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 이 픽크루 머리카락 하이라이트 색채가 좀 팝아트스럽더라구.. 그렇지만 오히려 좋지 않을까? 해서 완성했어 플레이어 캐릭터들 중 문하가 그걸 물어볼 만한 친분이 있는 캐릭터 중에서(그나마도 두 명이지만) 시점이 가장 정상적인 게 아랑이니까 아랑이한테도 물어봤을 거라 생각해.
>>281 애프터눈 티 3단 트레이...경아가 정말로 좋아하겠네요. 로망이지만 학생 신분에서는 조금 비싼 편이라, 언제 한 번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를 경험해 보고 싶다네요.
>>282 일단은 나무(라고 쓰고 갈발녹안)와 문학소녀! 그 정도를 생각하고 자연스레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덧붙여졌던 것 같아요. 핑크색 머리카락...예쁘죠! 아랑이와 정말 잘 어울리는 색 같아요. 시트에도 써있긴 하지만, 가끔 오너도 보면서 성격만 보면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어른 입맛일 것 같은데...하고 생각한 게 한두번이 아니예요ㅎㅎ
>>283 차는 좀 애매하다고 할 수 있지만, 코코아는 정말로 좋아하니까 감사히 받을 거예요! 문하 픽크루 멋지네요~ 어째서인지 옷 색도 문하를 조금 닮은 것 같아요....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색조가요.
>>288 앗... 8ㅁ8......... ㅇ<-< (우럭됨) 그럼 상처에 반창고나 그런 거 붙였을까요...?? 연호 성격에 걍 안 붙이고 자연치유에 맡길까 싶은데 멍자국 상처자국 묘사한 거 그대로 보면... ()() (금아랑 멘탈이 안 괜ㅊ낳... 괜찮음) 연호주가 괜찮으시면... 반창고 덕지덕지 묘사로 작성하겠ㅅ브니다.. 습ㄴ.다... (우럭)
>>290 팝아트라서 오히려 좋아! 문하주 뭘 아시네요 ㅇ.< 시점이 가장 정상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 게다가 꼽고 다니는 핀도 종종~가끔 바뀌고, 여름에 바다 갔을 때 패션 괜찮았던 걸(??) 아마 문하도 봤을테니까 더 (정상적인 패션센스 같은 거...) 믿음 가서 물어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3 이런 건 어떨까~? 하고 잘 추천해줬을 거예요 >:D
>>291 나무였군요....?? 앗... 순서가 자연스럽게 정해졌네요 >:D 저도 핑발 정하고 눈동자는 파랑...이 자연스럽게 정해진 거 같아요! >:3 마침 같은 핑발인 슬혜 자안이랑 안 겹치게! >:3 (칭찬 감사합니다!) 나무... 갈발녹안도 경아한테 잘 어울려요 >< 경아는 왠지 편식 안 할 거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의외로 쓴 거 못 먹는 게 귀여워요! (혹시 피망도 못 먹나 싶고!)
>>292 앗... 참고 픽크루 감사합니다....... ㅇ>-< (잘생겼는데 마음이 아프다....) 이 픽크루 오늘 가라앉은 연호랑 너무 잘 어울려요..... ㅇ>-< (클릭하고 벗어나지 못하는자)
>>291 나무였군요....?? 앗... 순서가 자연스럽게 정해졌네요 >:D 저도 핑발 정하고 눈동자는 파랑...이 자연스럽게 정해진 거 같아요! >:3 마침 같은 핑발인 슬혜 자안이랑 안 겹치게! >:3 (칭찬 감사합니다!) 나무... 갈발녹안도 경아한테 잘 어울려요 >< 경아는 왠지 편식 안 할 거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의외로 쓴 거 못 먹는 게 귀여워요! (혹시 피망도 못 먹나 싶고!)
