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것도, 달콤한 것도 좋지만. 주문한 녹차에는 하늘이 추천해준 블루베리 쪽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먹고 싶은 것 하나 하나 전부 다 먹는다면... 내 위장이 못 견딜 것 같으니까 어디까지나 적당한 양을 괜찮은 조합으로 고른다. 하늘이가 한 주문도 조합이 괜찮았다. 딱 여름에 어울리는 조합이네에.
먼저 올라가 자리를 잡아달라는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고 2층에 올라간다. 2층엔 손님이 거의 없어서 맘에 드는 자리를 쉽게 고를 수 있었다. 저 멀리 바다 풍경이 눈동자에 그대로 들어오는 창가 자리. 초여름에 가까워서 그런가 볕도 딱 적당하게 들었다. 음료와 디저트들을 들고 온 하늘이 해주는 감탄 어린 말에 기쁜 듯 미소했다. 이 자리가 네 마음에도 든 거 같아서 다행이야.
*
-먹고 싶으면 먹어도 괜찮아. 나 혼자 먹는 것보다는 역시 같이 왔으니 나눠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아. 네 꺼 달라는 건 아니야. 그냥 내가 이러고 싶어서.
“ 잘 먹을게에. ”
그 말에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방긋 미소했을까. 알아, 같이 왔으니 나눠 먹는 게 좋은 거. 기왕이면 다양한 맛을 맛보는 게 좋기도 하고. 아랑은 제 타르트의 1/3을 잘라 와플의 1/4이 사라진 자리에 채워 넣었다.
“ 나도 그냥 이러고 싶어서~ ”
평소와 같은 얼굴로 빵긋 웃고선 하늘이 덜어준 와플을 작게 조각내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야심차게 얹어 한 입 냠 했을 것이다. 하늘의 시선이 바닷가로 향하는 동안, 아이스 녹차도 한 입 냠 빨아 마시고, 블루베리 타르트도 한 입 냠 했겠지. 어른이 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저트와 같이 먹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으나, 아직은 녹차-아니면 우유, 디저트가 달지 않은거면 음료가 단 편이 좋다-와 먹는 게 좋다.
옆에서 살짝 바스락 거리는 기척이 들려와 “ 하늘아, 뭐해애? ” 말꼬리가 살짝 늘어지는 애교 있는 질문과 함께 무얼 하는 거냐는 둥그런 시선을 보냈다.
-춤추기는 힘든 곡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지금 분위기에 딱 좋은 곡일 것 같은데 들어볼래? 사실 아까 밑에서 기다릴 때도 이 멜로디를 흥얼거리다가 왔어. 물론 내가 연주한 건 아니고 이미 있는 곡이지만 말이야.
“ 좋아~ ”
나 네가 선곡하는 곡 꽤 맘에 들어하는 편인데, 넌 그걸 아직 모르나 봐.
아랑은 방긋 미소하는 얼굴로 심플한 대답을 하고 하늘이 내민 이어폰 한쪽을 꼈다. 춤추기 힘든 곡이라도, 하늘이의 음악세계는 아랑의 음악세계보다 넓기 때문에, 모르던 음악을 알게 되는 건 생각보다 기분 좋은 일이라, 아랑은 하늘이 권하는 음악은 언제나 선뜻 받아들일 것이다. 그것이 댄스와 안 어울려도 그다지 상관은 없어. 내가 언제나 춤추는 사람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 근데 이 음악에는 춤출 수도 있겠다. 말로 표현하는 대신 꽤 즐거운 미소를 얼굴에 띄우며 아랑은 발만 깜찍한 동작으로 몇 번 깨닥거라다 멈추었다. 이건 귀여운 폴카도 어울리겠다. 주말쯤에 하는 포크댄스가 낮에 한다면, 이 음악도 꽤 어울릴 터였다. 하지만 밤이라면, 다른 곡도 어울릴 테지.
“나도 그래애.”
