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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이만 가볼까나! 나만 아는 하늘이가 마니또 활동을 하는 누군가도, 그리고 하늘이의 마니또인 삶은 계란도 모두 좋은 시간 되길 바라고 다른 이들도 모두 좋은 시간 되었으면 해! 돌아왔을 때 신입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 신입이 오면 제대로 인사할게! 물론 신병놀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바이바이!
려문의 짜게 식은 표정과 마주친 나늘은 보란듯이 웃음을 빵 터트리며 크게 웃었다. 얌전해 보이는 것 같은데 일일히 반응해 주는 게 재밌었다. 장난칠 맛이 나는 아이였다. 그래도 사려문이라니 본인이 생각해도 좀 웃기지 않나? 어디 역사책에 문화재 이름으로 실려 있을 것 같잖아. 아님-말고. 그래도 그녀의 이런 실없는 장난에 간간히 어울려주는 걸 보니 막 쓰러질 만큼 기운 없는 아이는 또 아닌 것 같았다. 생긴 건 '선생님..양호실 좀..'의 프리패스 상이긴 했지만.
"앗... ...."
나늘은 당연히 본인이 이길 줄 알고 승부를 내 건 것이지만 결과는 보기 좋게 패배였다. 쭈글쭈글해진 표정의 그녀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다시 그를 슬쩍 흘깃 쳐다보며 '삼세판..'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저 피곤한 얼굴에 짜증이 가득해질 것 같았으므로 관뒀다. 하여간 나늘은 시무룩한 얼굴로 바위를 낸 그의 손을 뒤집어 펼치려 하며 그 위에 무언가를 얹어주고 다시 주먹을 쥐게 끔 했다. 아마 려문 본인이 그 주먹을 다시 펼쳐 본다면 손 안에는 페레로로쉐 한 개와 낱개로 분리 된 타이레놀이 손에 쥐어져 있을 것이다. 가위바위보 신에게는 굴복해야지. 두통엔 타이레놀이고, 스트레스엔 단 거.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당분이 스트레스를 이기잖아.
"가시죠 도련님."
그리고 나늘은 가위바위보 승패에서 굴복 했으니 무릎을 한번 까딱거리며 두 손을 공손히 앞으로 내밀어 양호실에 비치되어 있는 흰 침대 쪽으로 안내하듯 손짓한다. 그리곤 무해한 얼굴로 눈을 접어 웃었지. 그나, 그녀나 그의 목적은 서로 잘 인지하고 있으니까. 나늘을 이긴 학생이라면 그 앞길을 딱히 막을 생각은 없다.
"자장가도 필요하신가요 려문 도련님?"
능청스러운 목소리와 장난스러이 방긋 웃는 얼굴로 말을 잇던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종이 물컵에 물을 담고서 다시 금방 나타난다. 아마 약과 함께 먹을 물인 듯했다. 그리고 이번엔 한쪽 무릎을 약간 꿇는 듯한 자세로
"먹기 좋게 미지근한 물로 대령했습니다."
하고 또 장난치는 것이다. 즐거워 보이는 나늘의 얼굴과 그녀가 나풀나풀 움직일 때마다 따라 살랑거리는 머릿결의 샴푸 향은 거품향이었을까. 거품은 무슨 향이 나더라?
안녕하세요 다중 멀티가 편파로 연결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받게 되었습니다 1. 현재 기존에 계시던 분들끼리의 일상 텀이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입 분들이 새로 일상을 구하셔도 일상이 쉽게 구해지지 않으시고, -> 기존캐릭터들 끼리만의 서사가 쌓임
2. 또 항상 2,3멀티 씩 다중적으로 멀티를 쌓으시는 분들이 주로 스레에 길게 상주해주시다 보니 적게 접하시는 다른 분들의 일상 기회가 적게 주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받게 되었습니다. -> 항상 a와-b, ac, ad 캐릭터들 끼리의 조합으로 돌리게 되고 bc 나 de , ef의 조합으로 만나지 못함
이렇게 명확히 써주신 것은 아니지만, 저도 최근 느낀 바를 섞어서 요악하여 적어보았습니다.
따라서 방안으로 1. 일상 기회가 생겼다고 해서 무작정 바로 멀티를 돌리는 것보단, 본인이 이미 돌리고 있는 일상이 있다면 멀티가 없고 일상을 많이 돌려보지 못한 분께 먼저 기회를 고루고루 드릴 수 있게 한 발 물러나서 기다렸다가 멀티를 진행하자.
2. 요즘 상황극판의 일상 텀이 길어진 만큼, 일상을 나누는 분과 동접이 되지 않으면 본인은 그 남은 시간동안 관전만 하게 되는 것도 스레를 즐기지 못하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멀티를 제한하기 보단 일상 텀이 너무 루즈해지지 않게 신경써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진행이나 너무 날짜가 지나면 끊어내는 것도..네. 인원도 많으니 한 분과의 일상을 진득하게 돌리는 것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다수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만나 발을 넓히고 서사를 쌓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 쉽게 말하지 못했는데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피드백도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놀러 온 상황극판에서 이런 것도 신경써야 돼? 라며 신경쓰이게 해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ㅜㅜ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배려해주시는 만큼 서로 더 즐겁게 같이 어울리고 추억 쌓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째서인진 몰라도 되려 사과를 하는 그를 보며 의아한듯 눈을 깜박이다가도 평소와는 다르게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어디 웃음소리의 차이일 뿐일까? 행동에서도 어딘가 "일반적인 여자애"같은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다. 마치 수시로 성격이나 인격이 바뀌는 사람처럼,
"보통 그건 준비가 부족한게 아니라 센스 있다고 하는 거랍니다~ 요즘은 음식점에서도 물이랑 반찬은 셀프잖아요?"
