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시아는.. 왠지 귀신의 집 무서워할 거란 ((적폐캐해))가 있습니다.. ㅇ.< 아랑이 팔을 빌리십시오. (키 차이 많이 안 나죠...?? 많이 나면 손 잡아요!)
>>115 높은 곳 가면... 새슬이 있음... (메모)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새슬이의 자유분방한 면과 다크 새슬의 면 모두 쪼아.. <:3 (흐뭇) 새슬이는 귀십의집은 어떤 반응이에요?
>>117 해인이는 옷소매 잡고 평소보다 가깝게 붙어서 다니겠네요... <:3 (아랑 : 해인 선배애, 무서워여... (옷소매 꼬옥))
>>124 캡틴은 지구 썰도 자세히 풀어주십사... ((물끄럼)) ㅇ_ㅇ ((열심)) (냠할 준비)
>>121 이현줔ㅋㅋㅋㅋㅋ 닌자처럼 스리슬쩍 등장하셨어... 이현이가 자이로드롭 좋아하는 거예요, 이현주가 좋아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안녕하새오!
>>126 >>귀여운 것도 귀여운 건데, 나서야만 한다 싶은 순간에는 당찬 모습 보여줘서 더 귀여워.<< 8ㅁ8... 문하주... 아랑주를 감동시키는데 성공해버리신 것... ((감동에 쓰러진 짤)) 아닠ㅋㅋㅋㅋ... 하지만 멋있다는 말도 쪼금은 듣고 싶네요. 뭘해야 멋있어 보이지... ((고뇌))
<아무래도 좋은 사람은 너 같은데.> 중얼거린 사하가 연호를 본다. 장난기 없는 표정이다. 진심이란 뜻이었다. 나는 가끔 밴댕이소갈딱지 같이 굴 때가 있는데, 너는 장난 좀 치게 해주면 용서해주는 거잖아. 누가 봐도 나보다는 너를 더 좋은 사람이라 생각할걸. 그래도 자꾸 좋은 사람이라 해주니 나쁘게 굴고 싶진 않았다. 이건 모든 사람한테 해당되는 말이니까, 이왕이면 좀 잘 해주고 싶었다. 비타민도 얻어먹었는데 입 싹 닫고 모른 척 하는 건 좀 그렇지.
그래도 장난 아예 안 칠 마음은 없어서 조심하란 말에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였다. 설마 진짜 깨물기야 하겠어 싶은 심정이었다. 손도 뒤로 숨겼고, 과자파티 얘기로 나름 분위기도 훈훈하구만. 집 나간 짓궂은 웃음이 제 자리를 찾았다.
"영광입니다."
새끼손가락 건 손 가볍게 흔들고 놓는다. 그러더니 한쪽 팔을 배 앞으로, 나머지 하나는 등 뒤로 옮기더니 무릎 굽혀 인사했다. 그래, 흔히 말하는 그 왕자님 인사. 진지해보이는 구석은 전혀 없지만.
얼굴 가리는 이유는 굳이 말 않기로 한다. 3학년이 안겨서 옥상까지 올라가는 걸 아는 사람한테 들키면 좀 민망하지 않겠니. 물론 내 발로 걸어갈 필요 없는 거니까 거절은 안 할 건데. 순순히 알겠다고 해주니 덥석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겉옷을 뒤집어쓰든 손으로 가리든 하나쯤은 효과가 있겠지.
"별 뜬 것처럼 예쁘겠다."
천장 없는 옥상에 샹들리에를 다는 방법은? 사하에게 물으면 뭐 그런 걸 묻느냔 얼굴로 <모르는데요.> 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냥 예쁠 것 같다고 한 건, 상상해보니 진짜 예뻐서 그랬다. 상상 속에서야 뭘 못 해. 하늘의 별도 따올 수 있는데.
"테이블이랑 의자랑… 파라솔도 있으면 좋겠다."
지난 번에 던져버린 걸 다시 주워 질질 끌고 왔다. 연호 보는 눈이 꼭 <어때?> 하고 묻는 것 같다.
문하가 손에 턱을 짚고 잠깐 아랑의 말을 곰곰이 뇌어보더니 꺼낸 말이었다. 아무래도, 낯선 주제다 보니 자연스레 입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말을 고르게 된다.
"그냥, 뭐라고 해야 할까.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 것들 말이야."
