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 (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563 앟 천천히 주십셔 :D! >>564 의외로 별 일 없을지도 몰라용 :ㅇ! 지금 레오의 노트를 살짝 펼쳐보면 중탈 -> 제일 나쁜놈. 짱싫음 나머지 -> 속고있는 바보들. 불쌍하다. 부네 -> 지금으로선 제일좋다. 짱좋음. 레오 -> 모든걸 바로잡을 수 있는 진실을 알고있는 우주최강 레오님
정도라서 의외로 별 일 없을..지도? 으이구 불쌍한것아~ 하고 넘어갈지도 몰라요 :ㅇ! 물론 그 때가서 또 달라질 수는 있지만!
너는 선악의 기준이 모호하며 악인 또한 품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원내의 모든 사람은 선인으로 규정하고 시작했다. 현재 네 기준의 악인은 단 한사람 뿐이다. 눈앞의 학생은 아니다. 그 사실을 부러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로는 부족하다는듯 고개를 열심히 내저을 뿐이다.
"한국인 정 많아요? 이노리는 반정도 한국인이니까 정 많은거야? 그러니까 받아줘야 해요. 아니면 까악까악 울거야."
네 잣대로 살고있다는걸 여실히 알려주는 말이다. 남을 신경쓰긴 하지만 결국 눈치도 안보고 얘기하기 때문이다. 거절은 수락까지 밀어붙이는 성정은 제법 아집에 가깝다. 너는 후배를 올려다보고 미소를 짓는다. 어딘가 멋쩍은 미소가 작은 키는 부끄럽지 않다는 걸 표현하는 듯 싶다.
"많이 불편해요? 그래도 이노리 챙겨주는 친구 많아요. 작아도 기뻐! 왜냐면요, 사감 선생님이 그랬는데..인간은 귀엽댔어요? 이노리는 인간이고.. 귀여우면 된 거야? 그래도 높이는 조절해볼게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딜레마다. 이노리의 높이에 적응해서 아씨오를 쓰면 네 명치와 허리 부근에 닿기 때문이다. 한때 적응했던 사실을 잊고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끌이 허리에 파고들었던 날을 너는 잊지 못하고 차라리 맞는게 낫다 판단했다. 차라리 몇번 맞고 말지, 본모습으로 다가오는 생명의 위협은 사절이다. 무엇보다 맷집이 좋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던 것이다.
"아-! 치사해! 같이 가요?"
너는 병을 꼭 쥐고 감초 사탕을 쥐기 위해 우다닥 뛰었다. 물론 몇 사탕은 너를 깨물고 도망쳐버렸지만, 어쩌겠는가. 세상은 원래 얻은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법이다. 너는 터덜터덜 병 안에 감초 사탕을 잡아 데려왔다. 몇개나 잡았을까.
.dice 1 10. = 1
// 일이 끝났더니..기가 막하게 번개하자고 하네요..😒 그래도 닭칼국수..맛있어요...😋
"맙소사. 은혜 갚은 까치에서 은혜를 갚지 못한 까마귀가 되는거야, 선배님~? 우리 선배님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받아주도록 할게요~ 느낌 아니까?"
그렇게 말하며 어울리지 않게 눈을 찡긋거렸다. 그러고 보니 예전처럼 초콜릿 배달도 자주 못 갔는데, 이왕 이렇게 자주 떠오르게 된 김에 조만간 꼭 게시판을 살피고 해볼만한 의뢰를 찾아 뛰는게 더 낫겠다 싶었다. 생각만으로 그치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에게는 있을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흐으음~ 감 사감님의 인간 찬가에 완벽하게 동화되어버리신 건 아닐지... 그래도 챙겨주는 분들이 많다는 건 다행이네요! 역시 현궁 사람들은 친절하다니까요~"
생각해보면 제 연인도 현궁이었지. 친절함도 친절함이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또 다른 느낌의 매력들이 물씬 넘쳐나는 그 아이. 지나간 밤을 다시 회상하며 괜히 객쩍은 미소를 지어보이다가도 눈 앞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걸 깨닫고는 헛기침을 하며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대놓고 우리 연애한다며 떠들고 다니는것보다는 알게 모르게 평소처럼 대하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이기기 위해서는 이런 반칙은 필수랍니다~! 선배님도 잘 알아두시라구요!"
전혀 아니다. 그저 주양 자신이 살아가는 또 다른 느낌의 방식일 뿐. 남들이 정당함을 외칠때 혼자 그 반대로 나아가며 앞서는. 그리고 정점에 서는 그런 사람이 자신이었으니까. 당신을 돌아보며 비열한 미소를 지은 채 잘 알아두라며 외친 주양은 당신 역시 뛰기 시작하자 더더욱 속도를 내었다. 빠르게. 훨씬 앞서간다면 더 많이 찾을수 있을 테니까.
라온의 뻐꾸기가 여섯 번 울었고, 이제 약속한 장소로 돌아가야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주양은 퍽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있을만한 장소는 다 돌아봤는데 어째서 두개 뿐이지. 이대로 간다면 승산이 없을 터였다. 지금이라도 당과점에서 한병 더 사와야하나 하는 생각은, 당신의 유리병을 보고 말끔히 사라졌다.
"어, 음... 선배님..? 저희가 찾은거. 정말 이게 전부예요? 중간에 몇개 드시거나 하진 않으셨죠?"
그럼에도 드는 생각은 승리에 대한 기쁨이 아닌 당황스러운 감정이었다. 당신의 새로운 유리병에 담긴 사탕은 하나. 그리고 자신의 유리병에는 둘. 총합 세개. 어째 출발하기 전보다 더더욱 사탕 갯수가 줄어든것만 같은 건 기분탓이 절대 아닐 것이다. 주양은 멋쩍은 듯 볼을 긁적거렸다. 이러려고 내기를 시작했던 건 아닌데. 그래도 평소 내기할때는 느끼지 못한 또 다른 새로운 기분이 드는것 하나만큼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으음~ 이거. 이렇게 된 이상 선배한테 내깃돈을 받아먹지는 못할것 같고~ 이렇게 된 김에 찾으러 가기 전 감초사탕들까지 카운트해서, 선배님께서 이긴걸로 할래요? 사탕 쯤이야 제가 얼마든 사드릴게~"
역시 자신도 꽤 무뎌졌다. 그렇게 생각하며 주양은 다시 키득키득 웃었다. 흩어져버린 감초 사탕들은.. 뭐.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잘 처리해주겠지 싶었다. 자신들은 그 사탕들을 되찾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으니까. 여기서 더 신경쓸건 없겠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