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오 탈, 그가 짤막하게 주문을 외우자, 할미탈이 손에 쥐어졌습니다. 할미탈은 자신의 손에 쥐어진 탈을 천천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 한 번 탈을 쓰는 건, 죽기 전까지 벗을 수 없어. 그리고 이건 다른 말이지만, 나보다는 학생이 더 용기 있네. 내가 주인님께 바라는 건..... '
할미탈은 거기까지 말하다가 목소리를 확 낮췄습니다. 마치, 누가 들을까봐 염려하는 것 같습니다.
' 지금의 주인님이야, 학생이 있으니까 미루는 것 뿐이지. 그리고 주인님은, 혼돈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어.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특히, 머글 출신과 혼혈 출신이 많으니. 거기를 없애면, 자연적으로 한 번에 많은 머글과 혼혈을 없앨 수 있을테고...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지야. '
거기까지 말한 그는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탈로 가렸습니다.
' 학생과 내가 원하는 바는 어떻게 보면, 일치하겠지. 나는 되도록이면, 주인님이 목표를 이루지 않았으면 좋겠어. 모습을 훔친 아이에게도 자유를 주고 싶거든. 나는. '
그 말을 마친 할미탈의 몸이 마치,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듯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사라졌습니다. 그가 가져 온 탈이 포트키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편지 보내신 분! 편지 읽는 게 지금이네요...!! 지난 한 주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현생이 힘들면.. 캐입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스레에 발길을 들이기 어려운 법이더라구요....ㅠ 이번 주는 바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다 갓생 사는 현대인이니까요. 그러니까, 스레에서만이라도 피로가 덜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는 지팡이를 털어낸다. 너덜한 팔을 부여잡고 우는 학생을 본척도 하지 않으며 뒤로 돈다. "네가 감히 매구님께 가장 충성하는 순혈 가문중 하나인 나를 해쳐놓고 무사할거라 생각해?" 하고 학생이 외치자 그는 손 하나를 들어올렸는데, 어둠속에서 암약하던 여성이 튀어나와 학생의 머리를 붙잡는다. 여성은 학생의 머리를 그대로 기둥에 박았다 떼어냈다를 반복한다.
"주세요, 주세요. 나 그거 가질래. 잼, 잼, 잼? 껌? 잼? 머리 안에 다 있어. 줘." "그만."
물빛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여성은 손을 멈춘다. 순박한 소녀처럼 보였지만 목줄을 차고있는게 답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한쪽 눈은 아예 위로 올라가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다른쪽 눈만 부산하게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그는 여성에게 손짓했고, 여성은 재밌다는듯 웃으며 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왔다.
"가장 충성하는 순혈 가문이라." "피?" "올리브유도 그 순수함에 따라 급을 나누는데 자네는 엑스트라 버진이 아니지 않나. 과거 잡종과 결혼하고 9대가 지나지 않았는데 무슨 순혈 타령을 하는지."
그는 나긋나긋하게 휘는 지팡이를 손가락 끝으로 꾹 눌러 휘고는 "이제 할 말도 없구나. 잘 처리하렴." 하고는 다시 뒤로 돈다. 타니아가 잼인지 껌인지 모를 발음을 웅얼대며 학생의 머리를 양 손으로 쥐고 바닥에 내리치는 소리를 뒤로 하며 그는 천문학 교수가 있는 장소로 간다. 오늘은 서른 다섯번째 고백을 하러 가는 날이다. 그는 천문학 교수에게 반했는데, 시체처럼 우뚝 서있는 모습 때문이다. 반드시 교수를 비스크돌 컬렉션에 넣고 말 것이니, 오늘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
저놈의 손가락 하나를 떼어 꽃을 만들었으니 받아주지 않을까. 나름 예쁘게 세공까지 했는데도 안 받아주면 섭할 것이다.
언더테이커 가문의 현 당주는 흥미와 쾌락만을 추구하는데, 유독 탐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시체에 집착하는 면모가 강했다. 굳이 추종자라는 자리를 꿰차려는 것도 전쟁이 벌어지면 많은 시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지, 막상 매구를 따르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왜 이딴 학교를 다니지. 그는 고민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6년을 버텼다. 1학년 때는 그래도 다니라는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버텼고, 2학년 때는 천문학 시간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 버텼다. 3학년 때는 3년만 버티면, 그렇게 1년만 버티면까지 오게 됐고, 그는 지금 아주 후회하고 있다. 차라리 호그와트로 갈 걸 그랬다! 타니아는 지금 그리핀도르 기숙사에서 아주 날아다닌다. 여기보단 낫다는 뜻이다. 훨씬.
그는 오늘 수업 일정표를 보며 이곳에서 희망을 찾느니 혀를 깨물어 죽는게 빠를 것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혀를 깨물고 죽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비유적인 표현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돌아가는 길에 마주치는 천문학 교수가 제법 반반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 빼곤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생각하며 그는 오늘도 저주 수업에 가서 낙제생이나 해야겠거니 생각한다.
아, 그냥 자퇴하고 싶다. 중립을 지켜야 할 언더테이커의 사람이 순혈만을 위한 학교에 입학했다.
