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되물었다. 강찬혁은 깡패 생활을 청산했고 양아치 말투도 어느정도 교정했다고 생각했지만, 강찬혁은 여전히 뭔가 속물스럽고 비격식적인 거시기를 혓바닥에 품고 있었다. 그런데 가짜 허수아비라는 이야기, 그리고 보건실에 누워있기 싫으면... 이라는 이야기에 강찬혁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 그럼 보건실에 누워있고 싶으면 시끄럽게 떠들면 되는구나! 뭔가 알았어요! 그런 방법이! 정말 고마워요!"
강찬혁은 석가모니도 한 수 가르침을 청할 엄청난 깨달음, 뉴턴의 사과를 비웃을 발견을 해내고는 상대방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공원 중간으로 나가서 외쳤다.
유감스럽게도, 아버지인 문시현에게 `귀엽고 깜찍하고 깨물어주고 싶고 내 새끼답지 않게 머리도 똑똑하고`(※진행 중에 실제로 나온 말)라는 소리를 듣고 사는 청년에게 찬혁이 아무 생각 없이 던졌을 말은 크나큰 데미지로 날아왔다. 반쯤 어이가 없다는 뜻으로 찬혁을 바라보던 청년은 곧 이어지는 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고….
"아니! 저기요!!!!! 미쳤? 어요!!!!!!!!!!!!!!!!!!!"
뒤늦게 의념사로 찬혁을 붙잡으려고 시도해봤지만, 은후의 의념사 랭크는 F! 5kg은 당연히 넘을 찬혁을 붙들기에는 이미 늦었다! 희생양을 갈망하며 공원을 돌아다니던 제노시아산-가짜-허수아비는 찬혁의 목소리에 명백한 분노를 드러내며 그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다.
강찬혁이 상대방의 이름까지 팔면서 계속 '깡통', 가짜 허수아비를 도발했다. 그러자 가짜 허수아비가 공원 숲속에서 빠져나와서, 강찬혁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느낌이 좀 구렸다. 강찬혁은 완벽한 근육질에, 얼굴은 반쪽이 아놀드 슈워제네거고, 반쪽이 기계로 되어있는 터미네이터... 아니 가짜 허수아비를 보고는, 뭔가 상황이 아주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가짜 허수아비를 언급했던 사람에게 되묻는다.
"아니, 그... 하시는 말씀이 건실하셔야죠. 가짜 허수아비가 저렇게 개 쎄게 생겼다는 말은 없었잖..."
깡! 강찬혁의 관자놀이에 주먹이 꽂히면서 강찬혁이 옆으로 밀려났다. 오늘의 가짜 허수아비는 더럽게 셌다. //5
"사냥제.. 사냥이라고 하면 역시 필드에 풀어놓고 잡는다. 가 생각나네요" "사냥제..." 으음.. 하고 조금 고민합니다. 그렇지만 경호 씨를 보면 사냥제에서 잘 살아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냥제가... 음.. 섬의 몬스터를 잡는다. 그런 식이면 야영 같은 거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렇다면 경호 씨의 식량이 필요없다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아닐까요? 라는 말을 합니다. 뱀이나 지네도 먹을 수 있는데 나무 정도는 씹어먹을 수도 있어보인다면서 슬쩍 미소짓습니다.
"사냥제가 좀 장기 목표로 잡을 만큼은 안 될 수 있으니까요..." 사냥제에 필요한 게 무엇일까. 하고 고민해보고 구해보거나 수련하면 그것도 훌륭할 거에요. 라 말하는 다림입니다.
"사냥제가 좀 장기전이라면 요리를 할 수 있다거나 그런 것도 꽤 필요할지도 모르니까요" 경호 씨가 1학년이니까. 앞으로의 발전도 클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네요. 라고 말하며 화이팅? 이라는 작은 응원의 손짓을 해보입니다.
"상담이 고맙기는요. 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는걸요." 다음에 만날 때에 크게 성장하셔서 못 따라잡으면 안되겠네요. 저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그러면 상담도 가볍게 들어드렸으니까.. 저기 저 바닷가 끝까지 달려가서 저기.. 빨간색 벽에 누가 먼저 터치하나 내기할래요?" 키득키득 웃으면서 내기 내용은.. 음. 가벼운 음료수 내기로요. 라는 말을 하면서 빨리 따라오세요? 라면서 발을 박찹니다. 약간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한 가벼운 말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레스로 막레 주시면 될 것 같네요! 아니면 다이스로 이기고 지는 걸 하고 더 잇거나요.
강찬혁은 눈 앞에 보이는 다섯개의 총구에 에너지가 모이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고, 에너지빔은 은후의 정수리를 스쳐 하늘 위로 뻗어나갔다. 목숨이 중요하지 명에가 무슨 쓸모랴. 강찬혁은 터미네이터... 아니, 가짜 허수아비의 가랑이를 터널 삼아 기어들어가서 가짜 허수아비의 뒤를 잡았다. 그리고 머리를 때렸지만...
깡!
"어음..."
