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랑은 처음 본 친구지만 이 아이가 분명 이 제안은 안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친해지고 나서도 줄 것 같지가 않은데, 얇디얇은 인연 하나를 대가로 선불을 낼 것 같지는 않았지요.
선하가 나름대로 세심한 조절을 하는 것과 별개로 비랑은 조금 불안해졌습니다. 긁히는 소음을 들을 때마다 묘하게 떨리는 걸 보면 이대로 힘조절을 실패해서 어느 쪽으로 휙 날아가는 접시 같은 걸 생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네요. 그냥 해본 윙크를 쓴 표정으로 받는 선하를 보면서 비랑의 표정이 아주 약간 시무룩해집니다. 아주 약간, 아주 약간이요.
"양보한 게 아니라 같이 앉기로 한 거잖아. 내가 먼저 들어왔거든?"
사실 누가 먼저 들어왔는진 모릅니다. 아무튼 비랑은 이렇게 말하지만요. 선하가 늦게 들어왔든 일찍 들어왔든 먼저 들어왔다고 말해도 반박할 근거도 없습니다. 정신없이 헐레벌떡 들어왔는데. 그리고 자신과는 다른 선하의 미소를 본 비랑의 웃음이 긴장한 듯 조금 더 강하게 휘었습니다. 승부를 건 이상 돌이킬 순 없겠죠?
"좋아, 그땐 전교생 앞에서 꼴사납게 울면서 투정부려줄게."
약간 느슨하지만 전보다는 안정적인 느낌으로 젓가락을 고쳐 잡다가, 비랑이 아까 처음 떡볶이가 나왔을 때의 움직임처럼 바람같이 한 튀김으로 젓가락을 꽂습니다. 야채 튀김이네요! .dice 1 100. = 44
>>731 오히려 극과 극끼리/거의 비슷한데 사소한 부분이 다른 사람끼리 잘 통하는 법이니까. ^.^ 문하 앞에선 내숭 내려놓고 편해지는 선하라거나. 구시렁구시렁 오늘 있었던 일을 불평하는 걸 들어주는 문하라거나... (적폐캐해 2절) 문하가 말동무로는 의외로 그럭저럭 괜찮을지도
>>743 아 ㅋㅋㅋㅋㅋ 소신발언.... 사실 저... 일상 만약 하게 된다면 첫만남부터 곱게 말 안할 선하를 생각하긴 했어요... (사유 : 일단 늑대처럼 보임 + 느낌 싸함-악의 없습니다 시트에서 사람답지 않다? 뭐 그런 거보고...) 그래서 충분히 가능할 것 같네요 ㅋㅋㅋㅋ 근데 문하가 잘 받아줄까...가 궁금하네요 우리 애가 성격이 더러워서....
>>744 앗 그럼 지금은 비랑이가 빼앗겼다고 상정하고 글 쓰면 되는거지요?? 답레때 저도 그런 시스템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737 호칭 떡볶이메이트된 거 왤케 웃기고 귀엽지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사하는 혼자 떡볶이 먹으면 oO(아이고 최민규 두고왔네) 이럴 것 같고....... >>740 공주 픽크루도 봤다구.... 공략집 달라구....... 공주님도 하고 싶은 거 꼭 다 하기.... >>741 하늘이는 구현이 어렵구나 흑...... 하지만 아까 하늘쌤 픽크루 봤다구요 하늘쌤으로.. 정했다....!!(?) 하트 하는 거 다 봤다....!! >>742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말했던가? 선하 속눈썹 넘 좋다구...... 나도 빛반사 짱 좋아해서 울었던 픽크루인데 이걸로 선하 볼 수 있어서 넘 좋읍니다... 선하야 할머니가 사랑혀.....
>>747 곱게 안 말한다는 게 사용하는 단어가 거칠단 거면 문하는 그러려니 할 것이고 선하가 시비를 걸어온단 거면 그 또한 그러시던가 할 것. 의외로 단순히 까칠한 태도를 보일 뿐인 사람에게는 무덤덤한 문하이기에.. 문하는 백색증이 약간 있어서, 척 보면 줄리안 석고상처럼 허여멀건 얼굴에 눈동자는 눈동자가 아니라 구멍 뽕 뚫어놓은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느낄 수 있어! ^.^
사하가 느릿하게 눈을 꿈뻑거리자, 새슬도 마찬가지로 눈을 끔뻑였다. 그러나 그것은 사하의 것보다도 더 길고, 느릿한 깜빡임이었다. 과연 그것이 사하가 의도한 눈맞춤 인사와 같은 의미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둘 사이의 시그널은 무사히 교환되었다. 까ㅡ암ㅡ빡. 서서히 뜨인 눈동자에 작은 졸려움이 그득하다.
“그러엄.”
기분 좋은 웃음을 헤실헤실 흘린다. 내 클로버들도 아닌데, 뭘. 누구나 앉았다가 떠나갈 수 있는 거지. 나는 항상 그래. 두 사람의 머리칼 새를 스치는 봄바람에 이내 작은 흥얼거림이 섞여들기 시작했다.
“그래ㅡ? 그러면 지금, 행복에 둘러싸여 있는 거네에.”
우리 둘은. 과연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풀인 만큼, 산들고의 산책로에도 네잎클로버는 여기저기 즐비해 있었다. 좋다. 와ㅡ. 자그마한 탄성을 흘리며 웃고는, 머지 않아 새슬이 풀잎 틈에서 클로버 하나를 뽑아들어 햇빛에 비추었다. 앗, 아니네. 속았다.
“나, 유새슬.”
감쪽같이 자신을 속인 세잎클로버를 옆에 내려놓으면서, 나른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그러고서는 짝꿍이란 단어가 재미있는지, 키득거리는 것이다. 장난스레 덧붙였다. 짝꿍은 이름이 뭔데? 하고.
>>749 으앙 속눈썹 좋다는 말에 기절... 사실 속눈썹..은 제가 속눈썹 집착광공이라 항상 강조해버리고,,, (일상때 그래서 항상 죄송함) 사하주 맛잘알이군요... 하기야 그러니까 저런... 저런 갓캐 사하를 낼 수 있는 거겠지요 (하파하파~~~)
>>750 막 욕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내숭 안부리는 느낌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ㅋㅋ큐ㅠㅠ 지금 비랑이랑 하는 일상 정도? (갑자기 급발진함) 사실 요거는 일상 처음 할때 상황 봐야 정확히 이렇다! 할수 있겠네요 맞아요! 사실 선하가 눈 좋고 눈치도 많이 봐서 척 보고 좀 위화감 느낄 것 같다고는 생각...했습니다 남표정 살피는게 일상인 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