당연히 가문원 전체가 반발했으나 헬레나는 그가 추종자의 심리로 간 것이 아님을 진작에 깨닫고 침묵했다. 전 가주의 암묵적인 동의로 그는 학교에 입학했고, 가문원도 극단적인 순혈주의 학생과 친해져 그의 가문에 초대하기 위해 마차를 보내던 날, 불의의 사고로 마차의 바퀴가 부서져 친구가 그 자리에서 마차 잔해에 깔려 토막이 나 명을 달리해버리자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같이 입학한 타니아의 실수로 유력한 학생이 평생 다리 불구가 됐고, 타니아는 "나는 잡종이 섞여서 9대가 지나지도 않은 가문이 순혈인 줄 몰랐지!" 하고 넘어갔다. 당연히 9대는 지난 가문이었다.
가문 전체가 평생 묵인하기로 했다. 이번 가주는 쾌락을 추구하는 면이 유독 짙었는데, 그 쾌락이 사람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악인은 비호하는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 당연히 죄 지은자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지만 가끔은 눈감고 넘어가는 척 해줄 때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모든 사람이 적으로 판단할 때다. 적으로 판명난 사람, 그것도 매구와 그 세력을 비호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아무것도 없어서 두려울 것도 없는 상황은 수세지만 아니라 최소한 하나의 비호하고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면 겉으로는 수세이나 그 희망을 붙잡고 나아가는 꼴이 열세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썩은 동앗줄을 잡은지도 모르고 이래저래 기어오르다 기어이 떨어지고 깨닫는 것을 보고야 마는 것이다. 그는 어느날 보게 된 천문학 교수에게 첫눈에 반했고, 주변을 천천히 몰락시켜 끝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를 품에 거두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오늘은 서른 다섯번째 고백을 하러 가는 날이다. 말이 고백이지, 사람을 반죽여놓고 혼나러 가는 날이다. 혼나는 순간을 상상하면 온 몸이 배배 꼬이고 웃음이 피어오른다. 멍한 목소리도,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옥빛 머리카락도, 살짝 찌푸린 눈에서 흐르는 눈물도. 정말이지 완벽하다. 머글 우호에 선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 더 빠른 몰락을 위한 길이다. 잃어도 된다. 평생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다. 여기서 배운 저주로 가둬버리면 되는 일이다. 평생, 공을 들여서, 내 손 안에.
어버버..😭 계속 눈도 감기고..눈을 감았다 뜨니 10분 20분 훅훅 지나가네요. 글도 덕분에 요점도 못잡고 빙빙 맴돌다보니..으으. 내글싫어병보다 무섭다는 졸려서아무말병이 도지려고 해요..옹알옹알..😖 조만간 저 독백은 하이드 처리 해달라고 하고 아예 새로 써올까봐요.😂 영 부산스러워서 설정을 조금 더 정리해야..옹알옹알..옹알...😂
일단..조금만 자고...일어나서요. 다들 고생 많으셨답니다. 화요일도 힘내자구요, 으쌰으쌰..🏋️♀️🏋️♂️🏋️♀️🏋️♂️ 만약 더 레스가 없다면 자는 걸지도..몰라..요..코오오..😴
별모양 캡쳐는 안 돼요. 저는 별보다 살짝 찌그러진 원형을 좋아한답니다. 꼭 찰떡 아이스 같거든요. 맛있는 찰떡 아이스..쿠키앤 크림을 좋아해요..정말 졸려서 아무말이 다 나오는 것 같아요. 으으.. 어릴적에 수영장이나 놀이공원처럼 체력 소모가 컸던 곳으로 놀러가면 한참을 놀다가 집에 돌아올때의 그 몸이 노곤노곤하고 묵직하면서도 속은 방방 뜨는 기분이 들어요..첼주도 너무 늦게 주무시지 말기여요. 좋은밤 좋은꿈 되는 거예요, 약속. 다들 많이많이 고맙고 좋아하고 그래요. 정말 자야겠다..자러 갈게요..자야만해요..ㅎㅎㅎㅎㅎㅎㅎ..
벨주도 첼주도 귀여워...일일히 잡담에 반응은 못하지만 현생 살면서 잡담 보며 흐뭇하게 귀여워하고 있다구? 그러니까 다들 더 귀여워져버려!!!!((아무말병)) 다들 나도 많이 좋아하고 그러하다 첼주는 늦게 자지말구. 항상 어장 지켜줘서 고마워:) 일단 나도 자러 갈게..아이고 난.....o<-< 다들 쫀밤!
스베타는 괜찮다는 듯, 살짝 입매를 당기며 미소 지어 보인다.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이유가 둘 중 무엇이든. 그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뭐든지 물어보라는 당신을 따라 스베타 역시 물끄러미 당신을 본다. 당신이 말하기 곤란할지도 모르는 질문부터, 이런저런 무수한 질문들이 있지만. 제 잔도, 당신의 잔도 지금은 빈 것이다. 더 이상 당신의 시간을 뺏을 수는 없었다. 흔치 않을 기회지만, 앞으로 없다는 건 아니니까. 지금은 꺼내려고 했던, 질문 한 가지만 당신에게 묻는다.
"제가 MA 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에 대한 답이 어떻든, 아니면 당신이 그저 넘겼다 하더라도. 스베타는 빈 잔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빠진 얼굴로 있다, 이내 당신에게 깊게 목례를 하고서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 - 늦게라도 마무리할 수 있었네요.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질문의 답이... 무엇인지만, 캡틴이 나중에 알려주세요.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