>>292 앗... 참고 픽크루 감사합니다....... ㅇ>-< (잘생겼는데 마음이 아프다....) 이 픽크루 오늘 가라앉은 연호랑 너무 잘 어울려요..... ㅇ>-< (클릭하고 벗어나지 못하는자)
흐린 빛조각 하나가 공원 한 구석에 내려, 죽은 듯 웅크려 앉은 이의 머리칼을 은은하게 물들인다. 새슬은 아무 말도, 움직임도, 소리도 없었다. 그 곳에 분명히 있지만 없는 것도 같은, 희미한 존재감만을 흩뿌릴 뿐이었다. 온 몸을 덮치는 무력감에 짓눌려 접힌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
그로부터 한참. 어둠이 더욱 짙게 깔리고, 잔잔하게 들려오던 풀벌레 소리마저 뜸해지기 시작했을 때. 딱딱하게 굳어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머리가 움찔거리더니, 천천히 들렸다. 여느 때와는 퍽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탁한 눈동자가, 또 다른 달조각이 내린 곳을 눈에 담는다. 낡은 나무 정자의 싸늘한 고요함.
이내 회색 먼지 따위가 가득 낀 것 같던 머릿속에 무언가가 부옇게 떠오른다. 유난히 창백한 낯빛을 한. 미동도, 깜빡임도 없던 눈동자가 아주 잠깐 흔들렸다. 하ㅡ. 한숨인지, 누군가를 부르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흐릿하고 미약한 숨. 별안간 새슬이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홀리거나 조종당한 듯 반쯤 풀린 눈을 하고서, 비척거리며 공원을 나섰다.
불규칙한 발걸음, 행선지는, 어디, 어디였지? 구역질 날 정도로 겪어 봤으나,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것에 사로잡혀 제대로 된 생각도 할 수 없는 채로.
외로움보다 불안함이란 감정이 더 컸을까? 그래서 모자를 더 푹 눌러쓰고 나왔다. 저번에... 여러모로 감정과 페로몬이 제어 안 되던 만월과 같은 느낌이라서, 더 불안했다. 가는 길에 늑대와 마주치면 어쩌지?
하지만 네-연호-가 부르면 외면할 수 없는데. 외면하고 싶지도 않는데.
그래서 인적이 덜한 쪽, 없는 쪽으로. 불안함을 최대한 누르며 뛰듯이 걷거나, 달리는 것을 반복해서 왔었다.
*
멀리서 봤을 때는 긴가민가 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얼굴에 반창고가 엉망으로 붙어있다. 반창고 밖으로 삐져나온 멍도 있었을까? 괜찮아, 란 질문은 괜한 것이었다. 아랑의 푸른 눈에 눈물이 맺힌다.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응, 이라고 대답해도 전혀 믿을 수 없다.
손가락 끝에 걸린 갈고리 같은 검지 때문인지, 너는 괜찮냐며 물어오는 질문 때문인지. 맺혔던 눈물이 빰을 가로지른다. 한 방울, 두 방울, 그리고 점점 양이 늘어나서 방울 수준이 아니라 비가 내리는 것처럼.
“ ... ”
< 안 괜찮아 >
입모양으로 뻐끔거렸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흐느낌을 참았다. 아니. 참으려고 노력하는 걸까? 소리는 어떻게 참아보는데, 가냘픈 몸이 애처롭게 들썩거린다. 몸의 흔들림이 손까지 번져 연호는 아랑의 검지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바닥에 떨어진 눈물에 땅이 젖는다. 모자의 챙이 아랑의 얼굴을 가렸겠지만, 그래도 아랑은 화와, 슬픔과, 불안과 다른 것들이 섞여 엉망이 된 감정을 눈물로 떨어뜨리고 있을 것이다.
“ 얼굴, 왜 그래... ”
겨우 질문하고 흑, 나오는 울음을 삼킨다. 소리는 어찌어찌 삼킨다해도 여전히 눈물은 멈추지 못하고 있겠지. 흑, 흑, 울음을 삼키는 소리도 계속 반복될지도 모른다.
