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없다는 말에 단태는 눈을 깜빡이다가 잠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둔 채로 뺨에 입맞추는 주양의 행동을 받아들인 뒤에야 시선을 다시 옮겨서 주양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뒤이어 고개를 슬몃 기울여서 체취를 묻히는 짐승처럼 주양에게 문지른다. "네가 이미 내건데, 욕심부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내가 원하는 건 하나였다. 너. 그래서 아리송한 대화를 이어나가는 교활한 수법을 이용해서 손에 네가 쥐어질 것 같을 때 낚아챘던 것이다. 짐승새끼지만, 아직까지는 뱀이여서 교활하게 구는 게 더 익숙했다.
달아날 생각도 없어보이지만 주양을 감싸서 자신의 품에 당겨 끌어안고 있는 단태는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자신의 처음을 전부 가져가도록 하겠다는 대답에서 느껴지는, 귀엽기 짝이 없는 소유욕에 단태가 능청스럽게 낄낄 웃음을 터트린다. 샐쭉하니 가늘게 뜬 눈매 사이로 붉은 암적색 눈동자가 선뜩하게 드러났다. 귀엽기 짝이 없는-단태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소유욕을 보여주는 게 꽤나 좋았다. 둘 중 한명이 학생이 아니었더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잡아 옆에 두고 싶을만큼.
"내 인내심을 깎아먹는 건 좋지만, 그만큼 네 인내심도 깎여야지 공평하지 않겠어? 그리고 너도 네 모든 처음을 나한테 줘야하고 말이야."
내가 안달내는만큼 너도 안달나야되지 않겠어? 단태는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풀어주며 웃는 주양을 향해 고개를 기울였고 동시에 한손을 들어올렸다. 몇십번의 입맞춤으로 익숙해진 주양의 입가를 엄지로 가볍게 누르며 다른손으로는 주양에게 손깍지를 낀다. 응당 그렇게 행동하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월요일...두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이이..😬 픽크루 하나 만들었다고 제 시간이 쏙 빠지다니...오늘도 일찍 들어가볼게요. 이이이..조금만 고생하면 저도..!🙄 이번주는 과연 일찍 끝나는 날이 오긴 할까요? 다들 어제 하루도 고생하셨어요. 오늘도 힘내보자구요! 으쌰으쌰..🥰😘 좋은 새벽 되시고, 무탈하게 푹 주무셨으면 해요.🛌😴
자신이 이미 당신의 것이라는 이야기는 굉장히 기분 좋은 것이 아닐수 없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계속 당신의 소유가 된다면. 계속 당신의 곁에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았다. 그래도 조금 더 욕심내게 만들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당신의 삶 속으로 침투해서, 지금 이상의 가치를 가진 사람으로써 남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씩 큰 의미를 가지게 되다가 결국에는 자신 하나만 바라보며 살게 만들고 싶었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제안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산제물을 바쳐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싶었다. 헛된 야망이지만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었다.
".. 우리 여보는~ 이럴때는 옳은 말만 해줘서 참 예쁘다니까~? 나는 이미. 내 처음을 전부 너한테 쏟아붓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키스도. 귓볼을 깨물었던 것도. 어여쁜 장신구를 선물해준 것도. 이렇게 품에 한껏 안겨있는 것도. 그리고 조금은 외설적인 음색마저도. 전부 당신에게 생전 처음 보여주는 것들 뿐이었다. 그렇기에 조금은 어필하고 싶었다. 자신의 처음을 전부 너에게 쏟아붓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너 역시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을.
사실 처음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일상이 되어버릴 만큼 키스를 많이 나누었다는 것이 조금 걸렸지만 아무렴 어떠나 싶었다. 어찌 되었든 이 모든것은 당신과의 첫경험이었으니까. 내기에서도 자신을 걸었던 적은 없었디. 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할 일도 없었고. MA와의 내기에서 이미 자신을 걸긴 했지만 인외의 존재를 배제하고 본다면 자기 자신을 걸겠다고 하는 사람 역시도 당신이 유일했으니, 그것도 처음으로 하자고 마음먹으며 주양은 살짝 미소지었다.
"내가 하자고 하는 대로만 차근차근 잘 따라오면 돼~ 우리 여보는 알면서 모르는척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내가 하나하나 다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
이렇게 보니까. 내가 우리 단태보다 훨씬 언니같네? 하고. 괜히 짓궂은 뒷말을 이어가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애초에 지금 이 분위기를 제외하고서라도 그렇게 느껴질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가문 내에서 당신의 조카를 제외하면 막내였고. 자신은 그런것 없는 외동이었으니까. 그것을 주양이 알고 있지는 못했지만, 뭔가 자신보다 어리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이 아니라고 셍각했다. 볼을 꼬집으려고 하면 말 대신 고개부터 내젓는 귀여운 행동을 본 터라 더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짐승으로써, 날 서서히 좀먹어주면 되는거야. 어때. 간단하지 않아?"
당신의 느릿한 입맞춤에 호응하고 입을 뗀 주양은 그렇게 말하며 키득키득 웃었다. 지금처럼만 간다면. 그렇게 한다면, 자신이 먼저 당신의 인내심을 전부 갉아먹을 수 있었으니까. 결국 이것 역시 어떻게든 당신과 한 내기 아닌 내기에서 이겨먹기 위한 방법중 하나였다. 나름 잘 떠올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표정이 살짝 의기양양해졌다.
"그럼.. 밤이 늦었으니 슬슬 누워볼까나. 우리 단태~?"
우리 청은 잠깐 나가있어. 하고 횃대에서 자는 청을 살포시 두 손으로 잡아 창틀 밖에 올려두었다. 창문까지 닫으니 뭔가 쫓겨난 어린애 꼴이 된 것 같았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청 역시 바깥 공기가 더 편할 테니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래야만 한다고 믿으며 주양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침대로 돌아와서는 먼저 자리를 잡고 누웠다.
".. 자. 이제 우리의 내기를 시작할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여보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치!?"
어떤 말도 없이 물끄러미 주양을 바라보고 있다가 자신에게 처음을 쏟아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는 말이 들려오자 단태의 붉은 암적색 눈동자가 샐쭉-다시금 가늘어졌다. 체취를 묻히는 짐승마냥 주양에게 얼굴을 문지르던 행동을 멈추고 주양의 귓가로 고개를 틀며 "내가 그렇게 예쁘다면 나한테 키스라도 해줘야지." 작게 속삭이고는 건조하게 입가를 당겨 히죽하니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래야 더 예쁨받기 위해 노력이라도 해볼거 아냐, 하는 말은 덧붙히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예쁨을 받기 위해 꼬리를 흔드는 건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해볼 일도 없었기 때문에 이것또한 처음이었다. 소유욕과 집착을 드러내본 적도 처음이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매력적이었다. 자신의 처음보다, 타인이 자신에게 처음을 쏟아붓고 있다는 건 더욱.
"가시나가 까불어."
주양의 짓궂은 말에 단태가 대답하고는 능청스러움이나 능글맞은 분위기 없이 그저 입가만 끌어올려서 짓고 있는 미소에 아까처럼 건조하고 메마른 기색이 짙게 남긴 채, 입맞출 뿐이었다. 가장 맛있는 걸 금새 먹어치우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야. 입맞춤이 끝나고 난 뒤에 이어지는 말을 듣고는 끌어올렸던 입가를 내리며 단태는 능청스럽고 능글맞게 낄낄 웃음을 터트렸다. 밤이 늦었다면서 누워보자고 하던 주양의 손에 의해 잘 자고 있는 패밀리어를 창틀에 올려두고 창문을 닫는 모습 때문이었다.
방음마법이 유지되는 시간이 어느정도였더라. "나보다 달링이 더 급해보이는걸." 먼저 침대에 자리를 잡고 눕는 주양의 옆자리에 눕기 전에 단태는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짓궂은 말을 중얼거리며 주양의 뺨에 입을 맞췄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단태가 히죽하니 웃는다.
//(커튼콜 줄 늘어트리기) 두세번? 정도? 주고받고 마무리 지어도 될 것 같네. 두둥탁. 이 둘의 운명은?
"역시. 말로만 속삭이는 것 정도로는 우리 여보한테 모자랐던 걸까나~? 네가 그렇다면.. 기꺼이."
응당 그렇게 하는 것이 기본이니까. 그 정도 기본정도는 지킬 생각이 충분하다는 듯, 이번에는 주양 쪽에서 먼저 입을 맞춰오기 시작했다. 한참 입맞춤을 나누다 보니 조금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당신의 피니테를 막기 위해서 먼저 길게 입까지 맞춰줬는데. 경우는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어쨌든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지, 또 다시 길게 입맞춤을 나누고 떨어지는 주양의 시선이 조금 억울함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꺄~ 우리 여보야가 또 나를 그렇게 불러줬어. 기뻐! 허니버니나 달링 하는 호칭도 좋지만. 역시 이런 쪽도 짜릿하다니까~?"
까분다고 생각하면, 나를 너의 밑에 두고 두번 다시는 못 까불게 만드는게 가장 좋을거야. 당신의 귓가에 속삭이며 다시 앙큼하게 웃었다. 사감님, 교수님. 그리고 재앙 등의 예외를 빼면 자신은 그 누구도 자신보다 위라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다. 그저, 동등하거나 그 아래거나. 둘중 하나일 뿐이었다. 당신이라면 자신보다 위가 된다고 해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자신이 더 급해보인다는 이야기에 주양은 객쩍게 웃었다. 어쩌면 정말 그랬을지도 모를 일이다. 괜히 들떠서는 잘 자던 청마저 밖으로 내보내고 먼저 자리까지 잡고서 누워버렸으니. 이 방 주인은 엄연히 자신이니까 자신 마음대로 했을 뿐이라며 엉성하게 변명하고는 다시 살포시 미소지었다.
"후후. 뭐.. 생각해보면 급한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너처럼 예쁜 사람을 앞에 두고서 내가 어떻게 급하지 않을수가 있겠어?"
그것과의 내기는 지면 자신이 큰 손해지만, 당신과의 내기 아닌 내기는 지더라도 크게 상관 없을것 같았다. 자신의 몸을, 온전히 당신에게 맡긴 채 즐길수 있을테니까. 팔을 당신의 어깨에 올려 두르듯 하며, 주양은 좀 더 거리를 좁혀왔다.
>>159 첫 일상이네요! :ㅁ((최근 :ㅁ에 중독된 것 같지만 기분탓이어요)) 상황..음...이노리는 우당탕쿵탕 하는 1학년처럼 보일지도 모르기도 하고..음..음...🙄🤔🙄🤔 어떤 상황이 좋을까요? 쭈주께서 생각해두신 상황..이 있을까요 혹시?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라온에서 감초사탕을 사서 가다가 엎어버린(방생) 혼돈의 노리밖에 안 떠올라서..
>>160 ㅋㅋㅋㅋㅋㅋㅋㅋ 네모입 이모티콘에 중독된 잉주 귀엽잖아.. (심장이 아픈!)(?) 감초사탕 방생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좋아! 첫 번째 일상이었으니까 그냥 간단하게 산책하다 만나는 상황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초사탕 방생해버린 귀여운 잉이를 얼떨결에 돕는 쭈 모먼트가 끌리는걸? :) 선택이라. 감초사탕 엎을만한 성격이라면 역시 소녀모드일테니까 그쪽으로 해도 괜찮을까!
대꾸해오는 말에 대답하기보다 입맞춰오는 주양의 행동에 응하는 걸로 단태는 대답을 대신하기로 했다. 길게 입맞추고 떨어지는 주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억울함이 담겨있는 시선에 샐쭉, 눈을 가늘게 뜨면서 히죽하고 미소를 짓더니 혀로 주양의 입술 끝을 가볍게 핥은 뒤 떨어졌다.
앞으로도 꽤 많이 저렇게 억울한 시선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가시나가 까분다는 자신의 말을 기뻐하면서도 속삭이는 말의 내용은 확실히 도발에 가까워서 항상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단태는 주양의 턱을 감싸쥐고 끌어당기려는 듯 손을 뻗었다가 마음을 바꿔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줬다.
"너를 못까불게 만들 생각은 없는데- 까불어도 상관없다고 하면 더 까불어볼테야?"
스치듯 단태의 손끝이 귀에 닿았다가 목가를 훑으며 주양의 어깨에 닿는다. 받아들이는 쪽에서도, 하는 쪽에서도 모를 수 없는 명확한 도발에 가까운 유혹이었다. 대신 행동을 해보이는 쪽 얼굴에는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웃음이 걸려있다는 게 다른 점일테다. 엉성한 변명을 듣고는 어깨에 닿았던 단태의 손이 자연스레 주양의 손 위에 올려졌다. "저런, 난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쁘다는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는걸." 자신에게 둘러지는 팔을, 가깝게 좁혀지는 거리에서 느껴지는 기류에서 전달되는 미약한 긴장감이 단태는 기꺼웠다.
"불장난으로 끝낼 생각은 없으니까 제대로 대답해. 서주양."
누가 들으면 내쪽이 더 안달나서 어쩔 줄 모르는 것 같군. 고개를 기울여서 목에 묻으며 낮게 단태는 속삭였다. "이번에는 못물러." 묻고 있던 고개를 틀고 가볍게 입질을 하는 게 아까의 입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일지도 모른다. 아까는 장난치는 것처럼 행했다면 이번 입질은 유혹이었다.
숨 가쁜 나날이 흘러갔다면 이제 남은건 잠깐이나마 찾아온 평화를 즐기는 것. 성공적으로 중탈이었던 혜향 교수님을 지켜내었으니 그에 맞는 포상이 필요하다고 느낀 주양은, 대강대강 외출 준비를 마치고 라온으로 나섰다. 자신이 열심히 벌었던 용돈은 설녀에게 지렁이 젤리를 사다주느라 흥청망청 전부 탕진하고야 말았기에, 전에 자신이 도깨비 은행에 맡겨두었던 삼촌이 준 용돈을 꺼내 쓸때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 삼촌에 대해. 조금은 딱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열렬하게 자신을 뒷바라지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제아무리 무자비한 자신이라도 아주 일말의 동정심 한 톨은 남아 있었기에, 삼촌까지는 그냥 살려둘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물론 그 잠깐의 변덕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역시 자신도 빛을 바랬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사그라들고 말았지만.
"그보다 우리 사감님은 어떻게 아셨던걸까나~"
곧 주양의 시선이 하늘을 향함에 따라 관심사는 다른 방향으로 넘어갔다. 어째서 사감님은 자신과 그것의 내기를 알고 있었나. 분명히 그때. 그 자리에는 자신과 그것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의 기억은 그것이 조작하겠다고 했었는데, 분명. 이런저런 의문이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워나가는 기분이었다.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받았다고 한다면, 대체 누구에게?
"스파이라도 숨어 있...?"
그럴 일이 없는걸 알기는 했다만 혹시나 싶었다. 주양의 말이 끊긴 것은. 허공에 머물렀던 시선을 다시 앞의 길으로 돌렸을 때 눈 앞. 멀지 않은 거리에서 벌어져 있던 일종의 소동 때문이었다. 바닥에 쏟아져 자신의 자유 의지(?)를 찾아 꿈틀거리는 감초 사탕. 그리고 그 장소에 있는것은 초면이 아닌 구면의 인물. 몇번 대화는 나눠보지 못했지만, 분명 자신처럼 학생대표였던가. 끼어든다면 분명 재미있을것 같아 보이는 탓에, 주양은 곧 입꼬리를 올렸다.
"선배님 안녕~ 굶주린 라온의 야생동물을 위해 먹이라도 풀어주고 계신 건가요~?"
이리 보나 저리로 보나 전혀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굳이 조금 얄미운 느낌으로 첫 말을 시작한것은 주양 자신의 타고난 성질 때문이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는 손길이 퍽 기분 좋은것이 아닐수 없었다.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조차 자신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당신이 사랑스럽다. 사랑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든 자신의 곁에 머무르게 하고 싶었다. 당신이 언급한 후실 이야기에 과하게 반응한 이유는 그것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머나. 그냥 이대로 놔둘 생각이야? 그렇다면 나는 여보 말대로 더 까불 생각인데~ 우리 여보의 인내심이 끝까지 바닥나서, 더는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어때. 그렇게 해도 나를 그냥 둘 셈이야? 주양의 손길이 당신의 옷깃으로 향했다. 제 목가를 훑는 간질간질한 손길에 주양은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씩 움찔거렸다. 아직 이런 손길에 익숙해지지도 않았지만. 이것만큼은 절대 익숙해지도록 놔두고 싶지 않았다. 항상 이렇게, 자신에게 새로운 자극만을. 자신이 적응할 틈도 주지 않고 색다른 모습만큼을 내비쳤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음? 그랬던가~? 우리 여보. 잘생긴것도 맞지만 내가 보기엔 너무 예쁜걸. 세상 누구보다도 더더욱 말이야~"
정확히는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쪽에 더 가까운 이야기였으나 주양의 어휘력이 그것을 전부 풀어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거리가 좁혀지면 좁혀질수록, 아까 당신의 무릎에 앉아있을 때 느꼈던것과는 사뭇 다른 아찔한 기분이 제 몸을 잠식해나갔다. 이렇게 서로가 설레서야. 손만 잡고 자는건 이미 글러먹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불장난으로 끝낼 생각은 없다는 말과. 아까 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이어지는 입질에 당신의 등에 가있던 손에 바짝 힘이 들어가 당신의 옷을 세게 움켜쥐었다. 방음 마법이 부디 영원토록 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며. 주양은 점차 당신의 품 속으로 파고들며 연신 숨을 몰아쉬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역시 자신의 인내심이 먼저 바닥을 보일 것만 같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 끝을 보이고도 남아서 바닥을 뚫고 계속 파내려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그래. 그러면 오늘은 갈때까지 가볼까나.. 너랑 나 둘이서, 한껏 흐트러져 피어나는거야."
환희에 찬 주양의 한 마디가 이어졌고. 주양은 자신이 받은 입질에 대해 반격이라도 하듯 당신의 목덜미에 입을 맞춰 나가며, 제 흔적을 남겼다. 지금만큼은 그것과의 내기도.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나아갈 미래도 잠깐동안 잊은 채, 그저 지금의 이 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로 했다.
>>189 앟... (시선을 피하고 먼산 바라보며)(????) 어제 뭐했냐고 하면 단태가 그 사이에 피니테를 쓰진 않았는데 설마 청이 피니테 썼나..??? 하고 마음속으로 잔뜩 혼란스러워하다가 다시 자기 페이스 되찾고 우리 꼬맹이는 아직 몰라도 되는 일을 좀 했지~ 하고 능청스럽게 굴것같은 느낌! ()
>>190 아앗 기력을 받아가기도 전에 첼주가 털푸덕 모드가 되었는걸..! 좋아 그러면 기력을 줄테니 대신 나를 데리고 다녀야 할 것이야 히히 (깨물)(기력 전달)(수컷 초롱아귀 모드)(????)
혜향 교수님은 탈이었다. 그날의 사건을 너는 잊지 않을 것이다. 다른 학생도 그렇지만 네 주변 사람들도 혼란에 빠진 건 마찬가지였다. 택영이 그렇게 화가 나보이는 건 처음이었고, 기억하건대 그 겁쟁이에 머저리인 한서는 도망쳤다. 나는 나를 사랑해, 했던 검은 단발머리의 귀여운 학생은 교수님을 때렸고, 너도 죽고싶지 않다며 우는척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는 기어코 후부키의 사람인즉 악인이라도 품어야하며 행복하면 됐다 생각한 것이다. 평범했던 사람은 펠리체와 붉은 머리, 푸른 머리의 학생 정도인 것 같다. 일련의 사건 이후로 원내는 다시 평화로워졌다. 폭풍전야였다.
