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확신을 가지고 타인을 몰아가는 것만큼 멍청한 것은 없다. 나는 남들과는 다르다. 나는 옳은 일을 했다. 그 사람은 원래부터 나쁜 사람이다. 그러니 내가 하는 일은 괜찮다. 결국 그런 대답들은 비열한 자기 만족일 뿐이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은 때때로 평소라면 못할 용기를 주지만, 그 용기가 비방받는 순간 사람은 간단히 도망갈 마음을 가져버리곤 한다. 용기가 꺼지고 나면, 비난을 감당할 마음따윈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그런 용기조차 가지지 않는다. 단지 우리들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행동할 뿐.
웨이는 눈을 깜빡였다. 부정당한 게 놀라워서는 아니었다. 냉담한 태도가 당황스러워서도 아니었다. 단지 학생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을 뿐이었다. 자신은 아카데미 출신이 아니다. 어디서 수련하다 왔다-는 맞긴 하지만. 특별반에서 받는 수련이랑은 조금 다르긴 해도. 그러나 지적하고 싶은 부분에 비하면 그것들은 아무래도 좋았다.
"헌터가 어때서?"
밝지만, 감정을 읽기 힘든 어조가 튀어나왔다.
"누군가는 헌터가 되고 싶어서 지금까지 살아 왔던 인생 전체를 포기하고 이곳으로 오기도 해. 나도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헌터가 되려고 이곳에 온 거야. 애초에 어차피 헌터니까, 라고 생각한다면 왜 헌터가 되려고 했던 거야?"
그렇게 말하는 웨이의 얼굴은 변하지 않았으나, 목소리에는 진심이 실려 있었다.
"나, 아마 너희들에 비하면 가디언에 대해 잘 몰라.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되려고 한 적도 없으니까.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죽을 만큼 열심히 수련했고, 단지 그래서 이만큼 강해졌다는 게 행복해. 게다가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더, 가디언이 될 수 있을 만큼 강해지려고 노력할 거야."
뭐, 그러니까 너희들도 너희의 목표를 갖는다면 노력할 힘이 생기지 않을까? 웨이는 웃음 띤 얼굴로 말을 끝맺었다가, 생각났다는 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만약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날 꺾어 봐! 지면 그 분함을 원동력 삼아서 수련하면 되고, 이기면 '특별반'을 이긴 사람이 되는 거고. 밑져야 본전이잖아?"
후우, 길게 숨을 내쉬며 무기를 거둔다. 이제 한계다. 망념치가 알려주고 있다. 멋대로 계속 움직이려는 몸을 의식적으로 멈춘다. 허수아비 앞에 가만히 서서 멍때리는 모습은 조금 우스울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마음으로 허수아비를 바라본다. 이제는 멈추고 싶으면 멈출수 있구나.
원하는 시간에 가만이 서있을수도 있고, 원하는 시간에 멈추어 물을 마실수도 있었다. 지금도 무기를 내려놓고 여기를 떠날수가 있다.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넒은 선택의 폭에 아주 잠시 숨이 막힌다. 자유도에 역설적으로 짓눌리는 느낌이다.
고개를 도리도리 지어 상념을 떨쳐내고, 그대로 무기를 거둔다.
#화엔은 자유로운 집요정이에요! 자유의 결단을 가지고 훈련장을 떠나지만...! 뭘 할지 몰라서 결국 주변을 빙글빙글 돕니다! (격리실 탈출한 특별반생)
>>180 천천히 의념이 전신을 훝어 지나기 시작하고, 태호는 검을 뽑아듭니다. 중단세를 취한 채. 검을 쥐고 교관을 바라보며 살피기로는.. 방심도, 빈 자세도 없어. 쉽게 들어가면 말릴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변수를 만들어야 하는 쪽은 태호입니다. 상대의 방심만을 바라기에는 상대 역시 태호에게 집중하는 상황이기에 결국 뛰어들지 않는다면 변수는 만들어지지 않을겁니다.
다리에 순식간에 의념이 깃들고, 태호는 쥔 검을 찌르기 위해 검의 그랩을 변경합니다. 왼손은 위로, 오른손은 아래로 쥔 채. 빠르게 찔러나갑니다.
" 하.. "
한숨을 쉬며, 리오는 다가오는 태호를 바라봅니다.
" 혹시. 내가 너랑 비슷하다니까. 그냥 방심한거야? 아니면, 당연히 질테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적당히 힘조절하면서 깨져야지. 그리 생각하기라도 했어? "
조금은 날 선 표정이 태호를 향합니다.
" 그게 아니면. "
태호의 검 옆면을 가볍게 쳐냄과 동시에. 접근한 태호의 거리 속으로 리오는 간단히 파고듭니다.
" 찌르기는 품이 큰 대신. 상대에게 강한 피해를 주지. 근데, 상대가 네 행동에 대해 다 지켜보는 상황에서 찌르기로 파고든다? 자살하고 싶어서 환장이라도 했어? "
묵직한 주먹이 태호의 복부를 가격하고, 입에 고여있던 일부 침이 튀어나오고 맙니다.