어쩌면 수영보다 카페에서 먹을 거 먹으면서 음악 듣는 게 쪼꼼 더 좋은지도 몰라, 덧붙이며 작게 웃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한가롭고 평화로운 휴식을 싫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
“ 이거 답례~ ”
그렇게 평화로운 분위기를 즐기다가, 아랑은 문득 생각난 듯이 가방을 열어 파우치를 꺼냈을 것이다. 샘플이라고 써져 있는 조그마한 썬크림 두어개와 샘플용 핸드크림 몇장을 찾아 하늘에게 건네주려 했을 것이다. “이번에 썬제품을 잔뜩 산 덕에, 잔뜩 받았어~” (언뜻 보이는 파우치 내부에 썬크림, 썬로션, 썬스틱, 썬스프레이... 등의 여러 썬제품이 하늘의 눈에도 보였을까. 샘플도 여러 종류가 정리되어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하늘이 “왜 이렇게 많이 산 거야?” 라고 물었다면 “썬제품 얼마 이상 사면 주는 사은품이 맘에 들었거드은.” 이라는 아주 살짝 개구진 대답이 돌아왔을 것이다.
***
“ 있지이, 나 네가 추천해주는 곡이라면, 댄스곡이 아니라도 꽤 맘에 들어. ”
“ 모르던 음악을 알게 되는 건 꽤 기분 좋은 일이야~ ”
“ 좀 어른스럽게 표현하자며언, 음악세계가 쪼꼼씩 쪼꼼씩 더 넓어지는 느낌~? ”
함께 카페에서 시간이 짧지 않았다면, 아랑은 별 의미 없는 이야기 소리 속에 몇 가지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아 빵긋 웃는 얼굴로 재잘거렸을 테다. 고마워, 하늘아. 오늘 카페에 같이 가자고 권유해준 것도. 내 음악 세계를 조금 더, 조금 더, 넓혀주는 것도.
+아랑주 지른다! 이벤트 과금! (일상 과금도 지르고 싶은데 지금은... 못 질러요... ㅇ>-<(기력 너덜한 참치가 광광 울었따) +예쁜 글 받아서 넘 기뻐서... 아랑주도 쪼꼼 끄적끄적 한다는게 이렇게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ㅎㅁㅎ..... (언제나 있는 일...ㅎㅁㅎ) +하늘주 생각보단, 아랑이가 하늘이가 추천해주는 음악들을 더 좋아하고 있어요 >:D 그것이 춤출 수 있는 곡이 아니더라도, 댄스와 연관이 없더라도, 음악세계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기쁜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생각보다.. 아랑이가 하늘이를 어려워하지 않는 게, 하늘이는 아랑이를 허락없이 덥썩덥썩 만지는 타입도 아니며... 먼저 거리를 성큼성큼 좁혀버리는 타입도 아니며...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분위기와 아주 거리가 멀잖아요... ㅎㅁㅎ.... 하늘이가.. 금아랑이 어려워하는 타입과 거리가 먼 편이라고 생각합미당.. <:3 (근데 금아랑이 하늘이가 어려워하는 타입과 먼지 가까운지 그것은 모르겠다.. <:3) 하늘주가 모르는 피아노곡 찾아오고 싶었는데요, 아마 이미 알고 계신 곡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564 이런 글이 돌아올줄은 몰랐구만. 매우 잘 읽었어! 썬크림 두개에 핸드크림은 하늘이가 아주 잘 받아가겠다! 썬크림은 둘째치더라도 핸드크림은 하늘이에게 있어서 많이 있어서 나쁠 것이 없으니 말이야. 춤 관련은 그냥 전에 선관 스레에서 이야기할 때 그 관련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떠올라서 대사에 집어넣어봤다고 한다! 하늘이도 큰 의미를 두고 한 말은 아니야! 아무튼 확실히 저 3개와는...완전히 반대 타입이네. 아무튼 저런 느낌이라면 대화 중에 한번은 소리없이 그냥 작게 웃는 느낌은 있었을 것 같네. 왜인지는 비밀인 것으로!