한가한 날. 너는 감초 사탕을 샀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먹고 싶었기 때문이고 마침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스트럴을 만난 뒤 자제할 수가 없어 얼마 남지 않은 감초사탕을 죄 깨부수고 먹었다. 덕분에 친구를 만나는 날 감초사탕을 사게 됐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자네는 감초사탕을 너무 좋아해." "어쩌겠어요? 자네가 이노리게 이 주전부리의 즐거움을 알려줬어요? 판초콜릿을 하루에 여섯개씩 먹는것과 비슷한 이치에요?" "그건 두통 때문이고." "초콜릿이 진통제라는 미신을 믿어요? 노마지의 학문적인 연구 성과에서 말하듯 초콜릿은 되레 두통을 일으키는데..차라리 먹고 싶어서 하는것이 더.." "닥쳐." "진짜에요?" "적어도 그 사실을 자네에겐 듣고 싶지 않네만." "자네도 제법 귀여운 면이 있어요?" "이..뺩..." "뭐라고요? 자네의 뺩 소리 때문에 안들렸흐에"
별것 아닌 대화를 나누던 중, 너는 발이 걸린 것이다. 지나가던 행인의 발에 채여 그대로 넘어진 너는 감초사탕이 든 병을 놓쳐버렸고, 발음하던 것이 '잉!' 하고 새었다. 이윽고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병은 산산조각이 났다. 너는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감초사탕을 한번, 그리고 친구를 한번 보았다.
"뭐라고?" "..." "잉?" "닥쳐요?" "자네도 제법..귀여운 면이 있군 그래?" "자네에게 듣고싶지 않..어디가요? 어디가??? 어디 가십니까?" "그야 나는 물리기 싫으니 말입세. 잘 해결하게. 노마지 말로 뭐라 하더라? 아, 그래." "하지 마요?" "파이테에엥!" "너 진짜 다음에 만나면 머리털이고 뭐고 박박 밀어버려요!! 야!!"
친구는 사라졌다. 순간이동 마법을 알기 때문이다. 너는 씩씩대다 물렸는지 비명소리가 들리자 허겁지겁 감초사탕을 주워담기 시작했다. 때마침 등장한 구면의 사람은 혜향 교수님이 탈인게 밝혀져도 평정심을 유지하던 사람중 하나다. 너는 자리에 꿇어 앉은 모습으로 사탕을 손에 가득 쥐고 올려다본다. 다행이다. 못 본것 같다.
"아-! 저번에 마법 엄청 잘 쓰던 친구! 안녕- 야생동물 이거 먹으면 아야해요? 이노리 넘어졌어.."
너는 손가락을 깨무는 감초사탕에도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감초사탕 하나가 펄쩍 뛰어 네 뺨을 깨물자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고 말랑한 볼살이 잠깐 흔들렸다. 커다란 눈을 한번 깜빡인 네가 환하게 웃었다.
Q.현생 사는 중인데 왜이렇게 들락거리는가 답레만 붙들고 있자니 잡담을 포기할 수 없어서....라기보다 답레 붙들고 있으니 브레이크가 말을 안들어서 잠깐씩 들를 뿐...
이건 진짜 아침이든 새벽이든으로 넘겨서 답레써야겠다.. 욘석들 너희 아직 미성년자라고 법적 보호대상이야 탈이랑 싸우고 금지된 마법을 많이 보지만 일단 미성년자....(파들) 헛소리 왕왕 하는 이유는 더워서 그러니 그러려니 해줘. 좋은 밤 보내고 나중에 다시 올게! ((이마 탁))
학기 초에 한번, 리 사감으로부터 퀘스트가 내려왔었다. 잠시라도 백호의 관심을 돌릴 만한 뭔가를 갖다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때 그녀는 슬라임 저금통으로 채운 방석과 닭가슴살로 된 간식과 캣잎이 든 공 한주머니를 갖다 줬었지. 그리고 신탁을 들었고. 그 신탁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거다. 과장 조금 보태서,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을거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이번 퀘스트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말이 그렇지 특별한 걸 준비하지는 못 했지만. 저번보다는 손을 덜 다치는 수준으로 제법 큼직한 헝겊 공 몇개를 만들었다. 내용물은 물론 솜과 캣잎. 저번엔 던지기 쉬운 크기였지만 이번엔 백호가 굴리며 가지고 놀기 적당한 크기로 만들었다. 이 정도는 되야 리 사감이 도망칠 시간 정도는 벌어줄 수 있을거 같아서 말이다.
"어허, 이거 리치 거 아냐~ 리치 거는... 여깄지!"
제 몸보다 큰 공을 노리는 리치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따로 만든 작은 공을 던져주자 잽싸게 그리로 달려가는 리치. 공과 한몸이 되어 뒹구는 작은 고양이를 보며 키득키득 웃곤 캣잎 공들을 주섬주섬 모아 들었다. 이제 떨어뜨리기 전에 리 사감에게 갖다주는 일만 남았다.
마법 엄청 잘 쓰던 친구라는 말에 저절로 주양의 어깨가 으쓱해졌다.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마법을 잘 쓴것 같지는 않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 않는가. 제 패트로누스도 이 칭찬을 들었다면 춤을 추었을 것이다. 물론 그건 상어지만. 일단 중요하지 않은 잡생각은 기억에서 떨쳐버리고, 주양은 꿇어 앉은 모습을 한 당신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다시 키득키득 웃었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는건 어때~? 바닥에 계속 앉아있으면 옷 지저분해져요, 선배님~"
넘어진곳 상태도 좀 봐야 하고. 머트랩 용액을 발라 치료해야할곳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하기도 하고. 당신에게 손을 내밀어주던 주양은 감초사탕이 당신의 뺨을 깨무는 광경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하여튼 저게 저래서 성가시다니까. 자신의 자유 의지를 가지고 날뛰고 다니는 사탕은 사양이었다. 잠시만요. 하고 아까 전 당신의 뺨을 깨물었던 감초사탕을 향해. 당신이 맞지 않을 각도로 딱밤을 쎄게 날리고 나서 다시 손을 내미는 것이었다.
"오, 마침 좋네요! 나도 당과점에서 먹을것좀 사러 가던 길이었는데. 선배를 도와주면 내 용돈을 탕진할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는걸요?"
물론 음식 쪽으로는 양심이 털리지 않았기에 한두개정도 얻어먹고 적당히 자신의 몫을 마저 챙기러 다시 당과점에 들르기야 하겠지만은, 적당히 도와주고 몇개 얻어먹는것도 괜찮지 싶었다. 어차피 감초 사탕이 기어다니고 퍼덕거리고 깨물고 난리법석을 피우느라 흙이 묻더라도 금방 다시 털어내질테니 크게 상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서 있다가 제 팔을 물어대는 감초사탕을 보고 주양은 하하. 하고 헛웃음을 흘리며 순간 쎄한 표정을 지었다. 확 그냥. 찌부시켜버릴까.
"선배를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 사탕을 병을 찾아오는 일? 아니면 흩어져버린 감초사탕들 하나하나 다시 찾아오는 일? 뭐든 맡겨줘요. 지금 체력은 넉넉하니까요~!"
설마하니 이곳 라온까지 나와서 사람도 아니고 감초사탕과 신나는 추격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몰랐으나 꽤 재밌는 일이 될 터였다. 마침 요즘 게시판에 걸린 의뢰도 안 해서 체력이 남아돌다 못해 오버클락될 지경이었으니까. 간만에 몸좀 풀어볼까. 그런 생각으로 머리를 올려 묶으며 슥 미소지었다. 이래뵈도 몸는 일은 꽤 잘하니까.
그런 와중에도 슬그머니 경쟁 심리가 솟아나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엇다. 이미 당신의 손에 가득 담겨있는 사탕. 그것을 보고도 왠지 자신이 더 빨리 찾아올것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진짜 무지성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허나 그것을 눈치채는 건 주양이 아니었기에. 정말 오랜만에 내기를 향한 욕구에 불을 붙이며 평소 짓던 비열한 미소를 냅다 내거는 것이었다.
"음. 그건 그렇고~ 그냥 찾아오기만 하면 조금 심심할지도 모르니까. 저랑 누가 더 빨리, 더 많은 감초사탕을 찾아오는지 내기 한번 안 하실래요, 선배님~?"
네가 유독 체구가 작았던 것도 있지만 원래 사람이 이렇게까지 컸나 싶었던 의문은 빠르게 해소된다. 학생의 제안에 고개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제 보니 주저앉아 있었다. 너는 활짝 웃는다. 앉아있어서 커보였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너는 눈앞의 학생이 아주 크다고만 생각했다.
"아야?"
볼을 물던 감초사탕이 날아가자 하는 말은 고작 그거였다. 이내 "응, 일어나는거 잘해요?" 하며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난 너는 무릎을 내려다본다. "이노리 빨개?" 하고 말하는 걸 보니 공교롭게도 네 무릎이 쓸려서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너는 아픈기색 하나 없어보였는데, 아마 감초사탕이 이곳저곳을 물고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감초사탕 하나가 손가락을 잽싸게 깨물었지만 너는 그걸 입에 앙 물었다. 볼 한켠에 가득하게 찬 감초사탕이 제법 잔인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빵빵한 볼 때문에 선명하게 드러난 감초사탕의 깨문 자국도 도드라지는 것이다.
"감초 마이써요? 이노리가 많이많이 나눠줄거야?"
감초사탕이 입안에서 날뛰자 볼이 떨렸다. 너는 사탕을 데굴데굴 굴렸고, 감초사탕은 머지않아 잠잠해진다. 기절한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들린 소리는 오도독 하고 단단한 네 치아로 깨물어 부수는 소리다. 손 안에 가득한 감초사탕들이 일순 깨물던걸 멈췄다. 공포심을 느낀 것이다. 너는 눈을 깜빡, 하고 감았다 떴다.
"사탕 찾아주면 돼요? 병은 이노리가 구할 수 있어요. 이노리 아씨오 마법 아주아주 잘 써요."
반절로 조각낸 사탕을 다시 깨문다. 너는 손을 휘적휘적 하면서 아씨오 주문을 외웠다. 날아온 유리병 두 개는 감초사탕을 담던 유리병의 반절 크기였는데, 너와 친할리가 없었다. 마법을 잘써도 후속대처는 못하기 때문이다. 유리병은 차례대로 네 머리를 때리고 팔 안으로 들어온다. 너는 뒤로 젖혀진 고개를 우뚝 다시 젖혔다. 피가 나는 일이 없어 다행이다.
레오는 이히히, 하고 작게 웃었다. 중의적인 의미였다. 넓은의미에서 인간은 포유류로, 동물에 들어간다. 다른 의미라면 레오는 이제 애니마구스로 정말 동물, 짐승이 될 수 있었으니까. 왜인지 모를 따뜻함을 느꼈다. 인정받는 기분이었고, 떨어지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레오는 팔에 조금 더 힘을주고 조금더 깊이 파고들었다.
" ..맞아. 그 녀석은 위선자야. 사기꾼이야. 거짓말쟁이, 모사꾼이야. 믿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야. "
여지껏 혼자 방어기제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것에 대해 처음으로 공감해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여전히 눈을 감고있던 레오는 천천히 미소가 퍼지는 것을 느꼈다.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미소가 퍼졌다.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공감해주고 받아들여주었다. 심지어 레오 자신마저도 스스로를 지독히도 혐오하고 ㅆ을때 그게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 훌륭하게.. 해냈어..? "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레오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래, 마치 애완동물이 그러하듯이. 주인의 손길을 더욱 원하는 애완동물이 그러듯 고개를 살짝 낮추었다. 훌륭하게 해냈다- 모든 사람들이 제대로된 이야기를 들어보자할때 들을 필요도 없다며 주먹을 날렸다. 나중에서야 그게 과연 잘한 일일까 싶었고 거기서부터 지독한 인지부조화와 자기혐오, 자기합리화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게 만일 훌륭하게 해낸것이라면 그럴 필요도 없어지지 않을까.
" 그치..? 난 틀리지 않았잖아. 그렇지? 틀린건 내가 아니야. 잘못된건 내가 아니야.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있었어. 그 간사한 혀로 다른 모두를 속인거야. 그리고,그리고 지금도 속이고 있을거야.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이고, 능멸하고, 비웃고, 무시하고.. 기만,기만하고있어. 속이고 비웃고 무시하고있어. "
레오는 둘러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고 몸을 더욱 가까이 붙였다. 조금 정신이 나간 것처럼 '속고있는거야'라는 말을 반복하던 레오는 천천히 눈을 뜨고 뱀과 같았던 그 세로동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 이제야 하늘이 조금 높아지고 목을 조르던 손이 조금 풀어진 기분이다.
" 내가 바로잡아야해. 내가, 내가 해야해. 다들 속고있으니까 제대로 알고있는 내가 해야해. 위선자는 지옥으로, 거짓말쟁이는 벌을 받아야하잖아. 버니, 그렇지? 내가 맞는거지? "
>>271 앟! 저도 그거 느끼고 있었어요! 몬가 오버랩되고 있었슴당 :ㅇ!!! >>272 해방..이긴한데 조금 안 좋은 의미의 :ㅇ? 일련의 사건들을 주르륵 겪으면서(치명타는 백교수가 탈이었다는것) 모랄까.. 조금씩 조금씩 안 좋은 쪽으로 해방되면서 망가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어찌됐든 성장의 또 한 걸음임당!
— 20xx년 x월 x일. 날씨는 눈이 가득 쌓였고 춥다. 아침기온 영하 2도, 낮기온 3도. 밤에도 눈이 왔다.
한서가 저녁 늦게 본가에 내려왔길래 무슨 일이냐 했더니 방학이라 한다. 벌써 방학이냐 물었는데 옆에 아이가 없다. 애는 어디갔냐니까 자기는 모른단다. 또 학교에서 아이를 괴롭힌 건 아니냐니까 오만상을 쓰면서 기숙사가 달라서 정말 모른다고 항변했다. 억울해보여서 일단 믿기로 했다. 데려가려고 학교에 직접 찾아갔더니 이미 보호자가 데려갔다지 않은가. 심장이 철렁했다. 이노리가 아는 사람이라며 따라갔으니 안심하라 했지만 세상 어느 부모가 그 말을 믿겠는가.
(중략)
수소문을 하고 찾아다녀도 아이는 라온에도 없고 가온에도 없었다. 그러다 혹시라도 아이를 본적이 있냐 묻기 위해 지팡이 가게에 들렀는데, 드라이어드는 아는 것 같았다. 머리 검고 비쩍 마른 학생과 루가루의 털을 가지고 지팡이 심을 만들러 왔단다. 또 그 장의사놈들이 우리 애를 채간 것이다. 냉큼 언더테이커 가문으로 갔더니 아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성질 같으면 리덕토로 산산조각을 내고 싶지만 그랬다간 이번엔 정직 당할게 분명했다. 우리 애는 정원에서 가주 놈팽이와 왈츠를 추지 뭔가. 다친곳 하나 없고 해끼친 곳 하나 없어 다행이지만 화가 치밀었다. 언질도 주지 않고 왜 남의 아이를 데려가는 건가? 아이쪽으로 다가가니 술냄새가 진동했다. 이제 열여덟 올라가는 애한테 대체 왜 이런 냄새가 나나하고 테이블을 보니 술이 말라붙은 잔이 두개나 있고 코냑 한병에 와인 한병까지 비워져있지 뭔가. 당장 아이를 붙들었는데 가주도 아이도 잔뜩 취해서 몸도 못가눈다. 그 모습으로 왈츠를 출 생각을 하니 또 화가 치미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비틀대다 우뚝 멈춰서더니 글쎄 자기는 유령이 싫다 하지 무언가. 무슨 뜻이냐 하니까 애가 뭐라 했는줄 아는가?
원이라도 있더라면 후부키에 남아있었을 터인데 그 작은 아이는 원조차 없어 아무것도 남지 않아 분합니다. 그런데 이 유령들이 기숙사를 떠돌거나 지상을 맴도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줄 아십니까? 내 곁을 빙빙 맴돌며 네가 죄인이 아니라고 하는 유령입니다. 대체 무얼 알고 제게 이리도 귀히 대하는지 증오스럽고도 한탄스러우며 달상하여 차라리 죽어버렸어야 하는데 하고는 내 손을 뿌리치고 간원하니 이번 방학만큼은 자신을 찾지 말라는 것이 아닌가.
>>301 잘생겼으니까요! 농담이어요.😊 백정이 탈이고 악인이라는 사실은 혜향 교수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만 혜향 교수님은 신뢰로 떨어지고 백정은 호감인 이유는 '위기의 상황에서 도와주었기 때문'도 있지만 백정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도 있는 것 같네요. 모르기 때문에 되레 신뢰할 수 있고, 아무래도...무지한 것이 이노리를 닮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네요.😊
이건 tmi인데 잉이는 악인은 비호하는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는 주의여요. 당연히 죄 지은자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지만 가끔은 눈감고 넘어가는 척 해줄 때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모든 사람이 적으로 판단할 때라고 생각한답니다. 적으로 판명난 사람을 비호해야 하는 이유는...
"아- 이노리 기뻐요? 감초 사탕 더 먹어도 돼요? 기뻐요? 이노리가 다~ 먹어버려도 모르는 일이에요?" "하였던 것을 기억하신다고요. 예. 감초 사탕은 제가 유달리 좋아하는 것인즉." 첨탑 모양의 손은 자신감에 대한 가장 강력한 표현. Picrewの「gloomydog」でつくったよ!
>>316 이노리에 대해서도 모르고, 무엇보다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지성인의 무지와 아이와 같은 사람의 무지는 차원이 다르니 그런 것도 있답니다.
이걸 순수한 의도라고 해야할지...🤔 후부키는 순혈도 머글도 혼혈도 다 받아주고..극단적으로는 머리 꽃밭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니까요. 행복하면 되었지! 그렇지만 우리도 행복할 권리는 있어! 모두가 행복하면 기쁠 거야! 행복할 선택을 해야해! 라는 스탠스?라고 하나요 이걸? 맞다면 그런 스탠스?를 취하고 있답니다.
아하 그 부분은 좀 이해가 되네. 아이의 순수함에 가까운 무지이지, 백정이는. 잉이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보구나,
스탠스 부분은 내가 표현을 좀 잘못했네. 순수한게 아니라 깨끗하다고 해야 하나 결백? 그런 의도는 아닐 거 같다는 느낌이었거든. 음. 뭔가 별도의 노림...이라 할까 아무튼 후부키의 그것과는 좀 다른 것이지 않을까 싶은 느낌을 받았지. 실목적을 위해 후부키의 스탠스를 씌워놓은게 아닐까...하는?
한없이 퇴폐...너무 맛있어요..냠..냠...((다시 수저를 들어요..))((냠냠 먹어요...)) 천사 첼주의 칭찬에 잉주는 날아갈듯 기쁘답니다..포르르..😇 앗. ㅎㅎ...👀 아마..이벤트를 보고 갈림길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어요..그런거죠..파티와 함께 하는 게임에서 pk가 일어나면 해당 파티 전체에 비매너 수치 누적이 쌓이듯..잉이도 학생을 보고.....햇살게이지와 퇴폐게이지를..옹알옹알.....((횡설수설 하면서 말을 돌려요))
어버버..졸려서 그런가 계속 설정을 풀어버리려 해요..정신차려야 .하는데..어버버..코오오..😴 어제도 다들 감사했고..오늘 하루도 힘내시기여요! 근사한 새벽 되시길 바랄게요..🥰
리 사감의 퀘스트를 한 걸 계기로 이참에 다른 사감들 부탁도 돌아볼까 싶었다. 때마침 사감 별로 있었으니까. 이전 감 사간 때 신탁을 들었던 것처럼, 돌다보면 나름 괜찮은 일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어차피 남아도는게 시간이었고. 그래서 다음으로 정한게 건 사감의 의상 배달이었다.
