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확신을 가지고 타인을 몰아가는 것만큼 멍청한 것은 없다. 나는 남들과는 다르다. 나는 옳은 일을 했다. 그 사람은 원래부터 나쁜 사람이다. 그러니 내가 하는 일은 괜찮다. 결국 그런 대답들은 비열한 자기 만족일 뿐이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은 때때로 평소라면 못할 용기를 주지만, 그 용기가 비방받는 순간 사람은 간단히 도망갈 마음을 가져버리곤 한다. 용기가 꺼지고 나면, 비난을 감당할 마음따윈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그런 용기조차 가지지 않는다. 단지 우리들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행동할 뿐.
>>990 우르르르르르...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괜히 머쓱하네요 음..
>>992 신속 상승을 위한 수련을 합니다!
의지에 의해, 의념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전신을 충동질하는 강한 박동에 전신이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고통보라는 쾌락으로, 자신의 한계보다도 더 높게, 천천히 육체의 한계치를 지나, 한계를 넘어선 직후. 웨이는 몸을 움직여봅니다.
왼쪽. 가볍게 쏘아진 고무탄들을 피해내는 도중. 눈에 들어오는 고무탄의 확산을 보며 웨이는 천천히 손을 뻗습니다. 의념으로 강화된 신체와, 의념으로 두드려진 건강에 의해 전신의 강도가 한참이나 인간의 한계를 상회한 직후. 탄을 쥐어내곤, 웨이는 팔을 흔드는 것으로 충격량을 흩어버립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다른 학생들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났는지 모르겠다는 듯.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994 방과후 활동이라고 해도, 모르는 것에 대해 교사에게 물어보려 가거나, 훈련장을 찾는 학생들. 아니라면 자신이 소속된 길드에 돌아가는 등. 딱히 방과후 활동에 집중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6 레벨 20. 이 경지는 단순히 적과 싸운다고 해서 오르는 레벨이 아닙니다. 레벨이 높다는 것은 끌어낼 수 있는 의념의 수준이 높단 얘기도 되지만, 그만큼 의념 컨트롤에 익숙한 것이기도 합니다.
경험치를 획득하기 위한 훈련을 거쳤습니다. 망념이 100 증가합니다.
>>13 특별반 교관실을 찾아가자 과자를 우물거리고 있는 교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연구릿빛의, 꽤나 풀어진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스크린을 살피고 있는 교관. 전투학의 옌 리오는 태호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곤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내 꺼냅니다.
" 어제 면담에서 못한 얘기라도 있어? 아님. 새 질문거리라도? "
의문스런 표정에, 살짝 미소를 띈 채. 리오는 물어옵니다.
>>20 진언의 앞을 지나가던 정령을 향해, 진언은 살짝 손가락을 뻗습니다. 둥둥, 바람 흐르는 대로 따라가고 있던 바람의 정령은 진언이 자신을 보고있단 사실을 눈치챘는지 지나가던 도중 멈추어선 진언의 손가락에 살짝 손을 뻗습니다. 아쉽게도 손은 간단히 통과해버려, 살짝 갸웃 하고 정령의 고개가 돌아가긴 하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바람의 정령은 손을 붕붕 흔들곤 다시 바람을 타고 떠나갑니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다. 미리내고 건으로 인하여 그만큼 단련에 할애할 시간이 줄어들었으니, 혹여나 녹슬지않았을까 했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렸던가... 누군가는 아직 더 정진하라고 하고, 누군가는 고생은 이제부터라고도 말하겠지만 말이다. 아직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면...지금은 기초를 다시 다질 시간이겠지. 의념의 훈련이 끝났다면, 다음은 기술을 갈고 닦아야한다.
>>41 꽤 높은 건물의 계단을 지나 태식은 건물 옥상으로 향합니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아직은 찬 공기가 흩어지지만 햇볕에 드는 상쾌한 온기가 코 끝을 향해 옵니다. 왜 괜스레, 쓸데없는 생각이 올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 있지. 남편은 그거 알아? ' ' 봄은 소심한 여름의 인사래. 여름은 겨울을 좋아하지만 자신은 너무 뜨거워서, 겨울 바람에 자신의 인사를 담아 편지를 보낸다고 해. ' ' 그래서 여름의 편지가 겨울에게 닿아서, 겨울이 여름에게 보내는 답장이 여름이라는거야. ' ' 과연 이번 여름은 겨울에게 어떤 편지를 보내고 있을까? '
자신과는 다르게, 반짝거리는 얘기들을 좋아했던 아내의 기억이 괜히 떠올라 코끝을 서리게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꽃가루 때문인 척. 태식은 코를 한 번 비빕니다. 곧, 태식의 기감에는 사람의 기척이 잡힙니다. 천천히 태식이 문 밖에 나왔을 때.
" 워워~ 아저씨. 진정해 진정. "
연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아이는 옥상 난간에 기대어 바람에 따라 몸을 흔들거리며 태식을 바라봅니다. 조금만 흔들린다면 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균형을 타며 웃고 있던 여학생은 탄성을 이용해 가볍게 착지합니다.
" 아저씨 그거지? 특별반? "
여학생의 눈은 흥미를 느꼈는지 살짝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45 의뢰를 검색합니다!
▶ 게이트 '미돌체' 공략 ▶ UHN 발급 의뢰 ▶ 임무 종류 : 게이트 토벌 ▷ 중소형 게이트 '미돌체'의 공략을 요청합니다. ▶ 제한 : 레벨 16 이상. ▶ 보상 : 4000GP
이번 진행에서 쌓인 망념은 다음 진행에도 계속 유지됩니다. 그 전에 일상을 통해 망념을 감소시킬 수 있고요. 이 과정에서 일상이 인정되는 것은 이번 진행과 다음 진행 사이에 있는 일상들 뿐입니다. 또한 일상으로 깎이는 망념이 저장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일상을 20번 정도 해서 망념을 한 1000정도 두고 수련을 하거나 하는 치트도 가능하니까요. 이해하셨나요?
라임주 계신다면 다음 업무부턴 잔여 망념도 같이 계산해주세요. 일단 지한주는 망념이 0이셨던 것 같고, 일상을 통해 - 100만큼의 일상을 채워두셨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 현재 망념은 0입니다. 잔여 망념 시스템을 제가 이전 기수에서 사용하지 않았더니 아무래도 착각한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한 다른 특별반 학생들을 바라본다. 둘 다, 타인의 악의에는 아직 익숙하지않은 걸까...앞으로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텐데 말이다. 물론 예나도 남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상냥한 성격탓이다...라고해도, 아직 참견할 정도의 적극성은 그녀에겐 없었다. 훈련은 순조롭다면 순조로웠다. 한번 수련한 것 정도로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거나 하는 일은 지극히 드물다.
'아직은...정해진 스케쥴은 없었지.'
입학하기전이라면 자금을 벌고 퍼진 액을 회수하러 다녔겠지만, 지금도 그렇게하는건...무리겠지. 괜찮다. 이제 막 자신은 미리내고에 입학했을 뿐이니 앞으로 생각해나가면 된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미리내고라 해도...학생들의 부의 감정. 스트레스가 쌓여서 액이 쌓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조금 들여다보기로 하였다.
#의념을 사용해 훈련장에 '액'을 조사해보기로 합니다. 망념은 사용할 수 있는 분량만큼 쓸게요!
- 그게 쉬웠다면. 우리가 헌터가 아니라 가디언이었겠지. - 맞아. 쟤는 특별반이잖아. 우리랑 달라. 분명 어디서 한참이나 수련하다 왔겠지. - 혹시 아카데미 출신 아냐? 왜 가끔 있잖아. 아카데미 다니다 자퇴한 애들이 우리 학교 오는 거. - 진짜?
이 곳에 쌓인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무기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도 할 수 있다. 그런 열망보다는 남들과 비슷하게, 남들보다 엇비슷하되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말 그대로 이들에겐 아직 '강해질 열망'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단지.. 의념 각성자니까, 게이트와 싸우고 싶으니까. 그런 어줍잖은 마음으로 입학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헌터를 무시하고, 낮잡아보고 있습니다. 정말로 여기서 두각을 드러낸 학생들은 이미 높은 곳을 향하기 시작했고, 이 곳에는 어중간한 아이들만 남아 여전히 낮아지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이런 아이들도 다른 곳에 비하면 뛰어날겁니다. 이 곳은 미리내고니까요. 하지만..
- 애초에 우린 헌터잖아..
헌터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는, 현 시대에. 가디언에 비해 너무나 가벼워졌을 뿐입니다.
>>61 많은 학생들이 빠져나갔기에 딱히 검을 쓰는 학생은 보이지 않습니다.
>>62 " 개선된 검이라.. 어떤 검을 말하는거지? "
지훈은 천천히 물어옵니다.
" 검劍이라는 무기는 수많은 방향으로 나뉘어져. 단지 그 기본이 휘두르고, 베고, 찌른다는 것에서 시작될 뿐. 누구에게나 맞는 검은 다르고 배우는 검술도 달라. "
휘두르고, 찌르고, 벤다. 모든 검의 기본에 대해.. 지훈은 얘기하고 있지만. 성현이 바라는 대답은 아닙니다. 그것을 아는지, 지훈은 성현의 시선을 보고 웃습니다.
" 아마 네가 바라는 거는, 검을 쓰는 법이 아니라. 좀 더 윗단계의 검술을 배우고 싶은 모양인가보네? 단순히 무기술로 칭해지는 검이 아니라, 그 위 경지에 대한 검 말야. "
확실히. 고개를 끄덕이다 명진의 질문에 흐음, 하고 신음소리를 길게 늘어트린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고 고민 중일까? 아예 대답을 안 할 것으로 생각될 정도의 침묵 후, 드디어 입을 뗀다.
"나이가, 그다지 상관없는 곳에서 와서 말이지. 다 같이 한번에, 같은 곳에서 배웠다."
그것을 배움이라고 부를수 있다면 말이죠. 그런 경험인데도 본인은 그다지 유감을 가지지 않은 듯, 담담하게, 무감정하게,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다, 라는 평범한 말을 하듯 얘기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들리기도 하고요. 그래도 그 대신인듯, 잠시 생각을 하다 조금 더 덧붙입니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
섣부른 판단일수도 있겠지만, 이라 정정하며, 다시 한번 입꼬리가 작게 올라간다. 한 말에 조금의 거짓도 없군요.
>>154 토벌 의뢰라..지금의 자신은, 그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을까... 시험해볼까라는 마음가짐으로 안된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는 것이 헌터들의 삷이니. 예나는 망설였다. 여기서 자신이 참여에 의사를 밝히면, 또 다시 그들과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면은..그때처럼...또 금방 네거티브한 사고로 빠져든다. ...괜찮아. 아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않았어. 오지랖이 넓은 생각이다. 어떤 의뢰인지만 듣는 것은 나쁘지않겠지.
자리에서 일어난 리오는 태호를 끌고, 특별반이 사용하는 대련장으로 데려갑니다. 곧 알 수 없는 팔찌들을 수 개 들고와선, 두 개를 태호에게 던집니다.
" 그거 착용해. "
살짝 팔찌를 손에 쥐어보자, 아무 무게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 그리 보여도 보호 마도로 떡칠이 된 물건이야. 사용자의 몸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거야. "
그러면서 교관은 손을 흔들어, 수많은 팔찌들을 하나씩 팔에 차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넷... ...스물.
스무개가 넘는 팔찌를 착용하고 나서야 리오는 천천히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 이건 억제 팔찌야. 교관들에게 교육 목적으로 제작된건데, 그 백서희씨가 만든 물건이니. 품질 하난 확실할거야. "
곧 몸을 다 푼 듯, 교관은 의념을 움직이기 시작하며 태호를 바라봅니다.
" 딱 네 수준에서 상대해줄게. 덤벼. "
>>100 이 훈련장에 있는 액이라.. 사실, 의념 속성인 '액'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그 곳에 얼만큼의 불행이 고여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단지 의념을 응용하고, 활용하는 경지라면 모를까. 비가시적이고 불확실적인 '액'이라는 환경을 '주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아직은 예나의 의념 활용력이 그만큼 떨어진단 반증도 됩니다. 만약 액을 조사하고, 확인하고자 한다면.. 그와 관련된 기술이 필요하겠네요. 간단히.. 점술 같은 것 말이죠!
