튀김 먹을땐 케챱도 안 찍어 먹는 인간이니까. 맛에 대해서는 일가견이라기보단 굉장히 편협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초딩 입맛인게 크다.
" 전 저녁밥을 안 먹는 식단이라, 괜찮습니다. "
뭔가 달라고 눈치는 다 줘놓고 막상 준다니까 거절한다는게 밉상이기 그지 없지만 나름 체지방 8퍼센트까지 관리하기에 엄청난 운동량과 식단유지를 하고 있기에 선을 뛰어넘을 뻔 했다.
" 얼마나 스카웃 하신겁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
절대 거짓말이다. 입꼬리가 씰룩거려 벌써부터 이 사람 저 사람 농담따먹기로 입꼬리가 귀에 걸고 목걸이까지도 하겠지만 절대 거짓말이다.
식단 이야기를 하는 것에 소라는 그렇게 인식하며 알았다는 듯이 바로 샌드위치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서 맛있게 냠- 하는 느낌으로 한 입 베어먹었다. 실제로도 맛이 좋은지 그녀의 행복한 눈웃음이 이어졌다. 역시 이름 있는 곳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괜히 한 입 더 베어먹은 후, 그녀는 잠시 샌드위치를 입에서 치웠다. 아무리 그래도 계속 먹는 것은 조금 실례였으니 그냥 한번씩 먹는 느낌으로 할 생각인 듯 보였다.
"열 명 이상이요. 차후에도 적절한 이가 있으면 할 생각이에요. 일단 인원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익스퍼 범죄를 전담하는 팀이기도 하고 자신이 이끌 팀이 최초인만큼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만큼 최대한 많은 이를 수용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다가 다시 손을 짝 펼친 후에 아래로 내렸다.
"솔직히 위험한 일이잖아요? 그렇다보니 생명 수당으로 일반 경찰 월급보다 더 높게 나오기도 하고요. 일반 범죄자도 칼을 휘두르면 위험한데 익스파를 쓰는 범죄자는 어디 말 할거 있겠어요?"
당장 자신의 직속 후배 한 명만 해도 익스퍼 범죄자를 상대하다가 뺨에 크게 상처가 나고 흉터가 남지 않았던가.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며 소라는 잠시 표정을 찌푸리다가 펴면서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사래를 친다. 딱 거기까지다. 자기가 한 일은 별로 없으니 다행이란 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 먹고 유지하면 되는 일이고, 나중에 값만 제대로 치르면 되는 일 아닌가! 그는 세상을 편하게 사는 걸 좋아했다. 그는 잠시 당신을 가늠하듯 호선 그어보인 눈으로 흘끔 바라본다. 말해도 괜찮을까 싶다. 굳이 말해서 부스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보니 말을 아끼게 된다.
"네. 사실 일 때문에 여기 정착하게 됐어요. 관광업으로 유명한 건 예전에 여행 계획을 짜다 알았지만 이렇게 많을 지는 몰랐어요."
그는 작게 웃는다. 바람 빠지고 그게 고작 끝인 웃음 뒤로 피자를 가만히 내려다 본다. 매운 향이 났다. 갑자기 시킨게 후회가 되긴 하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다. 치즈는 좋아하니까 그걸로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빨대를 입에서 뗀다. 눈이 동그랗게 뜨인다. 놀란 것은 매운 향 때문이 아니었다. 20살이라고? 그는 한참 머뭇거리다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어머… 아직 아기네. 말 편하게 해도 괜찮죠? 아저씨라고 불러도 된단다. 29살이거든. 보기보다 늙었지..이제 슬 갈 때가 된거 아닌가 몰라."
샐쭉 웃어보인다. 시식평에는 테이블에 턱을 괴며 한숨을 푹 내쉰다. "맵구나." 하고 운을 뗀 그는 빨대로 괜히 에이드를 휙휙 저었다. 매운 건 못 먹는데 큰일이다. 기억에 남을까 자극적인 건 별로 먹지 않는데.
"치즈가 잘 잡아준다니 일단 도전은 해보겠지만..아저씨는 매운 걸 잘 못 먹거든."
흘끔 인기척에 시선을 돌리니 종업원이 트레이에 피자를 담아온다. 같은 걸 달라 했을 때 배려라도 해줬는지 사이즈는 스몰이다. 성인 한명이 먹기 충분한 양이었지만 그 위의 고추토핑에 그가 애써 시선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