다만 그래도 마음을 열거나 한 건 아니었을 것 같네. 이것만은 하늘이도 어쩔 수 없다. (시선회피)
아무튼 글 매우 잘 받았고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써줘서 고마워! 참고로 곡은 알고 있는 곡이지만 그래도 좋은 곡은 또 들어도 좋은 것이라구.
역시 기합이 제대로 들어간 사람은 쉽게 이길 대상이 못된다더니, 그말대로 금방 사로잡힐만한 매력포인트가 있음을 그녀도 확실히 깨달았다. 하지만 그 노력엔 약간의 허세도 가미되었던 걸까? 팔을 감싸안은 당신에게서 살짝 떨리는 느낌이 전해졌다. 그정도로 무리라고는 생각할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살짝 걱정스러움이 묻어난다고 해야 할지... 자신도 모르게 생겨나는 조바심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런 당신을 위해서 만족할만한 반응은 얼마든지 보여줄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이번엔 연기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그거 놀리는거 같은데... 뭐, 그동안 저도 놀린게 있으니 인정은 해야겠네요..."
짐짓 너무하단 투로 장난섞인 말이 이어지자 그러잖아도 쉽게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녀의 눈길이 잠깐동안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물론 깊게 심호흡을 하고나서야 똑바로 바라볼수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단정하게 묶어둔 머리카락을 풀어내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꽤나 자극적으로 와닿았는지 눈은 똑바로 두어도 내면에 지진이 일어나는, 속히 말하는 고장난 고양이처럼 그저 휘둥그레진 눈으로 당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
'살이 타면 곤란하니까,'라는 전제를 던지며 어느새 자신의 뒤로 돌아가 서있는 당신에게, 어차피 보일리는 없겠지만 알수 없는 감정을 추려내느라 옹졸해진 입술이 움찔거리는걸 보이기는 싫었는가보다. 사실 이게 목적인걸까. 라고 묻고 싶어도 그러다간 분위기를 깰거 같아서, 조금 부끄럽긴 해도 싫진 않았으니 지금의 상황에 굳이 찬물을 끼얹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조용히 어깨에 와닿은 당신의 손길에 따라 얌전히 앉았다.
어차피 물놀이를 위해서도 찬물에는 이따가 들어갈테니까.
"어... 어차피 구도가 이리 된거... 등이 좋겠네요... 나머진 알아서 할 수 있어도 등은 좀 그러니..."
어쩌면 지금만큼은 얌전히 있는게 좋겠다. 라는 생각이라도 스쳤던 걸까? 뒤를 잡혔다는 것이 인간적인 부분에선 어지간히도 신경쓰였지만 고양이적인 부분에선 나름 안심할만했다. 그리고 그 양극의 위화감을 어찌 무마시키냐에 대한건 순전히 그녀의 몫이니까,
"...물론 저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거거든요?"
상대방이 터치하면 자신도 터치한다. 지는 한이 있더라도 똑같은 시츄에이션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그녀에겐 어찌보면 버릇과도 같은 말이었다.
포크댄스는....... (기력 딸려서 하루에 2~3레스 쓰고 뻗을 거 같은 참치가 참가해도 되는 것일까.... 주말이니까 이틀 합해서 4~6레스겠군요... (눈물로 흐릿해지는 시야) (기력 딸려도 1일 1레스는 적을 것임..) 그래서 망설이고 있어요... (훌찌락)) 다들... 포크댄스 참여하시나요.... ㅇ>-<
민규주 >>566 (꽃말 픽크루 구현 실패보고 울고 오는 사람...)