항상 외롭게 혼자서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소년이 고고하게 걷거나, 뛰어가던 길. 그리고 어느 날에는 새슬과 함께 걸어간 적이 있는 길. 조금씩조금씩 걸어가는 길에 그 날의 파편이 묻어있어서, 쏟아지는 달빛에 조약돌을 비추어 집을 찾아돌아가는 헨젤과 그레텔처럼 새슬의 발이 옮겨간다. 그 날의 기억들은 대부분이 빵조각마냥 망각에게 쪼아먹혔으나, 일부 하얗게 조약돌처럼 남아있는 것들이 있어서 그걸 바라보고 쫓아가기엔 충분했다.
그것을 쫓아가면, 얼마 가지 않아-아니, 꽤 오래 걸었던가-달빛 아래에 불빛 하나 켜져 있지 않아 어두컴컴한, 마치 거대한 묘실이 웅크려있는 것만 같은 집의 실루엣이 섬뜩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저 안에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그 소년이 있을지도 모른다.
손을 뻗어서 대문을 밀어보면, 무거웠으되 잠금장치가 걸려있지 않았던 그것은 차갑고 육중하기 그지없는 몸을 소리없이 천천히 틀어서 새슬이 지나갈 틈을 내어준다.
열려 있다.
안뜰로 들어서보면, 도둑도 들어왔다가 이 집이 빈집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돌아나갈 정도로 황량한 마당도 그대로다. 마당 한켠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놓여있던 자전거가 반짝반짝하게 닦여있다는 점이 조금 달랐지만 그게 새슬의 눈에 들어올지는 의문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저 안에 그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현관문을 어떻게 여는가? 현관문은 패드락으로 잠겨 있었다.
# 아까 말했듯 건물 옆으로 돌아왔더니 거실/문하 방 베란다가 열려 있어서 그리로 들어왔다고 하면 돼! 그 외에도 저번에 말했듯 패드락 버튼 하나만 무진장 닳아있어서 그것만 눌렀더니 열렸다던가...
>>314 (눈물) 어쩔 수는...없는 일이지만...그렇다면 빨리 나아라..... 경아요? 확실히 몸싸움을 하는 타입은 아니죠. 시비가 걸린다면 그냥 웃으면서 흘러넘기다가, 선을 넘으면 본인도 웃는 낯으로 비꼬겠죠. 혹시라도 맞는 일이 생긴다면...순순히 맞아준 후에 증거를 모아서 경찰서에 갈지도 몰라요?
반창고.... 얼마 전 큰 싸움에서 생긴 상처들이었다. 피는 모두 멎었고, 상처도 아물어갔으나 멍은 아직 사라지지 않아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여놓았다. 어쩐지 무식해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더 상처를 그대로 보이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으나... 아랑은, 얼굴에 밴드가 붙여져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눈물을 글썽였다.
솔직히 말해서 연호는 당황했다. 자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맺혔던 눈물이, 괜찮냐는 질문에 또르르 흘러내린다. 자신이 아랑을 울렸다는 생각 때문일까, 동요하는 그의 눈빛이 조금씩 흔들렸다.
안 괜찮아.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입모양으로 알 수 있었다. 아랑의 몸이 흔들려 걸쳐진 검지손가락을 놓칠뻔 했지만, 그러기 직전에 힘을 조금 주어서 떨어지지 않게 했다. 여기서 떨어져버리면, 어쩐지 마음이 아파올 것 같아서.
" ..... "
얼굴이 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는 단번에 대답하지 못했다. 싸워서 그랬다는 말을 해버리면 어쩐지 아랑이 더 슬퍼할 것 같았다. 다른 말을 찾아서 뱉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거짓말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달콤한 거짓보다는 차라리 씁쓸한 진실이 낫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게다가 상대가 아랑이어서야, 그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선택지는 사라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 그.... 얼마전에, 싸움이 있었어. "
그는 짧게 자신의 상처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길게 말하지는 않았다. 어째서 싸웠는지를 설명하면, 그때 아랑이 생각났다는 것도 말해야 할 테니까. 어쩐지 그것을 말하기에는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라고, 홀로 타협했다.
