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409d36f0-d625-4fa8-8df0-9df4bb9aee95/030cc87ff6ca3c1a1cd392b6299bf69c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MA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료는 계절에 어긋나게 싹을 틔워서 꽃을 피우는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주다. 그렇기에, 그 신에게서 태어난 신수들을 모시는 동화학원에서는 학교의 학생이나 교직원이 사망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추모하고 MA에게 그들의 영혼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 국화주를 바치게 되었다.
이미 저번에 한번 해봤던 일이지만 그래봤자 두번째로 하는 일이니 할때마다 새롭고 신기했다. 이제 그 용도를 잘 알고 있는 술통에 물을 흘려 넣고 통에 물이 가득찰때까지 반복한다. 한번두번 계속해서 멍하니 무념무상으로 반복하니 어느새 술통에 가득차 넘쳐버린 물이 신발을 적셨다.
"이런."
물통을 들고 다시 감 사감에게 돌아왔다.
"착불요금에다가 심부름 값은 현무 앞으로 달아놓겠습니다."
왜 감 사감 앞에서만 이런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지 모르겠다. 그저 그 앞에서는 해맑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고 싶었다.
헐렁헐렁한 옷 아래 큰 옷소매를 펄럭이고 있는 어린애. 어린애. 어린애! 일곱 살, 어리고 작은 몸. 뽀얀 손. 장갑이 없다. 은은 당황스러워서 주변을 둘러봤다. 페인트볼의 이상한 효과일까, 생각하며.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불명확하지만 한쪽을 고르자면 중성적인 여자아이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일곱.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니다니 당치도 않다!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 걸음 내딛으려는데, 노렸다는 듯 들어올린 발 밑에 깔려 있는 페인트볼. 이 교묘함은 뭐지? 함정인가? 가까스로 발을 거둬들인 은하는 페인트볼을 주워들고 터지지 않게 잡고, 아니 터트렸다. 나를 돌려보내달라 이 못된 페인트볼-!
백궁에 도착하여 물로 뒤덮힌 신당을 바라보았다. 아성은 나중에 이곳의 물을 어떻게 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하다가 어자피 물을 다스리는 게 현무니 상관 없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현무 신당에 물을 채우고 리 사감이 그곳에 가서 술을 빚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리사감의 부탁대로 가져 온 물병의 뚜껑을 열고 그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다. 리는 저번처럼 아성이 가져 온 국화꽃을 백궁에 가득 찬 물에 담갔다 빼거나, 물방울을 꽃잎에 묻히기도 한다. 얼마 간, 행동한 그는 아성의 이름을 부르며 국화 꽃을 병 안에 담았다. 그리고 그 때, 아성은 바로 뚜껑을 닫고 잠가버렸다. 그 이후 리 사감이 무기 사감에게서 받아 온 부적을 붙혔다.
그는 페인트를 뱉어낸다. 욕을 같이 뱉으려다 교육에 좋지 않다는 걸 깨닫고는 입을 꾹 다문다. 그가 자신의 사람이라고 공인하는 당신은 좋은 것만 듣고 보고 자랄 나이다. 놀랍게도 그보다 살아온 세월은 8살 더 많지만 정신은 8살 어린 것 같기 때문이다. 가글을 몇번이나 하고나서야 그는 입안의 찝찝한 감각을 없앨 수 있었다. 덤으로 자란 북실한 장모종 고양이 꼬리를 본 그는 거울을 못 보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 생각했다.
감 사감은 이전처럼 아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성은 자신이 가져온 국화꽃이 든 술병을 그에게 넘겼다. 이전처럼 저승사자를 연상케 할 정도로, 까만 한복과 검은색 갓을 쓴 감이 아성에게서 조용히 병을 받고 신장대를 손에 쥐었다.
'내가 바라는 바가 이뤄질진 모르겠어. 그런데 안해보면 모르는거잖아?'
지난번 들었던 기괴한 목소리의 악의에게 답을 하듯 생각한다. 길흉을 점치는 무꾸리.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어쩔 수 없다. 자신이 가야할 길은 이미 그 스스로가 선택했다. 그 끝이 대흉, 또는 파멸만이 있을지라도 아성은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길을 걸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폭음과 굉음이 터져나온다. 안개와 흙먼지가 자욱한 숲속에서 한 소년이 악을 지르다시피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오늘만 쉴까? 너무 힘들다 수도 없이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쉬지않고 마법을 단련한다. 더 강해지고 싶다. 더 강해져야한다. 더 이상의 피해는 막아야한다.
당신의 주변에서 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면, 부엉이가 떼로 몰려서 부엉부엉 울고 있습니다.
부엉이 한 마리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습니다. 다른 부엉이들도 고개를 갸우뚱 기울입니다. 우는 소리에 겹쳐서 무언가, 당신의 귀에 들립니다.
정말 신기하네요, 부엉이는 창문을 통과하지 못하는데 말이죠? 당신의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당신이 고개를 돌립니다. 개미들이 굉장히 많이 살고 있군요. 당신은 그것에게 부탁을 하나 했습니다.
