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는 고향에서의, 그리고 미리내고에 와서의 수련을 떠올렸다. 그렇게 해서 얻은 보람과는 별개로,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분명 거짓말이다. 말하는 대로 들어 보자면 이 게임은 동체시력이나 팔 근육이나, 그런 쪽의 수련이 되겠지. 그렇다면 고수는 이 모든 것을 보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뜻일까?
"우와... "
뭐가 뭔지 분간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나오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동그라미들. 그리고 그에 호응하려 노력하는 태호의 북채. 비각성자 대상으로 만들어졌다기에는 난이도 너무 높지 않아? 게임 오버 화면이 뜨기 전까지 웨이는 잠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의념을 쓰면 좀 나으려나?"
그보다 성공하는 사람은 있어? 잠시 의문스러웠던 웨이였지만, 곧 의문을 접기로 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만든 것치고 불가능이란 없는 법이다. 대신,
"재밌자고 하는 거니까 안 쓰겠지만, 만약 쓴다면 가장 높은 점수도 받을 수 있는 거 아냐?"
하는, 순수한 질문을 태호에게 던졌다.
//정말 죄송해요 답레를 놓쳤습니다... 정산 어장 보고 식겁해서 부리나케 이어 왔어요 미안합니다 태호주...ㅠㅠ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인 의제에도 그렇지 않다며 반기를 드는 사람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아마 자신은 그런 사람으로 보일 터였다. 헌터를 무시하는 발언은 용납하기 힘든 면이 있다. 그러나 자기가 생각하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한다면, 나머지가 아무래도 좋은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아마 오빠도 고향이 자신의 목표보다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떠났을 것이다. 목표가 옳은가 그른가는 차치하자, 중요한 것은 남학생을 웨이가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거, 멋지지 않아? 동경이라는 건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잖아. 난 다른 것보다도 나아갈 이정표를 갖고 있다는 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
동경이었을 뿐이야. 라는 말에, 그렇구나, 하고 웨이는 공감했다는 듯이 맞장구를 쳤다.
“맞다. 나, 웨이라고 해! 유웨이. 소개가 늦어서 미안해.”
무거운 분위기를 가르고 웨이는 입을 열었다.
“나 때문에 훈련 분위기가 깨진 것 같네, 다들 가 버렸고... 그러니까, 사과의 의미로 뭐라도 살게! 좋아하는 메뉴 있어?”
보통 헌터의 의뢰는 '뒷정리' 또는 '공략대'를 기준으로 생성됩니다. 뒷정리는 보스를 제거하고도 일정 이익을 위해 게이트를 남겨둔 경우로 일정 주기마다 보스가 재생성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에 이 경우에 활동하는 것이 공략대입니다. 즉 이러한 뒷정리, 공략대 위주의 파티가 인기가 많으며, 직종의 경우는 게이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통계를 내기 어렵습니다. 만약 메인 박학다식 특성이 있었다면 조금 더 새로운 정보를 요구받을 수 있었겠지만, 아쉽네요.
>>897 더 살펴보지만 그게 그 서륩니다. 뭐.. 아는 게 있어야죠.. 라임은 애기입니다. 게이트산 20년된 라임나무의 지식은.. 아쉽게도 지구와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테업(약칭)의 수련을 멈추고 슬쩍 목을 매만지던 소년은 손바닥 위에 의념을 집중해 보았다. 사실, 처음 자신의 '우화'에 대해 알았을 무렵부터 소년이 고민하던 것이 있었다. 이를 이용한 상처의 치료. 지금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방어력을 올려주는 것이며, 그마저도 불에 취약해진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의념은 개인마다 다른 경우가 매우 많고, 우화라는 의념속성은 아마도, 그리 흔하지는 않을 듯 하고.
"...우화하여, 상처가 사라지는,"
더 나아져서, 몸이, 마음이 더 나아져서.. 다만, 당장은 효율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으며 후에 좀 더 '나은' 곳에서 하는 게 좋을 거라 판단했다.
>>940 어색한 침묵을 깨고, 손을 내민 것은 웨이입니다. 어울리지 않은 순수한 미소로 웨이는 상대에게 손을 내밀어보지만, 그는 가볍게 웨이의 손을 쳐냅니다.
" 됐어. 꺼져. "
순식간에 허공에서 쳐진 웨이의 손과, 떠나버린 남학생과.. 조용해진 수련장의 분위기.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 분위기입니다.
>>944 강산은 학교로 발을 옮깁니다. 입학식 이후로는 오지 못했던, 길들을 지나 미리내고의 한 부분에 세워진 '미리내고등학교 특별반 건물'에 도착합니다. 오늘의 건물에는, 특별하리만치 강력한 의념의 기운이 풍기고 있습니다. 이런 의념의 분위기는.. 어머니가 가끔 아버지와 싸우실 때나, 직접 형들을 훈계할 때를 제외하곤 본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