의상이라.
왕게임 때 나왔던 그것들의 출처가 분명 건 사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걸 또 주문한 건가. 분명 곤 사감을 놀리기 위한 물건임에 틀림없었다. 그녀가 입학한 뒤로 늘- 그래왔으니까. 한결 같다고 할까, 오히려 광기에 가까워보인다고 할까. 매번 보복 당하면서도 놀림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뭘지 새삼 궁금해졌으나 이 잠시 뿐이었다.
"건 사감님이 주문하신 의상 받으러 왔는데요."
머리를 비운 채 드라이어드 의상실로 가 그렇게 말하고 물건을 받는다. 의상이니 무겁지도 않아서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다만 뭔지 궁금해서 안을 살짝 보긴 했다.
내 인내심이 바닥나는만큼 네 인내심도 같이 깎여나갈텐데. 말이 줄어드는만큼 거리는 가까워졌고 단태는 아씨오 주문을 외워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자신의 지팡이를 잡아서 다시 방음 마법을 재차 걸려고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자연스럽게 본능이 이끄는대로 움직이며 능청스러운 웃음을 낮게 낄낄 터트렸다.
"내가 그렇게 예쁘면 더 예뻐해줘봐."
나도 예뻐해줄테니까. 능청스러운 웃음을 터트리면서 단태가 주양의 귓가에 낮고 짧게 속삭였다. 그 얻떤 처음보다, 지금 경험하는 처음은 미래도 잊을 정도였음은 분명했다. 이제는 네 인내심이 먼저 깎여나가든, 내 인내심이 깎여나가든 상관없기도 하고. 너와 내 처음이 천천히 흘렀다.
어렴풋하게 동녘이 밝아올 때 단태는 눈을 떴고 닫혀 있는 창문 밖에 있는 주양의 패밀리어를 방안으로 다시 들여놓았다. 묶지 않은 하늘색을 띈 밝은 푸른빛의 어중간한 길이의 머리카락이 동녘이 밝아오며 비치는 흐린 햇살에 더 하늘색에 가까운 빛깔을 띄고 있었다. 몸에 익은, 날을 헤아리고 세는 버릇은 늦은 시각에 잠든다고 해도 어느정도 시간이 되면 눈을 뜨게 했다. 아주 작은 소음이면 어렵지 않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단태가 눈을 뜨고 창문에 있는 이유는 아마도 주양의 패밀리어, 청이 부리로 창문을 건드렸기 때문인 것 같았다. 횃대로 포르르 날아가는 청을 바라보던 단태는 아씨오 주문으로 지팡이를 쥐고 걸려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방음 마법을 해제했다.
침대맡에 단정하게 접은 양피지 조각을 올려두고 단태는 청이 들어왔던 창문을 통해 아래로 뛰어내렸다. "사랑한다는 말을 쓰고 올걸 그랬나." 현궁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깐 돌아보던 단태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가 걸음을 옮겼다. 남겨놓은 양피지 조각에는 해가 뜨기 전에 기숙사로 돌아가야해서 부득이하게 눈을 뜨는 건 못보고 간다는 내용 단정한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막레..막레로 받아도 될 것 같아! 아이고 아이고 막레가 너무 늦어서 미안. 주양이는 퐉스인가 아니면 퐉스인척하는 고양이인가..일상 오래 돌리느냐고 수고했어!:D
당신의 무릎에서 피가 나는것을 보며 주양은 가볍게 혀를 찼다. 저 지경이 되도록 모르고 있었다니. 잔뜩 튀어나와서 당신의 손이며 볼이며 여기저기를 깨물고 있는 감초 사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원래 통증을 못 느끼는 것이었을까. 이미 답은 나와있으나 당신에 대해 알아갈점이 많은 주양이었기에 생각의 기로를 여러 갈래로 나누며, 머트랩 용액을 아씨오 주문으로 가져와 당신의 무릎에 발라주었다. 거리를 생각해보았을 때. 제 기숙사에 있던 것이 날아왔을 리는 없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선배님은 감초 사탕 좋아하나보네요~? 많이많이 나눠주신다면야. 저는 완전 대환영~ 그래도 선배님이 먹을 사탕은 남겨둬야죠. 그렇지 않아요?"
저한테 너무 많이 나눠주시면 그때는 선배님이 드실 사탕이 별로 안 남게 될테니까요. 파르르 떨리던 볼이 잠잠해지고 사탕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 당신의 손 위에 있던 감초사탕들이 동시에 잠잠해지는것을 보던 주양은 경박스럽게 웃음을 터트렸다. 맙소사. 그래도 자유의지는 있어서인지 동족의 죽음에 겁먹었구나? 생각 이상으로 재밌는 사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감초맛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사탕이라면 맛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어머. 그럼 병 찾는건 선배한테 부탁할... 맙소사. 괜찮으세요...?"
말을 흐렸지만 주양의 표정에는 여전히 미소가 담겨 있었다. 감출래야 감출수 없는 주양의 타고난 성질머리였다. 일단 겉보기에 그렇게 심하게 다친것같지는 않으니, 크게 걱정하는것 대신 가볍고 간단하게 넘겨짚고 가는 것. 그래도 역시 걱정이 안 되는건 아니었기에 한참 당신의 이마를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였다.
"선배님도 내기 좋아하시나봐요~? 이거 엄청 영광스러운걸요! 좋아. 그러면 내기 한번 해보죠~ 저는 자신감 짱짱한데. 감당하실 수 있으시려나~"
이미 그것과의 내기에서도 자신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자신감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으며, 그 어떤 내기라도 자신이 다 이겨먹을수 있을것만 같은 무지성 근자감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내기의 끝은 한번 보아야 아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미 인외의 것마저도 이겼으니까, 이번 내기도 자신이 이길거라는 생각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이렇게 자신감만 드높인 채 임하는 사람들은 그 끝이 좋지 못했다. 허나 주양은 그것을 망각하는 듯 보였다. 아니면 그냥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거나.
얼마 전 바닷가에서 건 사감님과의 내기. 그리고 현궁 후배와의 내기에서도 그랬듯 자신이 판돈을 먼저 걸기도 전에 상대 쪽에서 먼저 판돈을 걸어오는 상황 속에서, 주양은 마냥 재미있다는 듯 미소지었다. 이미 제 흥미를 전부 가져가버린 상대는 따로 있기야 헸다만 이렇게 자신보다 한 발 앞서서 판돈을 내거는 상대는 늘 환영이었다. 자신은 늘 자신이 이긴다는 데 뭔가를 걸었지만, 당신은 본인보다 남이 이기는것에 먼저 뭔가를 걸었다는 점 역시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음음~ 우리 선배님이 제시한 조건 맘에 드니까, 소원 안 바꾸고 그걸로 해도 될것같아요! 간만에 몸도 좀 풀고 꽤 재미있겠다~"
당신이 흘린 감초사탕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열심히 주워보기로 생각했다. 설마 미리 잡아놓은것의 반에 반도 안 남은건 아니겠지. 쏟은지 시간이 조금 지났다면 근처에서만 찾으러 다니는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꼭 물고 있다가 한참 지나고 나서 떨어졌을수도 있고. 재수없게 야생동물한테 씹어먹혔을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하고.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건 운빨이라는 결론을 내리고서 병을 받았다.
"선배는 나한테 뭐 원하는 거라던가. 내가 판돈으로 걸었으면 좋겠다 싶은 거 있으신가요? 없으면 선배가 걸었던것처럼, 만약 제가 진다면 선배한테 맛난거 더 많이 사드리는걸로 할 생각인데~"
슬슬 내기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감초 사탕을 줍기 위해 최적의 루트를 생각해봐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냥 이대로 당과점으로 뛰어가 감초사탕을 한병 더 사는 꼼수도 아낌없이 쓸 생각이었다. 어찌 되었든 자신은 결국 당과점에 갈 생각이었으니까. 입가에 비열한 미소가 알게 모르게 걸리고, 주양은 한 손으러 제 입가를 가렸다.
(스프레이 뿌리는 첼주랑 으아앟 하는 땃주 모습을 보며 피로 떨쳐냄)(?????) 첼주도 좋은 오후! :) 그래도 오늘 선선한거 보니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늦여름이구나 싶더라구. 나 약간 이런갬성 좋아해 매미는 여전히 울며 여름임을 알리지만 바람은 서늘해서 이제 이 더위도 한풀 꺾인다는걸 알리는.. 딱 하늘 올려다보고 있을때 그래주면 내가 좋아죽어 흑흑 (아무말 대잔치)
>>368 음.. 그리고 어장 사람들의 볼냠을 많이 못해서일수도 있지. (희번득) 이리와라 땃주~~!! :D (기습 볼냠)(???)
내가 후부키에 있을 적 일이다. 어머니의 일을 돕던 중이었다. 손님이 없는 날엔 어머니를 도와 실을 잣고 장식을 만들거나 손님의 지팡이의 손잡이에 재량껏 세공을 해서 무늬를 만드는 일, 그것도 아니면 가면을 만들곤 했는데, 오늘은 손님이 있기 때문에 병수발을 들었다. 은쟁반에 물을 담아 가져왔을 무렵 어머니는 누워있는 손님의 목에서 침을 제거하다가 나를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물이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어머니는 맥없이 늘어지는 손을 붙잡고 기도를 올리더니, 이내 내쪽으로 돌아 앉으며 담담히 말씀하셨다.
"이로하. 이 어미의 말을 잘 들으세요." "늘 새겨듣고 있어요." "이번엔 특히나 잘 새겨들어야 합니다. 인생에 대한 것은 앞으로의 삶에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얀 머리를 땋아내린 어머니는 연보라색 눈으로 손님을 보고는 흰 천을 들어 얼굴을 덮었는데, 그당시의 세상물정 모르던 나도 죽은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어머니께서 은쟁반도 필요가 없다 하시며 기도를 올리는 일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명의 무게는 아주 무겁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이로하도 알겠지만 우리는 그 생명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을 인도하는 것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갈림길에 서있는 사람을 여럿 인도했지만, 가끔은 자연의 속내를 알수없듯 인도할 수 없는 날도 있는 법입니다." "알기 어려워요." "이로하, 가면을 만들 때 나무가 손쓸 수 없이 썩어있던 날이 있었지요?" "예." "최선을 다해 나무의 결에 금이 가 이대로면 부서질게 뻔해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했던 날도 있었지요?" "예." "가망이 없어 가면을 부수면 안 되겠냐고 직접 청한 날도 기억하십니까?" "예." "그렇다면 이로하, 계속 그 가면을 품어두고 삽니까?" "아뇨." "그렇다면 어째서입니까?" "나무의 선택이었고, 자연의 뜻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니까요."
어머니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씀하셨다. 나는 괜히 어머니의 손으로 시선을 내렸는데, 비록 지금은 부모의 얼굴조차 잊었지만 독이 묻은 침을 쥔 어머니의 하얀 손이 떨렸던 것은 확실하게 기억이 났다.
"사람의 목숨도 마찬가지입니다. 놓치고 만 것도, 놓아야 할 것도 최선을 다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법. 이로하, 이 어미는 내 아이가 마음이 약하여 상처입고 슬퍼할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절대 상처 받지 마십시오. 우리의 손님맞이는 책임을 지고 이뤄내지 않으면 안되는 사명이지만, 언젠가 이로하가 손쓸 수 없는 손님이 와도 그 과정을 행하고 책무를 다했다면 된 겁니다." "어머니." "잊어서는 안 됩니다. 죽음은 단 한순간이며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연의 기회. 우리는 이 기회를 손에 쥔 이상 자연의 대리인이 되어 그 책무를 다해야만 합니다."
머잖아 어머니와 아버지, 이노리가 죽었다. 이노리는 고통 속에서 말을 채 못끝내고 죽었으며 어머니와 아버지는 즉사하셨다. 시간이 흘러 오늘. 가면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깎아낸다. 작은 망치로 끌의 끝을 두드려 속을 파낸다. 자연의 뜻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누군가의 삶이 마법 그 자체이거나 마법사 사회에 혼자 남은 노마지일 수도 있다. 그만치 인생은 천차만별이라도 죽음 앞에선 모두 공평하기 때문이다. 나는 깎아낸 가면을 얼굴 근처에 가져다대고 그 맵시를 확인한다. 거울에 비친 여우는 웃고 있으니, 나는 제법 공평한 자연의 대리인이 된 것 같다.
너는 머트랩 용액을 발라주자 미소짓는다. 네 미소는 눈에서부터 시작돼 입술로 가득 퍼진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게, 고른 치열을 보이며 활짝 웃어보이곤 "고마워요? 너 착해요, 기뻐라-" 하고 감사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고개를 기우뚱 기울였다. 남은 감초 사탕을 가늠하려 했기 때문이다. 튀어다니는 감초 사탕 하나, 둘, 셋… 넷.. 하나..?
"그래도 은인한테는 많이 베풀어야 한다고 배웠어요? 이노리는 은혜 갚은 까치 할래요?"
너는 잘게 부스러진 조각을 입안에서 여러번 굴리더니 작게 녹자 삼켜낸다. 부슬부슬한 조각들이 목을 넘어가는 느낌이 재밌다. 사탕의 입장에서는 기절도 못하고 씹혀서 생을 마감해 전혀 즐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맛있는게 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상참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 손에 든 사탕을 하나 더 먹을까 고민이 됐다. 그렇지만 참기로 했다. 더 먹었다간 사탕을 더 줍지 못할 것이다.
"아야. 이노리 괜찮아요? 아씨오로 날아오면 이노리 키보다 더 높아서 많이 맞아봤어요?"
너는 이마를 확인하고 싶은지 눈동자를 위로 올렸지만 인간의 신체적인 한계로는 자신의 이마를 확인할 수 없다. 대신 학생의 눈에는 이마가 빨갛게 자국이 남은 보였을 것이다. 다행히 부어오르지는 않았다. 너는 얼얼할 것이라 생각되는 이마를 뒤로하고 제법 자신감있게 허리에 손을 얹었다.
"이노리 잘 할 수 있어요?"
판돈은 간식이다. 병을 들어올린다. 속에서 감초 사탕이 열심히 뛰었지만 코르크 마개에 막혀 나가지 못한다. 작은 체구인지라 병을 한 팔에 꼭 안은 모습이 아이의 치기와도 같다. 소원을 바꾸지 않는다. 좋은 조건이라는 뜻이다. 너는 아이처럼 빙글빙글 웃으며 병을 흔들었다. 사탕이 정신이 없는지 비틀거리다 우뚝 멈추더니 정돈된다. 기절한 것이다. 사탕을 쏟은 지는 고작 4분 남짓 지났을 것이다. 네 판돈이라면 아주 간단하다.
"좋아요! 그러면 시작할 거예요? 라온 뻐꾸기가 여섯번 울면 여기로 다시 오는 거예요? 세보고 더 많으면 이기는 거야?"
10분 뒤에 다시 만나자는 뜻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기의 희생양은 감초 사탕을 잡으려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 테니 바쁠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병을 꼭 안은 팔에 잠시 힘을 준다. 결의를 다지는 것이다.
갱신....갱신이야.......... 자꾸 답레가 미뤄져서 미안해...... 잉주 글이 잇기 힘들다거나 곤란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고 여러모로 기력이 없어서 이렇게 됐네. 핑계를 대자면 요 며칠동안 몸상태가 안 좋아서 머리에 문장이 전혀 안 떠오르더라구... 자꾸 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좀 늦어도 괜찮다면 더 기다려줄 수 있을까? 오늘은 정말로 완성하려고 했는데 결국 또 미뤄버리게 돼서 정말.... 정말......... o<-<
>>458 어서오셔요, 경주. 오늘따라 일교차도 크고 몸이 따라가기 어려운 날이네요.😊 제 글에 대한 배려부터 먼저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어요. 두번째로는 몸상태가 하루라도 좋아지길 바란다는 말씀 올려요. 한달이나 두달이 걸려도 저는 잘 기다리는 사람인지라, 일단 먼저 회복하시고 천천히 주셔도 된답니다. 몸 조심하시구 푹 쉬셔요!🥰((꼬옥 안아요!!))
착하다는 말을 듣고 주양은 다시 깔깔거리며 웃었다. 착하다는 말을 들을줄은 몰랐는데. 그것과의 내기에서 이긴 것 때문에 꽤 기분이 좋아서, 그 탓에 친절을 베풀어준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런 말을 듣는게 싫지는 않았다. 그저, 조금은 오묘한 기분이 들어 자신도 꽤 물러졌다는. 늘상 하는 생각으로 무마할 뿐이었다. 여전히 자신은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감초사탕 하나정도만 주셔도 충분히 은혜갚은 까치가 되실 수 있을것 같은데. 안 그래요?"
일단 자기 자신의 실속은 챙겨야 하는 주양으로써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시선으로 남들을 바라보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일이라는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일단 자신이 그러니까 남들도 당연히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아직 당신에 대해 모른다는것도 이유 중 하나였으나 역시 그것보다는 전자의 이유가 더 컸다.
"어머나. 그렇다면 높이를 조금 조절해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기는 한데~ 그보다 선배님도 엄청 앙증맞으시네요. 키 작으면 좀 불편하지 않아요?"
이를테면 아까 아씨오를 써서 불러온 유리병이 머리에 맞는다거나 하는.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빨개진 당신의 이마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랑 저었다. 조금만 더 세게 맞았으면 분명 유리병은 깨지고, 내기니 뭐니 할 틈도 없이 당신의 부상을 신경쓰느라 바빴을 것이 분명해보였다. 자주 맞아봤더라도 꽤 아프기는 할텐데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웃는 모습을 보니 당신도 멧집이 꽤 세다고 느꼈다.
잘 할수 있다며 꽤 자신만만하게 보이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주양은 입꼬리를 올렸다. 내기 상대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더더욱 지금의 이 내기를 즐길 수 있다. 라온 뻐꾸기가 여섯번. 즉, 10분 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주양은 정확히 병을 언제 엎었는지 몰랐기에 조금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하기는 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일단 내기에 임하려면 잡걱정은 떨쳐내는 편이 낫다.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하는걸로 하자구요. 저는 이길 자신 충분하답니다~? 참. 선배라고 봐주는건 없다는 거. 당연히 아실거라고 믿을게~?"
그럼. 출발! 그 어떤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한 손에 병을 든채로 감초사탕을 찾아 달려나갔다. 내기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돌리기 위해서라면 이런 갑작스러운 출발 신호는 당연한 일이었다. 주양이 늘상 사용하는 일종의 꼼수 중 하나였다.
>>510 콩깍지라는 거.. 새삼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주춤주춤 물러섬)(?) 아니 왜 갑자기 슬퍼지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뭇했다가 슬퍼졌다가 결론에 놀라는 땃주.. 진짜 이 세상 귀여움이 아님... 쭈꾸미의 심장에 아주 해로움...!! (고로 한번 더 볼냠)(오물오물)
타타주 안녕! 오랜만이야~~! :D ㅋㅋㅋㅋㅋㅋㅋㅋ 손바닥으로 벌레잡듯 냅다 내리쳐버리는건가..! 역시 타타에게는 늘 불곰의 가호가 함께하고 있어.. (?)
