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듣고 보니 정말 상극이네요! 사용하는 기술도 각각 불과 얼음이고, 빈센트가 어떻게 죽을까를 중시한다면 웨이는 어떻게 살까를 중시한다는 점도 반대되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말씀해주신 대로 빈센트와 이야기하게 된다면, 웨이는 빈센트에게서 자신에게 부족한 냉철함이나 판단력을 높이 평가할 것 같습니다. 너는 이런 것도 아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런 식으로요. 이는 헌터로서 같이 의뢰를 수행할 때도 좋은 평가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웨이는 따지자면 오히려 큰 욕심이 없는 편이지만, 빈센트의 쾌락주의적 면모-나도 즐거운 게 즐거운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즉흥성-까짓거 한 번 해 보자!-에는 이런 느낌으로 조금 공감할 것 같기도 해요. 서로 잘 맞지 않는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웨이는 빈센트에게 호감을 가질 것 같습니다.
만남의 계기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빈센트의 시트 속 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았다는 문장이 불꽃놀이를 의미하는 것이 맞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오빠를 찾아 곳곳을 돌아다니던 웨이가 처음으로 직접 본 불꽃놀이가 빈센트의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것에 매료되어 누가 그렇게 했는지 찾아다니다가 빈센트와 만났다...는 것 정도가 생각나네요! 만약 아니라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581 진짜루?! '진'언주라 '진'라면이냐는 몹쓸 개그를 쳤을 뿐인데 맙소사 내 통찰력은 진정한 카산드라 특성은 나였던가...!
>>583 좋아요!! 그런 포지션 제가 사랑하는 포지션... 빈센트가 방심을 했거나 해서 몬스터에게 한 방 맞으려는 순간 캉! 하는 파열음과 함께 막아내며 나타난 화엔! 입학 전이라면 지금보다도 더 기계적이었을꺼 같아요. 코드명에 더 쉽게 반응하고. 그렇게 같이 위험에서 벗어나서,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함께 휴식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물어보고 들어주는 빈센트에 대해 화엔은 묘한 감정이 들꺼 같아요.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고 착각하는) 것인제, 그렇게 바로 앞에서 얘기를 들어주면서 대신 이것저것 감정적으로 반응해주는 빈센트의 모습에 내심 놀라고 있을꺼 같네요! 빈센트는 아마 화엔에게 흥미 + 내심 반전?의 대상이지 않을까요? 반응이라던지, 챙겨주는 듯한 행동으로 언제나 자신을 놀라게 하는. 그 둘이 성격도 정반대라 (쾌락주의 vs 극도로 절제된 행동)
화엔은 앞서서 질문할 성격이 아닌데, 빈센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려줄까요? (베로니카라던가베로니카라던가베로니카라던가) 그리고 후에 이별하면서 빈센트가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줬는지, 그저 내보내 줬을 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같은 반에 합격 할 줄은 몰랐을 테니까 말이에요ㅋㅋ 또 빈센트는 화엔이 말을 놓게 했는지, 존댓말에 별말 없었는 지도 궁금해요!
>>561 여러 정신상담과 심신미약, 우울, 조울, 환각, 환청 등의 현상에는 주저없이 베로니카가 문제라는 만병베로니카설이 학계의 화두가 되고 있...진 않습니다. 그런 기분이 느껴질 뿐이죠. 특별반 교실로 이동합니다. 오늘따라 많은 학생들이 자릴 지키고 있습니다.
>>562 담배에 불이 붙어 그것을 태우며 그 혼을 깊게 삼키고 나면 혼은 그것을 태우고 남은 잔재를 뱉어내어 연기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아저씨에게 왜 담배를 피우냐고 물었을 때. 그는 그런 말을 했었죠. 내 혼을 연기에 담아, 하늘에 소식을 알린다고요. 그러나 하늘이 가려진 이곳에서 피워지는 연기는 하늘로 떠날수도 없을텐데. 그는 왜 자신의 혼을 피워 하늘에 올리려 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 하. "
그는 머리를 헝클이며 라임을 바라봅니다.
" 난 좋은 말 하는 성격은 아냐. 그러니 이 나이에도 현장에서 구르고 있고, 애들이랑 시덥잖게 농담이나 주고받고 있지. "
원치 않던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연기와 함께 라임에게 다가옵니다. 별로 원하지 않는 향, 좋지 않은 향기임에도 라임의 몸은 그것을 흘려냅니다. 그게.. 각성자의 육체니까요.
" 근데 너.. 왜 헌터가 되려는거냐? 너정도면.. 헌터가 아니라도 다른 쪽을 노려볼법 하지 않아? "
가디언이라던가, 하면서 그는 라임을 바라봅니다.
" 이쪽은 네 생각만큼 대접이 좋지도 않아. 툭하면 깔보고 무시당하고 그러는 게 일상인 곳이지. 네 실력이면 편입고사를 쳐볼법도 한데. 그쪽을 노려보는건 어때. "
유망한 가디언이 좀 더 낫다고. 그는 담배를 바닥에 버린 채 발로 비벼 불씨를 꺼냅니다.
