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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늘 좋게 봐줘서 고마워! 사실 그냥 고집이 정말로 센 남고생일 뿐이지만 말이야! 다만 하늘이 개인적으로서는 양이라는 것을 알고서 그렇게 지지를 해주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진 않아. 참 복잡한 아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쁜 아이는 아닐거야. 물지도 않는걸!
>>329 우선 상황 먼저 말씀드리고... 선관을 맺는 게 좋을지 초면으로 돌리는 게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첫째는 마지막 봄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둘 중 한쪽이 우산이 없는데 다른 한 쪽이 우산을 들고 있는 상황이오며 둘째는 문하가 우연히 새슬이 옆을 지나가다가 새슬이가 뭔가 하는 걸 보고 "뭐야, 그거?" "...자유부 활동?" 이란 느낌으로 회화를 시작하는 상황이온데...(굽신)
>>336 늅뉴비 입장에서 궁금한 거라면 아무래도 모든 캐릭터의 한줄 요약본이겠지 ???? (양심가출) 조만간 1판부터 정주행해볼 요량인데 다른 캐릭터의 주된 캐릭터성, 오너가 강조하는 부분, 요새 중요한 부분 등등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정말 도움 되겠다 싶긴 해 단순 시트만으론 파악하기 힘든 점도 분명 있을 테니까:3
강하늘 확정 뽑기권💮 [SSR] 비 오는 날과 음악실의 유령- 강하늘 "유령? 무슨 소리야? 피아노를 치고 있었지만 그런 건 못 봤어." -비가 오고 있는 어두운 시간,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하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일러스트
[SR] 여름에 피어나- 강하늘 "자. 그러면 가볼까. 오늘 대회도 열심히 해봐야지." -여름 날, 자신의 노력의 결과를 제대로 피우기 위해 대회장으로 향하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R] 혼자 남겨진 아이- 강하늘 "괜찮아. 괜찮아. 일시적인거니까." -만월 날, 어두운 음악실 구석에서 몸을 둥그렇게 말고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SR] 달맞이꽃을 반겨주는- 강하늘 -이건 전에 했으니 패스하는걸로!
[R] 히어로- 강하늘
[special] 천사의 날개에 두 손을- 강하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축복의 멜로디를 전해줄게요." -행사장에서 새하얀 천사 복장을 하고 피아노에 앉아 하얀 장갑을 낀 두 손으로 피아노를 눈을 감고 연주하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SR] 건네준 보라색 장미- 강하늘 "이 장미는 우리들의 불완전한 사랑의 표시야. 하지만 너랑 함께라면 또 다른 의미인 완벽한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미소를 지으며 하늘이 보라색 장미 한송이를 누군가에게 내밀고 있는 정말로 있을까 싶지만 아무튼 뭔가의 일러스트
[SSR] 불꽃놀이의 추억- 강하늘 "너무 즐거워. 이 분위기를 멜로디로 표현하고 싶은데." -펑펑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해맑게 웃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R] 만화책을 빌리려다- 강하늘
[SR] 바람이 내리는 악보- 강하늘 "지금부터 연주할 곡은 바람. 그것을 연상시킨 곡이야." -작은 미소를 지으며 음악실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준비하고 있는 하늘이의 일러스트
>>340 둘 다 너무 좋은데요...... 문하주 천재인것이지... (눈물찔끔) 그치만 첫 번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너무 예뻐서.. 그그그렇다면 첫번째로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초면일지 구면일지는 둘 다 상관 없을 것 같긴 한데, 혹시나 시간이 늦어서 부담스럽거나 하시면 스루해도 상관은... 없읍니다...!!!👀 그저 문하주가 원하시는 대로(손싹싹)
언제나 피곤하지만 유독 피곤한 날도 있더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소음으로 느껴지는 그런 날. 귓가에 맴도는 소음의 잔향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눈을 감아도 눈을 뜨지 않아도 보이게 만드니까. 무거운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 고속도로 아스팔트에 말라붙은 낙엽처럼 넙죽 엎드려서 감히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한 체 그렇게 가만히 듣고 있어. 어쩔 줄도 모르고 단지 어딘가 무너지고 있을 뿐.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는 친구의 말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고 작은 끄덕임으로 답을 대신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도 대답도 듣는 모든 것들은 모든 것을 어지럽히는 소음에 불과했으니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도 복도를 걷는 동안도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상하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퍽 우습고 절망스러운 기분으로.
"삼학년 삼반 곽려문 입니다, 두통 때문에 잠깐 누워있다 가겠습니다."
보건실 문고리를 젖히고 들어갔다. 언제나의 땡땡이치는 느낌으로. 일상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그리고 언제는 멀쩡했었나, 다음 교시가 체육이라 몸이 기억하고 꾀병을 부리는 지도 모르지. 이 정도면 꽤 기특한 신체가 아닌가? 정말 미쳐버린 사고였지만 제지할 사람은 없었다.