" ......울지마. "
생각보다 많이 안다쳤어. 안심시키려 하는 말투는 잔잔했다. 천천히 움직인 손은 아랑의 얼굴을, 마치 조금이라도 힘을 잘못 주면 부서질듯이 살며시 들어올려서 흐르고 있는 눈물을 닦아주려 했을테다.
>>295 >> 상상도 못할 만큼 예쁘게 입는 애야.<< 이렇게 말해주시면 코디가 더 고민됩니다... ㅇ<-<
아랑 : (앗... 그럼 코디 어떻게 해주지...?) 그럼 그 애 하면 생각나는 색들 말해볼래애? 거기에 맞춰서 코디해보자~
아랑 : 앗, 근데 내가 남자 코디는 정장이나 세미정장(아버지랑 오빠 복장)쪽이 익숙해서... (검색해보고 보여줌) 이런 느낌의 세미 정장스타일이면 어떨까?
아랑 : 자금 넉넉하면... (고민) 백화점이나 아예 시내 쪽에 코디 잘 된 가게에 들어가면 될 거 같아, 옷가게 쭉 늘어선 시내에 남자 옷집 중에서 코디 잘 된 데가... (생각하다가 어디 옷 가게(여자 옷 가게) 옆에 코디 잘 되고 살짝 가격대 있는 남자 옷가게 가르쳐줌) 거기가 좀 남친룩 느낌나게 디스플레이 해놨더라구~ 백화점은 너무 어른? (갸웃) 같은 느낌 날테니까 처음에는 시내에서 사보는 게 어때애? 그 애가 옷을 너무 어른스럽게 입는 편이 아니라면, 그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아닐까?
새슬이 생각나는 색 말해주면 금아랑은 흰 셔츠에 진녹색 니트조끼 같은 거 고를 거 같은데... <:3 거기 옷가게 디스플레이가 >>284처럼 되어 있겠죠. 자금 넉넉하더라도.. 상대랑 맞춰야 하기 때문에 살짝 가격대 있지만 학생이 알바하면 살 수 있는 가격대의 옷집을 추천해줄 거예요. (문하의 자금넉넉의 기준을 모르기도 하고...)
>>300 앗... 강아지 젤리에 붙어 있는 건 귀여운데... ㅇ<-< (연호 왠지 패치 분실 자주... 하나....??) 아랑이한테도 글로 전해져오는 잘생김이 있나봐요... >:D (????) 앗... 네거티브 연호.... <:3 네거티브 연호 반응도 궁금해요...!! (후회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ㅇ.<) 쓰다보니까.. 금아랑 뭔가.. 저번 만월보다 좀 처연하게 (....아니면 불쌍하게...?) 우는 거 같은데 어... 저번 만월도 울긴 했는데 느낌이 살짝 다른 것도 같고, 전 좋아요 >:D
>>303 저도 핑발 벽안 좋아해요! >:D (와하하) 편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예뻐요.... ㅇ<-< 그래도 뷔페 같은 데 경아 데려가면 좋아하는 음식들 잔뜩 먹었으면 좋겠어요! 앗... 식사류보단 디저트류를 더 좋아할까요? (뷔페에는 디저트도 있으니까 >:3)조리하면 잘 먹는다.... (피자나 피자빵에 올라간 피망은 먹겠군요! >:D) 생피망은... 쓴맛도 풋내도 나서 못 먹을 거 같네요... <:3
>>304 그덕도 있겠지만 (표정) 도 있지 않을까요...?? 자유분방함도 좋은 거예요 >:D ㅋㅋ 좋아하는 색 집어넣고 곱슬까지 약간 넣어서 더 양이 되지 않았을까요....??? 새슬주는... 뭔가 토끼 좋아할 거 같았는데... (털 복슬하면 좋아하실 거 같음) 양을 좋아하셨어... <:D
>>307 해인주 어서오세요~~~~~~~~ 질문... 평소 만월보다 약을 한 알 더 먹으면 그 약이 아주 쪼꼼은 효과 있는지...? 가 조금 궁금해요 <:3
힘 없이 질질 끄는 소리를 내며, 어지럽게 헤메이던 발걸음은 결국 새슬을 향하고자 했던 곳으로 데려다 놓았다. 이상하리만치 생기 없는 적막함만이 저를 반기고. 집이 저를 부르기라도 하는 것인가, 홀린 듯 손을 뻗어 대문을 열었다. 작게라도 쇠가 뒤틀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날 법도 한데, 마치 누군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마법을 걸어 놓기라도 한 것처럼 철문은 답이 없다.