" 참견이지만. 걱정이기도 해. 어차피 내일이면 볼 일 없는 아저씨 얘기다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
>>564 화엔은 총교관 한지훈을 찾아갑니다.
이제 두번정도 보았을까요. 여전히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그 의중을 알 수 없다는 것은 두려움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주인께서 보였던.. 순수한 욕망과 원한같은 것들을 두고 본다면 그는 웃는 얼굴로 조용한 바다를 연상시켰으니까요.
8년전엔, 멀쩡...한 것까진 모르지만 평범한 가디언이었다...도대체 아담의 별이란 건 무엇인걸까...존재인건가. 물건인건가. 아니면 하나의 개념인걸까...지금의 예나로선 알 수 없었다. 스승은 어디까지나 '헌터'의 신분이기에 가디언과 관련된 정보를 열람할 권한은 없다... 즉 그 말은, 가디언이라면 그와 관련된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마침 그에 대해 물어볼 사람은 몇명 존재한다...아무래도, 다음 할일은 정해진 듯 하다. "...그러고보니,"
토오루는 더 하다가는 남의 팔을 고치기 전에 자신의 손목이 먼저 고장나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야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났다. 그 일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러고 있노라면 그렇게 공부만 하다가 쓰러지면 어쩌냐며 나무라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사람은 없지. 토오루는 따로 빼둔 몇 장을 제외한 나머지 종이 전부를 상자에 신경질적으로 구겨넣고는 복도로 나왔다.
>>619 토오루는 교관실의 문을 열고, 엘터 더글리온을 찾아갑니다. 그는 까다로운 사람이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거부하는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딱딱한 면은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친절했고, 무덤덤하긴 했으나 학생들의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러나 토오루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의 얼굴은 사정없이 뭉개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지고, 자신의 한계심을 시험하고 있다는 표정이 들었을 때.
" ... 무슨 일입니까. 범죄자. "
그는 인내심으로 자신의 감정을 참아내어 토오루의 의의를 묻습니다. 그러나 끝가지 이름보다도,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알고있단 의의가 진하게 풍깁니다.
화엔은 언제나 사람을 관찰하고, 그들의 눈을 관찰한다. 특히 어른의 눈. 눈에는 의중이 담겨 있다. 의중을 아는 것은 중요했다. 주인님의 의중을 모르면, 주인님이 원하는 것을 모르게 된다. 눈을 보아 의중을 알고, 의중을 알아 명령을 따르고, 행동을 하고, 원하시는 대로 완벽한 도구가 되고 —
읽을 수 없는 표정, 이정표 없는 바다. 모르는 것은 위험이다. 아마 한지훈 교관님을 많이 보지 않은 것은 우연이 아닐테다. 하지만 이 모두 쓸데 없는 감정이자 반응이다. 숨을 들이킨다. 숨을 내쉰다. 감정과 반응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나면, 완벽한 기계의 모습인 HW-10070이 남는다.
그렇게 지훈 교관님의 얼굴을 보면 들끓기 시작하는 감정을 억누르고, 화엔은 똑같이 평온한 바다의 모습을 되찾는다. 그저 눈을 내리깔아 인사를 건네는, 평범한 기계, 아니, 학생. 담담한 목소리가 나온다.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랍니다, 교관님. 보급용 검을 신청하러 왔습니다."
#총을 주로 사용하나 검을 보조로 사용하는 자신의 전투방식을 설명하며 신청합니다. 고 화엔 고
>>602 아마 반말의 경우는 화엔의 자유로 내버려뒀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그를 보고, 어차피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 같은, 해외여행을 가서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신이 어쩌다 의념을 각성했는지,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를 전부 알려주었겠죠. 그리고 베로니카라는 여자에 대해서도. 특별반 편성 전이었으니까 더더욱. 하지만 특별반에서 만나고 나서, 그렇게 이야기해도 됐었나, 고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인 의제에도 그렇지 않다며 반기를 드는 사람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아마 자신은 그런 사람으로 보일 터였다. 헌터를 무시하는 발언은 용납하기 힘든 면이 있다. 그러나 자기가 생각하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한다면, 나머지가 아무래도 좋은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아마 오빠도 고향이 자신의 목표보다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떠났을 것이다. 목표가 옳은가 그른가는 차치하자, 중요한 것은 남학생을 웨이가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거, 멋지지 않아? 동경이라는 건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잖아. 난 다른 것보다도 나아갈 이정표를 갖고 있다는 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
동경이었을 뿐이야. 라는 말에, 그렇구나, 하고 웨이는 공감했다는 듯이 맞장구를 쳤다.
“맞다. 나, 웨이라고 해! 유웨이. 소개가 늦어서 미안해.”
무거운 분위기를 가르고 웨이는 입을 열었다.
“나 때문에 훈련 분위기가 깨진 것 같네, 다들 가 버렸고... 그러니까, 사과의 의미로 뭐라도 살게! 좋아하는 메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