>>513 앟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뜬금없이 귀여워하는건 내 전문이었는데 어느새 땃주가 내 자리를 넘겨받았어..? 그렇게는 안된다.. 왕위 계승은 용납할수 없단다 우리 딸...! (희번득)(급발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전혀 이상하지 않은걸~? 그동안 내가 볼냠 못했던걸 한번에 몰아받는다고 생각해주면 된다~! ()
캡틴 다시 안녕! 이벤트 짜느라 고생이 많아.. 88 (쓰다다다담) 오호라.. 백정이가 초랭이한테 배운 걸 아주 잘 써먹었구만..!! :0
>>5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위 계승만큼은 용납하지 않아야 우리 딸... ^^ (썩소)() 그건 맞지! 다들 귀여움포인트 한가득이라 귀여워해주고 예뻐해줘야해 진짜. 못한 볼냠을 오늘 한꺼번에 하는 이유는.. 이제 곧 내 휴가도 끝... 이라서 그렇다...! (슬프게 볼냠)(무한 볼냠)()
>>522 앗 그래도 잡담기력은 남겨줄테니까 안심하라구~? 땃태를 투척하다니 이곳에는 나뿐만이 아니라는걸 잊었구나..! 쭈 출격~!! (쭈:라져댓!!(바람을 가르며 뛰쳐나감)(땃태 꼬옥 안고 도망감)(????)) 그렇다.. 아마 휴가 끝나고 업무 다시 개시하면 지금보다 훨씬 바빠질것 같아. 짬짬히 들어오려고는 하겠지만 지금으로썬 불확실.. 흑흑 내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어 88 (겸허히 받아들이는 땃주에게 꼬옥 앵김)(부비작)(청개구리)()
레오는 조금 히스테릭하게 중얼거리며 눈을 마주보았다. 조금은 멍하게, 깊은 심해가 담겨있는 듯한 조금은 공허한 눈으로 홀린듯이 버니를 바라보던 레오는 그렇게 계속 중얼거렸다. Jeder wird getäuscht, 다들 속고있다고. 지독한 자기혐오와 합리화, 그리고 인지부조화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생겼다면 그 구멍이 악마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도 레오는 기꺼이 들어갔을테니까. 자기자신마저 스스로를 혐오해버리는 상황에서 그 누가 자신을 혐오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견디지 못할 그런 상황에서 내려온 동앗줄이라면 그것이 썩어버려 금새 끝어진다고해도 기꺼이 붙잡고 올라갈것이었다.
" 나만이 할 수 있어. 다들 속고있고 진실을 아는 사람은 나 하나니까. 내가, 내가 바로잡아야해. 내가,내가.. "
악마는 지옥으로 위선자는 사형대로 거짓말쟁이는 마을 밖으로. 계획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그 계획을 뒤틀어줘야지. 그렇게 벌을 줘야지. 레오는 들려오는 말에 그저 '응. 응.' 하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레오는 이제서야 완전히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중은 위선자이고 거짓말쟁이다. 학원의 다른 불쌍한 사람들-사감과 교수를 포함한-은 전부 속고있다. 그의 간사한 혀에 속고있다. 완벽하게 세워진 계획에 속고있다. 위선자의 가면에 속고있다. 그 사실을, 진실을 꿰뚫어 본 사람은 레오 자신 뿐이었다-고.
" 넌 언제나 내 편이지? 그렇지?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걸 알아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없잖아. 내가 옳다는거, 내가 맞다는걸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너 뿐이잖아. 그렇지? 그럼 너는 내 편이어야해. 절대로, 절대로 나한테 등을 돌리지 않아줄 수 있지? "
가만히 제 머리를 내어주던 레오는 고개를 들었다. 이 일의 끝이 어떻게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간신히 내려온 썩은 동앗줄이라도 잡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레오는 가만히 부네의 손을 잡아 자기 턱에 가져다댔다.
" ..긁어줘 "
동물로 변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많은 것이 변했다. 아니, 변했다기보단 알게되었다. 왜 동물을 만나면 머리를 쓸어주고 턱을 긁어주고 배를 긁어주는지. 그게 생각보다 되게 기분이 좋거든. 레오는 여전히 초점이 흐린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았다.
" 할게. 내가 다 할게. 제대로 배워서, 전부 벌을 줄게. 그게 옳은거니까. 내가 맞는거니까, 전부 제대로 똑바로 배워서 전부 벌을 줄게. 실망시키지 않을거야. 그리고 실패할 수도 없어. 죄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는거니까. "
죄를 지어놓고 목숨이 아깝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이기적이며 욕심이 가득 들어찬 말인가.
>>562 (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563 앟 천천히 주십셔 :D! >>564 의외로 별 일 없을지도 몰라용 :ㅇ! 지금 레오의 노트를 살짝 펼쳐보면 중탈 -> 제일 나쁜놈. 짱싫음 나머지 -> 속고있는 바보들. 불쌍하다. 부네 -> 지금으로선 제일좋다. 짱좋음. 레오 -> 모든걸 바로잡을 수 있는 진실을 알고있는 우주최강 레오님
정도라서 의외로 별 일 없을..지도? 으이구 불쌍한것아~ 하고 넘어갈지도 몰라요 :ㅇ! 물론 그 때가서 또 달라질 수는 있지만!
너는 선악의 기준이 모호하며 악인 또한 품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원내의 모든 사람은 선인으로 규정하고 시작했다. 현재 네 기준의 악인은 단 한사람 뿐이다. 눈앞의 학생은 아니다. 그 사실을 부러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로는 부족하다는듯 고개를 열심히 내저을 뿐이다.
"한국인 정 많아요? 이노리는 반정도 한국인이니까 정 많은거야? 그러니까 받아줘야 해요. 아니면 까악까악 울거야."
네 잣대로 살고있다는걸 여실히 알려주는 말이다. 남을 신경쓰긴 하지만 결국 눈치도 안보고 얘기하기 때문이다. 거절은 수락까지 밀어붙이는 성정은 제법 아집에 가깝다. 너는 후배를 올려다보고 미소를 짓는다. 어딘가 멋쩍은 미소가 작은 키는 부끄럽지 않다는 걸 표현하는 듯 싶다.
"많이 불편해요? 그래도 이노리 챙겨주는 친구 많아요. 작아도 기뻐! 왜냐면요, 사감 선생님이 그랬는데..인간은 귀엽댔어요? 이노리는 인간이고.. 귀여우면 된 거야? 그래도 높이는 조절해볼게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딜레마다. 이노리의 높이에 적응해서 아씨오를 쓰면 네 명치와 허리 부근에 닿기 때문이다. 한때 적응했던 사실을 잊고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끌이 허리에 파고들었던 날을 너는 잊지 못하고 차라리 맞는게 낫다 판단했다. 차라리 몇번 맞고 말지, 본모습으로 다가오는 생명의 위협은 사절이다. 무엇보다 맷집이 좋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던 것이다.
"아-! 치사해! 같이 가요?"
너는 병을 꼭 쥐고 감초 사탕을 쥐기 위해 우다닥 뛰었다. 물론 몇 사탕은 너를 깨물고 도망쳐버렸지만, 어쩌겠는가. 세상은 원래 얻은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법이다. 너는 터덜터덜 병 안에 감초 사탕을 잡아 데려왔다. 몇개나 잡았을까.
.dice 1 10. = 1
// 일이 끝났더니..기가 막하게 번개하자고 하네요..😒 그래도 닭칼국수..맛있어요...😋
"맙소사. 은혜 갚은 까치에서 은혜를 갚지 못한 까마귀가 되는거야, 선배님~? 우리 선배님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받아주도록 할게요~ 느낌 아니까?"
그렇게 말하며 어울리지 않게 눈을 찡긋거렸다. 그러고 보니 예전처럼 초콜릿 배달도 자주 못 갔는데, 이왕 이렇게 자주 떠오르게 된 김에 조만간 꼭 게시판을 살피고 해볼만한 의뢰를 찾아 뛰는게 더 낫겠다 싶었다. 생각만으로 그치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에게는 있을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흐으음~ 감 사감님의 인간 찬가에 완벽하게 동화되어버리신 건 아닐지... 그래도 챙겨주는 분들이 많다는 건 다행이네요! 역시 현궁 사람들은 친절하다니까요~"
생각해보면 제 연인도 현궁이었지. 친절함도 친절함이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또 다른 느낌의 매력들이 물씬 넘쳐나는 그 아이. 지나간 밤을 다시 회상하며 괜히 객쩍은 미소를 지어보이다가도 눈 앞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걸 깨닫고는 헛기침을 하며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대놓고 우리 연애한다며 떠들고 다니는것보다는 알게 모르게 평소처럼 대하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이기기 위해서는 이런 반칙은 필수랍니다~! 선배님도 잘 알아두시라구요!"
전혀 아니다. 그저 주양 자신이 살아가는 또 다른 느낌의 방식일 뿐. 남들이 정당함을 외칠때 혼자 그 반대로 나아가며 앞서는. 그리고 정점에 서는 그런 사람이 자신이었으니까. 당신을 돌아보며 비열한 미소를 지은 채 잘 알아두라며 외친 주양은 당신 역시 뛰기 시작하자 더더욱 속도를 내었다. 빠르게. 훨씬 앞서간다면 더 많이 찾을수 있을 테니까.
라온의 뻐꾸기가 여섯 번 울었고, 이제 약속한 장소로 돌아가야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주양은 퍽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있을만한 장소는 다 돌아봤는데 어째서 두개 뿐이지. 이대로 간다면 승산이 없을 터였다. 지금이라도 당과점에서 한병 더 사와야하나 하는 생각은, 당신의 유리병을 보고 말끔히 사라졌다.
"어, 음... 선배님..? 저희가 찾은거. 정말 이게 전부예요? 중간에 몇개 드시거나 하진 않으셨죠?"
그럼에도 드는 생각은 승리에 대한 기쁨이 아닌 당황스러운 감정이었다. 당신의 새로운 유리병에 담긴 사탕은 하나. 그리고 자신의 유리병에는 둘. 총합 세개. 어째 출발하기 전보다 더더욱 사탕 갯수가 줄어든것만 같은 건 기분탓이 절대 아닐 것이다. 주양은 멋쩍은 듯 볼을 긁적거렸다. 이러려고 내기를 시작했던 건 아닌데. 그래도 평소 내기할때는 느끼지 못한 또 다른 새로운 기분이 드는것 하나만큼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으음~ 이거. 이렇게 된 이상 선배한테 내깃돈을 받아먹지는 못할것 같고~ 이렇게 된 김에 찾으러 가기 전 감초사탕들까지 카운트해서, 선배님께서 이긴걸로 할래요? 사탕 쯤이야 제가 얼마든 사드릴게~"
역시 자신도 꽤 무뎌졌다. 그렇게 생각하며 주양은 다시 키득키득 웃었다. 흩어져버린 감초 사탕들은.. 뭐.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잘 처리해주겠지 싶었다. 자신들은 그 사탕들을 되찾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으니까. 여기서 더 신경쓸건 없겠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6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땃태야.. 반응 최고..! (엄지 척)() 리더 ㅋㅋㅋㅋㅋㅋ 하.. 탈들 매력적인거 인정하구.. 딱 숙청할 애들만 숙청해야하려나..! :| 매구가 윤이만 아니었어도 탈 빅엿! 추종자 빅엿! 하면서 MA 불러서 휩쓸어버렸을텐데 다른 캐들 서사에 그렇게까지 큰 악영향을 주기는 싫구..! (고민)
>>615 맞아맞아. 일단 이건 내가 떠안고 갈 고민이니까 하소연은 여기까지만 해야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로 확실해졌어 우리 땃태는 영고가 아니라 반응 맛집이라는걸..! :D 앟 영고 하니까 떠올랐다. 내가 원래 이런건 잘 안물어보기는 하는데, 쭈한테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던 걸까? 분명 어장 초기만 해도 나는 에헤헤 연플 없을것! 하고 있었고 땃주는 땃태가 이 어장의 영고라고 이야기하던게 떠올랐어. 쭈한테서 먼저.. 좋아 우리 쭈 힘내자..! :D (????)
>>616 아니 왜 말랑볼에서 민초맛이 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괜찮아.. 나 사실 민초 좋아해..? 전에 애들하고 자주 놀러나갈때도 배스킨라빈스에서 애플민트랑 민트초코 먹었다구? :D (희번득하게 오물오물)(???)
앟 뭔가.. 초기에 MA 만나기 전.. 탈들한테 몇번 깨졌을때만 해도 쓸어버릴 대상 중에 매구도 포함이었던걸로 기억하거든. 아니 근데 마음대로 하세요 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뭔가 첼이라면 윤이 제외하고 다른 탈들 쓸어버리는거 반길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하면 매구 옆에는 첼이 하나만 남게 되는거니까.. (과대해석)
>>618 그러게?:0 땃태가 쭈한테 관심이 언제부터 있었으려나? ((곰곰)) 사실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어 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끌리게 된 케이스라고 해야 되겠다. 첫눈에 반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리고 진짜 나는 땃태가 영고일 줄 알았다고! 그럼 그 질문은 나도 돌려주겠다. 언제부터였나:D
>>621 ((눈물 팡)) 내 팝콘....8ㅁ8 왠지 첼 반응이 뭔지 알 것 같으면서도 그게 너무 당연한 게 슬프기도 하고 그래 음...그래도 그런 첼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매구라서 다행...(이겠지?) 아무튼 지금 땃쥐가 좀 횡설수설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 약간 그거 맞아. 오랜만에 잡담하다보니까 잡담 감이 안잡혀서88
>>622 잡담감이 안와서 횡설수설한다면.... 쮸압치료닷 (덥석)(쮸아아아압) ㅋㅋㅋㅋㅋ.... 다행...인걸까? 똑같이 매구가 뭘 해도 말리거나 막지 않을테니 피해는 고스란히 캐들이 입는 걸? 물론 첼 본인도 휘말리거나 하지만 그래도 별다른 모션은 안 취하겠지. 쭈의 선택에 간섭하지 않는 것처럼 매구의 계획에도 간섭하지 않을테니까. 연인은 연인일 뿐이라고 생각해~~
>>6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사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끌렸다는 쪽이었으려나? :) 캐릭터적으로 보자면 전에 평행선이니 이해할 수 없다느니 하고 독백때부터 끌렸다고 할 수 있겠다! 오너적으로는 여기저기서 다 끌렸어 ㅋㅋㅋㅋㅋㅋㅋ 병동까지 들쳐업어지고 시집가기는 글렀다고 할때랑 땃태 도리도리가 응석인걸 알았을때는 더더욱..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말만 억울하다고 하지 입 밖으로는 잘 꺼내놓을거야! 사실대로 말하자면 안 적었다 뿐이지 같이 곁잠잘때도 막 잠결에 사랑한다 좋아한다 막 했을것같은 느낌..? 더 나아갈수야 있지만 그랬다가는 수위가... :D (먼산)
>>621 앗 그래서 민초맛이 났던 것이었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첼주의 말랑볼따구랑 민초라니 너무 환상의 궁합이잖아..? 한입만 더 맛보게 해주지 않을래...? (슬그머니 기어옴)(???) 음~~ 그래도 역시 윤이가 매구인걸 알고 난 다음부터는 캐릭터적이 아니라 오너적으로 이성을 조금 유지하게 되더라구. 쭈 하나의 서사를 위해 남의 연플 파괴하는 커플 브레이커는 원치 않아야! 앗 근데 첼의 선택은 그 후가 된다니 이거 잘하면 쭈한테 아바다 날리거나 서걱하는 첼이 볼수 있는거야..? (혹함)(????)
>>625 응 그쪽이 맞아. 서사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끌린거지. 그러다가 제대로 느낀 건 역시 고백 일상이 된 그 일상에서:) 아, 너라면 내가 이런 사람이라도 괜찮겠다 하고 확신을 가지게 된거지:P 아니 왜 거기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끌렸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곁잠이라는 단어 되게 예쁜걸....잠결에 그렇게 말했다면 아주 그냥 감사합니다. 선생님.
>>624 아예 머릿속을 비우면 오히려 잡담이 더 잘 된다는 어딘가의 연구결과가 있을지도 없을지도! 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땃태는 매구를 비롯한 탈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려나?
>>625 (흠칫) 그...그럼 딱 한입만이야...?
나는 윤이가 MPC인 이상 어떤 진행이든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고 쭈의 서사를 밀어도 괜찮다구~~ ㅋㅋ 첼의 선택은 힌트를 주자면 이거지. 타인으로 인해 자신에게 영향이 와도 거기에 반응할 뿐이지 영향의 원인에게는 아무 감정도 갖지 않는다. 고로 첼의 선택은 쭈를 비롯한 어느 타인에게도 향하지 않는다는거~~ 그리고 난 이걸 조각글로 슬쩍 비춘 적이 있고~~
>>627 매구에 대해서는 큰...생각은 없어. 사실 안밝혀진 비설이 하나 있는데 이게 매구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향성이라. 중탈이자 교수님인 혜향 교수님에 대해서는 꽤 긍정적. 책 읽는 이벤트를 할 때 말했던 것 같은데....내가 지금 기억이 잘 안난다:Q 그 외의 탈들은...적으로 가늠해놓고 있어.
아성은 씨익 웃으며 건이 다른 사감에게 자주 치던 장난을 떠올렸다. 감초 사탕을 샤워장에 숨겨 놓거나 화장실에 숨겨 놓는 등의 장난.. 그는 곧이어 건 사감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몸에 힘을 쭉 빼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힘을 쭉 빼고 건사감의 빗자루를 타며 그것의 흐름을 느꼈다. 그리고 슬며시 말했다.
"선생님, 진지하게 나무 개수가 몇개인지 보여요?"
아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바닥을 가리켰다. 하늘 상공에서는 나무와 나무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성은 밧줄을 이용하여 나무 개수를 센다는 것의 타당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선생님..."
아성은 무엇인가 말하려다가 말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순화시킬 수 없었고 설사 선생님께 할 수 있을 정도록 단어 선택을 유하게 바꾸었더라도 차마 입밖에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학생들을 괴롭히는 개자식들을 도륙낼 힘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성은 놈들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까먹었어요."
가볍게 웃어넘긴다. 다른 누군가에게 말해봤자 답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복수는 답이 아니다.] [학생들은 우리가 지킬것이다.] [아직 넌 그럴때가 아니다.] 적당히 이 세가지가 끝이겠지. 사실 이것들이 정답이기도 하고. 하지만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했듯이 아무리 정답이 뻔한 질문일지라도 그것을 납득하고 이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626 역시 캐릭터간의 서사를 쌓아가는건 이래서 좋은것 같아 :) 서로 끌릴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수도 있고.. 어느쪽이든 다 재밌기는 하지만! 확신 가져주는거 진짜 너무 로맨틱하고 좋아.. 88 그치만 땃태 그 대사가 너무 귀여웠기도 하고 도리도리 하면서 칭얼거리는것 같단 말이야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언제 한번 또 볼꼬집 시도해봐야지 히히.. (음흉) 단어선정 열심히 하길 잘한것같은 느낌이야 :D 그래도 그건 직접 드러낸게 아니었으니까 다음번에는 꼭 사랑한다고 글으로 써야지..! (힘)
>>627 좋아! 딱 한입인거야~~! (짱 크게 한입)(전형적인 한입충)() 흑흑 쿨한 첼주 너무 멋있어 역시 첼와와.. (???) 근데 영향의 원인에게는 반응하지 않고 그 영향에 반응하는거라면 설마... :0 안된다 우리 첼이 꽃길걷기로 500년 전에 나랑 약속헸잖아..! 그 약속은 지켜야지!! (첼주:쭈주 나가) 조각글.. 크흑 현생에 이리저리 휘둘리느라 예전에 한참 대백수로써 어장에서 놀때의 기억이 사라졌어야.. 88
>>628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새짓 아니었으니까 괜찮아! 오히려 영고 땃태도 귀엽게 느껴져서 좋았는걸..? (콩깍지 600겹 끼고 나타남)()
>>0 [아성/밥주기 대리 의뢰]-수행 혜향 교수를 대신하여 무기 사감이 의뢰를 했다. 학교 앞 숲에 사는 생물들의 밥을 줘라.
