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무릎에서 피가 나는것을 보며 주양은 가볍게 혀를 찼다. 저 지경이 되도록 모르고 있었다니. 잔뜩 튀어나와서 당신의 손이며 볼이며 여기저기를 깨물고 있는 감초 사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원래 통증을 못 느끼는 것이었을까. 이미 답은 나와있으나 당신에 대해 알아갈점이 많은 주양이었기에 생각의 기로를 여러 갈래로 나누며, 머트랩 용액을 아씨오 주문으로 가져와 당신의 무릎에 발라주었다. 거리를 생각해보았을 때. 제 기숙사에 있던 것이 날아왔을 리는 없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선배님은 감초 사탕 좋아하나보네요~? 많이많이 나눠주신다면야. 저는 완전 대환영~ 그래도 선배님이 먹을 사탕은 남겨둬야죠. 그렇지 않아요?"
저한테 너무 많이 나눠주시면 그때는 선배님이 드실 사탕이 별로 안 남게 될테니까요. 파르르 떨리던 볼이 잠잠해지고 사탕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 당신의 손 위에 있던 감초사탕들이 동시에 잠잠해지는것을 보던 주양은 경박스럽게 웃음을 터트렸다. 맙소사. 그래도 자유의지는 있어서인지 동족의 죽음에 겁먹었구나? 생각 이상으로 재밌는 사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감초맛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사탕이라면 맛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어머. 그럼 병 찾는건 선배한테 부탁할... 맙소사. 괜찮으세요...?"
말을 흐렸지만 주양의 표정에는 여전히 미소가 담겨 있었다. 감출래야 감출수 없는 주양의 타고난 성질머리였다. 일단 겉보기에 그렇게 심하게 다친것같지는 않으니, 크게 걱정하는것 대신 가볍고 간단하게 넘겨짚고 가는 것. 그래도 역시 걱정이 안 되는건 아니었기에 한참 당신의 이마를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였다.
"선배님도 내기 좋아하시나봐요~? 이거 엄청 영광스러운걸요! 좋아. 그러면 내기 한번 해보죠~ 저는 자신감 짱짱한데. 감당하실 수 있으시려나~"
이미 그것과의 내기에서도 자신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자신감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으며, 그 어떤 내기라도 자신이 다 이겨먹을수 있을것만 같은 무지성 근자감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내기의 끝은 한번 보아야 아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미 인외의 것마저도 이겼으니까, 이번 내기도 자신이 이길거라는 생각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이렇게 자신감만 드높인 채 임하는 사람들은 그 끝이 좋지 못했다. 허나 주양은 그것을 망각하는 듯 보였다. 아니면 그냥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거나.
얼마 전 바닷가에서 건 사감님과의 내기. 그리고 현궁 후배와의 내기에서도 그랬듯 자신이 판돈을 먼저 걸기도 전에 상대 쪽에서 먼저 판돈을 걸어오는 상황 속에서, 주양은 마냥 재미있다는 듯 미소지었다. 이미 제 흥미를 전부 가져가버린 상대는 따로 있기야 헸다만 이렇게 자신보다 한 발 앞서서 판돈을 내거는 상대는 늘 환영이었다. 자신은 늘 자신이 이긴다는 데 뭔가를 걸었지만, 당신은 본인보다 남이 이기는것에 먼저 뭔가를 걸었다는 점 역시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음음~ 우리 선배님이 제시한 조건 맘에 드니까, 소원 안 바꾸고 그걸로 해도 될것같아요! 간만에 몸도 좀 풀고 꽤 재미있겠다~"
당신이 흘린 감초사탕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열심히 주워보기로 생각했다. 설마 미리 잡아놓은것의 반에 반도 안 남은건 아니겠지. 쏟은지 시간이 조금 지났다면 근처에서만 찾으러 다니는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꼭 물고 있다가 한참 지나고 나서 떨어졌을수도 있고. 재수없게 야생동물한테 씹어먹혔을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하고.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건 운빨이라는 결론을 내리고서 병을 받았다.
"선배는 나한테 뭐 원하는 거라던가. 내가 판돈으로 걸었으면 좋겠다 싶은 거 있으신가요? 없으면 선배가 걸었던것처럼, 만약 제가 진다면 선배한테 맛난거 더 많이 사드리는걸로 할 생각인데~"
슬슬 내기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감초 사탕을 줍기 위해 최적의 루트를 생각해봐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냥 이대로 당과점으로 뛰어가 감초사탕을 한병 더 사는 꼼수도 아낌없이 쓸 생각이었다. 어찌 되었든 자신은 결국 당과점에 갈 생각이었으니까. 입가에 비열한 미소가 알게 모르게 걸리고, 주양은 한 손으러 제 입가를 가렸다.
(스프레이 뿌리는 첼주랑 으아앟 하는 땃주 모습을 보며 피로 떨쳐냄)(?????) 첼주도 좋은 오후! :) 그래도 오늘 선선한거 보니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늦여름이구나 싶더라구. 나 약간 이런갬성 좋아해 매미는 여전히 울며 여름임을 알리지만 바람은 서늘해서 이제 이 더위도 한풀 꺾인다는걸 알리는.. 딱 하늘 올려다보고 있을때 그래주면 내가 좋아죽어 흑흑 (아무말 대잔치)
>>368 음.. 그리고 어장 사람들의 볼냠을 많이 못해서일수도 있지. (희번득) 이리와라 땃주~~!! :D (기습 볼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