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 웃으며 말했다. 과자집에서부터 시작해 간격두고 떨어뜨린 조약돌을 따라오면 언젠가는 닿겠지. 중간에 흔들리는 예쁜 꽃이 눈에 띄면 그쪽으로 가도 좋아. 어쩌면 지름길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거야. 아니면 같이 걸어줄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거나. <이왕이면 할머니 되기 전에 만나면 좋겠네.> 덧붙인다.
"그치, 너라면 그렇게 말해줄 것 같았어."
오늘 처음 봤으면서 언제 만나서 떠들어본 것처럼 말한다. 그 부분을 지적한다면 아마 눈 동그랗게 뜨고 말하겠지. <처음 만난 사람이 말할 정도면 진짜 맞는 거 아니야?> 어쨌든, 새슬 덕에 마음 편히 쉴 이유를 구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냥 뭐라도 되고 싶어서 하는 거야."
일단 해놓으면 선택지가 늘어난다고들 하니까. 딱히 하고 싶은 것도, 끼고 싶은 데도 없으니까 후보군이라도 많이 만들어두자는 마음이다. 이런 안일한 마음으로 어른이 되어도 괜찮을까. 나이 먹는다고 어른 되는 건 아닐 텐데. <나는 네가 대단한 것 같아. 용감해.> 고개 돌려 새슬 보며 말한다.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거, 나는 그거 무서워서 못하거든.
"이렇게 풀밭에 눕는 것도 처음인데."
느리게 눈 깜빡이며 말했다. 돗자리 깔고 누워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그냥 누워보는 건 태어나 처음이다. 소감은 적당히 푹신하고 축축하고… 교복에 풀물 들면 어쩌나 싶기도 한데, 이미 누웠으니까 후회는 안 하기로 했다. 곧 여름이란 말에 옅은 한숨 뱉는다. 더위와 습기엔 쥐약이었다. 미술품처럼 관리되고 싶었다. 아님 아주 귀한 책이나. 에어컨 아래에나 있고 싶다는 뜻이다.
@민규주 체했을 때는 등 여기를 눌러라, 열이 날 때에는 몸을 차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 풀을 뜯어 물에 풀면 고기가 기절해서 올라온다, 등등... 실제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부터, 도저히 믿지 못할 이야기까지. 우물에 귀신이 산단 이야기부터, 덫에 걸린 여우를 살려주면 나중에 복이 되어 돌아온단 이야기까지. 개구리와 귀뚜라미 소리가 뒤섞인 기억들이다.
이거 민규가 속으로만 생각한 거에요, 아니면 아랑이한테 말로 들려주는 부분이에요...? :Q
강하늘의 오늘 풀 해시는 독가시에_찔린_자캐의_반응은 하늘:.....? 하늘:.....!!!!!!!! 하늘:....8ㅁ8 (자전거 타고 병원으로 일단 달리고 보기)
타임어택에서 승리하면 살아남을 것이고 실패하면 죽을 것이다.
자캐와_어울리는_보석을_말해보자 엔젤라이트!! 어제 올렸었다! 이거!
평행_세계의_또_다른_자신을_거울을_통해서_만날_수_있다면_자캐는 아마도 늑대 모드의 하늘이를 볼 것 같은데 늑대 모드의 하늘이는 자신의 재능이 비겁한 치트키 같다고 생각하며 피아노 연주를 하더라도 혼자서만 조용히 하고 다른 이들에게 절대로 안 들려주려고 할테니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진짜 강하게 싸대기를 갈길 것 같네.
하늘:건방떨지 마. 하늘:세상엔 재능이 없어서, 정말로 없어서 그거 하나만을 바라고 또 바라는 이들도 많아. 하늘:치트키 같다고? 그렇다면 그 재능이 치트키가 아니라 정말로 네 것이 되도록 정말로 너의 재능으로 만들면 되잖아. 하늘:그리고 재능이 있으면 뭐 어때? 그게 죄는 아니잖아. 그것 또한 너를 구성하는 거니까. 그게 죄라면 늑대들은 살아있으면 안되는거야? 하늘:...그러니까 거기서도 즐겁게 연주해서 최고가 되어줘. 강하늘. 나도 즐겁게 연주해서 최고가 될 거니까.