알잖아. 누군가를 순전히 걱정하는 마음 그 자체로 걱정해 보고. 아끼는 마음 하나로 호의를 베풀어보고. 그 모든 게 전부 다 문하가 잃어버린 것들이라. 아랑이 베풀어주는 그것들이 환상통처럼 저릿저릿했는데 어쩐지 그립게 느껴져서, 그러니까 그것은 단순히 아랑이 자신에게 해준 일들을 정산한다는 삭막한 계산법 같은 게 아니라, 아랑이 자신에게 그랬듯 자신도 아랑에게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런 시도였고, 혹여나 되찾을 수 있을까, 날개깃이 잘려 나는 법을 잊어버린 까마귀가 날갯짓을 해보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따라해보면 좀더 빨리 익숙해지지 않을까 했거든..."
하고, 조금 멍하니 생각에 발을 반쯤 담군 시선을 하고 있던 문하의 눈은 자신의 얼굴로 다시 뻗어오는 아랑의 손에 툭 돌아온다. 아랑이 무엇을 하는지 물끄러미 바라는 보지만, 거절은 하지 않는다. 뭐라 묻지도 않는다. 아랑의 손에 스스럼없이 얼굴을 맡길 뿐이다. 문하의 얼굴에는 온통 갈색 밴드만 붙어있었는데, 그 밴드들 사이에 딱 하나 톡톡 튀는 색깔의 캐릭터 밴드가 딱 한 장, 문하의 뺨에 붙었다. 차갑게 비어있는 문하의 눈밑에 붙여놓으니 왠지 대비가 익살스러워서 그 살풍경한 인상이 좀 덜어지는 것도 같다.
그러고서야 문하는 아랑을 따라 교실을 나섰다. 과연 그는 먼저 앞서나온 아랑을 바로 따라잡았으나, 아랑을 앞지르지는 않고 아랑과 보폭을 맞추어 걸었다.
"과자?" 문하는 잠시 입을 다물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 문하가 먹은 식사는 전부, 단백질 쉐이크나 닭가슴살 요리나 삶은 계란 따위였다. 자연스레 입맛이 없었다. 없다기보다 입맛이란 개념이 생소했다. 그래서 문하는, 과자에 대해 자신보다 훨씬 잘 아는 이의 관점에서부터 한번 시작해보기로 했다.
당신의 말에 경아는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제 손을 잡고 이곳저곳으로 이끌던 당신의 모습이 여즉 생생한 탓이다.
"하긴, 네가 아니었다면 정말 운동부족이 되었을지도 몰라. 덕분에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면서 예쁜 곳들도 많이 봤는데."
어쩌면 경아가 자연풍경을 사랑하게 된 원인 중 일부분은 당신이 차지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시원한 새벽공기와 총총히 떠있는 별, 하늘을 다채로운 색깔로 물들이는 노을도 그 한 축을 담당했지만, 그 시작을 도운 건 당신이었는지도 모른다. 매일을 당신과 손잡고 뛰어놀던 소녀는 그 청명한 웃음소리와 유유히 흘러가던 뭉게구름을 기억한다. 그 웃음소리가 없이도 하늘을, 바람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 정도로 경아에게 있어 유년시절의 추억은 소중했다. 이미 희미해져 가는 것이더라도.
"...그랬어? 아쉽네,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마지막 인사라도 건넬 수 있지 않았을까. 사라져가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나보낼 준비라도 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그리고...당신이 이렇게 바뀌기 전에 손이라도 내밀 수 있지는 않았을까. 경아는 시선을 내리깐다. 전부 이제와 떠올리기에는 늦은 생각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경아는 씁쓸한 기분을 덮기 위해 케이크를 한 입 잘라먹는다. 케이크는 달았다. 쓰게 느껴진다면 전적으로 기분 탓이리라.
"슬퍼할 시간도 없는 걸."
그러나 제게 닿는 온기에 경아는 환히 웃고 만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당연한 진실이다. 그러나 현재는 만들어나갈 수 있다. 당신의 말마따나 지금, 당신은 소녀의 앞에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다면 손을 내밀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한다.
"너랑 행복하게 있기도 모자른 시간인데, 슬퍼하는 데 쓰기에는 너무 아깝잖아."
어깨를 으쓱여보인다. 가벼운 농조다. 그러나 그 내용마저 싱거운 농담거리는 아니다. 그러다 이어지는 말에 조금 당황한 낯빛이다. 경아의 키는 따지자면, 작은 편에 속한다. 키를 건드리는 말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지 입을 조금 삐죽거리다 만다. 그 모습이 조금 아이 같기도 하다.
"그-렇긴 하지. 어릴 적에는 분명 나름 큰 편이었던 것 같은데."
덧붙이지는 않았지만,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따위의 장난스런 말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