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늘어진 어떤 마법사의 머리채를 확, 휘어 잡은 매구가 씩 웃었습니다. 질이 좋은 옷과 마법부 장관임을 증명하는 장신구가 번쩍였습니다. 양반탈이 그것들을 마법사에게서 빼내자, 매구는 거칠게 그 마법사의 머리채를 내려놓았습니다. 손에 머리카락이 몇 가닥 남아 있습니다.
' 이 마법사의 가문은 기억하고 있지. 전쟁 때,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바로 날 팔아 넘기려 했던 그 더러운 배신자들이니까. 그렇게 해서, 마법부 장관까지 올라갔으면 일처리라도 제대로 해야지. 그래야, 네 명줄이 더 길었을텐데. '
매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몇 가닥, 투둑, 끊었습니다. 그리고 초랭이탈에게 두 종류의 머리카락을 건넸습니다. 초랭이탈은 뒤로 슬쩍 물러나서, 끓고 있는 마법약 안에 매구의 머리카락을 넣었습니다. 펑, 냄새와 함께 액체가 핏빛으로 변했습니다. 그것을 손에 쥔, 매구가 그것을 강제로 마법사의 입에 흘러넣었습니다.
'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야. 한 번 배신한 놈이, 두 번은 배신 안하겠나. '
강제로 음료를 마신 마법사의 몸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습니다. 매구는 그 때, 감옥 밖으로 나갔습니다.
' 아직, 쓸모는 있으니까 죽이지는 마라. 디멘터 키스 정도가 적당하겠지. 마법부 장관이나 되었는데, 설마 디멘터의 키스를 못 버틸 리는 없겠지? '
감옥 안에는, 쓰러진 또 다른 매구와 기분 나쁘게 히죽히죽 웃는 마법부 장관만이 남았습니다.
자주 보았던 괴이한 환상을 한번 보고 나니 날개가 사라져있었다. 좋아. 이제 방으로 돌아가도 리치에게 공격받을 일은 없다. 그 자리에서 개운하게 기지개를 켜고, 더 늦기 전에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리치~ 나 왔어~"
리치를 부르며 방 안으로 들어가자 제 보금자리 냅두고 그녀의 침대에서 뒹굴던 리치가 앗, 하듯이 그녀를 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게 장난치려다 걸린 아이 같다. 키득 웃으며 침대가 그렇게 좋냐고 쓰다듬어주고 일단 샤워부터 했다. 숲에 들어갔다 나온 여파가 꽤 있어서 말이다. 말끔하게 씻고 나오니 리치가 뭔가 물고 제 앞으로 다가왔다. 낯익은 크기, 낯익은 색. 페인트볼이었다.
"그새 어디서 주워왔어, 응?"
우아웅....먀악!
볼을 받고 턱과 정수리를 마구 쓰다듬어주자 질색하는 소리를 내며 캣타워로 도망간다. 그녀의 시선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 빨리 그거나 터뜨리라는 듯 꼬리질을 하길래, 쪼매난게 승질만 더럽다고 중얼거리며 페인트볼을 터뜨렸다.
그는 현궁 1학년 학생에게 붙잡혔는데, 달링을 따라나온 얼음호수에서 얼어붙은 꽃을 만지다 벌어진 참사였다. 볼을 쪼물거리는 학생에게 나름 열심히 반항하고 "톰한테 이를 거야! 놔요!" 하고 협박도 해봤지만 들어먹지를 않았다. 결국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당신 진짜 미워!!" 하고 나서야 뭔가를 받았는데, 페인트볼이다. 꾹 찌르자 펑 터졌다. 아마 그가 본모습으로 돌아오면 바로 인카서러스와 점수깎기가 이어질 것을 이 학생은 모르는 것 같다.
이 사람, 간이 담대하다. 아니 사람 맞나? 그냥 사감. 사감님. 그래, 건 사감님. 우리 자랑스러운(반어법) 청룡의 청궁의 사감님. 얼마 전에 겨우 진지한 모습을 보는가 싶더니만, 당당하게 백궁에서 고구마를 구워먹는단 소문이 돌다 못해 그게 사실이었고 그걸 보러 온 나한테 생고구마를 쥐어 주고서 인센디오 조절 수업 어쩌구를 하면서 고구마나 구워 달라고 하질 않나. 이러다 고정관념이 생겨 버리겠다! 입 밖으로 뛰쳐나오는 레라시오, 봄바르다, 엑스펄소를 겨우겨우 눌렀다. 나의 귀여운 장난꾸러기(반어법, 은의 지팡이를 뜻함)가 신난 듯 빛을 뽑다가 수그러들고 뿜다가 쪼그라들고를 반복하는 모습이 애처롭지 않은가?
에휴, 고구마엔 죄가 없다.
" 인센디오. "
그리고, 방금 전 사라진 줄 알았던 빛은 함정이라는 것처럼 레라시오 봄바르다 엑스펄소 그리고 앞에 비하면 가녀린 인센디오의 불꽃이 꽝 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겹치고 눈부시게 폭발했다! 나는 깨달았다. 저 인간(?) 지팡이도... 층층나무였지...
이 사람, 간이 담대하다. 아니 사람 맞나? 그냥 사감. 사감님. 그래, 건 사감님. 우리 자랑스러운(반어법) 청룡의 청궁의 사감님. 얼마 전에 겨우 진지한 모습을 보는가 싶더니만, 당당하게 백궁에서 고구마를 구워먹는단 소문이 돌다 못해 그게 사실이었고 그걸 보러 온 나한테 생고구마를 쥐어 주고서 인센디오 조절 수업 어쩌구를 하면서 고구마나 구워 달라고 하질 않나. 이러다 고정관념이 생겨 버리겠다! 입 밖으로 뛰쳐나오는 레라시오, 봄바르다, 엑스펄소를 겨우겨우 눌렀다. 나의 귀여운 장난꾸러기(반어법, 은의 지팡이를 뜻함)가 신난 듯 빛을 뽑다가 수그러들고 뿜다가 쪼그라들고를 반복하는 모습이 애처롭지 않은가?
에휴, 고구마엔 죄가 없다.
" 인센디오. "
그리고, 방금 전 사라진 줄 알았던 빛은 함정이라는 것처럼 레라시오 봄바르다 엑스펄소 그리고 앞에 비하면 가녀린 인센디오의 불꽃이 꽝 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겹치고 눈부시게 폭발했다! 나는 깨달았다. 저 인간(?) 지팡이도... 층층나무였지...
>>0 [은 하/건의 고구마 굽기] 완료합니다. 다시 드러난 고구마의 모습은, .dice 1 5. = 1 정도. 즉... 타긴 커녕, 단단하진 않은 정도로 익혀진 것 같다... 이 정도 화려한 이펙트가 있었는데 레어라니 허탈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맛있을 거 같기도 하고. 짓궂지만 못써먹을 결과는 안 낸다는 거냐, 너라는 지팡이는. 역시 나랑은 안 맞는 지팡이다. 바닥에 흘러내린 가루 같은 열기가 항의하듯 흙과 만나 작은 터지는 소리를 내서 조금 놀랐다. ...이만 돌아가야지.
" 고구마 하나 주신다고 하셨죠? 가져가겠습니다. "
당장 고구마 집어들고 휭 가면 될 텐데 굳이 고구마를 들고 고구마 구워달라고 생떼나 쓰는 사감님을 떨떠름하게 바라보며 허락을 기다리는 건, 나 자신의 성격이지만 조금 답답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