다만 그는 실수했다는 것에 대한 통감과 미안한 마음이 역력했는지 말투에도 그 느낌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당사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신경쓴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물론 그녀로서는 의문투성이였을 뿐이다.
"뭐어... 그건 그래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요리에 익숙해서 매일같이 만들어낼 뿐이지 평범한 분들은 제대로 만들어진 반찬을 사는 정도나 기껏해야 레토르트라던지... 아무튼 그러니까요."
그렇게 투덜거리고 입술을 비죽이기까지 하면서도 카레를 입 안에 집어넣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딱히 시도하지 않던 부류의 요리가 의외로 맛있었다는게 이런 때에 쓰이는 걸까? 마치 그녀의 요리 스킬트리에 새로운 루트가 해금된듯한 기분이었다. 적어도 딸기초코라면같은 괴식이 아닌 멀쩡하게 달달한 음식이었으니까,
"음... 그런가요? 그럼 좀 매운맛은 피하는게 좋으려나?"
강한맛 카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눈을 왼쪽에서 위, 오른쪽, 다시 위에서 왼쪽으로 도르륵 굴리던 그녀는 살짝 크게 뜬 눈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마치 갯과 동물이 고민하거나 의문을 가지듯 고개가 대각선으로 휙휙 돌아가더니 뜬금없는 배율이 튀어나오자 작게나마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와, 진짜 뜬금없는 배수네요~ 6배라니... 뭐어... 설마 그럴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만드는게 다 거기서 거기지~"
물론 미묘한 차이라던가는 있겠지만 그건 그저 그사람의 손맛, 요리에 대한 정성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기교와 센스같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극상의 맛이라던가, 그런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요리하는 사람에겐 꿈과도 같은 것이지만... 일단 그녀는 그정도까지의 '재능'은 없으니까, 기껏해야 '진짜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서 밑돌뿐인, 그정도의 실력이었다.
"엑"
그러다 난데없는 감정고백에 상 위에 대고 있던 팔꿈치가 살짝 삐끗했을까? 마치 고양이가 뜬금없이 내는, 액 하는 소리가 짧게 울린거 같은 착각이 들었을테다.
그저 기분에 따라 성격이나 성향이 바뀔뿐, 이라고 말은 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사람은 그 말뜻 자체를 이해 못하니 흘려넘기기로 했다. 다만, 거짓된 행동은 아니었다. 그녀는 거짓말을 싫어했으니까, 그리고 그 아이가 가장 싫어했던 거니까,
건너편의 그는 순간적이긴 해도 카레보다도 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었고, 그녀라고 해도 대개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단지 그게 얼굴로 나타나질 않을뿐,
"후후후... 이제 좀 아시겠나요? 제가 왜 요리부에 들은 건지?"
솔직하지만 부끄러운듯, 뺨이 붉어진 그를 보며 그녀는 상체를 좀 더 기울여 손에 턱을 괴고서 키득거렸다. 물론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일단 주요 골자는 그것이었을테니까, 단순히 요리가 좋았고, 자신의 요리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보며 뿌듯했었다. 물론 요리뿐만 아닌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였지만, 그 느낌을 가장 잘 살릴수 있는건 누군가에게 베풀수 있는 무언가였으니까.
"음~ 어쩔까요~? 모처럼 선배님께서 해주신 건데~ 먹을까~? 말까~? 안 먹자니 심심하고, 먹자니 살찔 것 같고~"
물론 그녀 나름대로 관리는 하고 있는데다 쉽게 찌는 체질도 아니지만 걱정되는건 매한가지였다. 그렇기에 부러 장난스럽게 숟가락을 입에서 떼면서 안먹을까, 도로 가져다 대면서 먹을까를 너덧번쯤은 반복했을까?
>>783 다중멀티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구나... 그럴만은 하겠지! 나도 스스로 가장 큰 문제를 느꼈던게 워낙에 손이 느리고 왔다갔다 하는 버릇이 있다보니 일상이 루즈해지는 거, 좀 관계없는 말이긴 하지만 플로우에 휩쓸려가는 거다보니까, 아무래도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더라구... 어디서부턴가 나도 모르게 편파하는 대상이 될수도 있으니까,
일단 생각해두는게 일상이야 두밤 넘으면 자체적으로 컷한단 느낌이구, 요즘은 다중멀티까진 아니어도 두명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손 비어서 못돌리는 사람이랑 놀까 고민은 하는데... 다 본다곤 해도 나도 분명 스루해버린 사람이 있을테니 그부분은 뭐라 할 말이 없어... 미안해!!! 더 소통 제대로 하는 참치가 되겠습니다!!!!
근데 어떻게 보면 해인주 말도 맞아. 만들어진지 2주, 판도 이제 12판, 다인스레? 대규모스레? 뭐라 해야 할진 잘 모르겠는데 단순히 열댓명 정도 되는 인원도 아니고 당장 시트를 내준 사람도 스무명이 넘어가니까, 이건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캡틴적으로도 쉽게 감당 못할 인원이긴 해. 물론 컨트롤이 가능한만큼 캡틴도 제한을 없앤 거겠지만 말야. 그리고 한가지 더, 난 꼭 '신입'만 편파의 대상이 되는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트 낸지 좀 된 몇몇 기존참치들도 플로우에 휩쓸려서 자주 묻히는 경우를 봤거든. 좀 애매하네. 그치? 그래도 어쨌든 내가 더 노력해서 챙겨줘야지, 라는 부분은 달라지지 않아. 그건 걱정하지 말아줬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