웨이는 눈을 깜빡였다. 부정당한 게 놀라워서는 아니었다. 냉담한 태도가 당황스러워서도 아니었다. 단지 학생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을 뿐이었다. 자신은 아카데미 출신이 아니다. 어디서 수련하다 왔다-는 맞긴 하지만. 특별반에서 받는 수련이랑은 조금 다르긴 해도. 그러나 지적하고 싶은 부분에 비하면 그것들은 아무래도 좋았다.
"헌터가 어때서?"
밝지만, 감정을 읽기 힘든 어조가 튀어나왔다.
"누군가는 헌터가 되고 싶어서 지금까지 살아 왔던 인생 전체를 포기하고 이곳으로 오기도 해. 나도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헌터가 되려고 이곳에 온 거야. 애초에 어차피 헌터니까, 라고 생각한다면 왜 헌터가 되려고 했던 거야?"
그렇게 말하는 웨이의 얼굴은 변하지 않았으나, 목소리에는 진심이 실려 있었다.
"나, 아마 너희들에 비하면 가디언에 대해 잘 몰라.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되려고 한 적도 없으니까.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죽을 만큼 열심히 수련했고, 단지 그래서 이만큼 강해졌다는 게 행복해. 게다가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더, 가디언이 될 수 있을 만큼 강해지려고 노력할 거야."
뭐, 그러니까 너희들도 너희의 목표를 갖는다면 노력할 힘이 생기지 않을까? 웨이는 웃음 띤 얼굴로 말을 끝맺었다가, 생각났다는 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만약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날 꺾어 봐! 지면 그 분함을 원동력 삼아서 수련하면 되고, 이기면 '특별반'을 이긴 사람이 되는 거고. 밑져야 본전이잖아?"
후우, 길게 숨을 내쉬며 무기를 거둔다. 이제 한계다. 망념치가 알려주고 있다. 멋대로 계속 움직이려는 몸을 의식적으로 멈춘다. 허수아비 앞에 가만히 서서 멍때리는 모습은 조금 우스울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마음으로 허수아비를 바라본다. 이제는 멈추고 싶으면 멈출수 있구나.
원하는 시간에 가만이 서있을수도 있고, 원하는 시간에 멈추어 물을 마실수도 있었다. 지금도 무기를 내려놓고 여기를 떠날수가 있다.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넒은 선택의 폭에 아주 잠시 숨이 막힌다. 자유도에 역설적으로 짓눌리는 느낌이다.
고개를 도리도리 지어 상념을 떨쳐내고, 그대로 무기를 거둔다.
#화엔은 자유로운 집요정이에요! 자유의 결단을 가지고 훈련장을 떠나지만...! 뭘 할지 몰라서 결국 주변을 빙글빙글 돕니다! (격리실 탈출한 특별반생)
>>180 천천히 의념이 전신을 훝어 지나기 시작하고, 태호는 검을 뽑아듭니다. 중단세를 취한 채. 검을 쥐고 교관을 바라보며 살피기로는.. 방심도, 빈 자세도 없어. 쉽게 들어가면 말릴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변수를 만들어야 하는 쪽은 태호입니다. 상대의 방심만을 바라기에는 상대 역시 태호에게 집중하는 상황이기에 결국 뛰어들지 않는다면 변수는 만들어지지 않을겁니다.
다리에 순식간에 의념이 깃들고, 태호는 쥔 검을 찌르기 위해 검의 그랩을 변경합니다. 왼손은 위로, 오른손은 아래로 쥔 채. 빠르게 찔러나갑니다.
" 하.. "
한숨을 쉬며, 리오는 다가오는 태호를 바라봅니다.
" 혹시. 내가 너랑 비슷하다니까. 그냥 방심한거야? 아니면, 당연히 질테니까. 그렇게 생각해서 적당히 힘조절하면서 깨져야지. 그리 생각하기라도 했어? "
조금은 날 선 표정이 태호를 향합니다.
" 그게 아니면. "
태호의 검 옆면을 가볍게 쳐냄과 동시에. 접근한 태호의 거리 속으로 리오는 간단히 파고듭니다.
" 찌르기는 품이 큰 대신. 상대에게 강한 피해를 주지. 근데, 상대가 네 행동에 대해 다 지켜보는 상황에서 찌르기로 파고든다? 자살하고 싶어서 환장이라도 했어? "
묵직한 주먹이 태호의 복부를 가격하고, 입에 고여있던 일부 침이 튀어나오고 맙니다.
" 상대가 특별한 무기를 들지 않았다. 상대와 거리를 좁히면 상대의 행동 범위에 들어간다. 상대가 나와 수준이 비슷하다. 다만 상회하는 것은 기술과 전투의 경험이다. 그렇다면 거리를 둔 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단을 가지거나, 거리를 둔 채로도 할 수 있는 검을 휘두르는 식으로 상대의 방어력을 체크하는 게 맞지 않겠어? 아니면 상대가 전력으로 덤비라고 했으니 일격에 자웅을 가린다. 같은 생각이라도 했어? "
순식간에 길게 뱉어진 말로 태호를 바라보다가 리오는 손을 털고 다시 멀어집니다.
" 장난치지 말고. 다시 와. 상대가 방어적이고, 너는 그 방어를 뚫어야 해. 그럼 뭐가 제일 중요할까? 상대는 격투가고, 너는 검사라는 점도 생각해. 모든 것들을 고려 대상에 두란 말야. 알았어? "
>>182 [ 4대 속성이란 무엇인가. 불, 물, 바람, 땅을 위주로 하는 사대속성은 과거 연금술과 음양오행등으로 흔히 표현되었던 '세상을 기본하는 기본 구성'으로써 자주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길을 위한 방법이 '의념'이라는 수단이라면 어째서 의념이 이런 '사대 속성'을 띄는가. 그에 대한 질문은 짐짓 어려운 듯 하면서도 간단하다.
사대속성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단순히 불이라는 의념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불을 다룬다. 로 끝나지 않는 것이다. 성격이 불같거나, 조용히 타오르고 있거나, 자신의 방향성에 대한 원동력이 강하거나, 폭발력이 강한 심성을 가지고 있거나. 이런 자신의 요소들을 통해 자신의 의념 속성을 통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는 방법이 '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중략
이렇게 의념 속성은 고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언제나 포크만을 사용하진 않지 않는가? 숟가락이나 젓가락, 나이프를 이용하기도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맨손이나 다른 도구들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의념이 '자신이 향하고자 하는 길'을 말한다면 의념 속성은 자신이 그 길을 어떤 방법으로 '걸을 것인지'를 말한다. 그렇기에 의념 속성은 한없이 유동적이고, 또한 변화한다.
... 중략
그렇다면 사대속성은 의념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사대속성을 가진 자의 가장 큰 가능성은 '변화'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념 속성이니만큼 소지자의 심리와 변화에 따라 간단히 변화하고, 조정되는 것이 사대속성인 것이다. 가령 불이라는 의념이 있다면 폭발, 점화, 대노와 같이, 물이라는 속성은 침착, 냉정, 수해, 심해와 같이 말이다.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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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 거검 하트커 ] - 거대한 검을 사용하는 오크. 추정 레벨은 24. - 3인 이상의 파티가 권장되지만 30레벨을 넘은 경우 혼자서 잡을 수도 있다. - 게이트에서 일정 확률로 생성되지만 모든 하트커가 같은 외형을 지니진 않는다. 오크보다는 사용하는 무기가 '하트커'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전투 방식은 거대한 검을 이용해 상대에게 붙어 검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거나, 오크의 광폭화를 이용하여 미친듯이 검을 휘두르는 등의 전투 방식을 펼치곤 한다.
크.. 아프구만. 복부를 얻어맞고 흔들린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다시금 검을 중단세로 고쳐들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파고들어봐라.. 단순히 몬스터를 상대하는게 아닌, 사람을 상대하는건 생각이 많아지는 일이구만. 상대는 격투가. 나는 검사. 리치는 이쪽이 우위지만 일단 먼저 들어가서 변수를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이란 말이지. 오른손에 쥐고있던 검을 왼쪽으로 옮겨 들면서..
" 그, 교관님. 죄송합니다. 혹시 "
까지 말하고 바로 교관님을 향해 대쉬해가며 검을 횡으로 크게 휘둘렀다. 동시에 오른손은 앞으로 뻗어나가며 교관님을 잡는걸 시도. 상대가 격투가니까 이런식의 막무가내는 피하는 편이 좋겠지만.. 한 번 정도라면 통할수도 있지 않을까?
#왼손에 든 검을 크게 휘두르며 오른손으로 교관님을 잡는걸 시도합니다. 교관님이 역으로 파고들어 공격한다면 의념으로 복부 부분을 굳혀서 버텨내려 시도하고, 교관님이 들어오는 오른팔을 잡아 관절기를 걸려고 한다면 관절부분을 의념으로 굳혀볼게요!
" 그래도 보통 검색되는 의뢰들은 네 수준에서 5레벨 정도 차이나는 의뢰들 위주로 검색되니까. 그쪽에서 골라보면 될거야. "
>>187 단순히 기술을 가르쳐줄 장소나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그게 쉽게 이뤄지진 않습니다. 간단한 이유를 들자면 결국 기술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다루고 능숙해져서 상태창이 인정할 정도로 '숙달'되어야 하는데, 그걸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은 편이죠. 특히 예나가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는 기술들은 상위 기술들입니다. 쉽게 찾을 수 없죠. 일단 중요한 것은.. 액과 관련된 인물, 또는 NPC를 찾아보는 게 될겁니다. 가르쳐주건, 아니면 예나의 스승이 될 법한 인물 말이죠.
저기를 보면 포악한 특별반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끔직한 일이군요. 새로운 환경에 두리번거리는 눈에 숙련된 잔혹성이 보입니다.
보십시오, 저 사악한 눈! 살벌한 걸음걸이!
.....의 주인인 화엔은 어두워지는 하늘에 개의치 않고도 돌아다닙니다. 감흥없는 눈으로 어둡게 물들여지는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하나하나 학교를 떠나 가족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정말 처음으로 보는 학교 안의 내부는, 사람이 빠져나가니 두배로 새롭습니다. 활기가 있던 자리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며, 목적없이 고요해진 학교를 돌아다닙니다. 모두 처음보고, 모두 새롭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속은 텅 빈듯 고요하고, 그럼에도 발걸음은 계속 움직입니다.
...라고 말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싸움판 5분 전을 조성하려던 웨이를 일말의 이성이 가로막았다. 만약 이렇게 싸워서, 정말로 내 쪽이 진다면, 자신감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특별반의 다른 친구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반대로 내가 이겨도 좌절해서(웨이는 비록 거기서 좌절한다는 것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헌터를 아예 그만둬 버린다면? 웨이치고는 논리적인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래, 자신은 무탈하게 헌터가 되어 유명해져서 오빠를 찾는다. 그 전에 괜히 문제를 일으킬 수는 없었다.
이번거는 턴손실이 맞다. 왜냐면 지금 예나는 너무 급했어. 내가 '액과 관련된 기술이 필요할거다. 예를 들어 점술 같은 거'라고 말한 이유는 '지금 당장 쉽게 배울 수 없는 거다.'라는 의미이기도 해. 왜냐면 우리는 이제 진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진행 네시간만에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얻는 거는 사실 힘들지. 무언가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그리고 그걸 캡틴이 상위 기술이라는 말을 했다면 캡틴이 요구하는 획득 경로는 관련 설정을 찾아보고 - 관련된 NPC를 만나거나 방법을 모색하고 - 그게 성공한다면 기술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천천히 하자구. 우리 이제 첫 진행이니가~
>>272 천천히 하면 된다. 어장주는 어디 도망가지도 않고, 오늘 네시간 진행한 이유는 얼마 전에 진행하다가 자리 비운 게 내심 맘에 많이 걸려서였거든. 그래서 원랜 수요일에 6시간 하기로 한 거를 오늘 4시간 하고 내일 2시간 하는 식으로 할거야. 맘 편하게 가지라구~
전체적으로 특별반을 미리내고 일반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장면이 많이 나온거같음 특혜 받는것들 봤을때 이 내용 평범한 학생들이 알고있다면 특별반애들 진짜 안좋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냉랭할줄은 생각도 못함.. 친구 만들기는 쫌 빡셀거같음 그리고 정령은 귀엽다 손 흔들흔들해준거 왜이리 귀여움 만질수만 있었으면 뽀뽀한번 해줬다
일단! 첫번째로! 재밌었어요! 본인 진행도 있었지만 다른 캐의 진행을 지켜보는 맛도 있고, 특별반에 대한 배척감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어요! 월드빌딩도 되고, 캐릭터들의 특별함도 부각해서 충축감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약간 아쉬웠던 점이라면 자유도가 높아서 다음 행동이 약간 막막하다는 점? 다만 이 부분은 아무래도 첫 진행이라 그럴수도 있고요! 수련할때 에서도 나오는 묘사라던가, 그런 소소한 것도 즐거웠어요!