니플러, 데미와이즈, 불가살, 맥에게 밥을 주어야 하며 줄 수 있는 먹이가 다르기에 한번에 한 무리에게만 줄 수 있다.
아성은 데미와이즈의 달달한 맛이 나는 건조 과일이 좋을 것 같아 건조 과일을 잔뜩 들고 학교 앞 숲으로 갔다. 겸사겸사 건조 오렌지 하나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면서 널다란 바위 위에다가 뿌렸다. 함께 간 친구는 왜 동물 사료를 네가 먹냐며 면박을 주었지만 아성은 뭐가 어떠냐며 동물이 먹을 수 있으면 사람도 먹을 수 있다고 응수했다. 한곳에 뭉쳐있으면 몇몇 힘 센 녀석들이 독식할 수 있기에 최대한 흩뿌려서 모두가 먹을 수 있게 한다.
>>6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앟 이리뱀뱀땃태 이미지가ㅋㅋㅋㅋㅋ큐ㅠㅠ미안하다 이게 다 오너때문이다(?) 볼꼬집을 또?:0 좋아 당하는 건 내가 아니거든!!!X) 허억 직접 말로 해준다고? 그럼 땃태 이제껏보다 더 확실하게 씩 웃으면서 쭈한테 키스하는 반응밖에 안나올 것 같은데 어쩜좋누. 생각만 해도 좋은데. 꼭 부탁할게:D
>>637 놀랍게도 주씨 가문의 신념은 위키에도 있다시피 바뀌기 아주 좋은 신념입니다.. 그럼그럼 기다리다보면 풀릴거라구o.<
>>639 첼주도 희번득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못 본 사이에 첼주가 심해어에서 치와와로 진화했어.. 해군 육군을 평정했으니 이제 다음엔 공군인가..? (?????) 아니 계약 파기라니! 이런건 있을 수 없어야..!!!! 후후 그치만 내가 끝까지 이성을 유지해서 매구님은 남겨둔다는 선택지를 택한다는 방법이 남아있다...! (함정카드 브금)()
>>64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리뱀뱀이기는 한데 그 뭐냐.. 애기애기한 이리뱀뱀..? 쭈 시선에는 그냥 귀엽게 느껴지고 있고 쭈주 시선에도 마찬가지다..! 맞아. 한번 더 볼꼬집을 선사해줄거니까 각오하라구~~ () 앟 상상만 해도 벌써 좋다 너무 설렌다... ㅠㅠㅠㅠ 땃태 진짜 최고야.. 쭈도 열심히 유노와 모니카의 복합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642 땃태를 귀여워하는 건 아마도 쭈가 유일하지 않을까:0 귀엽게만 보지말고 멋지게도 봐줘ㅋㅋㅋㅋㅋㅋㅋ힝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든지 들어오게나! 우히히 땃태가 도리도리하는 건 나도 오랜만에 써보고 싶기도 하고. 유노와 모니카의 복합이 된 쭈 너무 기대된다구:D 흑흑 지금도 일상 중에 슬쩍슬쩍 땃태 생각하는 거 나올 때마다 심장이 떨리는데...0)-(
너는 아이처럼 소리내어 웃었다. 그러다가도 인간 찬가에 동화됐단 소리에 웃음이 잦아든다. 네 눈은 반달처럼 접혔고, 흰 치열을 드러내며 미소만 지어보인다. 웃음소리 없이 미소만 지어도 기뻐보였다. 친절한 사람이 많았고, 떠올리면 행복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두 좋아요? 행복할 선택을 하는게 기뻐. 볼 때마다 귀여워요. 다들 무슨 생각을 할까? 이노리는 궁금해. 지켜볼수록 흥미로워서 나중에 석산 잔뜩 핀 강으로 돌아가도 계속 떠오를 것 같아.."
그래서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너는 졸업 전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어떤 사람에겐 선택을 종용하고 또 어떤 사람은 쥐어 흔들 것이다. 신기했기 때문이다. 미지의 생물을 관찰하고 반응을 보는 것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 다 부스러진 조각만 끌어안아도 행복할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지성으로 이루어져 누군가의 삶을 지키거나 파멸시킨다. 그 점이 끔찍하게 좋았다. 네 친구는 내 이런 모습을 아주 싫어했다. 언제까지 그 탈을 쓰고 다닐 것이냐는 뜻이다.
나는 그 말에 지금처럼 눈을 휘었던 것 같다. 어차피 죽음은 단 한순간이다.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연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는건 나도 마찬가지다. 졸업식때 과연 나는 한순간에 끝날 것인가? 한번이라도 얼굴을 본 사람이 가짜였고 살아있는 사람도 아니라면 인간의 반응은 어떻게 될까. 그 이전에 모두 만나고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미련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인간의 반응은 궁금하고, 나는 죄인이기 때문이다. 더 살아 무엇하나. 삶은 한순간에 시드는 꽃에 불과하며 너는 꽃피우기 전에 죽었으니 나의 삶은 아무것도 없다. 너와 나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갈무리한다. 너는 감초 사탕을 따라 폴짝폴짝 뛴다.
"알아둬요? 이노리 새거 배웠어! 써먹어야지!"
교육이 잘못 되었다. 그렇지만 넌 그걸 모를 것이고, 저 학생도 아마 알지 않으려 할 것 같다. 사탕을 열심히 잡았지만 글쎄다. 아무것도 없다. 아니, 하나 있다. 너는 뻐꾸기가 여섯번 울자 돌아온다. 그리고 질문에 눈을 스르륵 굴렸다. 강아지가 잘못을 저지르면 꼭 눈을 한구석으로 굴리곤 하는데, 네가 딱 그랬다. 하얀 눈동자가 티날 정도로 굴러가고 네 볼록한 뺨은 데루룩 굴러 빠진다.
"이노리 앙 머것써."
유혹을 참지 못했다. 감초 사탕이 먼저 손가락을 물었기 때문이다. 이건 먹어달라는 신호다 싶어서 냅다 먹었다. 정확히는 두개 먹었다. 맛있었다. 너는 괜히 혀로 입속의 사탕을 핥았다.
"이노리가 이겼어요? 그렇지만 너도 이겼어요. 이노리가 선배니까 진걸로 할래?"
제법 어른스러운 말이지만 지금 사탕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어른의 포부 보다는 아이의 변명이다. 너는 사탕을 문 입을 꾸욱 다물고는 멋쩍게 입술의 양 끝을 올려보였다.
>>643 아마 그렇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게 봐주려고 했는데 땃주가 힝구다 해서 계속 귀엽다고 하고 싶어졌는데 어쩌지~~? () 사실 말만 안했다 뿐이지 선비탈 막아주는 땃태 멋있었다구. 멋있음 포인트 하나하나 다 꺼내놓으면 땃주가 오글거려서 못 버틸수도 있는데 괜찮아~? (위협)(???)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좋아~ 그렇다면 기꺼이! :) 어쩌면 이벤트 끝나고 나서 바로 볼꼬집 해주려고 할지도 모르겠는걸? () 전에 하룻밤 자는 일상에서 은근슬쩍 시동 걸기는 했지. 앞으로도 우리 땃태 많이많이 아껴주겠더~! 심장 떨리는건 왜야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650 헐...힝구 취소. 아ㅋㅋㅋㅋ암튼 취소임ㅋㅋㅋㅋㅋ앗 그건ㅋㅋㅋㅋㅋㅋㅋㅋ오너인 내가 노리고 쓴거지롱:) 오글거려서 못버틸 정도로 많은거야? 그중에서 굵직한 것 두어개만 풀어주라 정말 오글오글한지 궁금해((대체))왜냐면 우리 땃태를 저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 애인 잘만났어 같은 느낌의 떨림이야:P 이벤트 끝나고 볼꼬집하려고 하는 거 오케이. (말안했지만 생기지도 않은 후실 질투하는 쭈가 귀여웠다고 내가 이야기했던가?)
착하다는 말에 조금은 부끄러워졌는지 객쩍게 웃다가도, 석산 잔뜩 핀 강이라는 묘사에는 조금 웃음기가 거두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 사촌동생도 그 곳으로 가 있겠지. 당신의 인간 생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 아이는 그곳에서도 계속 나를 샌각하고 있을까. 잡생각은 훌훌 털어 내다버리고, 주양은 다시 씩 웃어보였다.
"선배님~ 선배님이 그렇게 말하니까 엄청나게 감 사감님 느낌인거 아세요? 뭔가. 나중에 현궁 사감 하고 계셔도 잘 어울리실것 같은데 말이죠!"
아마 그때쯤 된다면 새로 들어온 학생들은 감 사감님의 인간찬가는 전대든 후대든 똑같이 이어진다고 굳게 믿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니 분명 자신도 다음대 건 자리를 걸고서 내기를 했었지. 지금으로썬 자신이 과연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은가. 여차하면 재앙에게 산제물을 바치고 그때까지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을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달라고 요청하고 떳떳하게 건 사감의 자리에 앉으면 될 일이다. 자신 하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악수를 두는 것은 간단했다.
새거 배웠다며 써먹겠다는 당신의 외침이 메아리쳐 들려오자, 주양은 뜀박질을 하는 와중에도 푸흡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뭔가. 정정당당에서 벗어난 또 다른 좋은 동료가 생길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기분탓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예측대로, 주양은 자신의 교육이 잘못된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듯 보였다. 애초에 교육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겠지만은.
"으음. 결국 드신거였어요~? 어쩐지 사탕이 하나밖에 없더라니.. 이렇게 된다면 내가 아까 말했던 결과를 조금 번복해야할지도 모르겠는걸요?"
그냥 없던 일로 치부하고 시치미를 뚝 뗄 생각이었다. 주양 자신이 두는 또 다른 악수였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거나, 흐름이 자신이 생각했던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 내가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며 한껏 잡아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내기는 너무나도 소소한 것. 제 연인을 걸었다면 몰라도 간식 정도를 건 내기에서 그렇게 구는건 너무 쫌생이같은 짓이었기에, 간단한 농담으로 남기기로 한 채 주양은 미소지었다.
"선배님, 내기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답니다~? 가장 중요한건 그 결과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이득을 취할 상황인지 아닌지. 그런 것들이 중요할 뿐이예요."
어른스러운 듯 아이다운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바탕 폭소를 터트리고 위와 같이 말한 주양 역시 입꼬리를 슥 올렸다. 선배니까 진걸로 한다. 라는 것은 자신의 내기에는 해당되지 않는 일이다. 그것의 좋은 예시로, 제 숙적과의 내기가 있었다. 어떻게든 이겨먹기 위해. 그리고 올라서서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그 어떤 꼼수와 악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만큼 돌아오는 업보가 컸고, 나잇값 못 하는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뭐 어떤가. 결국 자신의 이익만 챙길 수 있다면 그만인 것을.
뒤이어 들려오는 당신의 제안은 굉장히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양쪽 모두에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내기를 한 사람이 초면이라면 그 방법 역시 괜찮다고 느꼈다. 물론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자비롭지는 않았으나, 역시 그것과의 내기에서 이긴 탓에 기분이 한껏 업된 영향이 컸다.
>>6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취소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생각 들지 않아..? (희번득)(???) 음~~ 굵직한거 두어개 정도만 추려내자면 역시 그거지. 처음 크루시오 맞앗던 날 땃태가 자기 손바닥 다 망가졌는데도 쭈랑 렝이 들쳐매고 달려줬던거랑 가시나가 하면서 쎄한 미소 지어줄때? 아니 근데 오글거리는건 사소한것까지 다 풀어놔야 오글거리는건데..! (아쉬움)(?) 앟.. 그런 떨림이라면 앞으로도 한가득 느끼게 해주도록 하겠어! :) 생기지도 않은 후실 질투하는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유노+모니카가 되려면 그 정도 질투는 해야할것 같아서 했는데 귀여웠다니.. 앞으로 더 쎄한 느낌의 쭈가 되겠다...! (눈돌아감)()
>>671 앟...그렇다면 내가 손을 다리미로 쭉쭉 폈으니까 이제 사소한 것까지 풀어서 오글오글하게....(?) 근데 그 두개가 가장 굵직한 거였어? 진짜 상상도 못했구ㅋㅋㅋㅋㅋㅋㅋXD 아냐 안늦었어 취소할 수 있어 아무튼 취소라구o<-< 우히히..좋아좋아. 아주 환영이야! 쎄한 느낌의 쭈가 그 쎄함을 땃태에게 드러내고 표현해주고 한다면 얼마든지 오케이라구. 마음껏 유노와 모니카같은 면모를 보여달라((격한 환영)) 그..그치만 눈은 돌아가면 못써....:0
>>673 아니 그렇게 하면 다리미로 손을 쭉쭉 편 보람이 없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 내가 멋있음을 느끼는 포인트는 상상도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기 마련이지! :) 후후 안 늦었다고 느낄때가 사실 가장 늦었을때라는걸 알고 있는가..! 절대! 네버! 취소할 수 없어야~~!! (핵단호)() 좋아. 땃주가 그렇게 이야기해줬으니까 열심히 드러내주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은 어떻게든 될거라구 생각해..! (아니다)
>>67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듣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음에.....() 시상에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게 아니었단 말인가.땃쥐는 속았다...!:0 앟..사실 쭈가 그럴 때마다 너무 좋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땃태가 더 그렇게 구는 걸 수도 있고 말이지. 응:) ((쭈주의 돌아간 눈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중))
부네는 세로 동공을 부드럽게 휘어 웃었습니다. 고양이를 연상케도 하고 뱀을 연상케도 하는 그녀의 동공이 불길하게 빛났습니다.
' 그럼, 난 언제나 네 편이야. 그러니, 너도 피아 구분을 할 필요가 있어. 다른 탈들을 공격해도 돼. 주먹을 꽂든 크루시오를 날리든, 임페리오를 날리든..... 그런데 난 공격하지 마. 유일한 이해자를 잃고 싶지 않잖아? 내 귀여운 어린 표범아, 그렇게만 하면 너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줄게. ' 내가주워도되잖아? 혹여나, 자신이 방해를 받을까 염려한 부네가 말했습니다. 곧이어 그녀는 레오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나에게배우는이상 ' 내가 아주 귀여운 표범을 하나 주웠네? ' 얘는고립될텐데 순순히 긁어주는 걸 보면, 꽤나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아무도원하지않는다는그때는 ' 그럼, 네가 날 도와주기만 하면 난 네가 원하는 모든 걸 다 해줄 수 있어. 중을 믿지 마. 그 놈은 위선자에 불과해. 너희를 지키려 했따면, 너희에게로 가는 것 자체를 막게 했어야지. ' 내가가져도좋잖아?귀여운어린표범. 부네가 히죽 웃었습니다. 어떤 것 부터 가르쳐줄까, 고민하는 듯 싶기도 했죠.
' 사람에게 쓰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으니까, 크루시오보다 다른 것부터 가르쳐줄게. 어느 게 너에게 가르치기 편할까? 직접 골라봐. 임페리오? 아바다케다브라? 아니면, 다른 저주? '
>>67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땃주 귀여워 최고야..! (일단 볼냠부터 하고 시작)(???) 우리 땃태 멋짐포인트는 한가득이지. 암적색 눈동자 묘사부터 시작해서 가끔씩 낄낄거리고 웃을때라던가 여보야 하다가도 이름으로 훅 치고 들어온다거나 쎄한 느낌 유지하면서 마소짓는것도 좋고 자기 자신을 짐승이라고 자칭하는것도 완벽하고 후.. (급기야 폭주하는 쭈꾸미)() 늦었다고 생각했을때는 늦었지. 그리고 늦지 않았다고 생각할때 역시 늦은거다! :D (속은 땃주 쓰다다다담) 앗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여기서 리미트를 살짝 해제해야겠는걸~? (돌아간 눈은 돌아오지 않고)()
>>685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으아악....! ((볼냠당함))세-상-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혹시 쭈주 지금까지 얼마나 주접을 참고 있던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쭈에 대해서 할말 있지. 땃태 도발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자기가 예쁜거 알고 뻔뻔하게 구는 것도 ...((폭주하기 직전의 땃쥐)) 속은 땃쥐는 쓰다듬에도 속았다는 표정이 그대로입니다(나레이션풍) 이미 곁잠에서 리미트가 해제된 거 아니었냐구 더 해제될 리미트가 있냐구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못참지. 얼마든지 와라!
은유적으로 표현한 명계를 안다. 역시 인간은 좋다. 이렇게 반응을 보여 마냥 무지하지 않고 자신도 영악한 점이나 나름의 견해가 있다고 표정으로 알려준다. 서로가 무지한 상황에서 닮은 점이나 다른 점을 찾아내며 공감하고 의견을 대립하며 살아온 삶을 가늠하는 것이 좋다. 너는 과연 사감이 될 수 있을 지 떠올린다.
"과연 이노리를 선택해줄지 의문이에요? 이노리 말썽 많이 피워서 기숙사 점수 여러번 위험했으니까요?"
고생하는 건 택영이었고 사고치는 건 네 몫이다. 사감의 자리는 확실히 부럽긴 하지만 뺏고 싶은 생각도 없다. 흐르는대로 두어 언젠가 올 운명이나 맞이하는 것이 편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편안하기 위해 몇가지 길을 터놓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는 비겁함을 배웠으니 길을 틀때 또 망설이지 않을 것이 뻔하다.
비겁한 술수를 써도 사람의 삶이다. 정정당당함은 없다. 네 친구도 하나부터 셋을 셀 때까지 똑바로 답하지 않는다면 혼내지 않을 거라면서 먼저 셋부터 세버리고 지팡이를 휘두른다. 삶에서 이정도 비겁함은 된다고 배웠으니 너도 앞으로 꽤 자주 써먹을 것이다. 지금처럼. 너는 애써 입을 오물거린다.
"앙 머것써. 이거 사탕 아이야."
사탕이 아니라 설탕 굳힌 거라고 시치미를 뗄 생각이었다가, 번복이라는 단어에 입을 또 합 다물었다. 오도독 하고 놀라서 사탕을 깨문 소리가 났다. 다시 시선을 피하는 강아지처럼 "이건 이노리 관절 소리야." 하고 또 아무도 믿지 않을 거짓말을 하고는 결국 양심에 찔렸는지 "사탕 두개나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하고 고해성사를 해버린다.
"결과..이득? 어려워요? 그렇지만 이노리 잘 알아들었어요?"
요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결과를 보고 끼어들 상황이라면 뛰쳐가 이득을 챙기면 된다. 너는 다시금 미소짓는다. 사탕 부스러기를 삼키며 지어낸 미소 뒤로 골똘히 고민하다 결론을 내렸는데,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역시 결과와 상황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변할지 모르는게 결과고 상황이기에. 하지만 학생의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신뢰할 수 있는 거니까 배워서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노리 현명해요? 기뻐요? 너- 그러니까..후배님-? 예쁜 불꽃같은 후배님! 이노리는 한 병이면 충분해요? 많이 사면 다 먹어버릴지도 몰라."
