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혼란스런 세상에서도 어떻게든 삶을 연장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독려하던 우리에게 다가온 변화는 급작스러웠다. 옆에 있던 사람들의 손에서 불이 나가고, 예순 먹은 할망구가 갑자기 젊어져선 괴력을 뽐낸다고 생각해봐라. 그리곤 나도 다친 팔이 멀쩡해지고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어느 언어를 내뱉어서 커다란 얼음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것을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까?
>1596677111>996 그렇죠? 너무 복잡하면 짤 때에도 머리터지고 쓸 때에도 머리터질 것 같아서요! 또 원본 '구살타령'과 같은 팀 전체 버프기로 가면 효과가 약하거나, 아니면 강산이가 비용을 감당 못하거나...가 될 것 같아서 일단 버프 대상은 한 명으로 타협을 봤어요.
근데 이것도 강산이가 걸 수 있는 버프 범위로 캡틴과 추가 상의를 하게 되는 것 아닐까 싶기도요...?
빈센트는 주변을 둘러본다. 이곳은 이전에 공사현장이었는지, 수십개의 철근과 건설자재, 지게차용 팔레트가 널려있었다. 빈센트는 손을 뻗어서, 팔레트를 바닥 삼고, 철근으로 뼈대를 짜고 건설자재를 덕지덕지 붙여서 대충 오두막 같기도 하고 건설현장의 엘리베이터 같기도 한 것을 만들었다.
"저거로 올라가시죠."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며 먼저 그 오두막에 오르고, 손가락을 튕겨본다. 두 명에 대충 작은 오두막 하나. 그 정도는 옮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사현장이었나 보네요.." "아니었으면 이정도로 엉망인 건 심각해보이긴 하겠는데.." 공사현장이었다면 웬만해서는 버틸 체력은 있는 사람이 조난될 확률이 높으려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오두막같은 걸 만들고 빈센트가 오르는 것에 눈이 반짝이긴 하지만 나름 진지해지려 합니다. 차분! 침착!
"오..." 이걸로 올라가는 것인가 싶은 여선은 조심스럽게 타보려 합니다. 천천히 움직인다면 얌전하겠지만 빠르게 움직이면 으에에에거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중을 언급하는 것을 보니 난데없이 건물 옥상이 오두막의 무게를 못 이기고 박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빈센트에게는 의미없는 걱정이었으니. 빈센트가 손가락을 튕기자, 팔레트 가운데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불꽃이 크게 일어나고, 팔레트의 구석자리에서 이동방향을 조절할 작은 불꽃들이 생겨났다.
"아마 저 옥상으로 올라갈 때까지는 버틸 겁니다."
그렇게 말한 대로, 둘은 옥상 바로 위까지 왔고, 빈센트는 로켓이 되어버린 오두막에서 내리고 여선을 기다렸다가, 여선이 내리자 오두막을 분해해서 원상태로 쌓아둔다.
여선의 말대로 천천히 해체하며 내려갔다. 콘크리트 잔해는 옆으로 치우고, 부서진 계단은 사라진 부분을 자갈을 만들어 채우는 식으로. 빈센트는 조심스레 내려가서, 사람들의 소리가 가까워지는 곳을 찾는다. 그리고 굳이 의념으로 강화된 귀가 아니어도 들릴 만큼 가까워지자, 여선을 돌아본다.
"여기까지 오는 건 제 몫이었으니, 나머지는 여선 씨께서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문을 연다. 그리고 헛웃음을 낸다.
"여기 다 있었잖아?"
세 명이나 되는 실종자가, 둘을 왜 이제 왔냐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빈센트는 여선에게 다시 물었다.
"그건 그렇죠. 치료하고 수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 역시죠?" 일단 해체하고 내려간다는 건 액션캠으로 촬영되고 있으려나? 라고 생각하다가 실종자가 셋이나 있자 눈을 깜박거립니다.
"많이 찾으면 좋다. 였긴 하지만 지금 셋을 찾았다면 충분히 잘 찾은 거라고 생각하긴 해요" 그리고 실종자의 상태를 살펴보려 합니다. 뭐에 깔린 상태라면 긴급수술을 실행해야 하겠지만(깔린 거 잘못 들어내면 위험합니다.) 깔린 게 아니라면 물에 탄 영양제를 건넸을 겁니다.
"여기에서 나가려면 좀 부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나갈 수 있을지 살펴봐달라고 빈센트에게 부탁합니다. 실종자들의 상태가 걸어나갈 수 있다면 괜찮은데 힘들다면 침구나 그런 걸로 들것을 만들어야 할 테니.
들것에 고정된 것을 확인 후 바깥으로 내보내서 일단 바닥에 놓일 곳을 바라봅니다. 평평하고 충격이 적은 곳을 가리키다가 시속을 듣고는 굳네요.
"어... 시속 5km가 빠른..건가요?" 순간적으로 엣 하는 여선입니다! 물론 들것에 고정만 잘 되어있고. 당장 딱 받을 준비가 된다면 시속 100km라도 문제될 건 없을 느낌이긴 하겠는데.. 지금 여기에서 시속 100km로 사출하면 도착하면 그 충격까지 더해져서 교통사고도 중첩이 되잖아?
"일단 밖에 내려놓을 때까지는 그.. 시속 5키로 정도로 하고. 의료캠프로 데려갈 때에는 조금 빠르게 해도 될 것 같아요" 여기에서 더이상 생명반응이 없다만 확인하고 나가요. 라고 제안합니다.
"그렇군요." "전 되게 빨리빨리 걷는 편인데 더 높으려나?" 한 시속 6km정도일지도! 좀 빨리 걷는 것이라는 것에 납득합니다. 저정도라면 무리는 없을 거라며 동의한 다음, 여선은 조난자가 내려앉는 것을 보고는 내려갑니다. 조난자에게 적절한 응급조치를 한 다음 빠르게 의료캠프로 옮겨가려고 하는군요.
"빠르게 인계한 다음 다음 장소로 가거나..." "아니면 다른 이들이 수색한 걸 일단 알아보는 걸로 할까요? 물론 빈센트의 마도로 띄운 다음 가야 하니 기다리긴 하겠지만요.
"전에 일장연설을 하시기도 하셨고. 말한 당사자가 얘기하니 웃기긴 하지만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니까요."
일전에 속했던 길드 멤버들이 몰살당한 이후로 마츠시타 린의 일정한 부분이 죽어 없어지기는 했지만 그 전이라고 해서 그녀가 그렇게 다른 사람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시윤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소리를 여러번 들은 입장에서 고지식한 어른이나 정의감 넘친다고 주장하는 청년들이 어느 타이밍에 눈살을 찌뿌리는지 정도는 능숙하게 알 수 있었다.
"제가 얘기드리지 않았었군요. 네 맞아요. 저는 신을 모시고 있으니 그 분께 세상의 영광을 돌릴 사명이 있어요."
그녀의 성장환경 자체가 건전한 사고방식을 함양하기에 좋은 편도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그녀는 모두를 짊어져야하는 가디언이 아닌 무언가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한 헌터였다.
"어차피 제가 그리 바른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으시고, 바로 들통날 어설픈 연기를 할 필요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