비틀거리며 마당을 가로지르는 새슬의 시선이 똑바로 현관에 꽂혔다. 어딘가 기묘하고, 어떻게 보면 집요한 것처럼도 보이는 것. 도착한 현관 앞에 무너질 듯 기대 선 이의 손끝이 도어락을 더듬거린다. 삑, 삑삑, 삑. 그러나 마구잡이로 눌러 댄 번호가 들어맞을 리 없다. 경보음이 울리기 거의 직전까지 도어락을 두드려대고 나서, 새슬은 지친 얼굴을 하고 그대로 현관문에 등을 댄 채 미끄러져 주저앉았다. 주르륵. 손에 닿지도 않을 거리에서, 감시하듯 따라붙어 내려다보는 크고 둥근 것. 도망치고 싶다.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새슬이 집 외벽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현관에서 벽의 끝까지는 고작해야 몇 걸음, 꺾인 벽을 따라 돌아서 다시 또 몇 걸음. 머지 않아 눈 앞에 나타난 또 다른 출입구. 거실 베란다. 어두운 거실을 희미한 달빛에 의지해 들여다본다. 아무도, 없다. 그 애는 자기 방에 있을까. 평소대로라면 큰 소리로 밖에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겠지만, 지금은 그런 예의 차리기에 할애할 이성 같은 건 없다.
>>323 핑발벽안은 어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진지) 정말 그럴지도 몰라요. 뷔페 비용을 메인 대신에 디저트로 잔뜩 채우고 나오는 사람...사실 디저트도 사려고 하면 은근 비싸니까, 어쨌든 간에 제 값은 하지 않을까 싶어요. 피자에 올라간 피망 정도는 잘 먹는답니다. 생피망은...그러네요, 먹기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324 그러면 배경이라도 짧게 이야기해볼까요? 당장 돌리기에는 제가 글을 내일 아침에서야 드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서요...
>>319 헉 너무 현실 반응이라 뭔가 더 슬퍼요.... ((안돼 경아야 맞는건 안된다...)) 아니 물론 그게 가장 적절한 방법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맞는건.... (광광) 제일 상상이 안가는게 경아랑 연호랑 친해졌을때.... 그때가 제일 상상이 안가요ㅋㅋㅋㅋㅋㅋ 연호의 하이텐션을 경아가 어떻게 받아줄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
>>323 ㅋㅋㅋㅋㅋㅋㅋ패치 분실은... (붙여야 할)패치는 집에서 자주 분실해요.... '어따뒀지?' 하다가 어디 구석쟁이에서 발견한다거나... 하지만 '이미 붙어있는' 패치는 안잊어버려요. 만월이라 특별히 한번 해봤어요 :D 네거티브 연호는 워낙 저텐션이라... 괴리감이 느껴지실스도 있어요... :3 차분연호보다 떨어진 느낌? 네... 저번 만월보다 확실히 차연한것 같아요.... 저번건 연호 때문은 아니었는데 이번건 연호 때문인것 같아서.... (아랑아 미안하다아아악...)