너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다 맑게 웃고는 쫄래쫄래 다가온다. 감초 사탕 생각에 신이 났는지 양 뺨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68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뜬금포 귀여움에 다시 불이 붙었지..! () 음.. 현생때문에 바빠서 접속 못 하는동안 계속 쭉 참아왔다고 할 수 있지! 지금이 바로 내 넘치는 주접을 쏟아부을때인 것이다~~! (급기야) 앟 예쁜거 알고 뻔뻔하게 구는건 날조다 날조..! 쭈는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부끄러움)(땃주 등 팡팡 두들기며)(?) 아니 나레이션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후 그렇다.. 곁잠은 그저 맛보기였을 뿐! 언제 한번 브레이크 또 박살내고 고속질주할 날을 기다리지 후후후.. ()
>>691 앟 그런거였냐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쁜 것 치고 쭈주 주말에는 늘 봤던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좋아 오늘 새벽에는 쭈주의 주접력을 받아주는 새벽이 되도록(???) 어라 그렇게 생각안한다 그거지? 앞으로 일상하게 되면 예쁘다는 말을 해서 익숙해지게 만들겠어!:) ((등짝 맞고 으억억)) 고속질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때가 되면 쭈가 더 못참는거 아닐까. 되려 땃태가 굉장히 평온할듯((아니다)) ?? 그런데 곁잠이 맛보기였다고?? 띠용?:0
>>694 아무래도 주말이니까..? 있더라도 예전만큼 막 오래 있던적은 드물었던것 같아. 중간에 금방 사라져버리고 막.. (눈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내 주접을 한번 감당해보아라 땃주여~~! 앗 근데 예쁘다는 말로 익숙해지게 만든다니 도대체 쭈를 얼마나 부끄럽게 만들 셈인거야..! (일단 쭈 대신 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다. 고속질주 하면서 앞서나가고 안달나는건 쭈가 되고 마는데..! () 앟 너무 겁먹을(?)건 없다! 쭈주는 과장된 표현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지~! :)
>>695 현생은 늘 그런법이거늘....게다가 날씨도 덥고 그러다보니 현생이 몇배는 더 힘든 것 같아. 고생이 많아 ((쑤다다다담)) 음! 좋아좋아 감당해보도록 할게. 쭈주의 주접과 어장에서 하는 잡담이라면 현생을 버틸 수 있다 이말이야X) 앟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러워하는거냐구 어허 안돼 못가 어디가 우히히 ((끌어냄)) 사실 쭈가 안달내는 거 너무 좋아......밀당하고 싶어....((나빠진 땃쥐)) 과장된 표현이 아니여도 괜....(다뭄)
>>696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휴가가 아니었을때 해당되는 일! 곧 끝날 휴가지만 지금은 괜찮다구~? :) (그래도 쓰다다다담은 좋다)(꺙)(?) 땃주가 현생을 버텨낼수만 있다면 힘내서 열심히 주접을 떨어보겠다! :D 앟 땃주가 끌어내려고 한다.. 끌어내지는 대신 예쁘다는 말 들은 쭈 반응을 살짝 풀어주는건 안될까..? (애절)() 밀당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쭈.. 해까닥하면 브레이크 뿌술지도 몰라...? 앗 근데 뭐야뭐야, 괜찮다는 말이지~? :D (희번득) 놉! 휴가를 충분히 만끽해야지. 어제는 게임에 붙들려있느라 못 들어왔지만 오늘은 자유니까~~! :)
>>69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다다다다담)) 내 현생은 이틀이나 남았으니까 흑흑흑...쭈주도 휴가를 열심히 즐기길 바래. 물론 휴가 끝나고 현생 복귀하면 조금 더 힘들테지만 미리 화이팅이야:) 그런고로 주접은 환영이다.((아주 좋다는 엄지 척)) 뭐라구? 쭈 반응? 우히히히! 쭈 반응도 내놓고 쭈주도 나오는 게 좋을게야 안나온다면 끌어낼테다(희번뜩) 브레이크 안부수게 쭈주가 노력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내가 사용한 헤르미온느의 모래시계를 줄게(?) 고럼~~~ 괜찮다는 뜻이야:)
>>698 앟 이틀.. 88 땃주의 현생 화이팅이야..! 미리 화이팅 고맙구 그때 한번 더 화이팅해줘 :D (꼬옥 앵김)() 후후후 좋아좋아~ 환영이라고 하니까 열심히 하겠다! 앟 나를 끌어내려고 하면 쭈 반응은 없을것이야.. 쭈 반응은 나만 알고 사는걸로 할것이야..! (고개만 빼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헤르미온느의 모래시계는 과거로 거슬러가는거 아니었어..? 몇번이고 그 광경을 되돌려보고 싶다면야 기꺼이... 후후후후... ()
시치미를 떼는 모습에 주양은 마냥 웃다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엗 하고 웃음을 멈추었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되면 결국 본인에게만 손해일텐데? 더군다나 자신은 지금 사탕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로 혼내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자신이 알려준 꼼수를 쓰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대화가 상황을 이상하게 흘러가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대화에 아주 잠깐의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윽고 다시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어가려는듯 하긴 했다만.
"음~ 결국에는 선배가 산 선배의 사탕이니까 상관 없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이건 내기니까 숨길 필요도 없구. 오히려 제가 선배님이 아까 주운 사탕까지 카운트하자는 말을 안 했더라면 제가 이겼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오히려 선배님께 감사하답니다?"
아예 이겨먹을 생각으로 임했더라면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까지 팁을 주어가며 친절을 베풀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허나 당신의 모습은 자신보다 선배라고 생각하기에는 꽤 순수한 느낌이었기에, 인간으로써 남은 아주 최소한의 양심이 아파왔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주양이 늘 자신이 무뎌졌다고 말하는 그 느낌과, 그 상황이었다. 자신에겐 그 어떤 양심도, 자비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뭔들 안 어렵겠냐만은, 내기가 이래서 꽤 복잡하답니다. 그래서 더 재밌는 법이기도 하고요! 선배님도 저처럼 내기에 맛들이샸으면 좋겠는걸요~?"
생각해보면 자신만큼 내기에 진심인 사람은 같은 학생 중에는 없었다. 주양 자신이 별나서 그럴 가능성이 꽤 컸으나 역시 주양은 그런것을 신경쓰지 않았기에 굉장히 무료하고 심심하다고 느끼던 차였으니. 이 참에 내기 동지를 한명 더 만드는갓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한 사람을 헤어나올수 없는 늪지대로 끌어들이는것 같은 느낌이 스쳐지나갔으나 곧 잊혀졌다. 어찌 되었든 함께 즐기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니까.
이윽고 주양은 경박스럽게 웃어재끼고야 말았다. 맙소사. 불꽃같다는 말은 꽤 자주 들어본적 있었어도 예쁜 불꽃같다는 말은 또 처음 들었는데 말이지. 오히려 자신의 성질머리나 기본적으로 탑재된 마인드에 비교하자면 자신은 작고 예쁜 불꽃보다 다른것을 집어삼키는 산불에 가까웠으니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느낌의 말이었기에, 만족하며 미소지었다.
"그래도 그만큼 많이 드실 수 있을테니까 좋은거 아니겠어요? 달콤한 간식이랑 즐거운 내기는 아무리 많아도 늘 모자란 법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받아도 받아도 가득차지 않는 애정처럼.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던 주양은 보기 드물게 고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을 쫄래쫄래 따라오는 당신의 모습이 꽤 들떠보이는 것 역시 그런 미소를 짓는데 한 몫 했다. 말만 선배지, 이렇게 봐서는 아무리 봐도 동생 느낌이었으니까. 괜히 한번 당신의 볼을 꼬집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중 꼭 하나 고르자면 호박주스지만, 다른것도 다 좋아한답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제일 좋아하는건 온갖 맛이 나는 젤리지만요."
물론 맛으로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그것이 훌륭한 내깃거리가 되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일 큰 영향을 끼쳤다. 내가 구토맛이 걸리지 않는다는 데 우리 여보를 걸게! 하고 당당하게 선언하면 거의 십중팔구는 놀라기 마련이었기에, 반응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물론 그러고 나서도 그 아이와 사귀기 전. 평소 하던 행동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게 되긴 했지만.
>>700 (팔 붕방거리기)(꺄르륵) 아니 죽은눈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힝구 내 응원이 소용없었던 걸까.. (쭈무룩)(?) 좋아좋아! 헉 그리고 내가 궁금한 땃태 반응을 준다면야.. (순순히 나옴) 아마 처음 몇번은 아무렇지도 않게 응 단태 너가 더 예뻐~ 하면서 능글스럽게 굴다가 계속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부끄럼 예열되면서 나 놀릴 생각이라면 그만둬.. 하고 볼 붉힐것.. 여기까지 가서도 더 예쁘다고 하면 와락 앵겨서 부끄럽다고 했잖아.. 하고 웅얼거리거나 아무래도 지금 당장 입마개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냅다 키스하지 않을까 싶다! :) 자 나는 반응 한가득 풀었으니까.. 쭈가 대놓고 땃태한테 입질하고 들러붙으면서 땃태한테 호감 가진것같은 애들 막 괴롭힐때의 땃태 반응을 알려줘~~! (빵끗!) 아니 반쯤은 진심인거냐구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702 아 미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쭈 반응 하나하나 상상하느냐고 잡담 반응이 넘 늦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상상만 했는데 너무 너무 기엽군 쭈:D 그런 반응이라면 꼭 계속 이야기해야겠는데? ((청개구리))앟 아냐 응원은 충분히 됐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무룩 멈춰! (쑤다다다다담) 그러니까 땃태한테 호감을 가진 애들 앞에서 쭈가 대놓고 입질할 때의 땃태 반응 말이지? 세상에 이제 대놓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입질하겠다는 선언을 받은 기분인걸. 일단 땃태는 생각보다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쭈가 앵기거나 하면 냅두기는 할거야. 대신 입질까지 간다면 쭈의 행동을 이해 못해서 왜이러나하고 보다가 여기서 키스해달라고 조르는거야? 같은 반응 아닐까. 🤔
>>703 이 정도 길이의 잡담이니까 오래 걸리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0..! 텀 생각하면 그렇게 늦지도 않았으니까 괜찮아! :) 아 근데 땃태 멋있게도 좀 봐달라는 땃주 마음이 이런거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모든것이 다 귀엽게 보여지게끔 되니까 엄청.. 무지 부끄러운걸...? (다시 숨을 준비)() 계속 이야기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결국 나중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우리 여보는 왜 여보가 더 예쁘고 멋지고 귀엽다는걸 몰라~? 하고 능글거리게 될것같고 막... () 오.. 처음에는 입질 따로 호감 가진 애들한테 적대하는거 따로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이것도 좋은걸! 왜이러나 하고 보는 땃태 넘 귀엽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스해달라고 조르는거냐고 하면 고개 끄덕끄덕 하면서 한가지 더. 다른 애들한테는 눈길도 주지 말고 나만 바라봐줘. 하고 곱게 웃을것 같다!
>>7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히히 어디가 안돼 못가 못보내줘 ((부둥기둥기)) 아 하지만 그런 반응이면 당연히 계속 이야기하는 게 당연한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원점으로 돌아오는거야? 앗 그렇게 되면 땃태 분명히 아까 부끄러워하는 거 예뻤는데 더 보여줘봐 같은 대사나 칠 것같다야..:D 쭈의 능글거림이 흡사 땃태 같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따로 따로였어? 너무 자연스러워서 한 문장인줄:0 대놓고 입질하면 혹시 내가 맛있냐고 웃으면서 물어볼거고. 적대하는 건 적당한 선에서 적대하는 건 그닥 신경 안쓸걸? 절대. 내가 해석한 쪽이라면 위에서 쓴 반응일거구:) 다른 애들한테 눈돌리지말고 나만 봐줘라니((이마탁)) 이거 듣는 순간 땃태가 예쁘게 키스해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할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맛보기에 사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이라 그렇기도 하고~ 그동안 못 했던 이야기들 잔뜩 풀어놓느라 잡담이 막 길어지는것 같아. (동공지진 일으키는 땃주 쓰다다다담)
>>705 당연한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나같아도 땃태가 이랬다면 막 들이댔을것 같기는 하지만! :) 아마 원점으로 돌아오는건 시간이 꽤 걸리지 않을까 싶은걸~? 안심하고 즐겨도 된다구? (빵긋) 더 보여달라고 직설적으로 나오는거 너무 좋아 :D!! 쭈 분명 땃태처럼 고개 도리도리 하면서 부끄러우니까 안할래 하고 웅얼거릴것 같구.. 그 왜 그런말이 있잖아 사랑하면 닮는다는거 (소곤소곤)() 맞아 따로따로였어! 후후후 반응들 너무 잘 먹었구 좋아 이로써 나는 한 반응만 풀었으나 세가지 반응을 얻어냈다~~! (방방) 예쁘게 키스해주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쭈 또다시 뭔가 억울하다는 표정 지으면서 그럼 그동안은 안 예쁘게 키스해준거야? 하고 투덜대다가도 길게 입맞춰줄것..! (만족)
>>707 앗 그런가? ((쓰다듬받고 얌전)) 오호 그렇구만? 그렇다면 말대로 즐겨야지 암암 즐겨야하고말고XD ((뭐야 왜 직설적으로 말하는 걸 왜 좋아하는거야)) 흑흑흑흑 고개 도리도리하는 쭈 너무 귀엽다 진짜88 웅얼웅얼거리면 말 다 끝나기 전에 뽀뽀 쪽 해줘야하는 법이지((하겠다는 뜻 맞다)) 사랑하면 닮는 건데 왜 그걸 닮아ㅋㅋㅋㅋ아니 그렇다고 땃태 본모습을 닮으라는 건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큐ㅠㅜㅠㅠㅠ 윽...안돼 쭈주도 반응 더 줘!! 같은 상황일 때 쭈 반응 줘88 ((금방이라도 땡깡부릴 기세)) 난 쭈가 억울하다는 표정 짓다가 결국 해주는 거 너무 좋아.....귀엽거든:D 땃태 애인 최고다 최고.
>>708 (뭐야 얌전해진거 귀엽잖아)(볼냠)() 후후 그럼그럼~~! 앗 그리고 직설적으로 말하는거 좋아하는건.. 쭈주의 이해력이 막 예전처럼 간접적인 말도 커버해줄만큼 튼실(?)하지가 않기 때문! 88 히히 바로 그 기분이 땃태가 도리도리하는걸 보는 쭈랑 쭈주의 기분이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 말 끝나기 전에 뽀뽀해주는것도 좋고 또 뭔가 억울한 눈빛으로 보긴 할텐데 그래도 기분 좋아서 입꼬리는 올라가있겠지..! 능글거림 닮아가는거 좋잖아~~? (치대며)() 같은 상황일때 쭈 반응이라.. 입질은 뭔가 풀다가 꾸금딱지 붙을것 같아서 안되겠고() 적대하는건 막 디게 흐뭇한 미소 지으면서 우리 여보. 나한테 슬슬 진심이 되어가는구나? 하고 꼬옥 안아줄것! 앗 귀엽다니 많이많이 써줘야겠다 :) 쭈 애인 땃태 애인 이상으로 최고라구~~?
>>709 ??? 우째서? ((볼냠 당하고 몹시 어리둥절)) 앟...앟..현생에 찌들어버린 뇌가 이런....8ㅁ8 눈물이 나버리네 진짜로. 사실 나도 그래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쭈주의 말에 땃쥐는 납득했다! 아니 잠깐만 이런걸 납득하면 안되는데??:0 뭐 됐나() 기분좋아서 입꼬리 올라가는 거 뭐야 억울하기는 한데 뽀뽀해주니까 좋은데<<이 기분이야?((대체)) 물론 좋기는 하지만ㅋㅋㅋㅋㅋㅋ그래 본모습 일부 닮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능글거림을 달아가렴 쭈야.. 그건 얼마든지 환영이야:D 입질에 대해 풀면 왜 그렇게 되는거야? 그렇게 말하니까 더 듣고 싶은데 이러다가 쭈주가 아닌 늦은 새벽에 브레이크 밟느냐고 고생하려나? 그럼 간단하게 설명해주는건? ((빵긋)) 아앟 만족스러워하는구나. 좋아좋아 잘 기억해둬야겠어. 어지간해서 먼저 적대는 하지 않겠지만서도. 약간 뭐지? 학부모 느낌이 드니까 잘 어울리는 걸로 퉁치자굿 o.<
>>710 ㅋㅋㅋㅋㅋㅋㅋ 당황하는 땃주 보니까 나도 여전히 뜬금포 귀여움을 잘 느끼는구나 싶어. 만족! (흐뭇)() 흑흑 땃주랑 나는 동지아..! 88 그리고 납득해도 괜찮다구~? (찡긋) 맞아맞아 대충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이래저래 억울하고 할 말은 많은데 그래도 뽀뽀는 좋고 아니 그래도 억울하고.. 의 자아싸움인거야 :D () 본모습.. 본모습도 조만간..! ()
아마 쭈 반응이 굉장히 격할 예정이라.. 쬐끄맣게 교성 내뱉고 사람 있든 없든 꼬옥 앵겨서 우리 여보야는 내가 그렇게 먹고 싶었어? 할거고.. 여기서 더 나가면 쭈주는 쫓겨날것같기는 한데 아니 이미 당근 흔들다 못해 부러트려야 할 수준까지 간건가..? (어벙)() 학부모 느낌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좋아좋아 그런걸로 퉁치자~!