>>292 그럼 일상을 찔러도 괜찮을까요? 선관 기반으로 일상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혐관은 제가 자신이 별로 없어서 좋은 관계를 선택할 수 있다면 그쪽으로 하고싶어요. 화엔이 한국으로 넘어온 이후에, 화엔을 이전에 신문에서 본 적 있던 에이론이 정착하는걸 도와줬다는 선관은 어떠신가요? 어쩐지 공허해보이는 면에 낯선 땅을 밟은 이방인이라는 점에서 에이론이 자신과 화엔을 동일시했을 것 같고, 그렇기에 이것저것 도와주려고 먼저 손을 뻗었을 것 같아요.
첫 진행 소감! 이전에 영웅서가 어장을 관전했을 때에는 가디언이라 하면 막연히 히어로를 떠올리게 돼서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뭔가를 척척 해결하고 성장하는 느낌이었다면, 헌터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지금 어장에서 직접 진행을 경험해 보니까 히어로보다는 '어찌됐든 한 명의 사람'이라는 느낌이 확 와닿는 것 같아요. 헌터도 평범한 사람보다는 특별히 강한 게 맞지만, 인간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된다고 느꼈습니다.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진행이었어요. 첫 진행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거 정말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당.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302 완전 마음에 들어요!!!! 에이론 착한(?) 아이....!!!! (신남) 그렇게 합쉬다!! 😄 화엔은 그렇다면 에이론에게 애착을 꽤 형성했겠네요! 헌터를 향한 여정에 영향을 끼쳤을수도 있겠어요. 처음에는 말 그대로 기계 같아서, 거기 있으라고 가볍게 말하면 말 그대로 그대로 하루종일 안 움직이던 화엔에서, 나름 자연스럽고(?) (자기소개에 8할 멍때리기) 사람다운 화엔으로 가기에 도움이 꽤 된거 같네요!
>>303 도움이 어느정도이냐를 가정해야겠지만 지금 에이론의 신도들의 상황은 '나쁘지 않음'이라고 할 수 있어. 충성도로 따지자면 나쁨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 식사를 나눈다거나, 간단한 도움을 주는 정도는 선의의 영역에서 하겠지만. 그 이상을 넘어 돈을 요구하거나 한다면 거절할 정도
>>299 음...질문이라기보단 제 시트 설정에 관한 건데요... 원래의 예나는 의념을 각성함으로서 '액'을 볼 수 있게되고 다룰 수 있게되었다는 설정이였는데요...제가 이 부분을 설정에서 잘 전달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의념 속성에 대해서도 제가 잘 이해하지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단순히 속성이 '액'이니까 그에 관련된 건 컨트롤하는 훈련을 하는 것 뿐이고 그냥 '액'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걸 전제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기타 항목에도 액을 찾아다니며 모으고 다닌다라는 서술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아니였던 모양이네요!
그러니까 결론은 일단 성장 방향성을 다시 잡을려고요! '액'을 볼 수 있게되는 것에 집증하거나, 아니면 뭔가 다른 일을 하거나...
>>324 1. 하츠네의 경우는 길드에서 지내고 있고, 나머지는 고아원이나 보육원 등으로 흩어졌어. 누군가와 꼭 고정되어 살지는 않고, 세계에는 기억 소거라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치료와 기억 소거를 한 채로 다른 가정이나, 보육원 등으로 흩어졌다고 보면 돼. 2. 기본적으로는 검술, 창술과 같은 무기술은 그 하위의 카테고리(베쉬라던가 세게 찌르기라거나)등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즉 대부분은 무기술에 대한 분류야.
>>314 역시 화엔이는 귀여운 것 같네요... 처음에는 무반응이니까 이것저것 시켜봤을 것 같아요. 교회 활동에 화엔이를 참여시켜준다거나, 필요한 상식을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가르쳐준다거나, 함께 식사하며 가족, 친구와 같은 개념을 몸으로 체득하도록 도와줬을 것 같네요. 때때로 교회 내부를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화엔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상식을 가르쳐주고... 한마디로 말하면 또래의 평범한 삶을 체험하게 해줬겠네요. 계속 옆에서 화엔이는 뭐가 하고싶은지 물어봤을 것 같아요. 화엔이가 평범한 삶을 살고 그 속에서 자연스레 무언가를 깨닫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을지...
>>328 의념 속성이라고 해서, 모든 거를 볼 수 있는 거는 아냐. 음.. 조금 맞지 않는 예시일 수 있는데, 가령 빈센트의 의념 속성은 불이니까, 의념 속성을 이용하면 자연의 존재물인 정령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정령을 보지 못하듯. 의념 속성과 관련된 것이라고 해서 당연히 그게 가능한 것은 아냐. 이런식으로..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캡틴과 상의하는 것도 좋아. 캡틴이 이해한 내 시트와 내가 이해한 내 시트간에는 상당히 괴리감이 있는 경우도 많거든. 내가 이해한 액을 찾아다니고, 모은다는 의미는 사실 액 자체를 모은다기보다 액과 관련이 깊은 물건같은 것을 찾아다니나? 그쪽으로 이야기를 짜는 게 좋을까? 같이 생각은 했지만.. 진짜 액 자체일거라곤 생각을 못했어.
대신 나도 예나주의 의견을 생각해서 좀 더 고민해보도록 할게. 액을 보고, 다룰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나가자 XD
>>330 아하... 확실히 기억 소거라는 방법도 있었네요!! 그럼 그런 아이들과는 연락도 끊겼겠군요. 흠, 그럼 어떤 기술을 특정할지는 무기술 하위 분류군요.. 조금 더 생각하고 정해야 될려나요.
>>335 뭐야 에이론 천사잖아!!!!!!!!!!!! 😭😭😭😭 기본 상식이란 그나마 있는 자유 행동은 그럼 9할 정도 에이론 덕일려나!! 처음에는 당황이라는 감정을 옅게마나 가진 화엔이, 무반응의 화엔에게 꾸준히 말을 걸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에이론에게 가족과도 같은 감정으로 발전하겠네! 잘 알아채지는 못할수도 있지만!
늦은 밤. 이제 막 자정을 넘겼을 때, 체력단련을 끝낸 에이론은 교회에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수많은 별이 마치 보석이 박힌 듯 반짝였으며, 그것들이 잘 보일 정도로 구름이나 안개 하나 없이 맑았다.
이런 날씨도 간만인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 무심코 중얼거렸다. 들은 사람은 없겠지. 주위를 가볍게 둘러보았다. 평소 무표정해보이는 그는 사실 꽤나 감정이 다채로운 편이었으며, 야외에서 별을 구경하다가 혼잣말하는 것을 들키는 것 만큼 부끄러운 것도 없었으니까. 다행이도 근처에는 아무도 없어보였지만... 음. 아닌가.
" 여기서 뭐해? "
무미건조한, 하지만 어딘가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가 화엔의 뒤에서 들려왔을 것이다. 화엔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모습이 보여 그저 말을 걸었을 뿐이었다.
늦은 밤의 어둠속, 미동 하나 없이 서있는 키큰 소녀의 실루엣은, 솔직히 사람보다는 나무나 조형물중 하나 같았다. 그럼에도 쉬이 지나치기 힘든 것은, 분명 그런 밤에도 별빛을 미미하게 반사하는 밝은 색의 머리겠지. 시선을 저 멀리 하늘로 던지는 소녀는, 그 어느 때만큼 공허한 표정이었다.
그런 '화엔'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등뒤의 목소리에 크게 어깨를 들썩인다.
고개를 돌려 그 출처를 확인하는 화엔의 표정은 평소와 같이 잠잠하였으나, 함께 시간을 오래 보낸 에이론은 화엔이 꽤나 놀랐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에이론."
빳빳하게 굳어있던 몸이 그를 확인하고선 조금이나마 허물어진다. 화엔과 비슷한, 아니, 화엔보다도 밝을 백발이 어둠속에서도 빛을 받아 뚜렷했다.
눈가가 접히고, 입가가 부드러히 곡선을 그린다. 화엔 치고는 뚜렷히 모습을 보이는 미소. 이 미소의 존재이유 자체가 에이론의 시간과 노력의 덕이었으리라. 비록 몸에 베인 버릇은 남은 듯, 딱딱한 정자세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새까만 두 눈은 명백히 호의와 반가움을 내비친다.
"...음, 잘 모르겠군..."
두 눈을 내리깔며 반사적인 답을 내놓다가, 말을 번복하듯 고개를 흔든다.
"아니, 아니다. 잠이 오질 않아 걷고 있다가, 가까이 와본 것이다. 아마도 너를 볼수 있을까 생각한거겠지."
자신의 생각인데도 추측성으로 설명하는 게 워낙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다. 그마나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잡듯이 뛰엄뛰엄 말하는 화엔이었지만, 끝내 말투는 다시 부드러운 어투를 띈다. 그리고 정말로 에이론을 보게 되었으니, 운이 좋지않나? 하고 담백히 덧붙히며.
꽤나 놀란 듯한 모습. 뒤에서 갑자기 접근해서 놀란 걸까.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는 천천히 화엔을 향해 다가갔다. 어둠 속 그녀의 모습은 조형물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었으나, 반짝이는 머리카락 덕분에 어디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 안녕. 아까도 보긴 했지만, 오랜만이다. "
장난스레 형식적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인사를 건넨다. 허물어진 몸을 보니 나 역시 편하게 있어도 되는 걸까. 같은 생각을 한다.
이어지는 그녀의 미소를 보며 그는 꽤나 생경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미소가 온전히 자신 덕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결실이라고 보았다. 허나 그 호의와 반가움이, 그 미소가, 자신이 했던 일들을 보답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걸로 충분했을까.
" 처음 봤을 땐 딱딱했는데, 지금은 많이 능청스러워졌구나. 아니, 천성인가? "
부드러운 어투로 말하는 화엔을 빤히 보다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 저런 부끄러운 말을 담백하게 뱉어낼 수 있다니. 의도한 것 보다는 천성에 가까우려나. 그는 한숨을 한번 내쉬고 표정 속에 감춰진 부끄러움의 감정을 억눌렀다.
" 나도 만났으니 목적은 달성한 것 같고, 이젠 뭘 할 거지? "
고개를 살짝 기울임으로서 호기심을 표했다. 사실, 그것은 호기심이 아니었다. 그는 잠시 기다리다가, "할 일이 없으면 조금 같이 걷는 건 어때." 라고 덧붙이며 화엔의 반응을 기다리기로 한다. 기왕 만나게 된 거, 대화나 하고 싶었으니까.
가만히 서서 에이론의 접근을 기다리던 화엔, 이내 앞에 다다르자 그의 눈을 마주 바라보게된다. 비슷한 키라 그런지, 딱히 고개를 들거나 내리는 수고는 없었다. 에이론의 장난스런 인사에 갸웃, 잠시 해석하듯 고개를 기울이지만, 이내 똑같이 가벼운 미소를 내걸수 있게 된다.
"그래, 오랜만이군. 아까도 보긴 했지만."
나름의 맞장난이라는 걸까? 에이론의 말을 그대로 똑같이 되돌리는 모습이 또 에이론에게 첫 만남과 다른 점을 강조한다.
"그런가? ...흠, 천성일지도 모르지."
