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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문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침 태양이 말갛게 빛나고 사파이어같은 하늘이 아름답던 시절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자신이 된 것만 같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오만한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데에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평탄하게 쭉 뻗은 길에는 목적지가 없었으며, 자신의 삶을 정말로 삶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던 한 줄기 빛은 너무도 쉽게 까스러져 버리고 말았다.
내 탓이라고 참회도 해 보았다. 왜 떠났냐고 원망도 해 보았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그 어디에도 그 누구에게도 닿지 못하고 공허한 바다로 퍼져나갔다가 역조처럼 되돌아와 자신을 후려치고 깎아먹을 뿐이었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자기 스스로는 자기 자신을 고칠 수 없었다.
어디엔가 제대로 마음을 기댈 곳을 찾는다면 이 상처를 핥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처가 곪아터지고 비루먹어 볼품없는 꼬락서니가 된 비참한 떠돌이개를, 누군가 동정어린 시선으로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을지언정, 누가 다가오려고나 할까. 누가 기꺼이 들여보내줄까. 스스로의 피와 삭막한 마음에서 흘러내린 고름으로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터럭을 누가 안아주고 싶어할까. 볼썽사나운 떠돌이 개에게 돌아오는 것은 손가락질과 돌팔매질뿐이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이라곤, 길도 잃고 주인도 잃어버린 유기견 역할. 꼴사납게 청승떠는 구남친 역할. 재수없이 마주친 불행 역할. 이야기 전개에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기용하는 꼴보기 싫은 악역 혹은 엑스트라 역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역할. 멋진 주인공의 손에 통쾌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보스 역할. 구원 없이, 이야기에 쓰이다 버려지는, 그저그런 장치 역할.
오늘 일정을 마치고 조금 있다가 집 가는 기차에 몸을 실을건데 다들 마니또 재밌게 즐기는 것 같아서 함박미소야! 다들 예상하는 마니또 적중하길 바라고 하늘이가 누구의 마니또인진 7시간 뒤를 기약하자구! 사실 예상하는 이들 많을 것 같긴 한데 암튼 잠깐 갱신이야! 안녕안넝! 다시 가볼게!
책상 위에 올라간 건 아마 폭죽. 그리고 빨간색 라이터. 도대체 학생이 이런 걸 왜 가지고 있는 거야. <…너 담배피니?> 얼굴 보면 뺨 잡고 늘리면서 물어봐야 하나. 근데 또 속눈썹 올리려 쓸 수도 있고, 친구 생일초 켜느라 쓴 거 넘겨준 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단 편지 읽으려면 라이터 써야 하니까 필요는 했다. 그래도 실내에선 좀 그러니까, 옥상으로. 적당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종이 아래를 살살 그을리자 글씨가 나타났다. 조금 오래 대고 있어서 군데군데 구멍이 났지만, 읽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비밀편지의 내용. 사하가 웃었다. 엄청나게 경박스러운 웃음이었다.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찔끔 났다. 손가락 끝으로 눈가를 훑고선 편지를 다시 읽는다. 레몬냄새 솔솔 나는데 내용은 살벌하다. 미처 정리 못한 잔웃음이 피실피실 샜다. 또 길기는 엄청 길다. <쓰느라 고생 좀 했겠네.>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도 웃음기가 샜다. 그와중에 뒷면엔 농담이라고 써 있다. 이거 받고 화 낼까 봐 걱정 좀 했나. 이런 걸로 화 안 내는데. 아직도 웃겨서 계속 들여다보다가 쉬는 시간 끝나는 종이 울렸다. 그 소리에 편지 일곱 장을 두고 고민하던 마음이 안 쓰는 쪽으로 확 기운다. 행운이든 불행이든, 선물로 받았으니 전부 제가 갖기로 했다.
사하가 옥상 문을 열고 교실로 돌아가는 걸음을 뗐다. 그나저나 폭죽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폭죽 터뜨릴 수 있는 장소 찾으려면 얼마나 개고생을 해야 하는 줄 아니. 근처에 바닷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 이 정중하고 괘씸한 마니또를 잡아다 같이 보기로 마음 먹는다. 장소 결정도 머리 하나보단 둘이 낫겠지. 또, 혼자 보기엔 아까운 풍경이잖아. 계단을 내려가는 가벼운 걸음에 기대감이 섞였다. 즐거운 봄날이었다.
>>952 제가 쓴 레스 중에서 제일 긴 거 같은데... <:3 (A4 두 장 채운 거 같음...) 어딜 잘라내야 할지 모르겠단 거예요...
>>953 3학년! 금아랑이랑 아직 일상 한 번도 안 돌린 분! (추측) 추측하고 있지만, 틀리면 민망할 거란 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3
끙, 오늘 10시까지 레스 써야 하지만 7시반? 7시쯤에 자리 비울거라 마니또 시간 맞추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8ㅁ8 (아랑주가 없을 사이에 공개될 마니또 명단...) (우럭 됨) 그리고 오늘 금아랑이 날뛰고 있는 관계로... 수박씨에게 보내는 편지도 쫌 고민되요... <:3
>>954 시아주 안녕! 시아주는 시아주 마니또 알겠어요...? <:3
>>957 (((릴렉스 그런 거 모르는 금아랑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순한 동정심은 아니지만, 언젠가 괜찮아지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것도 지뢰입니까...?? (글 갈아 엎을까...?) 걍... 걍... 입 다물고 연고 발라주고 반창고 붙이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