강찬혁의 자랑인 알루미늄 야구방망이가 휘어버렸다. 강찬혁이 그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는 사이 허수아비가 뒤돌아서고, 강찬혁은 다시 처맞기 전에 머리를 옆으로 쏙 빼서 묻는다.
강찬혁은 그렇게 따지지만, 어쨌든 3분만 끌어보라길래 끌기로 했다. 끄는 방법은 간단했다. 허수아비의 가랑이를 따라 다시 파고든 강찬혁은 가짜 허수아비의 다리 뒷쪽을 착 껴안고 달라붙었다. 그리고는 가짜 허수아비가 다리를 휘적거리는 대로, 위험천만한 놀이기구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어, 으악! 으아악!!!"
허수아비가 다시 손가락에 에너지를 모으고, 강찬혁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푼다. 그리고...
3분만 시간 끌어보라고 한 게 중요한 점이 아닌데! 은후는 찬혁을 만난 이후로 억울함을 한 세 번쯤 삼키면서 의념의 힘을 사용해 `개 쎄게 생긴 가짜 허수아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안구, 아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안구조차 의념-유리로 만들어진 튼튼한 무언가로 보인다. 피부는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망가뜨릴 정도로 단단해서 일반적인 공격은 먹히지 않는다. 아니, 뭐 이런 게 다 있어???
경악하던 은후가 마침내 가짜-허수아비-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찬혁을 버려두고 튈 계획을 완벽하게 짜던 중, 한쪽 다리가 잘려 나가는 가짜 허수아비를 보고 유레카를 외…. 치진 않았다.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저희도 에너지빔을 쏘는 거에요! 아니, 말이 좀 이상한데- 의념의 힘을 한 군데 집중해서 에너지의 형식으로 발산하는 거죠."
그런데 왜 저 허수아비는? 한 다리로도 잘 서 있는 거죠? 이게 가짜-허수아비야 제노시아식 학생 살해 병기야?
강찬혁은 그 말을 남기고, 가짜 허수아비의 주먹에 머리를 처맞고 쓰러진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강찬혁은 마치 보험사기꾼 내지는 할리우드 스턴트 배우 같은 비명 소리를 내면서 이리저리 굴렀다. 허수아비는 강찬혁을 계속 두들겨패느라, 뒤에 있는 청월고 아저씨...가 아니라 엘리트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강찬혁은 두들겨맞으면서 말했다.
역시 저 허수아비는 제노시아식 학생 살해 병기가 맞다. 이해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는 은후의 눈에 찬혁은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않이 이걸 웨 못헤????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찬혁을 얼빠져 보이는 얼굴로 쳐다보던 청년은, 곧 정신을 차리고 힐-건을 들고 있지 않은 한쪽 팔을 쭉 앞으로 뻗었다. 그러니까, 의념사를 만들어 내는 방식과 같이, 손으로 의념의 기운을 내보내면서, 이것이 의념의 에너지가 응축된 빔이라고 개념하는 거지. 찬혁을 신나게 패는 가짜-허수아비의 팔 한쪽이 참으로 허탈하게 은후가 쏜 에너지 빔에 박살이나 바닥으로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참 쉽죠?"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따봉을 해 보이는 건, 찬혁이보고 약이 오르라고 그런 것은 아니다. 아마.
강찬혁은 두들겨맞으면서 상대방이 해낸 것을 보았다. 뭐, 확실히 대단하긴 했다. 의념의 힘이 담긴 방망이로 후려쳐도 안 되던 허수아비를 저렇게 쉽게 박살냈으니까. 그런데 한번 해 보라니, 느낌이 뭔가 전설적인 미용실 그림의 선구자 "밥 로스" 선생의 참 쉽죠?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강찬혁은 한번 시도나 해보기로 한다. 강찬혁이 검지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고 가짜 허수아비의 가슴을 겨눈다. 그리고...
"빵."
한 마디를 남기자, 가짜 허수아비가 그대로 정지했다. 의념이 손에서 나간 것도 아니었고, 박살난 것도 아니었다. 강찬혁은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다가, 가짜 허수아비가 자기 몸으로 내려오면서 그대로 참변을 당했다..
쾅!!!!!!!
강찬혁은 엄청나게 무거운 허수아비에 깔려버리고, 양 손만 파닥거리는 상태가 되었다. 강찬혁은 결국, 다잉 메세지 같은 느낌으로 이런 걸 남긴다.
찬혁의 김빠지는 행동에 당황한 은후가 에너지빔을 쏘는 법을 알려줄 틈도 없었다. 놀랍게도 가짜 허수아비는 그 행동에 작동을 멈추었으니 말이다. 아니??? 이게??? 왜??? 됨???
찬혁과 같이 허수아비를 이상하게 여기다, 골든 타임을 놓쳐버린 것은 청년도 마찬가지였다. 가짜 허수아비는 의념각성자인 청년의 힘으로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고, 기절한(혹은, 한 것 같은) 찬혁을 빼내려고 낑낑거리며 애쓰던 은후는 결국 찬혁의 다잉 메시지 옆에 한 가지 문구를 더 써놓는 수밖에 없었다.
- 제노시아산 가짜 허수아비에 당함. 발견 즉시 다른 사람을 불러 양호실로 데려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