밥먹는 작고 사소한 행동조차 '명령입니까?'하고 되묻는 기계같은 인형은 흐려져가고, 그나마 본인의 의지를 마주보게 된 소녀가 이 자리에 서있다. 에이론의 말과 반응에 의외라는 듯이 두 눈을 깜박이다, 이내 그 두 눈을 자신의 의지로 휘는 소녀말이다. "에이론, 내가 보는 너는 처음 봤을때와도 한결같지만 말이지," 하고 자신의 생각도 가벼히 말하는.
실제로도 그리 생각했다. 처음 보았을때 부터 똑같이 그녀를 주의깊게 보아주고, 말을 걸어주는 모습은 여전히 화엔에게 안정감을 선사했다. 그녀가 정말로 필요한 안정감 말이다.
아이론의 질문에 대해 진심을 다해 진중히 생각하듯, 시선을 내리깔며 미간을 살포시 모은다. 그렇다. '걷는다'와 '만난다'의 임무를 완성했으니, 이제 어쩌지...? 곰곰히 생각에 빠져있던 화엔은, 이어지는 에이론에 말에 두눈을 깜박인다.
"그거야, 나야 좋다."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화엔. 어느새 곁에서 에이론이 첫 걸음을 떼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가벼운 미소를 보고 에이론은 아무말 없이 작게 미소를 지을 뿐이었겠지. 이젠 그녀 스스로가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었으니까.
" 아까도 봤지만, 네 그 모습은 언제 봐도 좋네. "
화엔의 스스로가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하는, 인간적이게 된 모습. 그것이 좋았기에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받아친다.
" 만약 그게 타고난 천성이라면, 나중에 큰일날지도 모르겠는데. "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죄가 많아질 것 같다 생각했나? 너무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어느정도 농담을 섞은 말이었으니 상관 없을 것이다. 두 눈이 곱게 휘는 모습에, 에이론은 반쯤 눈을 감으며 마치 회상하듯 느릿하게 입을 연다. "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여전히 네 친구니까. 친구임이 바뀌어서는 안 되겠지." 라고 받아쳤다.
그는 그녀를 동정했다. 그래, 화엔이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동정 말이다. 그랬기에 더욱 신경을 썼을지도 모르겠다. 화엔 속에서 자신을 봤기에 더더욱. 에이론은 예전부터 화엔의 친구가 되기를 원했꼬, 현재까지 친구인 채로 있어왔다.
내가 만약 변한다면 그것은 친구임을 포기한 것이겠지. 속으로 생각했지만, 이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한다.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자신은 언제까지고 화엔의 친구이자 버팀목으로 있고자 했다.
" 이러고 있으니 생각난다. 널 처음 만난 날... 그 모습이. "
"얼마 안 된 과거인데 엄청 옛날 같은 기분이다." 라고 나직히 말하며, 먼저 출발했다. 화엔이 자신과 키가 비슷했기에 발걸음을 맞출 필요가 없었지만 구태여 옆을 조금씩 보며 속도를 맞추려고 하는 것은 그의 성격 탓이었을까.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예전의 그 공허한 눈빛을 생각하다, 다시 화엔을 바라봤다. 이제는 그 기계같은 모습은 사라졌고, 그것이 그에게 안정감을 주었던가. 화엔이 안정감을 받아 만든 모습을 통해 에이론이 다시 안정감을 느낀다니, 참으로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 에이론이 어떤 모습을 특정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지만, 쾌념치 않은 듯 그저 흘러보낸다. 에이론이 좋다면 좋은거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선. 에이론의 말에 하핫, 작은 웃음소리를 내다가 멈칫, 갑작스레 끊긴다. 그에 대한 대답은 늦게 들려온다. 이내 걱정스런 목소리로 조심스레 속삭이듯 물어보는 화엔.
".......큰일나는 건가?"
에이론의 말을 백프로 진담으로 받아들인 것도 모자라, 그 의중도 파악 못한 모습이다. 진심으로 불안해하는 모습으로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게 워낙 우스운 모습이다.
"그런가?"
화엔의 두뺨에 혈기가 돌아 한층 어두운 빛을 띈다. 그 누구든, 특히 화엔에게는 어쩔수 없이 기뻐지는 말이다. 그대 대화 도중에 이것저것 생각에 빠진 듯, 다음 화엔의 말은 늦게야 들려오지만, 그 목소리에는 절제된 기쁨과 진심된 마음이 묻어나온다.
"내일의 나는, 어제의 나와 많이 다르겠지... 그래도 나는, 에이론, 너의 친구인 것, 그 하나 만큼은 여전할것이다."
약속하듯, 단언하듯, 해는 동쪽에 뜬다는 당연한 사실을 말하듯이, 잔잔한 확신에 가득찬 말투다. 말을 끝내고 한두어번 고개를 끄덕이는 데, 그에 따라 그리 길지는 않는 속눈썹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그 날 말이지..."
에이론이 서두를 띄우자 똑같이 회상에 빠진다. 나는 어제 같은데 말이지, 라고 장난스레 얘기하지만, 그 말또한 진심이었다. 함께 지낸 시간이 오래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기억은 또렷해 금방 지나온 느낌이다. 제삼자의 시선으로 자기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것은 묘한 기분일지도 모른다. 기억에 극도로 절제된 감상은 메말라 있었다. 눈앞에 아무도 없다가, 백발의 소년이 나타났었다. 그 뿐이었다. 그때는 말이다. 그런 흑백의 사진 같은 기억임에도 그에 따라 처음 본 에이론의 모습을 떠올리며, 동시에 고개를 틀어 바로 옆의 에이론의 모습에 빗대어본다.
그래, 그 부드러움은 역시 하나 달라진게 없었다.
공허하다 못해, 하나의 메마른 사막에서 시작하였다. 앞만 비추는 칠흑같이 새까만 두 눈. 여타 사람같은 바다는 못 될지 언정, 비가 내려 차오른 그 얕은 잔잔함에서 찾은 모습은, 분명 하나의 기쁨일테지. 서로 서로에게 얼마나 단단한 바위가 되는 지, 그것 만큼은 아마 둘 다 영원히 모를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에이론이 시선을 맞추자, 화엔 역시 시선을 맞추어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거였다.
//수고하셨어요!! 답레는 언제든지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관계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늦게 까지 어울려주셔서 고마워요 😊 세세한 설정/과거 같은 건 언제든지 임의로 해도 괜찮고요!
진행소감이라고 하면 역시 초반에 휘몰아치는 이런저런 레스들이 신기했고, 또 의뢰 의뢰 가려했는데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의뢰에 접근하는게 재밌었어요. 역시 훈련이 제일 신기하긴 했지만! 마돌체 의뢰는 몇명이서 하는지 안적혀 있어서 혼자 들어가려 했는데 몇명 인원 제한이 있나요???
>>419 내 기억에 지금 위치가 티베트라 오기 힘들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위대한 스승이나 별의 아이처럼 지금 너희 수준에서 개입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큰 특성들은 초반에는 개입력이 떨어지거나 할 수 있어. 사람간의 일이면 차라리 내 스승이 흑선인데 내가 유일한 제자거든? 나 죽이면 니네 내 스승 감당할 수 있겠음? 식으로 써도 될거고. 몬스터 상대면.. 네가 붙은 특별반이다. 알아서 버텨라일 가능성이 높지.
흑선도 감당 안되는 사이즈가 되려면 같은 준영웅급이 길드장이나 길드 최고 전력으로 있거나, 헌터협회의 직접관리대상이거나, 가디언이거나 하는 규칙들이 있긴 해. 과거에는 혼자였으니까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지만 제자가 있는 이상 흑선도 운신 범위가 줄어들게 되니까. 맘대로 했다가 제자한테 피해가 가면 스승 입장에서도 좋지 않으니 티베트로 간 것도 자기 반성의 의미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내가 이만큼 하니까 내 제자한테 내 과거로 프레임 씌우지 말란 의미도 있어.
>>521 찬영이가 찾아갈까요? 그 뒷담까지 말라고 하는 건 좋지만 아직 하지 않았으니까 굳이 바른 말을 하면 애들 KIBUN이 상할 수 있다. 물론 나도 기분이 안 나빴고 애들도 신경 안썼지만 바른 말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니까. ...이것도 오지랖이긴 한데, 음. (볼 긁적) 란 느낌!
도시의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이 즐비하고 있다. 평소 사람이 적은 곳을 선호하는 예나가 어째서 카페에 있는가. 뭐, 이유는 별 거 없다. 그저 카페에서 음료를 사고싶었을 뿐. 평생 억제하면서 살아오는 그녀니, 이정도는 꽤나 용기를 낸거겠지. 불행에 관한 문젠, 이곳에 사람이 많긴 해도 그만큼 치안이 신경쓰고 있다. 설령 무슨 일이 일어나도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예나는 서울의 치안을 믿고있으니까.
평소에 찬영은 사람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흑선(黑仙)의 제자인만큼, 괜히 사람 없는 곳에 어슬렁거렸다간 목만 달랑 돌아가기 딱 좋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이유로 온 것은 아니지만. 찬영은 익숙한 반친구의 얼굴을 보곤 한숨을 쉬었다. 이 말을 꼭 해야하나. 다시 고민이 들었다.
"특별반 한예나, 맞지?"
찬영은 애써 뚱하게 굳은 표정을 풀었다. 부디 한 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상대를 배려하는 것처럼 들렸길 바랄 뿐이다.
"나도 특별반이야. 이름은 정찬영이고. 같이 앉아도 돼? 대신 먹고싶은 거 있으면 내가 살게."
당연하지만 잔소리를 하려면 돈이나 그에 상응하는 걸 주면서 해야한다. 걱정과 성의와 감사는 돈으로 하는 거지. 찬영이 테이블 앞에 서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훈련장은 생각보다 널찍했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 중 하나인 특별반의 학생인 지한은 복싱연습을 하고 있는 명진을 바라봅니다. 딱 봐도 피지컬의 차이가 보이지 않나요? 2미터에 거구에.. 말을 걸기 두려워질 법도 하지만. 지한은 명진을 저번에 훈련장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말을 걸어도 괜찮겠지..' 복싱의 한 타이밍이 끝난 다음에 슬쩍 다가가서 수건에 감싸여진 물통을 건네주려 합니다.
"여기." 여기 물이라도 마시면서 해. 라는 말을 안하고 그냥 넘겨주면 그게 독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요. 연습 열심히 하던데. 라고 말을 조금 더 이어가보려 합니다.
얼굴이 왜 붉어진 거지? 라는 의문을 담은 듯한 표정이 명진을 바라봅니다. 입을 대고 마신 것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애초에 하나 더 있고요. 그래도 만일 얼린 물을 핥핥하면서 마셨다면 그건 조금 신경썼겠지만.
"목표가 잡혔다니. 빠르시네요." 저는 단기적 목표만 있어서요. 라고 말하면서 창술의 기술을 올리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의뢰를 하는 것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덤덤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표정을 보면 확실한 당황스러음이 옅게나마 묻어납니다. 조금 쉴래요? 라고 말하면서 한켠에 있는 의자를 가리킵니다. 의자 두 개 정도는 있으니.. 앉아도 되겠지.
"목표가 뭔지 물어도 될까요?" 말을 붙이는 방법이 이렇게 단순하고 짤막짤막하니. 말이 짧다는 인상이 붙지...
또한 일상을 마치는 것으로 일상 코인을 하나 지급받을 수 있으며 일상의 개수가 20개를 넘어갈 경우 하나를 더 지급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너무 단문으로 빠르게 주고받거나, 억지로 일상을 늘려 코인을 수급하고자 할 경우 위 추가 지급 항목은 ★삭제될 수 있음을 명심해주세요.★
일상의 개수 20개라는 게 주고받은 레스 수를 뜻하는 건지 일상 횟수가 20회인지도 여쭤봐야겠습니당
정산에서 주고받은 레스 수가 17개인 경우 망념 51을 감소시켰는데, 한 일상당 망념 감소 제한이 있는지도 여쭤봐야겠군용
지한은 앉았지만 창을 손에서 놓지는 않습니다. 옛날에 손에서 놓지 말라고 하는 걸 착실히 지키는 걸까요. 손에 익숙해져야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훈련을 하고 있을 때 있던 분들일까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럴 것 같아서 말하는 겁니다. 단톡방의 읽씹한 것도 영향이 있었을까? 한 분은 확실하고.. 한 분은 불확실. 전, 중, 후열이 균형적일까? 아니면 전열 셋이라도 가능은 하려나? 그리고는 24레벨이라는 말을 듣자.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24레벨인가요?" 상당히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조금 고민하다가..
