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에, 그래도 본인은 가디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나요? 어떤 친구인지 궁금하네요. 어쩌면 조만간 후배가 될지도 모르니!"
즐겁게 웃고 있는 부부장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의념을 각성했다고 반드시 가디언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사람의 성격 마다 다른 것 아니겠는가. 사실 물론 내가 보기에 가디언 지망생이란건 씁쓸한 경험을 할 여지가 충분한 것이었지만, 즐겁게 웃는 부부장의 기분을 초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대체 저 그림자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냥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정도만 되는 것 같았는데 이젠 정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 열일곱 인생을 살면서 제 그림자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는 일은 한번도 없었는데......아무튼 그래요, 저번에 다림양께서 말씀해주셨던 너구리카페가 있었지요?
"위치라면....🎵 아, 나뭇잎 케이크라는 곳이 있답니다. 거기로 갈 생각이어요. "
저는 아주 잠깐동안 일렁이는 그림자를 내려보다가, 살짝 머리를 넘기며 갈 위치에 대해 말하려 하였답니다. 이런, 에스코트해드리긴 글렀네요! 가 아니라 정말로 이걸로 이동한다구요????
>>397 [ 원래 부정하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와. ] [ 평상시에도 별로 남자 얘기가 많지 않은 애기도 했고, 벚꽃잎을 잡으면 사랑이 이뤄진다. 같은 미신을 좋아하는 애도 아니었잖아. 그런데 그 미신에 관심이 가서 벚꽃을 잡으려 하고, 잡았다고 자랑할 애는 아니었던 것 같거든. 너는 냉철하진 않지만 냉혹하진 않고, 그렇다고 시간이 그냥 갈 법한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그래서 물어봤어. 남자 생겼어? 하고 말야. ] [ 맞아.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 실질적으론 허황된 전설에 신빙성 없는 주제일 뿐이니까. 그런데 우리들은 가디언 후보생이기 이전에 청소년이 아냐? 사비아는 지금 정규 가디언인 20세를 넘었어? 그것도 아니면 내가 지금 '맞아. 연애에 시간을 쓰느니 차라리 공부나 하는 게 이득이지. 아님 의뢰 하나를 더 나가는 게 이득일거야. 라고 하면 과연 너는 그렇지? 맞아. 라고 얘기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 [ 그리고 사비아는 바보라 너무 쉽게 들어난다와~ ]
말투가 오가면서도 꽤 냉철한 부분이 보입니다. 이래서 서포터란 녀석들은..!!
>>398 창술부로 향합니다.
청월, 아프란시아, 제노시아. 위 세 개 학교에서도 유독 규모가 큰 동아리들이 존재합니다. 검, 창, 활을 위시로 하는 냉병기 전문과 사격을 위시로 하는 화약 병기. 그리고 마도를 주로 다루는 연구 부서까지. 그리고 이런 부들을 일러 '메이저 동아리'란 이름으로 부르곤 합니다.
창술부. 춘심이 눈 앞에 두고 있는 부서는 그런 이름에 어울리게 교실 두개를 이은 정도의 독립 공간을 제공받아, 수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간단한 기본 동작을 반복하며 수련을 이어가는 학생들의 모습과 그런 학생들을 이끌며 가르침을 내리는 엘리트들. 그리고... 그 중심에 보이는 거대한 고목. 고목에는 點槍剡瞬이란 한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한 학생이 앉아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풀 플레이트 아머, 매우 굳은 표정과 검은 빛 피부가 인상적인 남학생은 기름 먹인 수건으로 창을 닦고 있습니다.
쿵.
가볍게 창을 바닥에 찍곤, 남자는 고갤 들어 입구를 바라봅니다. 곧 눈빛이 춘심에게 닫자, 그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 이제 기본은 갓 뗀 풋내기가 왔군. "
그는 춘심을 향해 창을 뻗으며 묻습니다.
" 그래. 칼 밥 먹는 놈이 되려 왔는가. 아니면 기사가 되고자 함인가. "
>>399 [ 왜 옛날에 우리 중학교에 있었던 시윤이 기억 나? ] [ 네가 좋아한다고 했던 걔 말야. ] [ 나 그때 걔랑 사귀고 있었는데, 덕분에 말을 못했었지. ]
>>401 별로 긴 말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처럼 달달한 음료를 마셨고, 휴식을 취하고, 시간을 보내었고, 그런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도 왜 마음은 답답하기만 할까요?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그냥 가자.. 고만 하시면 캡틴으로썬 묘사하기가 힘듭니다. 수동적인 묘사에는 그냥 그렇게 했다. 같은 답밖에 못 드려요..
>>410 750GP를 획득했습니다.
" 고생했다구리! "
인기 카페가 되었다는 것은 거짓말이 아닌 듯 싶었습니다. 매우 짧은 시간에 많은 손님들이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면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오히려 일에 서툰 정훈이 어버버하며 행동할 때마다, 오히려 더 능동적으로 춘덕이는 움직이곤 했습니다. 뾱, 뾱, 귀여운 발걸음으로 정훈에게 다가온 춘덕이는 시원한 얼음물 한 잔을 정훈에게 내밉니다.
>>403 흔들리는 빛 속을 지날 때마다 시현의 감각은 경종을 울렸습니다. 이 이상 깊게 나아가는 게 맞을까? 과연 내가 선택한 길이, 맞게 가는 게 맞을까.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긴 길을 지났을 때. 그 기대에 배신하지 않으려는 듯.. 큰 마을이 보였습니다. 첫 게이트에 들어왔을 당시. 머릿 속에 주입되었던 그 마을처럼 보였습니다. 안심한 눈으로 마을을 살폈을 때. 시현은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 맙니다.
망념. 망념.. 망념...!!!! 거대한 망념이, 원한을 가져 실체라도 가진 것처럼. 시현의 혈관을 하나하나 뜯는 것 같습니다.
저항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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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만났고, 아이는 거짓말을 한 것 같고, 일행과는 다 헤어졌고, 마을에는 들어가기만 했었습니다. 그 이상 정리할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문 밖으로 나가면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