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왔습니다! 바로 질문 답부터 해야죠! >>409 홍현이는 모솔이라 밀당에 아주 잘 걸려들 것 같긴 한데 잘못 밀 경우에는 걱정과 불안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할 것 같기도 하네요! >>421 말을 자주 더듬고 내성적인 홍현이가 선생님을..? 아마 과학실만 관리하시던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요? 가끔씩 딸기 먹고 주의사항 얘기도 하는 식으로요.
>>465 쌤 왠지 클래식 관심 있는 학생 만나면 대학원 권유하실 것 같아요..... 적폐캐해석 죄송합니다.... 하늘주 다녀와~~! >>466 홍현주 안녕! 아 귀여운 쌤한테 과학 배우게 해주세요~~~!! 쌤 맨날 초식동물처럼 오들오들해서 귀엽다 생각하다 딸기 먹는 날 놀라구 싶읍니다
>>469 혼난다기보단 깜짝 놀라 달려들어 막고 다른 선생님께 인도할 것 같네요. 홍현 선생님이 혼내도 무섭지 않다는 소문이 퍼졌을테니까요..! >>470 과학실에 거의 상주할 것 같아요! >>471 홍현이한테 과학을 배운다면...어...수업이 될지가 조금.. >>472 연호 반응이 한결같네요!
체육선생님 문하: (이런저런 운동 서적들과 논문들에 한가득 파묻혀서 컴퓨터 화면 들여다보고 있음) '고등학교 청소년의 신체의 발달과 그 특성에 대해, 구할 수 있는 자료들과 논문들을 모두 검토한 결과...' '첫 체육시간의 운동 스케줄은 운동장 x바퀴, 윗몸일으키기 xx개, 팔굽혀펴기 xx개, 그리고 턱걸이 입문 정도가 적당하겠네.' '첫 학기는 평가를 하기보다 기본적인 신체능력을 다지는 것을 중점으로 두자.' '개인차는 직접 코치하면서 조율해주면 되겠지.' '정말로 건강해지려면 식단도 손대야 하지만, 거기까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체육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주는 수밖에 없어.'
...좀 쉬면서 문하가 선생님이 됐을 때를 생각해봤더니 왜인지 열정이 잔잔하면서도 매우 과한 차분한 열혈 체육선생님이 나왔다..
소매를 잡지 말고 그냥 수박씨라고 불렀어야 했을까? 아랑은 저와 수박 우산을 자꾸 번갈아 보는 커다란 소년을 보며 고개를 살짝 모로 기울였다. 내가 마니또였으니까, 당연히 내 얼굴을 나 몰래 한두 번쯤 보고 갔을 줄 알았는데.
-아.
작은 깨달음의 소리다. (뭘 깨달았는지는 조금 헷갈렸다.)
-어..음.. 안녕.
어색하게 건네는 인사, 붉어진 귀 끝, 그리고 3학년 명찰. 최민규라는 이름 석 자. 금아랑의 눈이 땡그랗게 커져서 두어 번 깜박였다. 아, 그러고보면 나 아까 ‘수박씨야~?’ 하고 묻지 않았나? 편지로 자연스럽게 반말하다가 실제로도 반말을 썼는데, 그게 기분이 나빴을까?
-만나서.. 반가워.
나도 반가워요.
“ 맞아요, 2학년 1반 금아랑이에요~! ”
네가 금아랑이 맞냐는 민규의 질문에 빵긋 웃으며 화답했다. 조심스럽게 내밀어온 사탕에 먹을래요~ 라고 애교 있게 답하고, 사과맛 쪽을 집었다. 바로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까 싶어, 까서 냠 입안에 넣고. 해바라기씨 약간을 한쪽 볼에 넣은 햄찌같은 모습으로 민규를 올려다보며 생글거렸다.
“ 아호오.. (나도오...) ”
응, 사탕 물고 말하려니까 발음이 새네. 나도오, 에서 말을 멈춘 금아랑이 초승달처럼 눈웃음 지었다. 나도 줄 거 있어요, 라고 말하는 표정이었지만. 초면이라 못 알아들을 거 같지이. 어쩔까 고민하단 아랑이 일단 민규의 옷소매를 또다시 소심하게 쥐어 당겨 보고서 고갯짓으로 쇼파를 가리켰다. 나보다 일찍 와서 기다린 거 같고, 다리 아플지도 모르니까 일단 앉혀놓고 이야기 하자.
소매를 잡지 말고 그냥 수박씨라고 불렀어야 했을까? 아랑은 저와 수박 우산을 자꾸 번갈아 보는 커다란 소년을 보며 고개를 살짝 모로 기울였다. 내가 마니또였으니까, 당연히 내 얼굴을 나 몰래 한두 번쯤 보고 갔을 줄 알았는데.
-아.
작은 깨달음의 소리다. (뭘 깨달았는지는 조금 헷갈렸다.)
-어..음.. 안녕.
어색하게 건네는 인사, 붉어진 귀 끝, 그리고 3학년 명찰. 최민규라는 이름 석 자. 금아랑의 눈이 땡그랗게 커져서 두어 번 깜박였다. 아, 그러고보면 나 아까 ‘수박씨야~?’ 하고 묻지 않았나? 편지로 자연스럽게 반말하다가 실제로도 반말을 썼는데, 그게 기분이 나빴을까?
-만나서.. 반가워.
나도 반가워요.
“ 맞아요, 2학년 1반 금아랑이에요~! ”
네가 금아랑이 맞냐는 민규의 질문에 빵긋 웃으며 화답했다. 조심스럽게 내밀어온 사탕에 먹을래요~ 라고 애교 있게 답하고, 사과맛 쪽을 집었다. 바로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까 싶어, 까서 냠 입안에 넣고. 해바라기씨 약간을 한쪽 볼에 넣은 햄찌같은 모습으로 민규를 올려다보며 생글거렸다.