"그럼 뭔가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던가.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구급약이나요? 라고 말하는 지한이네요. 이 분 같은 경우는 튼튼해 보여서 잘 버틸 것 같지만. 다른 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을 몰랐는데 적어도 화엔 아니면 한예나라는 이지선다로 줄인 건 큰 수확입니다. ㅎ을 말하면서 ㅇ쪽만 잘 선택하면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지요?
"30레벨 이상이면 혼자.. 그 이하면 팀." 그럴 만합니다. 따로 회복 능력은 없다는 말에는 가지고 있는 이가 많아보이진 않았으니까요. 라고 말하면서 겉보기에는 힐러일 것 같은 자신도 있지만 전혀 연관이 없다는 농담같은 말을 하나요?
"효과를 비교해보고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민간 약도 감기약과 해열제는 다른 편이고. 골절의 분류도 있는 만큼 그렇지요. 라고 말하고는 가볍게 부딪혀볼래요? 라는 농담같아보이는 듯한 진담같은 농담을 건넵니다. 훈련장인 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닌 대련은 가능할 거 아닌가요? 라는 말이었지만. 안 한다면 농담이라는.. 이런 슈뢰딩거의 농담같으니라고.(글러먹어서 미안하다 명진아)
지한은 명진을 보며 격투 쪽이라는 것을 알았고. 명진 또한 지한이 창을 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해야 할 때는 한다는 걸로도 볼 수 있으니까요" 얌전하게만 보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을까요? 간단하다는 것에. 너무 길게 이어지는 것도 곤란하잖아요?라고 말하고는 짤막하게 내기는 없으니까 그것도 부담없이지요. 라는 것을 덧붙입니다.
"반가워요 명진 씨." 소개를 듣고는 어느 쪽이던 상관없다는 말에. 그럼. 제가 선 해버린다고요? 라고 말하며 신속을 강화해 명치에 봉을 찔러넣는 공격을 하려 합니다. 쓸데없이 붕 휘두르면 자세가 무너지고, 빈틈이 크게 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빠르게 집중해서 푹 꿰뚫을 듯이 세게 찔러넣으려 합니다.
"호락호락하지는 않아요" 봉과 손이 부딘히며 절묘하게 빼내기도 하는 공방이 이어졌고. 두 손으로 잡은 명진이 자신을 들어 내던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겠지만. 의념을 사용하여 정지상태로 돌입했습니다. 기껏해야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건 것 뿐이지만요.
"읏. 역시 좀 부치네요." 하지만 신체를 강화하여 버티는 것에는 버틸 재간이 없었습니다. 넘기는 것에 실패했지만. 봉은 회수할 수 있었을까요? 다음에 들어올 공격을 기다리며 창의 세부사항을 점검해 봅니다. 창대가 부러져버리면 공격을 했을 때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며, 공격 수단을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명진 씨는 신체와 건강이 높아 보이네요." 자신은 밸런스적인 면이 있다 보니. 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집중해야 합니다. 전력으로 공격하는 명진을 보며 신체강화로 달려오는 것을 정면에서 받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현재의 레벨은 같더라도 스테이터스 차이가 장난 아닌 것 같아요. 같은 생각을 합니다.
"다행이네요?" 사실 따지고보면 의념을 적극적으로 쓴 시점에서 지한이 진 거나 다름없기는 하지만 그걸 슬쩍 모르는 척 합니다.
"투우사는 아닌데.." 뭔가 그런 기분이 들어버리고 만다는 생각을 하면서 방어를 하며 명진이 달려오는 것마저도 공격의 힘으로 쓰려는 것처럼 빠르고 강하게 내지르려 합니다. 쾅 하는 소리가 장난 아닐지도 몰라요?
강력한 타격음이 들리고. 지한 또한 좀 흔들리긴 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수습하는 게 가능하고 꽉 잡은 지한에 비해 명진의 타격이 좀 강해 보였습니다.
"특별반에 온 이들은 그만한 재능이 있어보이기에 온 게 아닐까요?" "저도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아요" 신체를 사용해서 확 달려온 걸 보고 좀 놀랐다고요? 라는 말을 하며 잡아당기는 것을 방어하려 한 뒤. 잡아당기는 것을 역으로 콱 밀어넣어 또 타격하려 합니다. 이번 방어를 상당히 중시하는 이유는 3선승인데. 이미 두 번을 헌납한 상태니까요.
"잡아당기기만 하면 푹 찔린다고요?" 창날이 있었다면 관통을 시도할 수도 있던 걸까? 창을 버리는 건 아니지만.
4회차 방어 .dice 1 100. = 82 38이상시 성공 4회차 공격 .dice 1 100. = 75
한 번의 타격이 아닌 수 번의 타격을 통해 한쪽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아직도 버티고 있는 명진에 상당히 대단하다는 듯한 생각을 해봅니다. 지한이었으면 못 버텼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서?
"대단하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추진력을 얻어 달려들듯 어퍼컷을 날리려 하자. 방어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방어 혹은 회피 중에선 지금 상황에서는 회피가 우수합니다. 신속을 강화해 공격을 회피하려 시도합니다!
"저도 명진 씨도 이번이 마지막이네요!" "후회 없이 확 부딪혀야 합니다. 1회차와 2회차는 허무했지만 나름 팽팽하게 이어진 것은 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의념을 사용해서 그런 걸까요? 어퍼컷을 방어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공격을 시도하겠네요. 어퍼컷을 날렸기에 놓인 창으로 돌파하는 것처럼 찌르려 하는 걸까요? 음. 이번 공격을 마지막으로 힘이 빠지겠지만.
5회차 방어 .dice 1 100. = 12 34 미만일 시 공격 불가능. 5회차 공격 .dice 1 100. = 66
" 조금 헷갈리긴 하는데, 이건 어려운 난이도가 아니라서 너도 조금 익숙해지면 금방 할 수 있을거야! "
진짜 어려운 노래들은.. 정말 눈으로 볼 수가 없어서 외워서 쳐야 한다고 들었다. 물론 난 무리. 그 정도로 리듬게임을 좋아하진 않아서, 간단히 즐기는 정도니까.
" 예를들어 여기 이 노래는.. "
그렇게 말하며 별이 굉장히 많이 붙은, 굉장히 빠른 템포의 노래를 하나 골랐다. 화면을 지나가는게 아니라 가득 채워버린 노트들, 게다가 하나 하나를 쳐야하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고 중간중간 특수한 노트들이 나와 헷갈림을 더하는... 나름 열심히 북채를 놀렸지만 도저히 역부족. 금방 게임오버 당하고 말았다.
" 이런 느낌. 도저히 쫓아갈 수가 없다니까.. 이런걸 어떻게 치는 건지. "
물론 의념으로 신속을 강화한다면 쉽게 클리어 할 수 있겠지만, 게임 하는데 의념을 쓰면 무슨 재미로 하겠냐는 말이지.
"아아 벤티사이즈 하나와 소금우유 다쿠아즈 둘로요." 카페에서 지한은 커피를 시켰습니다. 아무리 아직 1월이라고는 하지만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쓴 맛이 좀 올라오는 느낌이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는 거기에 더불어 소금우유 맛 필링이 들어간 다쿠아즈를 두 개 시키고는 적당히 널찍한 자리에서 노트에 뭔가 적고 있었습니다. 신변잡기용은 아니고. 수업이 진행될 때 알게 된 것들이나. 스스로의 자세를 고치는 것일까요?
"이건... 이거네요." 카페인과 함께 분위기 좋은 카페의 음악이 어우러졌지만.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리가 남지 않은 건 안타까운 일이었을까요? 누군가가 합석제안을 한다면 사람을 보고 이야기할텐데..
한손에 카페에서 맛볼수 있는, 사실 흔하디 흔한 복숭아맛 아이스티를 든 그가 주변을 둘러봅니다. 정수는 분위기 좋아하는 카페를 선호하는 타입도 아니고, 카페인을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지만, 이렇게 꼭 테이크 아웃을 안하고 굳이 컵을 들고 안에 들어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진찍어서 단톡방에 자랑하려구요. 물론 다들 무시하겠지만요
결국 오늘도 헛탕치고 돌아가는구나 싶은 순간, 구원의 빛이 내려왔습니다. 마도 일본에는 거미줄을 타고 지옥에서 빠져나온 이야기가 있다죠? 아마 그런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머리카락은 굳이 따지자면 검은색이 훨씬 많은걸요." 그냥 지한이라고 이름만 부르면 될 걸 왜 별명을 부르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가을 품기는 했지만 평이한 어조로 말하다가 윈드밀 그랜절에 응? 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오만한 표정도 조금 당황한 듯한 표정에 영향을 줬지만..
"여기서 하면 저 엄청 유명세 타버릴지도 모르는데요?" 애초에 카페 내에서 하면 쫓겨날 거에요. 라고 생각합니다. 윈드밀은 알고 그랜절도 아는데 윈드밀 그랜절은 또 뭔가 싶은 듯 바라보다가 앉아버린 것에
"아. 치사하네요." 라고 하지만 바로 일어나라거나 하지 않는 걸 보면, 생각보다는 관대하게 할 생각이었던 걸지도. 그러면 25gp짜리 휘낭시에 하나 사주시면 앉게 해드리죠. 라는 농담을 건넵니다. 윈드밀 그랜절은 필요없고요. 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요.
"그거 하다가 목뼈 나가도 전 병원비 안 드릴 테니까요?" 오롯이 자기 책임이라고 말하는 지한입니다. 그리고 25gp짜리 휘낭시에면 너무 더럽게 먹거나 음료를 쏟아서 노트를 망치지 않는 이상 관대하게 보아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일단 25gp의 휘낭시에는 윈드밀그랜절의 목뼈부상의 위험의 병원비지출을 대비해 제 지갑의 돈을 지켜주고요." 제가 동영상에 나와서 인터넷에 일파만파 퍼지며 '카페 진상갑질녀'라고 퍼지지 않게되니까요. 라는 농담같은 말을 하고는 기본 버터 휘낭시에 하나를 사오라고 하네요.
"입학이요?" 특별반에 관한 걸 묻는 정수에게. 그럭저럭이네요. 라고 말하는 지한은 당신은 어떤가요? 라고 물어봅니다.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니면 잘 지내지 못할 일이라도 있었는지.
화엔의 말에 눈을 살짝 동그랗게 뜨다가, 이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걱정스러운 목소리에서 그녀의 지금 반응이 연기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까. 순진한 내 친구는, 아무래도 놀리는 것에 별로 경험이 많지 않았으니까.
" 큰일날 걸. 화엔을 두고 치정싸움을 하다 화엔이 칼에 맞을지도 몰라. "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재미있어 키득키득 웃을 뿐 잠시동안 침묵하며 화엔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이스보트 엔딩이겠지만... 그걸 실제로 믿게 해도 곤란하니까. 살짝 화엔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려고 시도하며, "농담이야." 하고 짓궂게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 볼 빨개졌네. "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경우에서, 그리고 화엔의 경우에서 얻은 경험에 따르면, 저 목소리는 아마... 기쁜 것이겠지. 라고 추측할 수 있었을까. 또한 잘 보이지 않지만 뺨이 살짝 불그스름해진 것을 보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 생각이었지.
단언인지 약속인지, 어쩌면 그 둘 다인지. 덤덤한 말투에 에이론은 잠시 무표정하게 화엔을 바라볼 뿐이었을까.
"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넌 지금보다 더 달라지고, 좋은 쪽으로 바뀌겠지. 그 때도 내가 네게 좋은 친구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
자신은 현재에 고정되어 있다. 그의 생각에, 그는 이미 성장을 끝마쳤으니까. 하지만 화엔은 아니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이 바뀌겠지. 그리고 그런 때가 오면...
" 만약 그런 때가 오면 그땐, 내가 아닌 다른 것을, 네게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하면 좋겠다. "
꽤나 덤덤한 말투에, 건조한 표정이었을까. 그것이 그의 소망이었다. 친구가, 가족이 하면 좋겠다 생각하는 작은 소망.