글게 말여요... ㅇ>-< 일단 좀 누워서 쉴까요... ㅇ>-< (뽀드듬 좋아) 앜ㅋㅋㅋㅋㅋㅋ... 청춘 냄새... 민규한테서도 나요... ㅇ>-< 민규는 약간.. 여름밤 산책할 때 나는 그런 청춘냄새가 나는 것이에요.... 그.. 사하주가 추천해주신 백예린 산책? 치면 나오는 동영상에서 예쁜 여름밤배경이 있거든요... 민규 옷에서도 여름밤배경 날 거 같아요 >:3
하늘주 >>567 샘플이라 쪼그만 거예요... ㅎㅁㅎ..... 핸드크림은 향별로 여러장 줬을 거예요.. <:3 (걍.. 많이 사면 주는 샘플들 있잖아요... 그런 거..) 왜인지는 비밀... 아랑이가 쓰는 표현이 웃겼나요...? 어른스럽게 표현한다면서 쪼꼼이라고 말하는 게 웃겼나..? (금명한이 또...<:D!)
ㅋㅋㅋㅋㅋㅋㅋ하늘이 마음은 대체 언제 뭘하면 열리는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어요~~~ >:D 어쩔 수 없는 거 알겠어요. 언제 누구에게 마음을 여느냐는 하늘이 맘에 달려있는 거죠 >:3
저도... 3천자 가량을 받을줄은 진짜 상상도 못해서... (동공지진) 이벤트 과금을 너모 하고 싶어져서 했슴당... >:D (그리고 하얗게 불태웠다짤) 헉... 알고 계신 곡이었구나... ㅇ>-< (아 깝 다...) 인도노래쯤 들고와야 모르실까...
문하주 >>569 문하도 여름냄새 나는 일상... <:3 (해변에서 썬크림 나눠주는 문하 기다리는중) (금아랑 썬크림 몰래 버리고 올까...>:3(안됨)) 오늘은 쫌 바쁘신가봐요! (토닥토닥) 문하주도 쫌 쉬엄쉬엄 하시고 잠 일찍 오시면 일찍 주무시기!! (스-담) 4~7일... 거의 다 연장 의견이네요 >:3 진짜 연장될까요...?
>>57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혜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또 첨보는 짤 같은데....(흰고양이.. 액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녀... 여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슬혜주.... 여기서 묘비에서 잠드시면 다른 여름일상은.... 못 보십니다... (소곤) 그리고 전... 슬혜와 시아의 일상과... 슬혜가 쌓아가는 다른 이들과의 일상, 시아가 쌓아가는 다른 이들과의 일상 모두 보고 싶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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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거까진 달고 드러누울게요... 한.... 11시쯤 와야지... (그러다 잠이 들면 못 올 예정...) +사하주가 추천해주신 산책... 아랑주 맘에 들었습니다... >:3 좋은 음악 알려주시는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574 다 합쳐서 홀수면 빠질 것이고 짝수면 참가하게 되겠지. 아마?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는 운이니 하늘주도 모르겠다! 비밀은 비밀이기에 어쩔 수 없이 비밀이라는 말이 있지! 사실 그런 이유는 아니고 긍정적 이유야! 부정적인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하늘이 마음? 일상 많이 돌리면 열린다. (시선회피) 특별한 조건이랄게 있나. 그냥 친해지면 열리고 친해지고 그러는 거지. 선관이 아니고 어느 정도 거리감을 유지하는 애인데 노인상 혹은 원 일상으로 바로 다 오픈하는 건 좀 이상하잖아? 아무튼 푹 쉬라구!
>>573 나 내버려도~~~~~~~~~~~~!!!!!!!!! (?) 무대... 무... 큭, 머리가...! 그치만 커플일상 재밌는건 킹정이지. 돌리는 나도 그건 확실히 인정하는 바야. :3c
>>574 고양이는 틈만 있으면 어디든 들어가는 액체같은 존재이기에... (아무말) 여름일상... 봐야해!!!!! 굴려야 하고, 봐야해!!!!! 서사쌓기 최고야!!!! 근데 아직까진 양아치의 극단적인 면모를 보일만한 껀덕지가 없어서 아쉬운 거시야요. 사실 살짝 하드한걸 바라고 있던지라... (맞는거 좋아함)(포돌좌에게 연행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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