“ 아호오.. (나도오...) ”
응, 사탕 물고 말하려니까 발음이 새네. 나도오, 에서 말을 멈춘 금아랑이 초승달처럼 눈웃음 지었다. 나도 줄 거 있어요, 라고 말하는 표정이었지만. 초면이라 못 알아들을 거 같지이. 어쩔까 고민하단 아랑이 일단 민규의 옷소매를 또다시 소심하게 쥐어 당겨 보고서 고갯짓으로 쇼파를 가리켰다. 나보다 일찍 와서 기다린 거 같고, 다리 아플지도 모르니까 일단 앉혀놓고 이야기 하자.
// (열심히 생글거려보지만 두 사람 다 텔레파시 능력이 없으니 뜻이 통할 리 없는 금아랑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금아랑 : (사탕 언제 녹지...?) https://picrew.me/image_maker/1180183/complete?cd=QMVmtwbi7j (출처) 나메칸 실수.. 픽크루 빼먹음... ^ㅜ... 레스 낭비 죄송합니다
아마 그런 말을 했다면 문하는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문하의 입장에서는 애초에 그 동안 자신을 챙겨준 것이 고맙다고, 그 보답 삼아서 사주러 나온 것이니까. 아랑이 아무리 비싼 것을 골라도 아무 생각 없이 살 수 있었다. 위하는 마음도 서로 맞물리지 않을 때가 있다. 더군다나 둘 중 한 쪽은 상대방을 위해준다는 느낌을 꽤 오랫동안 잊고 있었고.
"......그 정도야?"
문하는 멀뚱멀뚱 선반을 바라보았다. 그 정도인 물건들을 아무나 집을 수 있는 편의점 선반 위에 놓아둬도 되나? 하는 의문이 샘솟았다. 애초에 이상한 맛이라도 괜찮다고 호언장담한 것이 누구나 집을 수 있는 편의점 선반에 올려놓은 과자 같은 게 맛이 없어봐야 얼마나 없겠나, 하는 나름대로의 계산 끝에 내린 결론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아랑이 문하에게 되도록이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문하는 별 딴지를 걸지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랑이 걱정해 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자신 얼굴에 붙여주는 반창고와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알기에.
"음- 그걸로 괜찮다면 그렇게 하자."
표지의 거북이 캐릭터가 문하에게 '자신은 무해하며 오늘의 간식시간을 좋게 끝내는 데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는지, 문하는 아랑의 선택에 이의를 표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너한테 보답해준다고 왔던 것 같은데, 또 이렇게 신세를 지네."
비싼 과자를 골라도 괜찮다고 했던 것에는 그런 이유도 있었고. 과자봉지를 받아드는 문하의 표정은 조금 머쓱한 것이 되어 있었다.
>편의점 선반에 올려놓은 과자 같은 게 맛이 없어봐야 얼마나 없겠나< ㅋㅋㅋㅋㅋ 아.. 아랑이는 안전한 과자를 골랐지만, 문하 불닭볶음면도 안 먹어봤겠죠... ㅇ>-< (먹일 수는 없겠지만, 반응이 궁금하다) 문하주는 답레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다려 주세요... ㅠㅠㅠ (쌓여있는 그릇들 봄) (안보고 싶음)
>>500 해인이가 올바르게 자랐다면 가질 성격이기도 하죠! 약간 능글캐 ... 지금도 약간의 능글캐 속성이긴 하지만요. 그게 뭐에요~ 하고 칭얼대면 큭큭대고 웃으면서 가서 선생님들한테 내 마음을 좀 전하고 와줄래? 다 전하고 올때까지 오면 안된다? 하고 쫓아내는 척 ...
>>503 사하는 휘뚜루마뚜루 입을 수 있는 거면 다 주워입지 않을까.... 큼지막한 셔츠에 반바지나 반팔에 청바지나 원피스.. 그냥 편하구 무난한 거 다 입을 거 같읍니다 해인이 사복도 알려줘! >>505 홍현이 캐릭터성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실험복에서 귀여워서 빵 터졌어 ㅠㅠ
경아는 과거를 되짚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경아는 과거에 '어쩌면' 혹은 '만약'으로 시작하는 꼬리표를 붙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신의 말에 그런 수많은 가정들이 떠오르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만약 나를 좋아한다 말해주는 네가 있었더라면, 내가 이토록 뒤틀린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함께 행복해지자고 이야기하는 네가 내 곁에 있어주었다면 나도 올곧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경아는 문득 그 수많은 가정에 질식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하여 입꼬리를 당겨 미소짓는다. 얼굴에 미소를 덮어씌우는 것은 놀라올 정도로 쉽다. 그제서야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알아. 그래도 직접 들으니까 기쁘네."
부드러이 속삭인다. 작은 웃음소리가 도서실 내에 울린다. 꼭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 같다.
"그래? 그러면- 내가 손을 놓았으면 좋겠어?"
나긋하게 웃으며 말한다. 친절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녹안이 장난기로 반짝인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라고 속살거리며 당신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살짝 뺀다.
경아는 당신의 항복 선언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맑게 웃는다. 그러나 작게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듣자면, 제법 얄미울지도 모른다.
"내가 잊었다고 생각했다면, 조금 실망인데."
말은 짐짓 무겁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입가에 걸려진 미소를 본다면, 경아가 능청을 떨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선물한 물건인데 잊었을 리가 없잖아."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잇는다.
"그러고 보니 그 팔찌, 내 것도 하나 샀었어. 우리가 떨어져 있는다 해도...무엇 하나는 이어져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