편의점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가 창 밖을 바라본다. 어두컴컴해진 창 밖으로 밝은 달이 떠있다. 시계를 바라보니 9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45분 뒤면 교대할 사람이 온다는 뜻이기도 했다. 드디어 하루 일과가 끝이 나는구나. 책을 집어넣고서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체크하면서 편의점 안쪽을 돌아다녔다. 여기서 일한지도 꽤 되어서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터라 금방 끝낼 수 있었고 다시 자리에 앉아 알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본다.
' 딸랑 ' " 어서오세요 ... "
문이 열리는 소리. 이미 아르바이트 근성이 몸에 밴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인사를 하며 문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곳에는 정말 보기 싫은 얼굴들이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길에서 마주치면 흔한게 볼 수 있는 아저씨들이지만 나에게는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들.
" 오 해인이, 많이 컸네! 오랜만이다! " " 여기까지 오지 말라고 했잖아. " " 아하, 오랜만에 보는데 서운하게 왜이래. 해인아, 우리가 온 이유 알지? "
사람 좋은듯한 너털웃음.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는 선해보이는 인상. 하지만 이 모든게 나한테는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역겨웠다. 뒤에 서있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여기에서 노려보는 일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 해인아, 너가 좀 필요한데. " " 안한다고 몇번이고 얘기했는데. " " 아이, 그러지말고 마지막으로 좀 도와줘라! 삼촌이 두둑하게 챙겨줄테니까, 응? "
자연스럽게 어깨 위로 올라오는 손. 바퀴벌레가 온 몸을 기어다니는 느낌이라 다른 손으로 쳐냈다. 쓰레기 같은 인간, 마음 같아서는 얼굴에 침을 뱉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저 얼굴 뒤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손을 쳐내자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듯이 고개를 떨구고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 해인아, 너네 아버지가 돈을 좀 빌리셨더라고. 우리한테 빌린건 아니지만 다~ 이 소식통이 있단 말이지. "
아버지, 라는 세글자에 몸이 움찔한다. 항상 이런 레퍼토리대로 흘러가는 대화에는 언제나 엄마아빠가 빠지지 않았다. 저들도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얘기겠지. 그렇기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노려보는 것만 할 수 있었다. 무기력감, 증오, 혐오.
" 알겠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이따 주소 보낼테니까 내일 오면 된다, 알겠지? "
그렇게 그들은 왁자지껄한 웃음을 보이면서 편의점을 빠져나간다. 결국 내 목의 굴레와 내 발목의 족쇄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한없이 매여서 끌려다니는 인생. 영원히 매여있어야하는걸까. 볼을 타고 손등으로 따뜻한 무언가가 떨어져 굴러가고, 흐릿해진 시야로 핸드폰을 잡고 천천히, 쓰기 시작한다.
>>361 새슬이의 자유부 활동에 문하가 관심을 가져서 이야기를 짧게 나눠본 적 정도의 선관은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더 생각해보니 우산 나눠쓰고 난 다음에 새슬이의 자유부 활동에 문하가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슬이와의 관계는 이번 일상부터 시작하기로 하겠습니다.. 우리 삭막한 유기견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 먼저 드리고.. (굽신) 그래서 우산을 갖고 있는 건 새슬이 쪽이 좋을까, 문하 쪽이 좋을까?
그 말에 허리 굽혀 얼굴을 들이민다. 눈을 둥글게 접고 입꼬리가 말아올라갔다. 봄기운 가득 먹어 한결 생기가 어려있었으나 표정만 보면 능글맞아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그 속도 예쁘지. 뭣하러 공들여 포장했겠어?"
구라다. 지 맘에 안들면 속 벅벅 긁는걸 즐기는 악취미가 있었으나, 선하는 눈 하나 깜빡,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한다. 어차피 얘 앞에서는 예쁘게만 굴건데 반쯤 맞는 말 아닌가? 안 들키면 그만이었다. 선하의 사고회로는 항상 그런식으로 돌아갔다.
"그래. 그렇게."
선하는 무대에 걸터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느새 다가온 선하가 시아 옆에 선다. 아니, 옆에 서는걸 넘어서 몸을 붙였다. 자세를 잡아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까 대화하던 때보다 담백한 접촉이었다. 수영을 끝마치고 샤워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샴프향이 아직 남아있었다. 아마 특정하기 힘들지만 달달한 향-피오니 블로썸향-이 훅 끼쳤을 것이다.
"잠시 실례할게."
시아의 팔을 받쳐들고 약간 위로 한다. 기울어진 축이 어느정도 맞춰진 느낌이다. 등 부분을 슬 누른다. "등은 기울이고 고개는 좀 세워야해." 나직하게 말하며 등을 누르던 손을 천천히 위로 올렸다. 자연스레 고개를 세우게 하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