그는 그녀처럼 눈을 감고 기억에 집중한다. 그녀는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주로 좋은 쪽으로. 이러한 변화가 계속해서 일어나길, 그리고 그녀가 행복하길 바랬다. 비록 그는 가족이었지만 언젠간 서로를 더이상 이끌어주지 못 할지도 몰랐으니까. 신앙에 얽매인 그와 이제 막 변화를 시작한 화엔의 사이가 어떻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 ...그리고 그런 때는 최대한 늦게 오면 좋겠군. "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주고, 바위가 되어주고, 의지하는 그 관계가 조금이라도 더 지속되길 바라며, 그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화엔에게 고맙다. 하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 근거가 없다는 말에 매우 신뢰가 떨어진 듯한 표정으로 정수를 바라보다가 얌전히 사온 것에 하나 남은 다쿠아즈 대신 그걸 먹으며 아아와 어울리는 듯 눈을 감고 음미합니다.
"입학한 것은 그냥 다른 학교랑 비슷하겠죠." 하지만 특별반에 대한 인식이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라고 덤덤히 훈령장을 경험하며 본 것들을 말해봅니다. 특별반에 대한 질시는 그들이 연약해서인가. 아니면 향상심의 실종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것일까 생각해보지만.. 지금으로써는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정수의 오라버니라는 말에.
"오라버니요? 나이가 몇이길래요." 오라비가 더 어울리겠다는 말을 하며 저는 19살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나이쪽은 허물없이 어울리는 편이라 이제와서 누나취급을 원할 리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누나라는 그런 건 좀 생각할 만한가..?
"그것 떄문에 당혹스러워, 난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말이야. 오레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해피 스쿨라이프라는 원대한 꿈이 박살나기 일보직전인 이상 정수의 마음은 급했다. 일반반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인가..곤란하다 곤란해
"응? 아, 난 17"
담배를 물고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지한이의 나이와, 츄파춥스를 물어도 너 담배피냐? 하고 오해로 혼이 날 수 있는 정수의 나이의 격차는 2년, 하지만 그 2년의 시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숨기지 않고 쿨하게 연하임을 밝힌 정수는 '무요' 라는 표정으로 지한이를 꿈뻑꿈뻑 바라보았다.
"모두랑 친하게 지내는 건 불가능해요." 단호합니다. 특별반이라고 해도 별 문제없어하는 이들도 지금 분위기에서는 말을 함부로 꺼낼 수 있을 리 없으니까요. 라는 말을 천천히 하는 지한입니다.
"보여 주고, 기대에 걸맞는(이 부분에서 지한은 잠깐 인상을 찌푸렸지만 금방 사라졌다)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방향일 경우 학교의 아이돌.." 같은 게 될 수도 있겠죠. 라는 말을 덤덤히 하지만 정수가 우너하는 것을 듣는다면 헤. 하는 표정으로 그런 걸 원하시다니. 너무하시네요. 라는 뜻의 잔소리를 좀 할지도?
"19살 혹은 20살 이상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단 생각이 든 적 없나요?" 17살이라는 말에 오라비네요 오라비. 라고 말합니다. 동생이라니. 누님이라고 불러볼래요. 라는 말을 하지만 진지하지 않습니다. 진짜 누님이라고 부르면 그게 더 기겁할 만한 스타일 아녜요?
"차라리 그냥 지한이라고 불리는 게 낫겠네요." 오레오 누님이라니. 과자를 누님으로 두는 취미는 없을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중얼거립니까? 막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 아니. 특별반에 예나가 있어서 부적절한가. 근데 그 짤이야말로 딱 어울릴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이 있지만..
"그게 중요하지 않고요.. 아니. 너무 아깝다의 대답은 아니에요." 우연히도 말이 겹쳤고.아니라고 부인한 뒤. 3년이 아깝다는 이야기에. 살짝 숨을 들이쉬고는 단단한 목소리로
"맞아요. 아깝지요." 하지만 가끔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있지요.라고 말하며 그런 성질의 것들은 성급하게 접근하는 건 곤란할 거에요. 라고 하고는 특별반 이들 중에 토끼나 어른도 있다는 말에는 흥미롭다는 반응이네요.
"게이트 너머에서 온 분이거나. 게이트 너머 분과의 다차원가정을 이루고 있지 않을까요." 정수식 작명들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귤토끼뿐입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 보긴 했겠죠. 하지만 그것과 별명을 연결짓는 건 별개의 이야기라고요. 에이롱이 나오면 그건 알아보겠다. 그러다가 비범한 출생이란 말에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어깨를 으쓱합니다.
"별 건 없어요." 그렇죠.. 라고 중얼거리면서 너무 일찍 파고드려는이라는 말에는 그렇죠? 그럼 정수 씨의 과거를 말해주시면 저도 몇 가지 알려줄 순 있는데요. 라고 말하다가....
"농담이에요. 과거사는 이런 카페에서 수다떨기로 쓰기엔 좀 무겁잖아요?" 그렇게 말하고는 나머지 다쿠아즈를 한 입 뭅니다. 단짠한 맛이 일품입니다.
신기하다는 듯 고갤 끄덕이며, 지한의 말에 공감을 표한 정수는 곧 으쓱이며 별거 없다는 지한의 말에 웃습니다. 그렇죠, 모두가 별거 없죠. 하지만 파고들만한 부분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은게 사람입니다. 문제는, 파고드는건 좋아하지만 들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이겠죠
"그렇지 무겁지, 어지간하면, 안꺼내는게 좋기도 하고~"
오레오는 똑똑하구나~ 따위의 반응을 보이던 정수는 디저트를 지한이 전부 먹자,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어쩌면 오늘은..
1. 현재 미리내고에서 특별반과 비빌 수 있는건 '상위 길드 취업'반과 '학생회'밖에 없다. 2. 특별반이 사용할 수 있는 수련장에서 수련시 숙련도 보너스를 얻는다. 3. 범위를 미리내고 주위로만 한정하지 말자. 너희들은 수업을 무조건 듣는 게 아니라 헌팅 네트워크를 통해 이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즉, 행동 범위가 매우 넓다. 4. 아무리 특별반이라도 신 한국에서 활동할 때 귀족은 주의하도록 하자. 귀족은 자체적으로 준영웅이거나, 명망 높은, 능력 있는 인물들이다. 5. 캐릭터는 생각보다 많이 안다. 만약 캡틴이 지식이 아니라 행동을 요구한다면 캐릭터에게 맡겨보자. 다만 남용할 시 성공할 것도 실패할 수 있으니 조심. 6. 1GP는 100원이다. 헌터 목숨값이 80만원밖에 안돼!? 할지 모르지만 실제론 인플레 조절을 위해 캡틴의 눈물나는 조정기가 펼쳐지고 있다. 7. 시중에선 '장인'등급 이상의 물건을 찾기 힘들다. 8. 곧 도기코인샵이 오픈된다.
의념속성은 좀 더 폭이 넓은 상시 사용 느낌이고 기술은 거기서 특화된거지. 초능력을 예시로 들면 파이로키네시스 능력자가 불을 만들고 사용하는건 얼마든지 자유롭지만 거기서 다른 운용(불로 방패를 만든다거나 불을 빨아들여 구슬 형태로 압축, 폭발시킨다거나)는 행동이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져서 능숙하게 쓰는걸 기술. 외에 자기가 즉석에서 적당히 효과를 노리고 쓰는게 응용임. ㅇㅋ?
해는 이미 지고 북적이는 거리도 고요해지고 학교에서도 인적이 드물게되는 밤. 그런 시간에 예나는 어째서 수련실에 있는가...아니, 보면 수련을 하러온 것은 알 수 있다. 그럼 왜 아침이나 점심이 아닌 '밤'을 택했는가...그 이유는, 간단했다. 이 시간대가 가장 집중하기 좋은 때이니, 혼자뿐인 장소에서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은 소음이 없어 쉬운 일이었다. 라고 해도, 시간이 시간이니 격한 훈련은 하지않겠지만,
"휘두르는 때는 좀 더 이렇게...음, 조금 힘의 방향이 잘 못 됬으려나."
손에 연습용 '철선'을 들고 동작을 취한다. 생김새는 평범한 부채지만, 재질은 금속이기에 보이는 것보다 무게가 있다. 게다가 어떤 식으로 다루느냐에 따라서 동작의 다양성도 많아지니, 이 부분은 끊임없는 반복 동작으로 몸에 익을 때까지 할 수밖에 없다. 펼치면, 날이 선 부분으로 휘두르고, 접으면, 찌르기를 하거나 둔기처럼 때리는 느낌.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세심한 힘의 방향을 넣어준다. 그저 온 힘을 실어 철선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맞춰서 다르게 힘을 실은다. 그러한 것을 계속 반복. 그러한 모습이 마치 칼춤...아니, 부채 춤? 어느쪽도 아니겠지만 말이다.
"놓아두고 왔네요." 그냥 내일 찾을까 아니면... 아직 시간이 너무 늦은 건 아니니까..
"좋아요. 그럼." 지한이 밤의 수련실에 들어오게 된 계기라. 사실 저녁즈음에 나서면서 놓아두고 온 것이 생각나서였습니다. 내일 가지러 와도 되지만 지한의 찜찜함은 그것을 가지러 수련실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철선을 가지고 칼춤이나 부채춤을 추는 것 같은 감상을 느끼긴 했지만 본인이 놓아두고 간 물건은 저 사람(한예나나 화엔 둘 중 하나의 이름일 게 분명하다)을 지나쳐야 가지러 갈 수 있으니.
"선객이 있을 줄은." 몰랐다는 말은 하지 않으며 인기척을 살짝 내려 합니다. 놀라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건 기우겠죠? 라는 생각을 합니다.
"ㅎㅘㄴ..ㅇ..ㄴ" 씨죠? 라고 말합니다. 교묘하게 자음 외에는 말이 잘 안들리게 말하다니. 화엔과 한예나를 동시에 발음한 것 같은 묘한 발음입니다.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소음에는 민감해지기때매 조금의 인기척조차 신경쓰게 된다. 그래. 지금처럼...이 시간대에 사람이?
"...한예나에요. 신지한씨."
뭐어, 구면이지만 단 둘이서 대화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 이름을 외우지 못해도 별로 실례되지 않는다. 예나가 지한의 성함을 기억한 것은, 그저 같은 클래스메이트니, 이름을 외워둬야겠다고 생각했을 뿐.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은 상대방에겐 작든 크든 의미깊게 다가온다고 한다. 개인차야 있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사소한 배려조차 신경쓴다.
어쨌든...신지한이 수련실에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예나를 지나치고 가려했으니 그곳에 무언가 있는걸까?
예나의 예민해짐이 자신을 알아차리긴 했으나. 그것에 큰 관심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알아차렸을 때 화를 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드물겠지요?
"네. 그렇군요. 한예나 씨." 고개를 끄덕입니다. 클래스메이트의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한 걸까요? 아니면 같은 반이 친구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에 충실하게 구는 걸까요?
"이걸 두고 갔거든요." 예나가 왔을 때 곱게 접혀 있는 노트와 목걸이를 들어올리며 예나의 무슨 일로라는 물음에 답합니다. 노트의 겉에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으니 모를 만도 했겠습니다. 그러고보면 지금 지한의 머리카락은 반묶음이 아니라 목덜미가 드러나게 올려묶은 모양입니다. 목걸이를 고개를 숙이고 채웁니다. 심플한 목걸입니다.
"한예나 씨는 훈련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아까도 부채춤인 듯 칼춤인 듯한 것을 하고 계셨으니까요. 라는 말은 없지만. 손에 들려있을 철선을 바라봅니다.
훈련을 하고 있었다.까진 이미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말했으니 말할 필요 없다. 그 말을 끝으로 예나는 별 다른 말을 하지않는다. 인적이 드문 곳을 선호하는 것은 사람을 만나고싶지않은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속에는, 자신이 있으면 주변이 불행해지니까라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특히 치안이 조금 느슨해지는 밤에. 단 둘이서 있는 것은....예나에겐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 용무가 끝나셨으면 가보시는게...저, 훈련에 집중하고싶은지라,"
그렇기에 일부러 다른 핑계를 대며 초조함을 감추려하면서 신지한을 돌려보내려한다. 훈련에 집중하고 싶다는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만 그것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을 뿐.
