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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인 선하가 고개를 가까이하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시아도 고개를 가까이하곤 매혹적으로 눈을 휘어 웃어보이며 속삭인다. 아까까지 부끄러워 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대담했다.
" 흐음.. 그런가요? 그러면 기쁘네요. "
믿는걸지, 어떤걸지. 시아는 그저 부드러운 미소를 띈 체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돌려줄 뿐이었다. 선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 듯 보이기는 했다. 일단은 선하의 말을 수긍하고 있긴 했으니까.
" 네에..선배.. "
선하가 시킨대로 자세를 잡고 서있던 시아는 선하가 다가와 몸을 붙이자 코 끝에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진다. 피오니 블로썸. 아마도 그런 이름의 향기였던 것을 시아는 떠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붙어서 자세를 고쳐주기 시작하며 닿는 선하의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이던 시아는 자세가 점점 좀 더 곧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기가 더욱 더 진해져갔지만.
" 으앗... 잠깐.. "
그렇게 선하의 손길에 고쳐진 자세를 잠깐 취하고 있던 시아는 체력이 온전한 상태는 아니여서 그런지, 익숙하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듯 천천히 뒤로 기울어지더니 선하의 가슴팍에 땀에 젖은 등을 기대며 몸을 맞대게 되었다.
" ... 선배한테 좋은 향이 나는데 제가 땀냄새를 덧씌우게 생겼네요.. "
선하에게 의지하듯 등을 기댄 체, 균형을 잡으려는 듯 살며시 손으로 선하의 팔을 잡으려 하며 고개를 살짝 움직인 시아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봄에는 꽃가루가 잦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활짝 열린 창가에 줄지어 둔 작은 화분으로 꿀벌들이 날아들어도, 나비가 팔랑거리며 귀를 간지럽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창가에 기대어 바깥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태평하게 세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하릴없이 꽃잎을 세고 있다 보면, 봄바람이 머리칼을 부드럽게 넘겨주고 아이들의 지저귀는 소음은 평화로운 노래가 된다. 그럼, 우리의 할일 없는 양호 선생은 그대로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다. 꾸벅꾸벅거리며 몇번을 졸고 있다 보면 상냥한 아이들이 친히 그녀의 단잠을 깨우러 똑똑 찾아온다.
"삼학년 삼반을..꽉 여물었다고?"
느긋하게 하품을 하며 막 잠에서 깬 그녀는,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그리 태평하게 헛소리를 지껄이며 쭉 기지개를 켠다. 잘못 들은 일에 대해선 죄책감도 없는지. 앞으로 흘러내린 앞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앉아있던 푹신한 둥근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고 명부가 적혀 있는 보드를 집어든다. 앞주머니에 담겨 있는 볼펜을 꺼내 딸깍 소리를 내며 려문의 코앞까지 잠자코 다가간 그녀는, 불쑥 려문의 명찰을 확인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려문이구나, 찌르면 쓰러질 것 같네."
그래서 나늘은 당연하게도 "콕." 이라며 굳이 귀여운 소리를 입밖에 내곤 잔뜩 접어낸 눈웃음으로 려문의 흰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찌르려 했다. 그는 한눈에 보아도 수척해 보이는 게, 보통의 선생이었다면 당장 침대로 데려가 눕혔을 것 같지만 그녀는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맞이할 뿐이다.
"꽃, 귀엽다."
봄이네. 볼을 찌르려 시도할 때 캐치한 것인지. 려문의 피어싱을 볼펜으로 가리키던 나늘은 여전히 려문의 앞을 가로막고 안으로 깊이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웃는 얼굴로 명부에 3학년 곽려문. 이라고 이름을 적던 나늘은 그에게 고개를 숙여달라 손짓하며 상냥한 웃음을 짓는다. 그가 도망칠 수도 없게, 빈틈을 주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가 고개를 숙여주기 전까진 꾹 다문 입을 열 생각이 없어보였다.