>>7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지금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어야~~! 의도치 않은 팩폭.. 흐흑... (꼭끄랑) 턱 잡고 뽀뽀 퍼부어주는거 너무 좋아 앞으로도 자아싸움 많이많이 하자 우리 쭈~! () 학원에 이리 두마리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괜찮아 각각 주궁과 현궁을 담당하는 이리라고 하면 돼! 스콜이랑 하티같은 느낌으로다가... (급기야 북유럽 신화까지 끌고오는 쭈주)() ㅋㅋㅋㅋㅋㅋㅋ 안돼안돼 땃주까지 반응을 적어오면 내 브레이크는 회생 불가능이 되고 말거라구..? 1호컾 못지 않은 애정표현이랑 스킨십을 맘껏 보여주자~~! (의욕 활활)
>>721 ((꼭끄랑을 부둥기로 맞받아침))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다면 다행인걸. 앟 아니 어째서 자아싸움 많이 하자는 결론으로 가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쭈주가 땃태 그 제스처를 좋아해줘서 다행이야:) 아냐 이리는 땃태 한명이면 충분해. 우리 쭈는 이리가 아니여도 돼!!:0 물론 그 포지션 너무너무 끌리기는 하지만(()) 브레이크 회생 불가능이라니 그것은 안되니까 요건 조용히 봉인해두는 걸로 ((상자에 넣어서 부적까지 붙힘)) 앗 쭈주가 의욕에 불타고 있다. 좋아 같이 불타서 화이팅하는거야XD
>>724 앟 맞받아치다니.. 반격이라니..! (털썩)(?) 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할수밖에 없지~! 턱 붙잡고 키스 퍼부어주는걸 어느 누가 안 좋아할까 :D!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많이 끌리지..? 새벽이니까 티미좀 더 풀어보자면.. 개인적으로 쭈랑 땃태 서로 상반되는 분위기라 완전 최고인것 같아 쭈가 여름이라면 땃태는 겨울이고.. 쭈가 태양이라면 땃태는 달님이잖아 완전 이런 극과극 모먼트 내가 제일 좋아해 진짜.. 88 (폭주)() 앗 그치만.. 그치만 땃주도 살짝 맛보기로 풀어주는건 어때..? (은근슬쩍 부적 떼버리기)(????) 좋아 요즘 밤이면 서늘하니까~ 서늘하지 않도록 열심히 불태워보자~!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727 뒷돈 받는 브금은 뭐야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감사합니다요 첼주님 ^^.. 제 맘 아시죠잉..? 제가 이렇게. 샥 찔러넣었으니까 심해는 되도록 안 가시는게 좋을것임다..? (간신 느낌)()
>>731 기습이 아니라면 충분히 받아칠 수 있다굿?:D 그렇다고 주저앉지는 말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 마음에 들어하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써먹도록 하겠다. 우히히! 앗 그러고보니 색깔이나 분위기나 그 외 등등으로 따져보면 진짜 상반되어 있네. 겨울과 여름. 해와 달ㅋㅋㅋㅋㅋㅋㅋㅋ이야....절대 노리지 않았는데 이게 이렇게 되는구만? 똑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좋지만 이런 상반된 분위기인 것도 나름 맛집이지:P ((맛있음)) 부적을 떼버리면 어째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짝...살짝....? 으음..아마 더 해보라고 도발이나 안하면 다행일텐데(())
>>732 기습이 아니라면 받아친다.. 앞으로 땃주에게는 기습만 할 것.. 메모 완료...! (희번득)(?) 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진짜 서로 이런저런 분위기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다가 평행선 걷고 있는데도 사귀고 있다는 점이나 그러면서 은근슬쩍 서로를 닮아가고 있다는 점이 진짜 끝내주는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해 88.. 내가 괜히 땃태만세 땃주만세를 외치고 다니는게 아니다~! 진짜 분위기 맛집 대사 맛집이야 엄청나게 만족스러워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적따윈 제거한다.. 우리의 새벽썰에 봉인따윈 없어야..! () 더 해보라고 도발하는거 너무 멋있구 자신만만하구 다해.. 쭈 괜히 오기 생겨서 이렇게 해도 더 해보라는 말이 나올까? 하고 여기서직 막 깨물깨물할것같고.. (그리고 준 만큼 돌려받는 쭈)()
>>733 !!!:0 앟 괜히 말했다 그걸 메모해버리다니 치사하게!!!((근데 일단 쭈주가 새벽썰에 박차를 가하며 신나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귀엽기 때문에 내버려두기로 한다))((세상에 쭈주 주접력이 범접할 수 없는 주접력이다)) 약간 서로 닮아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닮아가고 있고 그걸 알고도 고유의 분위기는 잃지 않는다는 것도 참 맛있지:P 냠냠 맛있다~~~~! 그리고 대사나 분위기는 쭈주가 그런 대사와 분위기가 나오게 잘 받아주니까 당연한 거구?o.< 찡긋찡긋. 새벽썰에 봉인은 없지만 브레이크는 있어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만큼 돌려받는게 아니라 한 두배로 돌려주지 않을까ㅋㅋㅋㅋ(?)
분위기가 꼬였다. 사탕을 먹지 않았다고 시치미를 뚝 떼려다 걸린 것도 있지만 그 말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너는 사탕을 먹지 않았고 내기 중간에 절대 안 놀았다는 뜻을 담았다. 사탕의 유혹에 넘어간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라고 어필해보려 했지만 무용지물이다. 먹었다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그럼 후배님도 하나 먹을래요?"
온 세상 사람들이 네 뜻에 맞춰서 대화를 이어나갈 거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너는 그 조언을 듣지 않을 사람이다. 한창 밉고 예쁠 나이의 아이가 언제는 사람 말을 들었던가. 네가 그 나이가 아니라도 흉내는 내니 말이다.
"내기에? 그러면 이노리 오늘 돌아가서 친구한테 내기 걸어볼게요? 재밌으면 계속 해볼게요."
이미 후부키로 돌아가는 걸로 한서와 내기를 했다. 기억을 지웠기에 일방적인 내기지만 네가 말한 친구의 대상은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장의사다. 늘 농담으로 했던 내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네 친구가 머리를 쥐어 뜯으며 내가 학교에서 쓸데없는 걸 배워오지 말라고 했지 않았냐며 성질을 내겠지만 그렇게 놀려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감초 사탕의 복수임도 한몫을 했다.
너는 고개를 기우뚱 기울였다. 일정하게 잘린 머리카락이 흔들, 하고 움직인다. 네 눈으로 보기엔 웃을 때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겨울날 보았던 모닥불처럼 살랑거렸기 때문이다. 그걸 말했을 뿐인데 웃어보이니 신기한 듯 싶었다. 네 미소가 눈에서부터 다시 입으로 퍼진다.
"그런가요? 많이 먹으면 기쁠 거야. 호박주스 좋아해요? 온갖 맛이 나는 젤리. 이노리도 좋아해요! 하지만 까나리맛은 싫어요? 잔디맛은 먹을만해."
눈앞의 학생이 내기용으로 좋아하는 걸 모르기에 너는 맛으로 판단한다. 이것저것 집어먹다 보면 맛있는 맛도 많지만 끔찍한 맛도 많다. 하지만 남들이 끔찍하다 하는 잔디맛을 너는 아주 좋아했다. 그냥 풀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보폭을 맞추듯 종강종강 걸어다니며 너는 부끄러운듯 양 손을 등 뒤로하고 잠깐 몸을 배배 꼰다.
"응. 톡톡 움직이는 것도 신기한데 사탕이라서 맛있어요? 친구가 이노리는 이런걸 먹어줘야 한댔어요?"
자네는 화를 좀 표출할 줄 알아야 해. 눌러 담는게 말이 되나. 사탕이라도 때리는 건 어떤가 싶군. 하고 말하던 네 친구 덕분이다. 처방전으로 감초 사탕을 하나 주었을 때의 감각과 맛을 잊지 못한다. 기묘하고 향긋하면서도 어딘가 밍밍한 느낌에 빠진 것이다.
"옛날엔 지렁이 젤리가 더 좋았는데, 이젠 감초가 더 좋아요? 아- 당과점이다! 이노리 노마지 친구한테 배웠어요? 플렉스 해줄게요!!"
너는 걷다가도 당과점 건물이 보이자 하오리 안주머니에서 복주머니를 꺼내든다. 저 안에는 분명 갈레온도, 시클도, 크넛도 아무렇게나 굴러다닐 것이 뻔하다.
" 그건 걱정하지마. 너한테 갈 공격도 안가게 해줄테니까. 여차하면 내가 대신 막아줄수도 있어. "
탈끼리 정보공유가 되었다면 부네도 자신이 애니마구스라는것은 알고 있겠지만 레오가 동물로 변하면서 알게된 것중 또 한 가지는 짐승의 피부는 생각보다 질기다는 것이었다. 여차하면 동물로 변해서 공격을 대신 맞아주는 방법도 있다. 그 정도는 버틸 수 있으니까. 프로테고같은 마법으로 막아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챌수 있으니 네뷸러스로 전장 전체를 감춰버리는 법도 있다.
" 네가 해줘야할건 단 하나야. 절대적으로 날 믿고, 날 지지해주는거. 모두가 멍청하게 속고있는 지금 진실을 아는건 나 하나고 그리고 그런 나를 믿어주고 알아주는 사람은 너 하나니까. 그거 하나면 나는 충분해. "
두 눈에는 공허를 담았다. 그렇게 멍하게 초점이 풀린눈으로 바라보았다. 두 눈에 뭘 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충 두 눈이 향하고 있던것은 뱀과 같았던 그 동공이었다. 이렇게해서라도 그 지독한 자기혐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 지독한 인지부조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하리라. 거짓이 겹겹이 쌓이면 어느샌가 단단한 기반이되어 진실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것이 달콤하다면 마다할 이유마저 없지.
" 아, 거기. "
턱을 긁어주던것이 여간 기분이 좋았던듯 레오는 슬며시 미소까지 띄우며 얼굴을 부볐다. 그리곤 '응. 맞아.' 하고 긍정했다. 중은 위선자다.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다. 애초에 우리를 지킬 생각이었다면 탈이 여기까지 오게 해서도 안되었다. 살인 저주를 쓰는 것만이 아니다. 일전의 싸움에선 두 명의 탈과 그 이상한 짐승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해 죽음의 문턱을 넘을뻔했다. 우리를 지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그 때 중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지? 내 온 몸이 찢기고, 부서지고, 피를 흘리며 죽어갈때 우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했다던 중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냔 말이야.
" 잘 해낼 수 있어. ... 머리 쓰다듬어줘. "
슬며시 머리를 내린 레오는 눈을 감았다. 온갖 잡념과 상념이, 쓸데없이 소용돌이치는 생각들이 이제야 조금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하나 먹겠냐는 이야기에 주양은 당신의 병에 잇던 감초사탕 대신 자신의 병에 있던 감초사탕을 집었다. 이건 자신이 찾은 거니까 당신이 찾은 것 대신 이걸로 만족하겠다는 말과 함께 감초사탕의 꼬리 부분을 잡고 유리병에 내리쳤다. 감초사탕을 먹을땐 이래서 꽤 만족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정도는 화풀이가 되니까. 그 짧은 시간만에 멀리멀리 자취를 감추어버린 감초사탕들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두어번 더 내리치고 나서야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것을 입 안에 넣었다.
"오호라~ 좋아요! 선배님한테만 내기의 꿀팁을 살짝 알려드리자면, 이왕이면 내깃돈으로 걸지 않을 것들을 제시하면 상대의 반응이 훨~씬 재밌답니다? 이를테면 저는 예전까지는 제 패밀리어를 걸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제 연인을 내기에 걸고 있구요. 조금은 짓궂게 미소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누구라도 자기 자신이 내기에 걸리면 싫을법 한데. 그리고 당황스러울 법 한데. 그 애 만큼은 그러지 않았단 말이지. 주양에게는 그 면이 조금 더 끌렸을지도 몰랐다. 계속 연인 생각만 할순 없었기에 주양의 생각은 거기서 뚝 그쳤다. 대신, 내기에 대한 즐거움과. 당신 역시 내기에 재미를 들여주었으면 하는 바렘이 공존하고 있었다. 예전. 아주 오래 전부터 늘 하던 생각이지만, 이런쪽으로 잘 맞는 친구가 하나라도 더 생기면 삶의 질이 달라지니까.
호박 주스 좋아하느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주양은 이윽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잔디맛. 자신 역시도 내기에서 잘못 걸려 씹어본 경험이 있었다. 어떻게든 자신이 먹은 건 라임맛이라던가, 비슷한 색깔의 뭔가의 맛이라고 구라치려고 꾸역꾸역 먹기는 했지만 절대 그냥 먹어주지 못할 맛이었는데. 역시 사람의 취향은 참 다양하면서도 종잡을수 없다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음~ 저는 오히려 까나리맛이 좋아요. 그걸 먹은 사람의 반응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어때요. 선배님도 나중에 내기에 재미 들이게 되시면, 그 젤리 사서 내기할때 한번 써보시지 않을래요?"
사실 가장 좋은 아이템은 무지개 음료였으나, 자신만의 루트를 쉽사리 공개할수는 없었다. 명심해야 한다. 무지개음료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학생이 못 사는 것이고, 눈 앞의 당신은 자신보다 한 학년 높은데다가 무려 학생대표라는 사실을. 자신 역시도 학생대표라고는 하지만 한 학년 위의 선배에게는 쪽도 못쓸것이 분명했기에, 친밀함 속에서도 약간의 경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겉으로 당당하게 티내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었던 터라, 그 경계가 드러나진 않았다만은.
"어머나. 그 친구분 혹시 맛잘알? 사탕 치고 막 움직이는건 신기하기는 하죠~ 손가락을 깨무는건 조금 성가시지만 줘패서 잠잠하게 만드는 재미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맛까지는 제 취향이 아니지만~ 뭐랄까. 옆에 있으면 계속 하나씩 집어먹게 만드는 맛이랄까요?"
특별한 메리트가 없으나 손을 멈출수 없게 만드는 그런 맛. 감초사탕에 불호가 극히 큰 사람이 아니고서야 당연한 반응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주양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날 것으로는 못 먹어줄 괴상한 맛이 아니고서야 어지간한 음식 전부 가리지 않고 전부 잘 먹는 사람이었으니, 감초사탕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지렁이 젤리도 막 꼼지락거리는 게 신기해서 그러셨던 거예요? ... 아. 아니. 플렉스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지렁이 젤리. 감초사탕. 둘의 공통점은 음식 주제에 막 살아 움직이는 것. 당신은 그런것에 흥미를 느끼는걸까. 뭔가 정말 동생같다는 생각을 하는것도 잠시, 곧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당신을 살짝 뜯어말렸다. 그냥 그대로 뒀다면 정말 플렉스해서 이 사탕이고 저 젤리고 전부 다 살것만 같은 느낌이었으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머글이라고 부르는 가운데, 노마지라고 부르는 사람은 당신을 포함해서 몇 안되었기 때문에 조금 신기하다는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당과점 문을 열고 들어가던 주양은, 다시 당신을 내려다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마법사로 태어난다는 건 말야." "우물 속에서 하늘을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벽을 넘어 밖으로 나가면, 더 큰 세상과 더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접해보지도 않고 그저 멀리하려고만 하잖아." "나 역시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지."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 "알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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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통이여, 너는 결코 내게서 떠나지 않겠기에
나는 마침내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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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입학하고 제일 신기했던 건, 여기저기 있는 움직이는 초상화들이었다. 별거 아닌 것을 신기해하는 내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한 동급생이 뭐 저런 걸 신기해하냐고 면박 아닌 면박을 주었다. 그의 말에 나는 불쾌해하거나 성을 내지 않고,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하다고 순순히 말했더니, 더욱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너네 순혈이래매. 집에 저런거 없어?" "없는데? 순혈 가문은 다 있는거야?"
어린아이의 순박한 대답에 그는 되려 불편해하며 나를 피했다. 이 대화를 들은 주변 학생들도 한동안 나를 피하게 되었다. 나는 그런 상황에 불만은 없었으나, 한가지는 궁금하게 되었다.
왜 우리 집엔... 없을까. 초상화도.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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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심연의 바닥을 헤맬 때에도
고통은 늘 곁에 앉아 나를 지켜주었으니
어떻게 고통을 원망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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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유롭게 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자유롭게,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환경.
혈통 나이 사상 가문 종교 지위
etc etc
무엇도 우리를 메어놓을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유의 날개를 펼친 끝에
강렬한 빛을 만나
이카루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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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통이여, 너는 더없이 사랑하는 연인보다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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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쉬운게 뭔지 알아?" "뭔가를 소유하는 거야." "내 두 손은 비었기에, 무엇이든 잡을 수 있으니까." "내 마음은 공허 그 자체이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으니까." "그럼, 살면서 가장 어려운 건 뭔지 알아?" "이미 가진 걸 놓아주는 거야." "쥔 걸 놓았을 때, 찾아올 허무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그러니 놓을 수 없어." "끝끝내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놓을 바에는," "그래. 차라리 놓아야 한다면."
>>783 오호라~ 첼주 독백 엄청 오랜만에 보는 기분인걸? :) 그동안 첼이한테 있었던 일들을 쭉 나열해둔.. 회고록 깉은 분위기의 독백이라서 읽는 재미가 있었어. 근데 그건 그렇고 뭔가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는데 사실 첼이한테는 쌍둥이가 있었던 걸까..? 내 손이 꿰뚫었던 내 반신의 심장.. 이라는 게 꽤 심상치 않아 :0 (흠터레스팅 이모티콘) 아니면 첼이가 자기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그런 과정이려나..?
>>0 [아성/밥주기 대리 의뢰]-수행 '불가살' 쇠를 먹는 괴물. 한 노인이 밥풀을 빚어 만든 인형이 살아 숨쉬게 된 존재. 불가사리는 무척 귀여워서, 노인은 녀석이 좋아하는 쇠를 먹이면서 키우지만 불가사리는 쇠를 먹을수록 점점 커지더니, 결국 거대한 괴물이 되어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결국 불로 인해 불가살은 죽는다.
아성은 이렇게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분명 죽었어야하는 불가살이가 왜 여기 살아있는 걸까? 아성은 의구심을 느끼며 고철들과 쇠뭉치들, 그리고 포크와 숟가락을 들고 숲으로 향했다. 원래는 포크와 숟가락만을 가지고 가게끔 되어있지만 순전히 호기심으로 고철과 쇠뭉치까지 들고 갔다. 역시 이전처럼 힘이 센 몇몇 녀석들만 독식하지 않도록 흩뿌려 놓는다. 그리고 놈들이 올때까지 기다린다.
아성은 불가살의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다. 귀엽다. 괜히 노인이 불가살에게 철을 먹인 것이 아니구나!
입안에 남은 감초 사탕 부스러기를 말끔하게 삼킨다. 하나 더 먹고싶은 마음이 컸지만 더 먹었다간 자제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자제는 실패했지만 길바닥에 나앉아 먹게 생겼다는 뜻이다. 너는 감초 사탕이 유리병과 맞닿고 축 늘어지는걸 본다. 사람으로 치환하면 꽤 잔인한 일이다. 하지만 그걸 굳이 떠올리고 그날의 밥맛을 잊을 사람이 아니기에 흘려넘기기로 했다.
"내깃돈으로?"
네 후배는 연애중이다. 너는 한번도 못해본 것을 하는것도 재밌는 일이지만 내깃거리로 삼는다는 일엔 놀란다. 하지만 저렇게 당당한걸 보니 연인도 알고 있을 것 같다. 아니면 그만큼 자신이 있거나. 너는 "예쁜 사랑해요?" 하고 덕담을 한번 해주고는 골똘히 생각에 빠진다. 네 내깃돈은 무엇이 될까. 잠깐 머리를 굴리고 나온 답은 의외의 것이다. "다음엔 우리집 도련님 머리카락을 걸어볼래요?" 하는 것이다. 네 절망적인 운의 상태로 보아 조만간 한서의 모발에 명복을 빌어야겠다.
"까나리 남에게 먹이는게 좋아요? 이노리도 내기 해볼게요? 재밌어보여?"
그리고 그 내기의 희생양은 한서와 가문안에 틀어박히길 좋아하는 장의사 하나가 될 것이다. 너는 까나리로 추정되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한서에게 주기로 마음먹는다. 잔디는 네가 먹을 것이다. 구토맛은 보류한다. 장의사 친구에게 줬다간 임사체험을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네 친구는 거슬리는 사람은 일단 산채로 관에 넣고 흙까지 덮어준 뒤 10분 뒤에 꺼내주곤 했다. 여러번 지켜본 바 당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친구는 맛잘알? 몰라요? 단것만 좋아해. 사탕 귀신이야. 하루에 판초콜릿을 여섯개나 먹어요?" 하고 너는 친구의 불만을 툭 내놓곤 아랫입술을 비죽 내민다. 두통 때문에 초콜릿을 먹는다니, 말도 안 된다. 두통이 없는 날에도 먹기 때문이다. 도저히 신뢰가 안 가는 친구지만 믿어주기로 했다. 사탕을 알려준 대가다.
"응. 꼬물꼬물 해서 신기했어요? 근데 걔는 감초처럼 안 물어요."