"훈련을 하는 것도 좋지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한 또한 훈련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지 않던가. 장~단기적 목표로 스킬의 랭크를 올리는 것이 있으니까. 그리고는 긴 침묵에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해보고는 용무가 끝났다면. 이라는 일견 축객령으로도 들리는 것을 들어서 그런 걸까요?
"혹시 구경하는 것도 안 되나요?" 조금 고개를 갸웃합니다. 어쩐지 꺼리는 듯하는 게 보이지만. 지한은 조금 성격이 나쁜 모양입니다. 구경하고 싶다는 듯 바라봅니다. 대련같은 건 안 되겠지만. 간단하게 구경한다고 해서 시간이 무리인 것도 아니고.
"혼자가 편하시다면 정 어쩔 수 없지만." 팀을 이루어 가는 경우도 있을 거니까요. 라고 말해봅니다.
조금 곤란한 듯한 눈치. 망설이다 예나는 체념한듯 했다. 혼자가 편하다. 그렇지만, 딱히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을 싫어하는건 아니였다. 그저 피하는 것이니까, 어느쪽이냐면...마음 한 구석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되도록 거리를 둬주세요."
그렇기에 예나는 이래도 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녀가 같이 있는 것을 허락해버렸다. 어째서 거리를 둬야되냐에 대해선, 설명하지않았다. 남을 불행하게 만드는 체질에 대해서 애기하면, 여러모로 자신에 대한 시선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그게 연민이든, 두려움이든간에 별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였다. ...사람이 늘어나도, 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달라지지않는다.
에이론의 말에 핏기가 가셔, 미묘하게 혈색이 창백해진다. 치정싸움... 이라 중얼거리며 입가를 더듬는 화엔의 모습은 누가 봐도 명백히 걱정을 담은 모습이었다. 누군가가 보여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절로 떠올리는 중이었다. 분명 한 여자가 사랑하는 이의 목을 자르고 보트로 세계여행을 하는 엔딩..... 식은땀이 흐른다. 화엔은 목이 떨어져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세계여행은 더더욱 달갑지 않았다...! 학교가야 하니까...!
그런 생각에 빠지다가 에이론의 농담이라는 말에야 드디어 진정한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놓아도, 조금의 원망이 담긴 눈으로 에이론의 짖궃은 미소를 바라본다.
"겁줄 필요는 없지 않는가."
소리내어 투덜거리면서도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면, 아마 생각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않았나 보다.
그러면서도 에이론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보니...
표정에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깊은 생각에 빠지듯, 조금은 씁쓸한듯. 그 이유가 무엇이라도, 에이론의 말을 한 참을 곱씹고 나서야 두 입술은 다시 떨어진다. 작은 숨소리를 내뱉는 것이, 한숨인지 웃음소리, 그 둘다 인지 확실치 않다.
"...에이론, 너는 가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하지."
에이론의 말의 의중을 찾지 못하겠다. 그가 말하는 미래란 무엇일까? 좋은 친구란 무엇일까? 내게 도움되는 선택이란 무엇일까? 에이론은 나를 과대평가하고 있었고,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확실한 것은 그 두 뿐이었고, 그에 따라 화엔의 시선이 내려간다.
"네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언제나 말해왔듯이. 모르는 자가 들으면 그저 그 뿐인 말이었지만, 그 자리에 있는 둘은 이 말의 무게를 알았다. 원하기만 하면 '명령'을 하면 된다. 화엔의 뼈 깊이 각인된 본능이었고, 마음 한구석에 잠재된 의문은 어째서 그런 그녀를 이용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허나 에이론은 처음부터 그랬다. 「해라」, 가 아닌, 「좋겠다」. 명령이다, 가 아닌, 널 위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뭐라고 할까..."
그런 말을 하는 자가 좋은 친구가 아니게 될리가 없다. 너는 영원히, 그 존재만으로도 내게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되지 않아도, 나는 너를 선택하고 싶다. 나야 말로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일텐데, 나는... 이런 저런 마음이 화엔의 가슴속에 있을테지만, 그 어느 하나 제대로 특정하고 알아채지 못하는 화엔은, 그저 의문만을 출력한다. 흐음, 하고 작게 신음을 흘리는.
"들어주고 싶지 않는 너의 부탁은 처음이다, 에이론," 이라는, 똑같이 덤덤한 답을 내게 하는 것이다.
좋은 친구라는 게 뭔지 모른다. 나에게 좋은 선택이라는 것도 무엇인지 모르고, 에이론이 좋은 친구가 아니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솔직히 말하자면, 에이론이 그 선택은 자신에게 있다는 듯이 얘기하는 게 조금 우습기도 했다. 굳히 말한다면, 자신이야 말로 에이론에게 계속 친구로 남아달라고 사정해도 부족했으니.
그런 생각에 걸음거리를 잠시 멈추고, 에이론의 눈을 지긋히 바라보는 화엔. 아무런 말도 내지 않고, 그 두 자색의 눈을 뇌내에 각인하듯히.
진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할 사람은 자신이었다.
//답레만 드랍하고 바로 사라지기는 화엔주에엽!! 한 두세시간 후에 다시 올듯!o(*^▽^*)┛
1) 신문에서 보았다! 1b) - 지한이는 명가의 일원이니 화엔 과거의 '자산가'에 대해 조금 안다? 2) 비슷한 시기에 각성한거 같으니, 같은 검사기관에서 본적있다! (화엔은 기억 못하겠지만요) 3) 한국에 갓 와 적응할때 만났다! 4) 룸메(?) 5) 혐관(?) 6) 등등..
사실, 정확한 거리는 알 수가 없다. '액'이라는 것은 변덕스럽고 유동적이라고...생각하기에. 아직 예나에겐 '액' 그자체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경험에 따라서 그렇다고 추측했다. 상대방이 불행에 빠지지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예나와 관계되지않는 것이겠지. 그렇지않다면...뭐, 최대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가능한...멀 수록 좋아요."
최대한 떨어져달란 말을 완곡하게 표현해서 지한에게 전달한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 이런 부분에선 때론 불편함을 가지게 한다.
"그러면 이온 음료로."
운동을 하고나면 필요한 것은 이온 음료. 기본 상식이다. 훈련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운동이니까. 그리고...지한은 무언가 혼잣말을 말하는 듯 했다. 그건 정말 작게 중얼거리는 것이였지만, 조그만한 소음조차 일어나지않는 지금은 예나에게도 들리기에 충분했었다. 어째서 남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남을 어떻게 제압할지 분석하고 있는가... 조금 신경쓰이지만, 훈련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특별반에 같이 있는 이상. 예나와 관계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겠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된다면 그것도 애매하지요. 최대한 멀리라는 말에 가장 멀리이자 가장 가까운 건 한예나 씨의 등 뒤가 아닐까요? 라는 농담을 해봅니다. 그건 그렇잖아요?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등 뒤면 지구 한 바퀴니까요? 그렇게 인식한다면? 그렇지만 얌전히 멀리 떨어집니다.
"이온 음료.." 고개를 끄덕이며 지한이 조금 더 멀어져서 이온음료 하나를 뽑습니다. 행운의 한 개 더 당첨은 없었을 겁니다. 예나가 뽑으면 하나 더! 의 행운은 있지만 자판기가 고장나서 와르르르 일지도 모르지요?
'균형이 잘 잡혀 있네요.' 생각을 하며 턱을 괴고 바라봅니다. 이온 음료는 던져주면 되나요? 라고 묻습니다. 직접 다가가서 주는 건 꺼릴 것이라 생각한 지한의 타협안입니까?
존심 상한다니 지한이 귀여워ㅋㅋㅋㅋㅋ 약간은 막 집 나왔을때 납치? 위기에 걸린 지한이를 보고 생각없이 뛰어들다가 납치법들을 손수 묵사발로 만드는 지한의 모습에 머쓱해하는 화엔도 상상했지만요!
그러면 같은 아르바이트 하던가, 같은 의뢰를 해서 만났을 수도 있겠네요? 알바를 생각하면, 악덕 고용주에 걸려 자꾸 급료를 받지 못하는 걸 묵묵히 받아들이는 화엔이 자꾸 생각나지만요ㅋㅋㅋㅋ 화엔은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약해니깐, 겉으로는 작고 연약해보이는 지한을 많이 신경써주려고 했을수도 있을꺼 같아요. 싸우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은 살포시 접겠지만요ㅋㅋ 그러고보니 의념 속성이 상극이기도 하네요 둘이!
좋네요! 신문에는 화엔의 얼굴이 땋하고 나온 걸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역따라 신문에 사진이 안 나왔을수도 있겠네요. 후에 기억낼수도 있다면 재밌겠어요.
그러면 지한이가 싸우는 것은 아직 못 봤을테니, 연약하다고 오해하고 있을꺼 같아요. 집안일을 다 전담하려고 할꺼 같고, 보통 습관대로 뭐든지 해줄려고 하는 것에 더해서, 병아리처럼 따라 다닐려고 시도할수도 있겠네요.ㅋㅋ 함께 특별반 합격 했을때에 함꼐 작은 축하 파티라도 열었을까나요!
고개를 끄덕이며 던진 이온 음료를 받는다. 상대방쪽에서 거리를 두는 것에 맞춰준다면 이쪽도 편하다. 자판기에 예나가 자판기에 음료를 뽑으면 두개가 나오거나 하겠지만, 근처에 있던 사람이 그 다음으로 뽑으면 자판기가 고장나서 나오질 않거나 하겠지. 아마 예나보다 먼저 자판기를 작동시켰어도 같았을 것이다. ...이정도로 사소한 일에서만 불행을 일으키면 좋겠지만 말이다.
훈련은 이쯤 하도록 하자. 너무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있는 것도 좋지않다. 예나는 철선을 집어넣고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물론, 지한에 대한 인사를 빼먹지않고.
"사주신 음료 값은, 나중에 갚을테니까요...그렇지않으면 제가 불편해요."
그러곤 작별을 하려다, 문득 예나는 생각했다. 만약...지금처럼, 꼭 신지한이 아니더라도 특별반에 모두가 자신에게 다가오려한다면... 자신에 체질에 대한 것을, 말해두는 것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여기는 동네 마트. 모두가 퇴근하는 저녁시간이라 한창 붐비는 중이었다. 그 인해에 냉동시품 코너에 딱딱히 굳어있는 하나의 소녀. 키도 멀대같이 크고, 백발에 이국적인 생김새의 화엔은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고, 그런 그녀를 주위 사람들은 슬금슬금 피했지만, 괘념치 않는 다는 듯, 그녀의 시선은 한 곳에 고정되어있었다.
부들부들. 얼핏보면 똑같은 무표정의 화엔. 허나 동공은 작은 지진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속은 대공황상태.
이 이유를 알고 싶다면 그녀의 손을 살펴보자. 주름하나 없는 복장과 손안에 들린 낡은 장바구니의 조합은 워낙 어색했고, 그 장바구니에 담긴 반절은 다 프로틴바 라는 것은 더더욱 어색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쪽이 아니었다. 떨리는 두 눈은 다른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향하고 있었다.
'붕어싸X코'
모두에게 친숙한 붕어모양의 아이스크림. 하지만 화엔에게는 달랐다. 거대한 컬쳐쇼크에 굳은 몸은 풀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요즘 아이스크림은.... 얼린 붕어도 아이스크림이라 불리는 것이었나...!!!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얼린 생선은 그저 생선이 아닌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이 아니었나...? 크나 큰 충격에 쩍 굳어 있는 화엔. 뒤에 다가오는 인영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동네마트의 전단지가 문에 붙는 일은 의념시대 이전에도, 의념시대 이후에도 있는 법입니다. 지한과 화엔이 이 동네 마트에 온 이유 중 하나는 여기가 여러 전단지를 비교했을 때 싼 게 있어서였지요(물론 다른 마트에서 싼 게 여기서 비쌀 수 있지만 그건 거기에 가서 사는 거고요)
"..." 카트를 끄는 지한은 무겁고 녹지 않는 종류부터 담았을 겁니다. 예를 들면 쌀 같은 거요. 진짜 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냉장류. 마지막으로 냉동류를 산 다음 계산해야겠다는 플랜이 있었는데.. 화엔 씨도 여기로 오겠다는 걸 알고 있기에 같이 들면 별로 무겁지도 않겠다는 뿌듯함이 조금 있습니다.