손을 뻗어본다. 거실 베란다 문은 잠금장치가 걸려있지 않아 살짝 미는 것만으로도 쉽게 열렸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그렇게 방치되어 있는 이유가 있는 것만 같았다.
소름끼치는 적막.
텅 비어있는 묘실.
차곡차곡 깔려있는 나무 타일과, 벽지는커녕 칠 하나 안 되어있고 코팅제만 발라져 있는 콘크리트 벽, 그리고 이런저런 방으로 통하는 문. 저번에 문하의 안내를 받아 들어온 곳과 똑같은 바로 그 거실이었지만, 지금의 이 곳은 그 때 기억하던 것과도 소름끼치게 달랐다. 황량한 콘크리트 묘실에는 중압적인 공허가 자리하고 있었다. 만월을 피해 들어온 곳은 만월의 빛마저 닿지 않는 텅 빈 곳이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콱, 철컥. 콱, 철컥. 콱, 철컥.
희미하게 소리가 들리는 방향 쫓아가보면, 문하의 방 쪽은 아니다... 그 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끔찍하게도, 그러나 어떤 의미로는 예상대로, 저번에 눈에 담았다가 외면했던, 집안에 있기에는 어색한 커다랗고 까만 철문이었다.
이 집안에 누군가가 있으며, 그 사람은 저 검은 문 뒤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상한 소리는... 마치, 무언가를 비끄러매어둔 쇠사슬이 거세게 잡아당겨졌다가 놓이기를 반복하는 소리 같지 않은가?
답레 쓰긴 했는데 아랑이가 화가 난 것입니다... 🤔🤔 ((어쩌지...)) ((왜 화났지...??)) 연호주... 일단 화난 아랑이 답레스 올려놓고, 환나 아랑이가 무섭게 느껴지면 제가 답레 다시 써올까요...?? 😭😢😢 좀 더... 처연하고 불쌍한 아랑이로 다시 써오겟습니다.. ㅇ<-<
>>329 사실 전에 해인이와 손을 잡았을 때, 경아는 어라? 하고 잠깐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확신하는 정도는 아니겠고, 정말로 잠깐 설마...? 하고 마는 정도요. 물론 해인주의 허락 여부에 따라서 정사인지 아닌지가 갈리겠지만요. 일단 약을 안 먹었거나/덜 먹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도서관의 가장 인기 없는 구석코너으로 달려갈 것 같아요. 그나마 향을 숨길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니까요. 혹시 이곳에서 해인이와 만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330 적어도 경아의 생각으로는 가장 적절하고 손쉬운 처리니까요. 먼저 폭력을 휘두르면 그 피해가 자신에게 온다는 사실도 알고, 반격해봤자 쌍방폭행 처리가 되니까요...그래도 지나쳤다 싶으면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서 들고 있던 책이라도 내려칠지, 누가 알겠어요. 경아는 연호랑 친해지면~ 아무래도 즐거워하지 않을까요? 경아는 하이텐션의 친구들을 싫어하지 않아요. 같이 있으면 덩달아 즐거워지는 기분이라네요.
>>334 해인이는 페로몬 향이 안나니까 그렇게 생각은 안했겠지만 경아는 느꼈을수도 있겠네요!!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해인이도 패치가 없거나 혹은 불량품이라는걸 느낀 순간 집으로 가려고하겠지만 ... 도서관 앞에서 희미하게 느껴지는 페로몬에 결국 찾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만월엔 향이 정말 강해진다고 하니까요
떨어지기 직전에 조금 더 힘을 주어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손가락이 안타까웠을까. 그래도 손을 붙잡지는 않았다. 더 크게 울고 싶어서. 그 마음을 참는 것만으로도 힘들었기 때문에.
