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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알아들었던 그가 이내 본래의 말뜻을 이해했는지 부르르 떨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꼭 폭발하기 직전의 무언가 같았다. 마치 어디든 콕 건드리면 그부분이 퐁, 하고 터져서 수증기를 내뿜을 것처럼
"음... 그런가요? 그럼 그정도로 받아들이면 되겠네요~"
좀 찝찝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듯 입술을 비죽이던 그녀는 좀처럼 눈을 마주치지 못한채 어떻게든 애매한 기류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도 싱긋 웃어보였다.
역시나 그때의 일이 신경쓰였던 걸까? 물론 그저 아는 사이, 눈여겨두기만한 사이에서 그녀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고 친근하게 대하기 시작한건 아마 그때즈음이었을 것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서로 조금은 무안해진 상황이었을까? 몇번이고 늘어지는 말꼬리가 그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고 있는만큼, 그녀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 그거 말인가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황은 다 꿰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만월의 기억이 날아갈 리는 없으니까, 오히려 뇌리에 남는다면 모를까.
기억이 겹쳐지는 순간, 생글생글 웃던 표정은 싹 사라지고 그때 잠시 보았던 고압적인 표정이 대신 그녀의 얼굴에 자리잡혀있었다.
"선배님은 참 재밌는 분이란 말이죠... 고작 저같은 여자애 말 한마디에 이날 이때까지 고민하시고..."
벽이라도 있었으면 짚고서 그를 밀어붙이려 했을까? 아니면 그의 목덜미쪽 옷을 잡아 얼굴을 가까이하려고 했을까? 어느쪽이라고 해도 갑작스레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 또한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낮선 무언가처럼 느껴졌다.
"어느쪽이냐면... 그렇네요.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을까요? 딱히 별다른 의미는 없답니다. 하지만, 선배님께만 할수 있었던 말은 맞아요. 그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셨는진 저는 모르겠지만..."
다른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그의 턱선을 따라긋듯 손가락으로 사악 훑고선 자신의 입가로 가져가 비릿하게 지어보이는 웃음, 그 모습은 어딘가 일그러진듯한 모양새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 해서 아무런 감정도 없는 건 아니랍니다. 제게 베풀어주셨던 은혜를, 때에 맞는 방식대로 도왔을 뿐이니까요..."
그러고선 옷속에 있던 목걸이를 찬찬히 드러내 그 끝에 걸린 것을 그에게 보여주었을까? 익숙한 열쇠, 그녀는 그가 주었던 것을 이렇게나마 간직해두고 있었다.
"모든 일엔 응당한 보상이 있는 법이고, 저는 그것에 충실할 뿐이랍니다 그대야...
하지만 이 경우에는 조금 예시가 다르죠.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이렇게 어둡고 칙칙하기만한 저를... 끌어내주려고 하셨으니까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계시면서도,
다시 말해..."
그녀는 조금더 몸을 기울이고선 그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저를 풀어주신 댓가인 셈이죠."
새하얗게 이가 드러날 정도로 웃어보이던 그녀의 키득거리는 소리는 여전히 귓가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그가 그랬듯 느슨하게 힘을 주어 언제든 그가 떨쳐낼수 있도록 했다.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주시는게 좋아요. 한번도 포식을 하지 않은 늑대에게서 느껴지는 이 달큰한 망설임... 아... 정말 유감스럽네요... 안타까워요...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제가 가르쳐드리려고 했지만... 그렇네요... 역시 못할 짓이잖아요? 양이 늑대를 가르친다니... 후후후후..."
>>936 루트가 두개가 있습니다 선생님! A: "어차피 본능일 뿐이니까," - 슬혜의 거래를 수락하고 만월 때의 기억을 되살림 (슬혜가 무작위의 날짜에 열쇠를 돌려줌) B: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냐." - 슬혜의 거래를 거절하고 긴밀한 친구관계 유지 (주원이가 달라고 하기 전까진 열쇠 가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