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9 ((안 괜찮은데)) ((새벽스레가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요... 그런 드라마는 본 적 없지만, 영화는 본 적 있거든요.... ((씁쓸한 기억)) ㅁ제목도 기억은 안 ㄴ 나는데... 엄청 재미 없고, 예산만 잔뜩 들어간 거 같은 그런 영화..
>>899 아랑이랑 연호 돌리다 지구랑 새슬이 보면 치명적임에 잠시 숨참기 해버려요.... ㅇ<-< 맞아... 다 맛있다... (울며 허겁지겁 먹기222)
>>902 (훌찌락) 감사... 합니다... 8^8 지금 새벽이라서 연호 한테 "나쁘은...! 나쁘은...!! (얼굴 새빨개져서 부들부들 떨며 뒤에 욕은 차마 못하고 울먹울먹)" 이런 대럼쥐가 생각나거든요... 자고 일어나면 다른 대럼쥐 반응 생각나겠져 뭐 <:3 새벽동안 같이 놀아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ㅋ 안 잘 예정이라도 잠자고 싶어지시면 주무세요!
과거 그리스 로마 신화에, 식탐의 저주를 받은 한 왕이 있었다. 그 왕은 음식을 전부 먹어 치우고, 백성까지 먹어치우고도 배가고파 스스로를 먹어치웠다고 한다.
끝 없는 식탐 끝엔, 파멸이 있을 뿐이라고. 주원은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을 그 왕이 모르고 있었을까? 아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분명 음식마저도, 사람마저도 먹어치우던 그 왕은 울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의 그 식탐을 거둘 수 없어서. 그저 먹어도 먹어도 주린 배를 안고 갈증과 굶주림에 몸을 빼앗길 수 없었을 것이다.
더이상 주원은 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등 뒤의 온기의 주인을 추구하고 있었다. 막연하게 누군가를 갈구하는 것이 아닌, 특정된 한 사람을. 그것 또한 이 만월이 내려준 저주겠지. 옳지 못한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원은 그저 몸을 맡기고 빠져들고 싶었다. 그 숨막힐 것 같은 달콤한 핑크빛 소다 속으로. 설사 그것이 숨을 막아 죽음에 이르더라도.
"확실하게 말해두지. 난 널 실망시킬거야. 아주 크게. 그리고 너도 날 실망시키겠지."
주원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확신에 가득 차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어."
이대로 엑셀을 계속 밟고 있으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뿐이겠지. 그렇다고 해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추락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주원을 발을 옮겼다. 그 발걸음은 침착하면서도, 머뭇거림은 없었다. 그저 당연하다는듯이 그리고 이미 모든 것이 정해져있다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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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슬혜를 업은채로 학교 가까이의 자취방으로 들어와 그녀를 내려주려 했다.
//지금 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ハゼ馳せる果てるまで』듣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 왠지 딱 맞는거 같아서....
실망시킬 것이다, 그럼에도 멈출수 없다. 제법 부정적인 단어로 점철되었음에도 그의 의사는 여느때보다도 확고하게 느껴졌다.
설령 그것이 오늘내로 끝날 일이래도, 그녀는 그를 이해할만했다. 설령 그가 잊는다 해도 그걸로 끝날 일이었으며 잊지 않아도 이견을 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늑대는 양을 잡아먹고서 가죽과 뼈만 덩그러니 남겨둘 뿐, 그것으로 장례를 치뤄주진 않을테니까...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대부분의 늑대들이 취하는 기본 행동기전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개처럼 복종하는듯 보이고, 부러 약자의 위치에 서는 늑대들이 못마땅했다. 잘 짜여진 봉제인형탈을 머리에 쓰고서 착한 늑대를 연기하는 존재들이 가증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에와선, 그런건 어찌되든 좋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적어도 그는 요지부동인 것 같았으니까,
그가 머무르고 있다는 자취방에 다다르자 그때서야 업고 있던 것을 내려놓으려는듯했고,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듯 가볍게 발을 딛고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원래 이럴 땐 숨겨둔 비밀의 책이 있나 봐야 할텐데... 찾게 가만둘 생각은 없으신 거죠?"
낮선 환경에 예민하다가도 그를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잔망스럽기 그지없었다.
"후후후후... 농담이니까요~"
그의 행동을 살피듯 멀찍이 지켜보다가도 다시금 거리를 좁혀 눈을 마주보던 그녀는 방금까지 그랬듯 다시금 드러눕기 시작했다. 집의 주인을 앞에 두고 손님이 먼저 눕는 모습이란건 얼핏 충격적일지도 모르겠지만, 고양이라고 생각하면 딱히 이상할게 없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녀는 늑대에게 잡아먹힐 양이었고, 딱히 이렇다할 힘도 없는 여자애일 뿐이란 것이다.
"자, 이젠 어떻게 할 셈인 거죠 그대야...?"
970(슬혜주에게 먹힌 3.5점짜리 주원주 뱃속에 찌꺼기처럼 남아 새슬주를 먹은 1%이현주)
(4UaSdxx9VU)
2021-08-08 (내일 월요일) 05:05:14
>>965 (그래, 그렇게 피식자의 위치를 되새겨라...그리고 언젠가 복수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