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유리주도 좋은 저녁입니다. 저녁을 어떻게 먹어야 점심 잘 만회했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를 고민 중이지요....... 🤔 접점이 아무래도 적기도 하고 유리와는 초면으로 가는 쪽이 재미있을 듯싶네요. 그러니 선관 포크는 아껴두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302 (미국...메모... >>301 그렇다면 시점은 최근이 되겠네요. 신은 입국한 지 오래되지 않았으니. 그런 상황에 처한 것 같으면 신은 아무래도 마음 내려놓고 쓰다듬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저는 끝까지 고양이 폼을 유지한 채로 정체를 들키지 않고 나중에 팀이 결성되었을 때는 일방적 구면()으로 만나는 상황이 끌리는데 알데주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변신을 풀고 눈과 눈이 마주치는 상황은 직접 일상으로 돌리는 편이 재미있을 듯도 한 만큼(주관적).
공무원의 문제가 있는 건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딱히 문제가 없다는 발언이 나오자 안심하듯 파묻힌다. 세상은 편견 투성이고, 그의 이름은 편견 덩어리다. 이 뻐킹 레이시스트들아! 언젠가 더블 배럴 샷건의 매콤한 맛을 보여주마. 꼬우면 지들도 나같은 이름 가지든지!!! 그의 다짐은 마음 속으로만 외치고 허공에 맴돌아 사라진다.
"엥? 무슨 소리. 절도 박아야죠. 전 인사보다 절이 더 편해질 것 같아요."
직원 여성이 웃는 것이 조금 신경쓰였지만 속았더라도 나중에 진짜로 절 한번 박고 보면 되는 일이다. 한다면 하는 프로스트니까. 그는 2층부터 쓸 건물이란 말에 아샷추를 쭉 빨아마시며 천장을 올려다본다. 뉴욕도 이러진 않았던 것 같은데. 도넛이랑 그런건 몰라도 말이다. 여기는 그래도 친화적이네. 건물도 깔끔하고 뷰도 좋고... 그는 생각 없이 쭉쭉 음료를 들이켰다. 3분의 1 정도 마시고 나서야 빨대에서 입을 뗀다.
"oh. 저 괜찮아요. 여기 오기 전에도 시위 한차례 진압하고 왔고. 다 익스퍼? 라면서요? 그래서 좀 안심 되기도 하고. 솔직히..광기로 가득 차서 시위는 뒷전이고 깽판 치는거 좋아하는 애들이 난사하는 총 맞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깽판 치는걸 좋아하고, 가게가 털고 싶으니 시위를 이유로 총기를 난사하는 녀석들과 진득하게 붙어먹던 나날이 떠올랐다. 그는 그날 정직 처분을 받았다. 개패듯이 팼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절보다는 인사가 더 대중적이니 아마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역시 자신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소라는 고개를 살짝 숙여 사과인사를 보냈다. 확실히 스카웃 된 이들 중에선 외국 출신도 꽤 많아보이니 이 점은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소라는 고개를 작게 끄덕인 후 다시 고개를 올렸다.
일단 괜찮다고 말하는 프로스트의 말에 소라는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자신만만하게 스카웃을 했지만 역시 중간에 그만두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게요! 라고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일들이 가득했으니까. 말 그대로 익스퍼 범죄자들을 상대해야만 했고 그건 경우에 따라선 정말 위험한 일이었다. 단순히 칼을 들고 설치는 이들이 아니라 사람을 정말로 죽일지도 모르는 능력을 지닌 이들도 한가득이었으니까.
"조금 과격한 현장에 나갔었나봐요? 아무리 그래도 총을 맞을 일은 사실상 여기서는 잘 없으니까요. 물론 악질 범죄자들이라면 있을법하지만.. 아. 맞아요! 어벤저스 그런 거예요! 되게 멋지죠? 그렇죠?"
어벤저스라는 말이 나오자 소라는 정말로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다. 어쩌면 그녀가 생각하는 익스레이버의 이미지는 그에 비슷한것일지도 모른다.
"잘 생각해보면 맞잖아요? 뭔가 위험천만한 힘을 쓰는 이들을 막는 정의의 집단! 히어로! 그거야말로 어벤저스지! 우린 익벤저스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정말로 신이 났는지 그녀의 입가에선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물론 혹시나 다른 이들이 깊게 들으면 곤란하니 목소리는 줄인 상태였다.
-저희 청해시는 대한민국에서 그 어느곳보다 친환경적 녹색문명을 자랑하는 자연계획도시로서..
"자연계획도시 청해시라."
피식 웃는 콧웃음소리와 함께 삑- 소리가 어딘지 모를 방 안에 울렸다. 켜져있던 텔레비전의 전원이 꺼졌고 검은색 화면에 누군가의 얼굴이 불분명하게 비쳤다. TV를 바라보고 있던 누군가는 고개를 돌려 창밖에 비치는 푸른 공원을 내려다봤다.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녹색공원은 평화로운 일상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놓은 풍경 그 자체였다. 허나 그것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그 누군가는 커튼을 쳐서 창문을 닫았다.
"정말 마음 편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따로 없군. 그래. 그런 평화를 누리는게 너희들에게 있어선 당연한 일이겠지."
피식 비웃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그 누군가는 방 한쪽에 있던 검은색 쇼파에 가서 털썩 앉았고 주머니에서 붉은색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다시 혼잣말을 이어갔다.
"허나 이제 슬슬 때가 되었지."
이어 그 누군가는 핸드폰의 버튼을 누르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수신음이 그 누군가의 귓가에 울렸고, 곧 통화가 눌리자 그 누군가는 무거운 목소리를 냈다.
"나다. 슬슬 때가 되었으니 폰을 확보해라."
...........
"그래. 가능하면 3일 뒤에 제대로 접촉하는게 좋겠군. 그리고 약 일주일 뒤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해라. 그때야말로 적합한 타이밍이니까."
...........
"부탁하지. 룩. 모든 것은 우리들의 오랜 엄원을 위해서."
핸드폰 통화를 끊은 후, 그 누군가는 피식 웃어보이며 꺼져있던 TV화면을 바라봤다. 거기에 비치는 것은 잔혹함이 섞여있는 비릿한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