" 상대가 특별한 무기를 들지 않았다. 상대와 거리를 좁히면 상대의 행동 범위에 들어간다. 상대가 나와 수준이 비슷하다. 다만 상회하는 것은 기술과 전투의 경험이다. 그렇다면 거리를 둔 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단을 가지거나, 거리를 둔 채로도 할 수 있는 검을 휘두르는 식으로 상대의 방어력을 체크하는 게 맞지 않겠어? 아니면 상대가 전력으로 덤비라고 했으니 일격에 자웅을 가린다. 같은 생각이라도 했어? "
순식간에 길게 뱉어진 말로 태호를 바라보다가 리오는 손을 털고 다시 멀어집니다.
" 장난치지 말고. 다시 와. 상대가 방어적이고, 너는 그 방어를 뚫어야 해. 그럼 뭐가 제일 중요할까? 상대는 격투가고, 너는 검사라는 점도 생각해. 모든 것들을 고려 대상에 두란 말야. 알았어? "
>>182 [ 4대 속성이란 무엇인가. 불, 물, 바람, 땅을 위주로 하는 사대속성은 과거 연금술과 음양오행등으로 흔히 표현되었던 '세상을 기본하는 기본 구성'으로써 자주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길을 위한 방법이 '의념'이라는 수단이라면 어째서 의념이 이런 '사대 속성'을 띄는가. 그에 대한 질문은 짐짓 어려운 듯 하면서도 간단하다.
사대속성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단순히 불이라는 의념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불을 다룬다. 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성격이 불같거나, 조용히 타오르고 있거나, 자신의 방향성에 대한 원동력이 강하거나, 폭발력이 강한 심성을 가지고 있거나. 이런 자신의 요소들을 통해 자신의 의념 속성을 통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는 방법이 '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중략
이렇게 의념 속성은 고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언제나 포크만을 사용하진 않지 않는가? 숟가락이나 젓가락, 나이프를 이용하기도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맨손이나 다른 도구들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의념이 '자신이 향하고자 하는 길'을 말한다면 의념 속성은 자신이 그 길을 어떤 방법으로 '걸을 것인지'를 말한다. 그렇기에 의념 속성은 한없이 유동적이고, 또한 변화한다.
... 중략
그렇다면 사대속성은 의념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사대속성을 가진 자의 가장 큰 가능성은 '변화'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념 속성이니만큼 소지자의 심리와 변화에 따라 간단히 변화하고, 조정되는 것이 사대속성인 것이다. 가령 불이라는 의념이 있다면 폭발, 점화, 대노와 같이, 물이라는 속성은 침착, 냉정, 수해, 심해와 같이 말이다.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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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 거검 하트커 ] - 거대한 검을 사용하는 오크. 추정 레벨은 24. - 3인 이상의 파티가 권장되지만 30레벨을 넘은 경우 혼자서 잡을 수도 있다. - 게이트에서 일정 확률로 생성되지만 모든 하트커가 같은 외형을 지니진 않는다. 오크보다는 사용하는 무기가 '하트커'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전투 방식은 거대한 검을 이용해 상대에게 붙어 검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거나, 오크의 광폭화를 이용하여 미친듯이 검을 휘두르는 등의 전투 방식을 펼치곤 한다.
크.. 아프구만. 복부를 얻어맞고 흔들린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다시금 검을 중단세로 고쳐들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파고들어봐라.. 단순히 몬스터를 상대하는게 아닌, 사람을 상대하는건 생각이 많아지는 일이구만. 상대는 격투가. 나는 검사. 리치는 이쪽이 우위지만 일단 먼저 들어가서 변수를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이란 말이지. 오른손에 쥐고있던 검을 왼쪽으로 옮겨 들면서..
" 그, 교관님. 죄송합니다. 혹시 "
까지 말하고 바로 교관님을 향해 대쉬해가며 검을 횡으로 크게 휘둘렀다. 동시에 오른손은 앞으로 뻗어나가며 교관님을 잡는걸 시도. 상대가 격투가니까 이런식의 막무가내는 피하는 편이 좋겠지만.. 한 번 정도라면 통할수도 있지 않을까?
#왼손에 든 검을 크게 휘두르며 오른손으로 교관님을 잡는걸 시도합니다. 교관님이 역으로 파고들어 공격한다면 의념으로 복부 부분을 굳혀서 버텨내려 시도하고, 교관님이 들어오는 오른팔을 잡아 관절기를 걸려고 한다면 관절부분을 의념으로 굳혀볼게요!
" 그래도 보통 검색되는 의뢰들은 네 수준에서 5레벨 정도 차이나는 의뢰들 위주로 검색되니까. 그쪽에서 골라보면 될거야. "
>>187 단순히 기술을 가르쳐줄 장소나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그게 쉽게 이뤄지진 않습니다. 간단한 이유를 들자면 결국 기술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다루고 능숙해져서 상태창이 인정할 정도로 '숙달'되어야 하는데, 그걸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은 편이죠. 특히 예나가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는 기술들은 상위 기술들입니다. 쉽게 찾을 수 없죠. 일단 중요한 것은.. 액과 관련된 인물, 또는 NPC를 찾아보는 게 될겁니다. 가르쳐주건, 아니면 예나의 스승이 될 법한 인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