마법을 가르친 인간을 모아서 살게 하자.
당신의 말에, 그것은 마법을 부릴 줄 아는 개미와 그렇지 않은 개미를 나눴습니다.
그렇지 않은 개미를 두 마리 빼고 전부 다 죽여버렸거든요.
부엉이 우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머글 사회와 마법사 사회가 나뉘어지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826 펠리체
터지자마자, 페인트볼이 당신의 눈에 잉크를 뿌린 것처럼 어두워집니다.
당신은 그것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습니다. 당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것은 당신이 생기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그것의 노랫소리는 불협화음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같기도 하며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음악 같기도 하고 가장 아름다운 음악 같기도 합니다.
노랫소리에 맞춰서, 무언가가 형태를 갖추어갑니다.
''' 인간을 좋아하고 인간의 편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해. ''' ''' 공명정대해야 하고 ''' ''' 한 마리가 아니라, 한 쌍이 좋겠어. 난 짝수가 좋거든. ''' ''' 개나리가 피었던데, 노란색도 좋네. '''
그 노랫소리가 끝날 때 쯤에, 당신은 노란 빛을 내는 작은 두 마리의 네 발 달린 짐승을 발견했습니다. 기린입니다.
잉크가 묻은 적이 없다는 것처럼 시야가 다시 뚜렷해집니다.
기린의 탄생 순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846 발렌타인
세상은 악독합니다. 당신이 페인트 볼을 손에 쥐자, 차가운 잉크가 당신의 손을 타고 점점, 눈 쪽으로 올라갑니다? 당신이 미처 떨어내지도 못했을 때, 잉크는 당신의 눈을 덮어버립니다.
당신은 그것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습니다. 당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것은 당신이 생기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그것의 노랫소리는 불협화음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같기도 하며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음악 같기도 하고 가장 아름다운 음악 같기도 합니다.
노랫소리에 맞춰서, 알 하나가 보입니다.
''' 가장 먼저 태어났으니까 가장 끝을 맡는 게 맞지. ''' ''' 네가 볼 인간들과 네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죽은 것이야 ''' ''' 저승사자들과 죽은 자들이 모두 너를 왕으로 모시겠지 ''' ''' 거북아, 거북아, 혼자는 외롭단다. ''' ''' 거북아, 거북아, 네 꼬리를 두 마리의 뱀으로 바꿔주마. 적어도 외롭지는 않을 거야. ''' '''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들려면,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해. 그러니까, 네가 물을 다스리렴. '''
이번엔 꽝이었나보다. 그녀는 손을 털어내고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처음엔 질색팔색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안 일어나면 조금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어려지는 것도 꽤 나쁘지 않아서일까. 손을 턴 뒤엔 곧장 방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저녁 소화도 시킬 겸 짧게 산책을 다녀오기로 한다.
전에도 그랬듯, 교내는 페인트볼로 인해 어딜가나 시끄러웠다. 그래도 좀 떨어져서 걸으면 생활 소음 수준...은 아니고 그래도 시끄럽다. 이 공을 퍼뜨린 누군가는 이 광경을 보는게 즐거울까. 그래. 휘둘려주는데 이왕이면 즐겼으면 한다. 최소한 억하심정으로 이러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느긋하세 걷다가 담장 위에 뭔가 걸쳐져 있어서 무심코 손을 뻗어 꺼내본다. 그러자 쨔잔, 페인트볼이다. 진짜 온갖 곳에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적당한 힘을 주어 공을 터뜨렸다.
환상을 보는 것은 한두번이 아니지만 익숙하지 않다. 잉크가 눈을 덮을지 누가 알았을까? 가문의 아이를 위한 장송곡처럼 기묘한 노래가 들렸다. 현무의 탄생은 그런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죽은 것들로 둔다는 말은 그의 뇌 한구석에 한참이고 남았다. 현무는 죽음을 주관한다 했다. 그가 현궁에 온 이유는 차갑기 때문이었지만 새삼 닮은 점이 많았다. 다른 점이라면 현무는 외로워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는 외로움은 진작 포기해서 내려뒀다는 것이다.
또다른 환상을 보고 그는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현무도 그렇고 방금 전의 상황도 그렇다. 세상이 그를 두고 장난을 친다는게 딱 이렇다.
심란한 마음을 정리하려면 조만간 공물이라도 바쳐야겠다. 죽은 자의 왕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그가 할 일이다. 찝찝한 기분으로 그는 기숙사 창문을 열었고, 때마침 눈싸움을 하던 1학년 학생은 그의 얼굴에 페인트볼이 담긴 눈뭉치를 던졌다.
아 냥꼬리 한번 더 났으면 좋았을텐데.... 백정이가 빗질해줄지도 모르는데....(소곤)(?) 여담이지만 벨이+고양이 하니까 왠지 메인쿤이 딱 떠오르더라. 메인쿤 애들이 되게 이쁘고 분위기 있는 애들이 많아서 그런가? ㅇ딱 이거다 싶은 이유는 못 찾겠지만 굉장히 도도한 메인쿤 느낌이야... 하지만 백정이에겐 살갑겠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