비랑은 병 뚜껑을 살며시 손으로 쓰다듬어 봅니다. 이게 상자였다면 몹시 아까웠을 겁니다. 예쁘게 묶어 둔 리본을 풀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다행히 이건 병입니다. 뚜껑이 경사로를 타고 핑그르 두 바퀴 돌고 사뿐히 비랑의 손아귀로 떨어집니다. 병을 기울여 뚜껑 위로 물처럼 별사탕을 따라낸 비랑은 그대로 뚜껑에 담긴 별사탕을 입 안에 담아 우물우물 씹습니다. 이렇게 사치 부리는 건 이번만입니다. 선물은 다시 채울 수 없으니까요. 한 번의 사치 정돈 괜찮겠죠? 아작아작 깨부숴진 별들의 잔여물이 꿀꺽 목으로 넘어갑니다. 띠롱, 맑은 소리가 빈 교실을 울립니다. 비랑은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낮은 남자 목소리가 곧바로 높은 여성의 목소리로 넘어갑니다. 아이처럼 맑고 높은 음까지 부드럽게 올라가지만, 작은 입 속에서 뭉개진 발음과 부족한 숨을 쥐어짜낸 탓의 끊김은 없고, 숨소리는 부드러운 음색 안에 곱게 녹았습니다. 듣기 지루하지 않아도 듣다 보면 금방 잠들어 버리겠네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Up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 "
수수께끼 같은 사람. 정체도 보여주지 않고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게 얄미운 유성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같은 하늘을 보는 이상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에요.
" When the blazing sun is gone, When the nothing shines upon, Then you show your little light, Twinkle, twinkle, all the night. "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 버리는 불꽃. 오래도록 남을 수 없죠. 하지만 당신이 우산을 씌워 줬으니, 이젠 오래도록 작은 불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Then the traveller in the dark, Thanks you for your tiny spark. He could not see which way to go, If you did not twinkle so. "
이 인연이 길게 이어질까요? 아니면 월요일의 꿈이 팡 터지고 나면 스르르히 사라지고 말까요? 비랑은 당신을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In the dark blue sky you keep, And often through my curtains peep, For you never shut your eye, Till the sun is in the sky. "
왜냐면 비랑은 당하고선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당신의 정체를 아는 날, 찾아볼 날을 위해서라면 작은 기다림 정돈 참을 수 있습니다.
" As your bright and tiny spark, Lights the traveller in the dark. Though I know not what you are, Twinkle twinkle little star. "
이렇게 궁금하게 한 죄를 치르게 될 거에요. 물론, 언제나처럼 나쁜 방향은 아니지만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Up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 "
되풀이되는 후렴구가 시작되고, 비랑은 노래를 마무리합니다. 모르는 당신, 누구(who)에게로의 노래를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 How I wonder what you are ··· "
교실에 다시 띠롱 소리가 울립니다. 비랑은 한숨을 내쉬고,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서 쪽쪽 빨기 시작하네요. 머지않아, 비랑의 책상 위에 <Have a nice day>라고 적힌 포스트잇에 돌돌 말린 USB 한 USB가 놓여 있을 겁니다. 당신이 가져갈 때까지요. 무슨 변덕이었을까요? 이런 건 비랑답지 않은 일이지만, 별 거 없이도 누군가 듣고서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보았으니까요. 아무도 가져가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바닥에 떨어져 누구도 받지 못하고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런 위태로운 운명 속에 작은 노래가 주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는 아니었다. 저 기러기 떼 숫자를 순식간에 캐치하는 건 나름대로 장기였지만.... 그런다고 해서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옥상에서 내려다봐서 1층에 있는 매점을 캐치할 정도의 시야였다면 애초에 옥상으로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고.
바람에 나풀대는 머리카락이 노을을 머금었다.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는 게 기분이 좋아서 나는 쓰다듬어지는 고양이처럼 웃는 얼굴을 했다. 운동을 한 직후였다면 머리가 떡져서 고통스러웠겠지만 지금은 머리가 사락사락하고 훈풍에 실려서 흔들리고 있다. 이 감촉은 귀하고 소중한 거야.
"분명히 보일 줄 알았는데 안 보이네요. 사실 체육관 옆에 붙어 있었다거나 그런 거 아니겠죠?"
두 손을 둥글게 오므려 망원경을 만들어도 보이지 않았다. 옥상에 올라온 건 잘한 일이었지만 원래 목적을 달성했냐면 그것은 아니다.
".... 담임쌤한테 문자로 물어 볼까요? 혹시 매점 어디 있는지 아냐고..."