“ 왜... 싸웠... 는데... ”
훌쩍거리는 소리, 울음을 삼키는 소리가 섞인 짧은 질문. 싸움에 말려들었다고 말해주길 원하는 걸까? 싸움에 말려 들어서 다쳤다면 지금보다 더 화가 날 거고... 직접 누군가에게 싸움을 걸렸거나, 싸움이 걸려와서 피하지 않은 쪽이면... 그런 쪽이면 어떨까?
금아랑은 폭력 비슷한 것이 싫다. 폭력의 흔적이 남은 것을 똑바로 보는 것은 무섭다. 강압적으로 군다면 참을 수 없다. 싫다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 상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울지마. 생각보다 많이 안다쳤어.
“ 지금... ”
에서 말이 뚝 끊겼다. 금아랑은 화가 났다. 화연호가 다치게 된 상황도, 본인의 상처나 감정, 갈망보다도 우선하여, 저를 달래듯이 말하는 것도. 지금 내가 우는 게 중요해? 생각보다 많이 안 다친 게 그거면, 생각대로 다치면 입원했다는 소리야? 왜 본인의 상처를 신경 쓰지 않아?
아랑은 저를 들어올리려는 손을 피했다. 화난 얼굴, 슬픈 얼굴, 어느 쪽이든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 닦지 마. 흘리게 놔 둬. ”
나는 네가 다쳐 있으면 마음이 아픈데. 너는 네가 다쳐 있어도 아무렇지 않아?
화가 난 게 더 큰 건지, 슬픔이 더 큰 건지 모르겠지만. 억누르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것은 소용없이 눈물이 자꾸 나온다. 아, 손가락이 연결되어 있는데도 외롭고, 마음이 아파. 날 안심시키려는 네 마음이 예쁜데, 그래서 더 마음 아파. 나보다 널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아?
“ 병원... 다녀왔어...? ”
흐느낌이 조금 더 억눌러진 느낌일까? 그래도 아까보다 더 바닥이 젖는 속도가 빨라진 거 같지.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눈물이 더 쏟아져 나오니까 그렇다. 머지않아 참을 수 없겠지. 검지가 여전히 제 손가락을 감고 있었다면 손을 꼼지락거려 새끼손가락끼리 약속하는 것처럼 조금 더 단단하게 감았다. 감으려고 했다. 이번에는 그가 손을 피했다면... 그래, 손가락의 연결이 안타깝게 떨어질 테지. 아랑은 그에게 외롭다고 매달리는 대신 떨어진 손으로 제 얼굴에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고 할 것이다.
지금 여기에 안락함이나 온기 따위는 기대할 수 없다. 그 날에 여기 있던 것이 환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묘하게 다급해 보이는 몸짓으로 거실을 가로질러 문하의 방에 그가 없는 것을 확인했을 때. 문 닫히는 소리가 적막 속에 삼켜지자마자, 집 안에 덕지덕지 눌러붙은 쓸쓸함이 낯선 침입자를 공격하듯 눈동자에 녹아들었다.
“.......하.”
어디 있어.
제멋대로 튀어나오는 말을 붙잡을 생각도 들지 않아 그대로 놓아 둔다.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뭉개진 혼잣말을 몰래 중얼거리다, 뒤늦게서야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를 알아챈 듯 고개를 들었다. 때로는 규칙적으로, 때로는 불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소음.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고 움직이기에는, 본능이 조금 더 빨랐다.
까만 철문. 자신이 이 집에서 유일하게 외면했던 것. 소리는 여기에서 들린다. 천천히 문고리를 손에 쥐면, 팟, 파팟, 플래시처럼 날카롭게 흐린 머릿속을 찢어 가르는 어떤 것. 아니야.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중얼거리고선, 문고리를 잡은 제 손을 내려다본다. 옅게 거칠어진 숨을 애써 진정시킬 수 있었을 때 즈음. 이 집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마지막 희망을 바라며, 쥐어짜낸 용기를 담아 검은 문을 열기 위해 천천히 힘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