살아있는데도 죽어있다. 생물이며 무생물이다.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네 호기심을 자극했고 내 호기심도 자극하는 좋은 간식이라고 생각한다. 너는 짤랑짤랑 소리가 나는 복주머니를 손에 꾹 쥐고 고개를 기울인다. "플-렉스 하는거 싫어요? 그렇지만 이런 날엔 해줘야 한댔어요?" 하다가도 신기하다는 표정을 보곤 웃었다.
"muggle은 muggle도 mug도 아니니까 No-magic이에요?"
너는 머글이 마냥 당할 호구가 아니라는 걸 안다는 뜻이다. 어조를 보아 머글과 혼혈에 대해 배려는 하지만 사상에 관해선 어느 한쪽도 지지하지 않는 듯 싶다. 소시민적인 태도다. 하지만 후부키는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고, 나는 아무곳에도 속할 수 없다.
"이노리는 감초 사탕 하나면 충분해요. 그렇지만 후배님은 많이많이 사가야해요? 이노리는 건물 빼고 다 사줄 수 있어!"
반쪽이면서도 한국인의 정이니 뭐니 한다. 당과점 안에 들어서자 달큰한 냄새가 난다. 너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깊고 묵직한 호박내음, 살살 밀려오는 설탕 단내, 감초 사탕의 기이한 향까지. 기분이 좋았다.
주 단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로_짧은머리는_길게_긴머리는_짧게 ((이건 그림 그릴 줄 아는 분들이 하는 쪽 아닌가?🤔)) 땃쥐는 그림 그릴 줄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글로 설명해본다.....인데 땃태처럼 어중간한 길이를 가졌으면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으니 패스((대체))
이유_없이_눈물이_흐른다면_자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군가에게 선물받은 간식 꾸러미 속에 있는 감초사탕에게 물렸거나 매운 걸 먹었을 때 눈물이 흐른...(어라 이게 아니구나)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면 되게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눈물 뚝뚝 흘리다가 뭐꼬 이기? 하면서 눈물 닦아내지 않을까. 절대로 그냥 내버려두지는 않을 듯.
자캐의_n년뒤는 이것은 성인ver의 떡밥을 달라는 것 같은데 유리병 이벤트 때 생김새는 풀었으니까 패스하고🤔 이제껏 벼르고 있던 일들을 모두 해결한 뒤라서 지금보다 더 지치고 피폐하지만 말투나 행동에서 특유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면서도 조금 무력한 분위기를 좀 풍길 것 같다? ((이것은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이다))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저는 어둠 속에 갇혀 있었을까요. 손을 길게 뻗어보아도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는 고동색 어둠 속에서, 저는 순간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우리의 행위는 옳았단다. 목소리를 듣자, 공포가 밀려왔었습니다. 척추를 따라 허리를 타고 오르는 공포에,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그 적의를 가진 말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달리기 시작하자 주변의 풍경은 필름이 넘어가듯,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저택의 복도를 달리기도 하였고, 수많은 눈들이 지켜보는 자작나무 숲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렸을 텐데. 목소리는 더욱 악착같이 제 뒤를 쫓았습니다. 익숙한 수많은 장면들을 지나갈 때마다, 더욱 커지고 가까워지는 목소리에, 저는 곧 알 수 있었습니다. 간신히 잊었거나, 잊으려고 했던, 제 기억과 기억 사이를 계속 달리고 있음을요. 악몽은 제 과거였습니다.
마법을 쓰지 못하는 그들은 쓸모가 없는 존재란다, 증오와 분노로 가득한 말들이. 그 날카로운 이빨을 내보였습니다. 아버지가 머글을 언급하던 방식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망쳐버린 것들을 탓하며, 아버지는 망가진 자신의 인생을 연민했습니다. 이내 목소리는 슬픔과 책망으로 변했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하셨던 이야기가 대게 그러했듯, 그 대상은 항상 저였습니다. 실망이구나. 아버지의 곁에서 저는 항상 부족한 아이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르쳐도 나아지는 게 없는 아이. 지겹게 비교하는 동안. 아버지는 항상 그 못마땅한 표정과, 말투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양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감아도,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말들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한마디 불평을 질렀던 것처럼, 소리를 질렀던 것도 같습니다. 그때 저는 아버지의 눈동자가 저를 햘퀴며 지나가던 것을 느꼈을까요. 달리면 달릴수록 아버지의 말들은 진흙처럼 들러붙어 저를 짓눌렀습니다.
마치 늪에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벗어나려 할수록, 더욱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늪.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졌을 때. 그저 꿈일 뿐인데. 그러니 그 무엇의 고통도 없을 텐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이니까. 죽으면 꿈에서 깨어나는 것뿐이라고. 그렇게 제 자신을 달랬습니다.
분명 그 판돈이라면 듣는 사람도. 그리고 그 당사자도 굉장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굉장히, 매우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될것만 같은 기분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지금껏 자신은 자기 자신의 짜릿함을 중점으로 두고 패밀리어와. 그리고 애인을 내기에 걸었으나, 머리카락도 한번 걸어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청이 대머리독수리가 된다거나, 자신이 자체발광하는 빡빡이가 되는 것은 사양이었지만.
"그럼요! 자고로 그런 맛은 자기 자신이 먹는것보단 남한테 그럴싸한 맛으로 뻥치고 주면 반응이 훨씬 재밌답니다? 너무 자주 속아서 더이상 받지 않으려고 할 때를 대비해 중간중간 정상적인 맛도 섞어주세요!"
어느샌가 자신이 내기 전도사에서 온갓 맛이 나는 젤리 판매원으로 바뀐것같은 기분이 들어 잠깐 표정이 묘해졌다. 내기에 관련된 이야기내용이 순수하게 남을 골탕먹이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느낀것도 한 몫 했다. 이게 이 방향으로 흘러가도 되나. 눈 앞의 순수한 선배님을 이렇게 타락시켜도 되나. 잠깐의 고민이 들었지만 결국 늘 그래왔듯 머릿속에서 금방 지워버리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앞가림은 잘 할수 있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저런. 맛잘알이 아니라 그냥 단거 엄청 좋아하시는 분이었구나~ 그래도 뭐. 단건 늘 옳잖아요? 가끔 기분 잡칠때 하나씩 먹아주면 당 보충에도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자신은 기분 잡칠때 단것을 먹는 대신 폭력을 휘두르며 분풀이를 하기는 했다. 탈과의 조우에서 지팡이가 말을 들어먹지 않던 날. 주궁 나뭇가지 하나하나가 전부 가지치기되어 당분간 관리할 필요가 없었던 것을 떠올리자면 당 보충에도 도움이 된다는 그 이야기는 사실상 주양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당당하게 자신이 겪은 일마냥 말하는것도 재주라면 재주였다.
일단 뭐든 움직이는 건 전부 신기해하는구나. 당신에 대해 조금은 알것 같았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니 마치 리틀 감쌤같은 느낌이었다. 살아있는 것에 대해 흥미를 가지며 호기심을 보이는 부분에서는 더더욱.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감 선생님은 인간 찬가에서 그치나 당신의 호기심은 인간을 넘어 다른 것들에게까지 전부 작용된다는 부분이라고 혼자서 그렇게 지레짐작하고는 웃었다.
"오호라. 나름 깊은 뜻이 담겨있었던 모양이네요. 그동안 그냥 머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인가, 선배님이 노마지라고 하니까 꽤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주양 자신은 당신의 말뜻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다. 다만, 어째서 다르게 부르는지 아주 조금정도는 알것 같았다. 그저 마법이 없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 그들 역시도 마냥 얼간이는 아니겠지. 허나 그렇게 확 와닿는건 아니기에 금새 웃어넘기고 마는 것이었다. 주양 특유의 오만함은 이번 역시도 어김없이 그 빛을 한껏 발하고 있었다.
"그, 그래도 건물 빼고 다 사달라고 하는건 선배한테 너무 손해가 큰 거래 아닐까요~..? 이렇게 되면 제 승부욕도 가만히 못 있는데. 내기 안 하실래요? 제가 졸업하고 나서 1년 안에 선배님한테 이 당과점을 사줄수 있는지 없는지."
저는 사줄수 있다는 데 제 애인을 걸게요~ 하며, 또 다시 무지성 급발진 내기욕에 불을 붙이는 것이었다. 당과점 내부의 달달하면서 은은한 공기를 즐기는 건 그 뒤의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분명 그것 역시 여기서 만났었지. 주양은 지금 자신이 제대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지. 설마 이것도 그것이 보여주는 환각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어 괜히 손으로 눈을 살짝 비비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저 멀쩡한 당과점의 풍경에 작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많이많이까지는 아무래도 좀 그러니까~ 그러면 환청 케이크 정도만 하나 추가할게요? 주스랑 같이 먹을만한 간식이 있다면 분명 행복할테니까요~"
호박 주스를 마시면서 누군가 끊임없이 속삭이는 묘한 기분을 느끼는건 영 찜찜하기 그지없었으나, 이미 그것과의 대화에 익숙해진 이상 환청 정도로 겁먹을 자신이 아니었으니까. 표정에서 아주 약간의 쓸데없는 자신만만함이 묻어났다.
역시 동물로 변한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봄바르다, 크루시오. 온갖것들이 날아다니는 와중에 맨 몸으로 버티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 그렇다고 프로테고를 쓴다던가 하는 것은 반응이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안하느니만 못하게된다. 그렇기에 동물적인 감각으로 보고 피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는 것이 레오의 판단이었다. 지금까지 날아드는 공격을 제대로 피한 것을 보면 역시 옳은 답인것같다.
" ... "
레오는 번쩍이는 두 눈으로 펠리체와 윤을 바라보았다. 잠깐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으르릉, 하고 낮게 우는소리를 내면서 몸을 낮추었다. 전부 본능적인 것들이다. 어떻게 사냥을 해야하고 어떻게 공격을 해야 효과적이며 어떻게 몸을 숨겨야한다는 것들. 레오는 몸을 낮추고 있다가 이리저리 정신사납게 뛰어다녔다. 이 쪽으로 튀어오르고, 저 쪽으로 튀어오르고 그렇게 이리저리 정신사납게 몸을 움직였다.
상대방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집중하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몸을 숨길만한 깊고 어두운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 왜인지 모르게 그것을 알고있었다. 본능은 대단한거였어. 그리고 적당한 풀숲을 찾아 몸을 던졌고 가만히 숨을 죽이고 노려보았다. 으르릉, 하고 낮게 울면서 저주파를 쏘아대던 레오는 한 순간 튀어올랐다.
고통이 가시기 전까지 살려달라고 줄곧 되내었다. 남이 보기엔 이 고통이 괴로우니 살려달라 하는 것 같았지만 절규의 방향이 미묘하게 달랐다. 살려달라는 주체가 어딘가 엇나갔기 때문이다. 본디 3인칭을 썼지 살려달라며 비는 것이 꼭 타인같다. 그러다 기어이 헛구역질을 한다. 나오는 것은 없다. 대신 땅을 박박 긁어내며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계속 어머니를 되내이고 아버지를 되내이며 이노리를 찾았다. 오열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죄송,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저 때문에.."
두루마기로 가려져 어둠이 드리우자 입술을 꽉 깨물었다. 흐느끼듯 한번 사과를 중얼거린다. 사감 덕분에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나 손은 확실하게 보였는데, 몸을 웅크리고 땅을 긁어대다 부러진 손톱에서 피가 배어나온다. 그것은 손을 두루마기로 가려진 범위 안으로 슥 밀어 들여보냈다. 언뜻 보였던 손가락은 길쭉한 편이라 진짜 이노리라면 검지 손가락을 손바닥으로 쥘 수 있을 정도였다.
이윽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하오리의 안주머니에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손바닥만한 유리병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져온 것이었다. 비록 2~30분 정도의 분량이지만 이것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코르크 마개를 열기 위해 손을 가져다대고 떨림이 멎을 줄 모르는 손으로 집었던 순간이다. 건 사감이 크루시오에 직격했던 것이다. 이윽고 떨림이 멎을 줄 몰라 마시는 것 반 턱을 타고 흐르는 것 반이었지만 아무튼 성공적이다. 20분의 효력이 10분으로 줄었을 뿐이다. 점점 두루마기로 감싼 몸이 줄어들었다. 흘러내린 두루마기 사이로 보인것은 주스로도 가려지지 않는 환한 미소였다.
"절망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하였습니까. 경의 경망스러운 품행과 언사로 보건대 거울을 보고 만족하는 것이 훨씬 이롭지 않겠습니까. 봄바르다 막시마."
피했다. 이걸 피하네. 한 방을 노린 공격이 빗나가자 레오는 그대로 바닥에서 한 바퀴 데구르르 굴렀다. 흙먼지를 일으킨 레오는 푸르릉, 하고 거친 짐승의 숨을 뱉으며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공격이 빗나갔을땐 어떻게 해야하더라. 배운 적은 없지만 잘 알고있지. 쉴 틈을 주지않고 다시 몰아붙이면 된다. 대신 신체적 특징인 빠른 거리의 스프린트를 적극 활용해야지. 레오는 몸을 돌려 낮추고 한 번에 뛰어오르려했다. 하지만 그 빠른 동작보다 저주가 더 빠르게 먹혀들어갔다면?
" .... "
레오는 그 자리에 멈춰섰다. 하늘이 어질어질 도는 느낌. 한 차례 그렇게 어지럽게 돌고나면 이상하리만큼 달콤한 향이 코끝에 감도는 느낌이었다. 몸이 붕 뜨는 기분. 하늘이 너무나도 높아져 숨쉬기가 편하고 목이 졸리지도 않으며 그냥 그렇게 기분이 너무나도 좋은상태. 이 느낌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은데.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잖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뭐? 뭐라고? 어떻게 하라고? 아, 전부 죽여? 전부 공격하면 된다고? 아, 그렇구나.
레오는 몸을 돌렸다. 자꾸 계속해서 이 좋은 기분을 방해하는 것들이 맘에 들지않아. 여러명을 공격할 때는 어떻게하더라, 무리사냥을 하면 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무리를 짓지 않는걸. 그럼 여러명을 공격할 땐 어떻게 해야하지? 아니, 애초에 신경쓸 필요가 없을지도. 압도적인 힘 차이앞에 무릎꿇리면 되는거잖아. 포식자는 피식자를 두려워하지 않아.
레오는 으르릉 하고 울면서 몸을 낮추고 학원의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누구를 공격해야할지도 모르는 채로 몸을 날렸다. 아무튼 두 앞발을 크게 벌리고 크아앙 하고 큰 소리로 울부짖으면서. 누구든 잡힌다면 어깨를 짓누르고 그 큰 입을 벌려 목을 물던, 어깨를 물던 할 생각이었다. 경동맥을 꾹 누른다면 질식해죽던 과다출혈로 죽던 할테니까.
공격이 들어온다한들 상관없었다. 연약한 인간의 몸이 아닌 이 강인한 짐승의 몸은 몇 번의 공격 정도는 받아낼 수 있으니까.
상황을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단태의 붉은 암적색 눈동자가 슬몃 다른 곳으로 향했다. 공격을 우선시해야하는 건 어느쪽일까. 지팡이를 만지작거리며 단태는 다른 손으로 자신의 입근처를 매만지다가 그대로 멈췄다.
"...너."
아주 가까운 위치에 서있는 주양에게 향하는 고문저주에 입근처를 매만지던 손을 떼어낸 어둑하게 가라앉은 단태의 암적색 눈동자가 크루시오를 날린 이매탈에게 향했다. 그 눈에 비친 건 몰라도,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는 단태의 잇새를 타고 뿌드득- 이갈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뭐했냐?" 가라앉은 목소리로 내뱉으며 단태가 입가를 만졌던 팔로 주양을 부축하려 했다. 정확히는 감싸서 자신에게 끌어당겼다는 표현이 더 알맞겠지만.
"섹튬셈프라."
지팡이가 이매탈에게 향했다. 아니 향하려고 했다. "-염병할." 임페리오에 걸린 레오를 신경쓰지 못했다. 한팔은 주양을 부축하고 있기 때문에 단태는 지팡이를 쥔 어깨를 물고 늘어지는 검은 표범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준이 빗나갔을 수도 있다. 용케 지팡이를 안떨어트리고 넘어지지 않은 건, 자신이 고통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소매를 타고 피가 흥건하게 새어나왔다. 단태의 가라앉은 어둑한 암적색 눈동자가 흘끗 레오를 바라봤다.
두루마기가 흘러내린다. 생글생글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에서도 노기는 숨겨지지 않았다. 얼굴에 돋아난 핏줄이 보인다. 심호흡을 하니 빠르게 진정된다. 이윽고 핏줄이 천천히 사라진다. 너는 지팡이를 빙글 돌린다. 손가락의 끝으로 지팡이의 끝단을 지그시 누른다. 마치 말채찍을 쥔듯이 어린아이와 맞지않는 손짓이다.
"이노리가 뭘 숨겨요?"
너는 발을 박찬다. 두루마기가 벗겨지고 하오리 자락이 펄럭인다. 지팡이를 든 손과 함께 너는 맨발로 숲의 풀을 즈려밟으며 뛰쳐나온다. 선비탈을 향해 지팡이를 횡으로 그어내려 한다. 초점 자체가 없는 눈은 감정을 가늠하기 어렵다.
본능을 따라야한다. 그리고 그 본능에 의하면, 이렇게 목이 아닌 팔을 물었더라도 그게 맞는 공격법이 있는 것이었다. 일단 무는데 성공했으면 머리를 돌려야한다. 강한 치악력에 맞물리면 벗어날 수 있는건 없으니 이대로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면 결국은 팔이 뜯어질테니까. 문제되는 것은 이빨이 제대로 박히지 않았다는 것인데 조금더 안쪽으로 깊이 물었어야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레오는 가만히 노란 눈을 뜨고 단태를 노려보았다. 푸르릉, 하고 짐승의 숨을 내쉬고 나서야 제정신이 돌아왔다.
팔을 물고있던 레오는 바로 입을 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너를. 어, 어어, 하고 당황하던 차에 변신이 풀리려는 조짐이 느껴졌다. 안돼.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 레오는 조금 더 주춤거리다가 이내 변신이 풀리려고 하자 금새 지팡이를 집어 네뷸러스! 하고 외쳤다. 당황한 탓에 간신히 자기 자신을 가릴 정도의 안개가 피어났다. 안개밖으로 새하얀 맨다리와 팔이 조금 삐져나와 거기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만큼.
친구를 공격했다.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목을 물어죽이려고 했다. 사냥감을 사냥하는 본능에 맞춰 공격하려고 했다.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져있던 차에 이런 일을 저질러버렸다. 안돼.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 내가 여기 있다는걸 눈치채지 말아줘. 나 자신마저도 나를 혐오하는 상황에서 너희마저 날 혐오하게 만들어서는 안될터인데,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버렸으니.
아 염병. 아무리 고통에 익숙하다고는 해도 아픈 건 아픈 거다. 레오를 보던 단태의 어둑한 눈동자가 자신에게 기대있는 주양에게 향했다가 다시 선비탈이 있는 쪽으로 향한다. "부럽나?" 되려 보란듯, 기대있는 주양을 감싸고 있던 팔에 힘을 줘서 더 강하게 끌어안으며 이죽거렸다. 생리적인 현상으로 덜덜 떨리고 있었지만 단태는 지팡이를 놓치지 않은 채, 쓰러진 선비탈을 한번 실수인 양 걷어차고 싶은 마음을 가진 채 이매탈을 바라본다.
지팡이를 다른쪽 손으로 바꿔쥐고, 이매탈이 펠리체와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의문은 곧 그 숨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