"화엔 씨?" 그리고 냉동식품 코너에서 굳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하는표정을 띄우고는 왜 그런 것인가. 싶어 톡톡 건드려보려 합니다. 아마 붕어싸x코를 보면 그거 아이스크림이네요. 라고 말할 거지만.. 하고 있는 오해를 모르는 지한은..
어느새 지한이 도착한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나봅니다. 지한이 톡, 건드리자, 파드득, 자신이 한 마리의 붕어가 된듯이 어깨가 펄쩍 뛰었으니까요. 그녀를 돌아보는 얼굴은 평온하기 그지 없었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볼수 있을텝니다.
"............아, 지한."
아는 사람, 그것도 동거인이자 친구임을 확인하자 눈에 작은 안심이 스쳐나갑니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몸이 허물어지듯 지한을 향해 돌려지는 데, 충격이 가시지는 않은 지 붕어 아이스크림을 잡은 한 손은 여전히 포장지를 꽉 쥐고 있습니다.
"............"
키 차이에 내려다 보는 입장인 화엔. 자신을 의문스럽게 바라보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새까만 어둠같은 두눈은 그 뒤에 있는 감정도 감쪽같이 숨깁니다. 그렇게 지한이를 깊이 쳐다보다, 손에 들린 봉어X만코를 바라보다, 다시 지한이에게 시선을 돌리기를 반복합니다.
"......................."
그러다가 후우... 하고 작게 한숨을 쉬며 다시 시선을 정면으로 돌리는 화엔. 그 시선의 끝은 그저 다른 아이스크림일뿐이지만, 초점없이 흐린 눈은 그 보다 더 먼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합니다. 한 참 아무말 없이 서 있는 모습은 지한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만, 함께 사는 그녀로선 그저 화엔이 말을 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내, 화엔의 두 입술이 떨어집니다. 미약한 떨림을 담고 있는 목소리.
"................원래....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은, 얼린 붕어도 포함입니까...?"
"네." 가볍게 대답하고는 지한이 말을 하기까지 기다립니다. 그동안 아이스크림 할인도 보네요. 생각해보면 아이스크림 제조사들도 한 번 멸망 직전이었을 텐데 용케도 살려냈겠네요. 꽉 쥔 것과. 미약하지만 떨리는 눈. 어째서인지. 충격을 받을 만한 일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나온 말은..
"얼린...붕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붕어싸x코의 포장지를 바라봅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빤히 바라보다가 잠깐 기다려요. 라고 말하며 붕어싸x코를 들고는 잠깐 어딘가를 다녀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붐비기는 하지만 계산대에서 하나 계산하는 거가 오래 걸리지도 않고요
"먹어보면 알 거 아닐까요." 계산을 하고 온 거네요. 포장지를 뜯어서 붕어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나오고 화엔에게 들이밉니다. 별 의미는 없었을 겁니다. 얼린 붕어라고 생각했다면 계산 후 먹어보면 되는 거 아닐까...는 너무 독단적인 게 아닐까? 어떤 이유에서든 화엔 앞에 놓인 이 붕어싸x코는 겉의 모나카 피에서 약한 고소함과 팥과 아이스크림의 달달한 향이 날 겁니다.
지한이 자신의 말을 이해할수 없다는 듯이 따라하자, 화엔은 심각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런 혼란스러운 목소리라니, 분명 지한도 자신과 같은 이유로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하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도 그 아이스크림을 집고 사라질때는 두번째로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짧은 말과 함께 인파로 사라져가지는 지한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녀가 다시 돌아올때는 그 눈을 깜박입니다.
"지한, 지금 무슨..."
바로 그 자리에서 포장지를 뜯는 모습에 당황함이 목소리에 묻어나옵니다. 이 박력! 이 행동력...! 왠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자신의 상황설명을 주의깊게 듣고선, 몇칠후 당당히 과징금을 쟁취하고 돌아온 지한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때를 상기하던 때에, 어느때 뜯겨진 포장지를 보며 어버버 하는 것도 그때의 화엔과 꽤 비슷할 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저녁 먹을 때는 아닌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얌전히 고개를 숙입니다. 지한이 내미는 아이스크림에 닿기 위해서는 등을 꽤 굽혀야 했습니다. 한 입 조심스레 베어물며 사락, 짧은 앞머리가 지한의 손을 스치겠지요.
그리고....
".......? .......!"
댕글.
악덕고용주에게 한달치 급료를 모조리 뺏길 뻔해도 미동도 않던 화엔의 눈이 동그래집니다. 오물오물, 그에 따라 양볼이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꿀꺽, 목뒤로 넘어가고, 그제서야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이스크림...? 생선이.... 아니야......?"
중얼거리면서 자신이 베어문 부분도 꼼꼼히 살펴봅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새하얗고 보드라운 아이스크림에, 아래는, 음, 짙은 색의 콩? 차가움에 혀가 마비되어서 그런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인상 깊은 지 신기한 마음으로 다시 중얼거리는 군요.
성현이 회귀했다는 점에서 꿈에서 본 듯한 인상이 남은 사람을(=지한) 길가다 만나서 어? 하며 무의식적으로 아는 듯한 표현을 했다..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아니면 별 의미 없이 카페에서 마지막 남은 한정수량 케이크를 지한(성현)이 사서 성현(지한)이 못 사서 빤히 쳐다봤는데 특별반에서 만났네. 수준의 가벼운 선관도 좋습니다.
심각한 고개끄덕거림에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얼린 붕어의 아이스크림을 듣고는 심각한 게 맞구나. 라고 다시 조정합니다. 지한은 아이스크림이 유통기한이 지났다. 정도를 생각했다고요(tmi. 아이스크림은 제조일자만 있다고 한다)
"얼린 붕어는 아닙니다." 무슨.. 이라는 당혹스러운 말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쭉 내밉니다. 아무리 30센치정도 차이난다고 하지만 팔을 쭉 뻗으면 좀 차이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손에 살짝 앞머리가 스치자 간지러운 듯 약간 움찔하자. 화엔의 입가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살짝 묻을지도.
화엔의 동그래진 눈에 묘하게 뿌듯해보이는 지한이 비칩니다. 오물오물거리는 양 볼을 바라보는 게 분명합니다.
"모양만 붕어죠." 붕어빵이나 잉어빵도 대부분은 그런 것이라는 말을 천천히 합니다. 사실 붕어의 모양이 아니라 토끼나 조개 모양이라도 관용적으로 붕어빵이라고 부르는 타입이던가.. 대부분이라는 말이 붙는 이유는 어딘가에서 붕어의 살을 발라내 양념하고 붕어빵 속에 넣어 파는 이가 없을 거란 확답은 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인기있는 아이스크림이라.." 안에 들어있는 달콤하면서 약한 고소함이 나는 팥과 바삭한 붕어 모양 모나카와 바닐라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집니다.
그 한 입의 맛을 음미하듯이, 한 참을 우물거리면서도 지한의 말에 끄덕끄덕, 고개를 움직입니다.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은 전혀 눈치채지 못해, 지한의 미소에 집중하면서도 새하얀 덩어리를 그대로 묻히고 있는 점이 워낙 우스운 모습이네요.
".........?!!?!?!"
말없이 그렇게 듣다가, 한박자 늦게 듣는 사실. 그리고 한박자 늦게 반응하는 화엔. 처음의 상태는 은은한 충격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누구가 보더라도 알 정도로 명백하게 충격먹은 모습입니다. 입은 살짝 벌어지고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손에 들고 있었다면 스스륵, 떨어트렸을테니,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지 않았던게 다행입니다. 이 녀석 대체 왜 이런 반응인지 생각할지도 모르는 무렵, 드디어 입술이 달싹입니다.
"붕어빵안에는..... 붕어가 없었습니까....?"
인생의 진실이 뒤집히는 모습이란 이런 것일까요. 두 눈에 온갖 감정이 들락날락하는 게 보이는 거 같기도 합니다. 이내 해탈한것지, 받아들이기에 너무 큰 충격인지, 다시 한번 먼 곳을 바라보듯 초점을 잃습니다. 붕어가... 없었다니... 하고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이 와중에도 이따금씩 쩝쩝 입맛을 다시기도는 합니다만.... 한 입 더 베어물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일까요.
저기를 보면 포악한 특별반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끔직한 일이군요. 새로운 환경에 두리번거리는 눈에 숙련된 잔혹성이 보입니다.
보십시오, 저 사악한 눈! 살벌한 걸음걸이!
.....의 주인인 화엔은 어두워지는 하늘에 개의치 않고도 돌아다닙니다. 감흥없는 눈으로 어둡게 물들여지는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하나하나 학교를 떠나 가족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지켜보기도 합니다. 정말 처음으로 보는 학교 안의 내부는, 사람이 빠져나가니 두배로 새롭습니다. 활기가 있던 자리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며, 목적없이 고요해진 학교를 돌아다닙니다. 모두 처음보고, 모두 새롭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속은 텅 빈듯 고요하고, 그럼에도 발걸음은 계속 움직입니다.
그래. 너무 급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당장 해야될 것도 아니니까. ...되도록이면, 빨리 '액'을 볼 수 있으면...좋겠지만, 서둘러서 나아지는게 없으면, 천천히, 느긋하게, 방법을 찾아나가면 되는거겠지. 그러면...무엇을 할까. 훈련도 마쳤으니, 지금으로선 무얼 하든 자유이다.
"...아, 그러고보니.."
아직 무언가 수업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일반쪽으로 참고하면 어떤 과목들이 있는지는 알 수 있지않을까?
>>986 이 곳은 수많은 감정과,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청각이 예민한 수인으로썬, 피하고 싶을 만큼 위협적인 공간에서 라임은 화살을 손끝에서 굴리며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분히 분주하게, 정신없이, 혼란스럽게. 냉병기와 온병기가 뒤섞이고 인간인 것과 인간이 아닌 것이 혼란스럽게 섞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 곳에서 피를 흘린다면, 라임의 피는.. 인간의 피와 뒤섞이게 될까요? 아니면, 몬스터의 피와 섞이게 될까요.
쓸모없는 잡념이 머리를 어지럽히기 위해 피어오릅니다.
" 정신 차려!!! "
그 잡념들을 깨고, 라임이 화살을 쏘게 만든 목소리는 행동대장의 목소리입니다. 뛰어들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블린의 팔을 쥔 채. 늑대의 머리통을 쥐고, 자신의 의념을 피워올립니다.
천근추
의념의 힘이 모여들어 거대한 무게를 완성하고 그대로 힘으로 찍어냅니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늑대와 고블린이 충격에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몇몇 헌터들은 제압된 늑대와 고블린에게 접근하여 목숨을 끊어냅니다.
" 이깟 공간에서 애들 죽으면, 내가 길드장 볼 면목이 살겠냐 없겠냐!! "
열기가 자욱히 올라와, 알 수 없는 안개들이 피어오른 공간 속에서. 하나둘. 정신을 차려가기 시작합니다. 이성을 유지하는 것과, 전투의 광기에 휩쓸리는 것. 어느 것이 전투에 도움이 될지는. 당연한 결과일겁니다.
" 밀어... 내....!!! "
붕괴되기 직전이었던 전열이 진형을 유지하기 시작합니다. 한참이나 달려나오는 늑대들을 향해, 라임은 초점을 맞춰가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고, 한 마리 늑대의 머리가 꿰뚫립니다. 뛰어오르던 늑대의 숨이 끊어진 채. 바닥에 처박힙니다. 하나, 둘, 셋, 넷. 수많은 화살들이 라임의 손을 떠날 때마다 고블린 라이더들의 기동력이 무너져갑니다. 그러나, 라임의 실력과는 별개로.. 문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았습니다.
" 전부 경계해라!! "
- 크르륵? 케륵, 캬 - 키캬엑. 타튤라, 캬! - 케륵, 케륵, 케륵!!!
문의 크기가 조금 더 크게 확장됨과 동시에. 세계는 새로운 첨병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 네임 개체다!!! "
은빛 갈기의 늑대를 타고, 고블린 라이더 몇 마리가 종횡무진 진형을 휩쓸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상대가 될 법한 이들은 피하고 있지만 아직 수준이 떨어져보이는 헌터들에게서 속속 피해자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