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나 미니쉘 딸기맛 –다른 맛들도 줬지만- 줬었지. 그건 좀 별로인 선물일 수도 있었겠다. 다음에 미니쉘을 주게 된다면, 그때는 딸기 맛은 빼고 다른 맛을 넣어야겠다.
사실 이대로도 좋고 말이야, 응. 아.. 물론 자기 취향이 확고한 것도 좋지만. 각자 성격 차이라고 생각해.
명확하지 않고 잘 모르는 이대로도 좋다... 고 물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것 또한 저마다 다 다른 법이지. -물론 자기 취향이 확고한 것도 좋지만. 각자 성격 차이라고 생각해, 덧붙인 말에는 빵긋 웃었다. 아마 나를 생각해서 덧붙인 말이겠지 싶어서.
*
너 또래 나이 사촌동생 하나가, 인형 꽤 좋아해서.. 사실 인형도 잠시 고민했었는데. 취향에 안 맞는 거면 안 주느니만 못한 것 같아서 관뒀었거든. 앞으로는 인형 선물은 피하도록 할게.
여기에서 이야기 주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편이 나았을 텐데.
그러면 같이 가서 고르는 건.. 그것도 싫으려나, 응.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야.
아랑의 고개가 모로 기울었다. 말을 정제해서 꺼내는 게 낫겠다, 싶어서 생각에 잠긴다. 지금은 만월의 밤이 아니고 이성도 나름 일하고 있을 테니까. 어떻게 말을 정제해야 당신이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 같이 가서 고른다면 여름 소품을 고르는 게 좋아요. 이제 봄이 끝나고 여름이 올 테니까. ”
별사탕 같은 목소리가 살짝 차분해졌을까. 그래도 부드럽게 말을 골라낸 티가 날 것이다.
“ 인형은... 의미가 안 담겼다는 걸 알아도 선물 받는 게 꺼려지는 이유가 있어요. ”
빵긋 웃고 나서는.
“ 잠깐 기대 있어도 돼요~? ”
가벼운 응석처럼 애교 있게 물어봤을 테지. 당신이 그걸 허락했다면, 아랑은 당신의 어깨라고도 팔뚝이라고도 하기 애매한 위치쯤에 잠깐 머리를 툭 기대었을 테다. 눈을 천천히 깜박거리나 싶더니 기댔던 몸을 바로 세우고 방긋 웃기나 했을 것이다. 허락하지 않았어도 방긋 웃어주었겠지. 적당하다 싶은 응석은 부리지만, 적당하지 않다 싶은 응석은 부리지 않을 테니까.
*
부끄러운 게 얼굴보다 목이나 귀 끝에 더 티가 나는 사람인가 봐. '나 곰 닮았나?' 라는 말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그 말을 들으면 부끄러운 나머지 이 자리에서 사라지려고 할까 싶어서 아랑은 손가락 끝으로 그립톡을 톡 두드렸다. 곰만 아니라 내용물도 함께 보세요, 선배. 라는 뜻이다.
“ 아, 무슨 느낌인지 알 거 같아. ”
나도 그런 적 있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아서 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감동이라고 표현해도 좋을까? 고맙다는 말에는 생글 눈매를 접었다.