일반상식에 비추어 보면 미친 생각이지만 이게 나다운 발상인 걸 어쩌나. 애교를 좀 부리면 넘어가 주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뭐. 왜 폰을 안 냈냐는 것에 대한 어처구니없음을 통해, 매점 위치를 물어보는 비상식에 대해서는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다. 난 역시 똑똑해.
잠시 바람을 등지고 서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가, 연호 선배의 얼굴을 잠깐 들여다본 다음에 무언가가 떠올라서 그대로 말했다.
>>428 전 사실 주원이와의 관계가 걱정돼요....... ㅇ<-< 왠지 비설을 짜면 짤수록 주원이가 아랑이가 거리감 조절하기 어려워할법한 사람이 되버리고 있어... (우럭됨) 아랑이는 (숨기고 싶어하는) 타입이고, 주원이는 (알아내는) 타입이라서.... ㅇ>-< 아랑 : 선배애... 우리 졸업하기 전에 같이 딸기 뷔페 갈 수 있을까요...?
>>429 그래요... 아랑이 사실 까다로운 인간...^ㅜ.... 헉... 해인이 자세 너무 좋다... 제자리에서 기다려주고 있으면 언젠가 먼저 다가갈수도 있을 거예요 >:3 (희망회로 돌림)
>>439 허억... 새벽에 너무 예쁜 말을 들어버렸다... 혹시 아랑주의 마니또가 려문주인 건인가요....? <:3 (려문주:아니요;) 정성을 들...이고 있지만(마라맛 안 되도록 뇌에 힘주고 있음), 입체적으로 보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으면 기뻐요 :D
여기서 문제, 사하가 지구에게 하지 않은 것은? –상상 속의– 사하가 손을 번쩍 든다. 정답! –역시 상상 속에서– 의기양양하게 외친다. 참고로 지구가 말하기 전 사하가 한 말은 <오늘 날씨 좋다.>였고, 사하의 머리는 아주 단순하게 굴러갔다.
"너 좋다는 말?"
정답을 확신한 사하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툭 치면 나풀나풀 날아갈 것 같다. 입술에서 새는 웃음까지, 무게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기껏 좋다는 말까지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야박하디 그지없다.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방법이라도 알려주면 좋으련만 뒤따라오는 말도 없었다. 야박하고 깐깐한 선생님이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지. 꽉 막힌 것 같은 길에도 돌파구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없으면 뚫으면 되고.
"내가 잘 할게. 뭐 좋아해?"
<나 주머니에 지갑 있어.> 뽐내듯이 말한다. 나름의 어필이다. 지구가 매점 가서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 라고만 안 하면 감당 가능했다. 아마도. 얘가 그럴 애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확신이 기울며, 태도는 더 당당해졌다.
"너도 까만 머리 잘 어울려."
무슨 색을 입에 올릴까 궁금했는데, 돌아온 건 칭찬이다.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린 사하가 제 머리 톡톡 치며 말했다. 좋은 말은 좋은 말로 되갚아주는 거라고 배웠으니까. 꼭 그래서만은 아니고, 진짜 잘 어울리기도 했다. 너그러운 얼굴을 한 사하는 곧 눈을 깜빡인다. 다시 헝클어진 지구의 머리카락을 보며 안 그렇게 생겨서 은근히 손 많이 간다 생각했다. 그리곤 옅게 찌푸리며 하는 말. <키 줄어들면 고소할 거야.> 장난이다.
양호실엔 아무도 없었다.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올 뿐이다. 아마 운동장에서 들리는 소리일 테다.
문뜩 떠오른 거지만 뭔가 일상을 돌릴 때 트로피 같은 거 설정해보고 싶어졌어. 브론즈 트로피 - 하늘이를 깨운다 , 하늘이가 피아노 곡을 추천해준다 기타 etc 실버 트로피 - 하늘이가 연주곡을 녹음한 USB를 준다, 하늘이가 이어폰을 빌려준다 기타 etc 골드 트로피 - 하늘이가 자신의 귀에 꽂아둔 이어폰의 반대 쪽을 귀에 꽂아준다, 하늘이가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기타 etc 플래티넘 트로피 - 하늘이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 하늘이와 우정을 MAX치로 쌓았다. 기타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