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409d36f0-d625-4fa8-8df0-9df4bb9aee95/030cc87ff6ca3c1a1cd392b6299bf69c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MA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료는 계절에 어긋나게 싹을 틔워서 꽃을 피우는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주다. 그렇기에, 그 신에게서 태어난 신수들을 모시는 동화학원에서는 학교의 학생이나 교직원이 사망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추모하고 MA에게 그들의 영혼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 국화주를 바치게 되었다.
>>120 과보호하는 건, 하 가문의 후계자가 하나밖에 없는데 은을 잃으면 피가 끊긴다는 이유도 있지. 가문 종특인 초감각도 없는 애라서 더욱 그렇고. 어렸을 때 아이를 악의에 노출시키지 않는 건 하 가문의 일종의 지침 같이 내려오는 상황이야. 초감각이 불완전하게 열려 있는데 강한 악의에 노출되면 감각 때문에 그 충격이 더 증폭되는 동시에 그 순간이 다른 악의를 접할 때마다 되살아나면서 모든 악의와 고통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거든. 나쁜 건 아니지만, 세상 모든 걸 아프게 보다 보면, 무슨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날지 예측하는 불안감의 감각이 시각이나 청각이나 통각으로 재현되는 게 수도 없이 반복되면 미치지 않기가 힘드니까. 언제나 확실하게 육체적 고통으로 재현되는 트라우마를 안는 거야. 땃쥐 강해... 역시 여기서 은이가 다쳤다는 건 좀 그렇겠네. 자기를 공격하려 했다는 것만 봐도 충격을 먹을 거니까. 죽먹자 쪽에 가까운 인재라니.. 아무튼 은이가 그런 걸 보면 상당히 무서워할 거야. 상식으로 대하면 상식이 안 통하고 얘기를 하다가도 얘기가 안 통하고. 나랑 얘기하는 게 아니라 나에 비친 자기 자신과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런 조금 무례한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0 신비한 생물 돌보기 - 수강 중 얼마 전에 동화학원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던가, 은은 분명 가까운 일일 텐데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 그 사건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던가, 마침 그때에 맞춰서 은을 불러들인 본가에 잠시 다녀왔을 수도 있고, 죽음의 무게를 실감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수업은 재개됐고 은은 수업을 받으러 왔다. 지금은 그뿐.
" 초빙 교수님은 어디 계신 거지. "
은은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바른 자세로 새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깜빡 잊고 초빙 교수님을 가져오지 않아서 잠시 다녀오겠습니다."라던가, "청궁 학생이 교수님을 훔쳐가서 찾아오는 데 잠시 시간이 걸리겠군요." 같은 즐겁지 않은 놀라움을 선사하진 않을 테니까. 은은 잠시 동안 그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까지 자괴감이 들어 욕지거리를 내뱉을 뻔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142 지금 되게되게 중요한 정보를 알아버려서 두근두근한 땃쥐라구. 아니면 내가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걸수도 있지. 초감각이라는 게 굉장히 양날의 검이구나..확실하게 육체적인 고통이면 매번 악의를 마주할때마다 크루시오를 맞는 기분....((굉장히 싸구려 표현이 되어버림)) 단태도 마법(물리)를 잘쓰는 타입인데 요즘 들어서 마법(마법)을 사용하는 애라:) 은이의 어린시절을 위해서라도 그냥 우연히 단태를 만났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지?:Q 표현하자면 어릴때의 단태는 말그대로 짐승 새끼처럼 본능이랑 천성에 치우쳐 있는 편이다보니 좀 그렇지. 지금은 잘 만들어진 예쁘장한 옷을 입고 그럴듯하게 보여질만큼 사회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되려 어릴때보다 지금의 단태랑 이야기하는 게 더 덜 어색할걸. 무례한 생각을 입밖으로 안낸다면 단태는 모를테니 괜찮아. 이건 은주가 혐관을 바라는지 아니면 개선될 수 있는 관계를 원하는지에 따라서 단태가 눈치채느냐 못채느냐가 될테지만:Q
스베타는 종이를 반듯하게 접어낸다.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며, 하얀 조화를 조금씩 만들어 갈수록. 떠오르는 기억에 압도된다. 기억은 너무나도 명료하니, 고통스러울 정도이다. 아무도 다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같이 싸운 이들이 있었고, 저희의 손으로 탈을 막아내고 체포하기도 했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열 명의 학생들이 죽은 후에야, 알아차리고 마는 것이었다. 안온함에 물들어 있던 자신의 행동에 절박하니 무겁기만 했다. 슬프다는 말은 사치였다.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이 슬픔보다 클 수밖에 없었고. 죽음은 돌이 킬 수가 없기에. 절대적인 무력감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었다.
>>0 신비한 동물 돌보기 - 수강중 아하, 투명 망토를 쓰고 숨어 있던 거로군. 펄럭이는 투명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저것 청궁에 넘어가면 큰일이 나겠다 싶다. 은은 제 나라의 예절대로 교수의 이름이 나오자 고개를 숙여 가볍게 목례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러고보니 저 교수는 학생을 금지된 숲으로 데려간다는 소문도 돌던 것 같은데? 뭐, 소문이 꼭 믿을 만한 건 아니다. 은은 인솔에 따르며 평범하게 숲으로 향했다.
은은 손을 들고 말했다.
" 예전에 읽은 문헌 중, 묘두사라는 이름을 가진 괴물은 뱀인데 새끼 고양이의 머리를 갖고 있으며 바위틈에 살고 새가 따르며 비가 올 때 뿜는 푸른 연기에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이 학원 부지에 서식하는 묘두사가 제가 아는 묘두사와 같은 생물인지, 맞다면 문헌에 기록된 것과 실제로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156 상대가 진심으로 고통받길 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크루시오와 비슷하지. 악의 없이도 상대가 고통받길 바랄 수 있다는 건 좀 다르지만 둘 다 받는 쪽에선 악의니까. 은이는 성격상 자극에 예민하고 부모님처럼 둔감하지 못하니까 어렸을 때부터 초감각이 열렸다면 고생했을 거야. (앞으로도 동화학원에서 어지간히 서사가 쌓이지 않으면 초감각이 깨어났다는 건 덧붙이지 않을 생각이고. 은이가 닫혀 있는 건 밸런스 조절 문제도 있으니까. 초감각 만능으로 다 알고 있다고 하면 재미가 없잖아?) 우연히 만났다고 하는 게 좋겠지... •p• 그래도 좀 어색하긴 해도 지금이 더 낫다고 생각할 거야. 은이에겐 '나아진' 걸로 보일 테니까. 혐관도 좋지만 개선될 수 있는 관계 쪽이 더 좋아. 쭉 비틀려 있는 관계는 슬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