>>73 케이크는 초코를 좋아한다... <:3 앗... 아앗... 취향 안 가리고 다 받아줬다가 해인이 배터지겠는데요...?? 아랑이도 줄 거 같고, 시아도 줄 거 같고, 학생회 사람들도 줄 거 같고... (끝없이 이어지는 행렬)
>>74 엇.. 전 꽃점이랑 '기대' 란 꽃말만 보고 정했는데 아네모네 슬픈 꽃말 많네요... ㅇ>-< >>당신은 고독에 빠지기 쉬운 사람이므로 적극적으로 교제의 범위를 넓혀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 (출처 꽃점 네이버 블로그..) 고독에 빠지기 쉬운 게 양같단 생각이 들어서 그만 ㅎㅁㅎ
>>76 ...?? 작년 같은 반 애들이 챙겨주면 당연히 같은 반 애들도 우리도 질수 없지 >:ㅁ 하고 상자 채워버릴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늘이 과자상자 채우기 배틀이 시작되는데...) (2 - 1 : 야 케이크 몽쉘케이크도 추가해! 누가 가서 몽쉘 두 상자 사와! >:ㅁ)
>>79 와 해인주 천재 ㅇ.< (짝짝짝)
>>81 그러게요... 현실에선 이제 가을인데 산들고는 여름이야! 헉.. 저는 사하주 옆에 껴서 간식차 보내야지! 와!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네요....!! 아랑이도 하루 차이로 만우절 피했는데, 사하도 하루 차이로 크리스마스 피했다!! ㅎㅁㅎ (뭔가 기쁨)
>>82 "해줘"..... 여러분 이게 부탁같습니까 강요입니다(농담) ㅋㅋㅋㅋㅋㅋ 해인이 생일도 봤지! 운동장에 거대 초코분수 만들어버려 ㅠ 흑흑 >>83 '0'....!!! 크리스마스 다음날 탄생화가 크리스마스로즈라니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 아 나도 주접 떨고 싶다고 ㅠ 민규 생일 기다려욧!! >>85 이유까지 맞춰줬어! 그냥 크리스마스 담날이면 좋겠다 해서 정한 건데! ㅋㅋㅋㅋㅋ 헉 그렇네 이렇게 접점이....? 두근.. -////- >>87 불타는 애정......!! 사랑 앞에서 불탈 하늘이도 좀 기대되는 거여..... 나는 뭔가에 푹 빠진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
>>89 다른 꽃들도 그만큼 예쁘고 그런걸! 꽃말도 말이지! 음 맞아. 나도 하늘이 생각났어. 딱 하늘이에게 걸맞는 꽃인 것 같더라. 눈에 띄게 화려함도 아름다움도 없지만 은은해. 내가 생각하는 하늘이의 분위기와 비슷해! 하늘이는 공식적으로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확 띄지도 않는 아이니까!
>>91 거 하늘이의 사랑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한둘씩 있구만. 하늘이의 사랑은 전에도 말했다시피 자신이 상대의 1위가 되길 바라고 상대 역시 자신의 1위가 되길 바라기 때문에... 솔직히 좀 집착이 있는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싶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자신이 그럴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곱게 마음을 접어버리려고 하는 것 또한 특징이지. 하늘이원론 시험에서 꼭 나오는 것 중 하나니까 밑줄 짝 그으라구! (아님)
>>88 사실 반친구들이 챙겨주는 게 아니라 친한 친구들끼리만 과자 상자 채워주는 거였지만, 하늘이 생일 챙겨주고 싶어서 변형했답니다. ㅇ.< 그래도 생일이라고 하면 과자 하나라도 더 얹어주지 않나요...?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 불타는 애정을 피아노로 해석하시다닠ㅋㅋㅋㅋㅋㅋㅋ
>>91 네....? oO (제가 이유까지 맞췄다구요...?) 처음에는 하루 차이로 크리스마스 피했다! 라고 생각하고 검색해보니까 크리스마스로즈 꽃말이 추억이길래 그거 보고 정하셨나 했는데,... oO 앗... 접점 좋죠 ㅎㅁㅎ (같이 두근)
>>93 우리집 금아랑이가 고백을 하긴 할까요...? :Q (이럴 때는 다이스를 굴려보자) 다갓님 우리집 아랑이는... .dice 1 2. = 2 1. 고백을 받는 쪽이겠지 2. 고백을 하는 쪽이겠지
>>90 >>97 헉 진짜 양의 특성이랑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구....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사랑을 얻을 수 있답니다> 이 부분 축복처럼 들려서 넘 좋다 -///- 아랑이에게도 사랑이 나타나기를.. 일단 내가 사랑하긴 해(;) 생일은 그냥 날짜로 찍었읍니다..... >>9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부모님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랑 생일선물이랑 퉁치려고 하셔서 어릴 때 약간 열받았을 수도 있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0'...!!! 민규주 혹시 천재..? >>94 나는 모두의 사랑에 관심이 많다............. 시선이 느껴진다면 그거 나라구..... 서로의 1위가 되어준다면 완벽한 해피엔딩인 거네! 네네 교수님 저 다 받아적었어요 ㅠㅠ 더 주세요 ㅠ >>96 부끄러워한다구......? "오히려 좋아" 그맛에 이벤트 해주는 거 아니냐고 기다려라 해인아 할머니 대형 초코케이크 주문제작해서 차 트렁크에 풍선 날리고 아무튼 기다려~~~!
>>100 뽐낸다는 것이 꼭 화려한 것과 동일어는 아니니까 말이지.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도 포인트를 살려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수도 있는거고! 정확히는 무슨 곡을 치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 하늘이에게 있어서 연주는 자신이 느끼는 분위기를, 자신이 느끼는 것을 곡으로 표현하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