>>154 글쎄요... 유새슬.. 느와르로 가면 악의 길로 들어선다는 건 새슬주 안에서는 거의 100% 확정입니다요 :3c 개인적으로 살인청부업을 하던가, 어느 조직 아래에서 살인병기로 있던가... 둘 중에 하나라는 느낌입니다. 어느 쪽이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서 어딘가 고장난 것이 틀림없다.... 같은... 코드명 스마일 <이런 걸로 불리고 있을 것 같죠 어쩐지
>>161 허ㅓ어ㅐ억 짱이다.... 이랬는데 좀 더 비싸고 멋진 연기가 나는 담배 < 이런게 나오면 귀엽겠네요.........()
오늘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이 빡세서 진단에 하나하나 반응 못하는 거 죄삼다...... 하지만 누워서 읽고 웃고 있음 -///-... 더 주세요....... >>166 새슬이도 말 넘 귀엽게 해욧.. 나른한 고양이 같은 거야....ㅠ.. 귀여운 후배 알게 된 걸 감사히 생각하라 은사하
>>175 사실 하늘이가 그 재능을 정말로 갖고 싶어했던 아이였으니까. 그렇기에 더 저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 지금도 계속 노력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으니까 꿈을 잃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일상이나 그런 것에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하늘주는 해피엔딩을 너무나 좋아하는 이라서!
>>176 정말 많이 피곤한 하루였구나. 일단 지금은 푹 쉬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177 자상한 저 말이 거짓말이라니. 하기사 어떻게 보면 정말로 차가운 거짓말일수도 있겠다 싶네. 꿈. ㅋㅋㅋㅋㅋ 귀여워서 빵 터졌다.
>>180 문하야?! 피로 괜찮은거니?! 문하야!! 8ㅁ8 그리고 눈이 쌓이는 꿈이라. 그거 실제로 보면 뭔가 되게 예쁠 것 같다. 꿈의 의미는 둘째치고 말이야.
새슬이 사하의 말에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그 표정에 담긴 것은 무어라고 말로 형용하기에 어려운 것이었으나, 굳이 정의하자면 놀람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렇게 몇 초간, 멍하니 사하를 바라보던 녹색 눈동자에 금새 웃음기가 반짝였다. 그럼 열심히 찾아 볼래. 흰 조약돌. 사하를 향해 돌아누운 새슬이, 이제는 아예 배를 깔고 엎드려 턱을 괴었다. 자연스레 접혀 들려올라간 두 다리가 불규칙하게 흔들린다. 하아암, 작고 나른하게 늘어지는 하품.
“글쎄, 용감한 걸까?”
나는 잘 모르겠어. 나는 그저ㅡ묶여있는 게 싫은 거니까. 턱을 괴었던 한 손을 빼 풀밭을 부드럽게 쓸었다. 다짜고짜 드러누웠다 해도 네잎클로버를 찾을 마음은 아직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모양이다. 새슬은 생각했다. 지금을 갈아넣은 대가로 보장된 미래, 그런 게 정말로 유효하긴 한 걸까. 지금의 자신에겐 너무 복잡한 생각이라며, 새슬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머리 아파.
“내 마음? 글쎄ㅡ”
새슬이 다시 뱅그르 몸을 돌려 누웠다. 풀밭을 거닐던 시선이 금새 하늘을 향했다. 몽실한 구름이 둥실둥실. 바람에 몸을 맡긴 구름덩어리를 멍하니 바라본다. 지금은 딱히 클로버 찾기 말고 생각나는 게 없는데. 잠시 흐리멍덩하던 초점이 이윽고 사하에게로 옮겨졌을 때. 새슬이 장난스런 웃음을 지었다.
“이대로 사하랑 낮잠 자기?”
작지만 경쾌하게 키득거리는 소리와 헤실거리는 입꼬리. 농담이지롱ㅡ. 새슬이 곧 다시 일어나 앉았다. 사하가 행운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어쨌든 행운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