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9088> [ALL/양과늑대/플러팅] "Bite" - six :: 1001

너무안일하신거아닌가요?

2021-08-07 21:03:11 - 2021-08-08 05:15:33

0 너무안일하신거아닌가요? (E68acS6CoA)

2021-08-07 (파란날) 21:03:11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206 슬혜주 (MVxunq.FVA)

2021-08-07 (파란날) 22:32:42

(참가도 하고 있고 팝콘도 먹고 있어요.)

207 우동주 (Vq5GqUGewI)

2021-08-07 (파란날) 22:32:59

선관 짜는건 언제나 즐거운것 같아요. 이제 페어 일상에 들어가면 민규 형아한테 신나게 혼쭐나고 이성조절잘해가 되는 헤프닝밖에 떠오르지 않아 X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8 남주원주 (MY9DikFSXw)

2021-08-07 (파란날) 22:33:16

>>198 그 말.... 후회하지 마시길....!(비장) 다녀오겠습니다!

209 하늘주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22:33:22

>>203 마음만 감사히 받겠어! 무리하게 일상 돌리는건 안 좋은거야! 선관? 접점이 있고 꼭 짜야 하는게 있다면 상관없긴 한데, 그런게 아니라 첫 일상 스킵 느낌의 선관이라면 개인적으로 좀 비선호인데.. 혹시 짜고 싶은 관계가 있니?

210 새슬주 (cUaHp2tZxQ)

2021-08-07 (파란날) 22:34:13

>>204 친절해☺️... 대신 다른 것을.드리겟읍니다 (버터오징어 얹어줌)

211 연호주 (DL6pjwZ2ms)

2021-08-07 (파란날) 22:34:13

>>200 아앗 좋아해주샤서 감사하니다!!ㅋㅋㅋㅋㅋㅋㅋ 선레를 먼저 써주신다니! 정말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까칠한 연호로 준비시켜 놓겠습니다! 급하실 필요 전혀 없으니까 느긋하게 다녀와주세요~

212 가예주 (KBy6jaRFf2)

2021-08-07 (파란날) 22:35:15

>>195 (콕콕

213 슬혜주 (MVxunq.FVA)

2021-08-07 (파란날) 22:35:15

>>208 (손수건 대신 몸을 흔드는 편)

214 하늘주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22:35:44

>>210 버터오징어? 매우 좋지! 잘 받아가겠어!

215 주원주 (MY9DikFSXw)

2021-08-07 (파란날) 22:36:15

감정잡기 좋은.... 음악 추천 받습니다....(눈물)

216 하늘주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22:36:35

>>212 나를 콕콕 찌르는 가예주가 있구나! 일상은 환영이다! 이대로 있으면 되게 심심할 것 같아서! 누구라도 좋은 ㅣ노는게 최고지! 선레는 다이스로 갈까?

217 규리주 (QVhh.Qgqvg)

2021-08-07 (파란날) 22:36:41

>>209 첫 일상 스킵은 아니고 그냥 아, 이런 선배가 있었다 정도로만 가볍게!

218 민규주 (bM1Z7qjh7k)

2021-08-07 (파란날) 22:36:51

>>215 저는.. 백예린.. 노래.. 조와해..

219 주원주 (MY9DikFSXw)

2021-08-07 (파란날) 22:37:34


지금 제에가 찾은건 이건데.. 사실 나중에 어디선가 써먹으려 했지만..

220 민규주 (bM1Z7qjh7k)

2021-08-07 (파란날) 22:37:34

>>이성조절잘해<<

221 규리주 (QVhh.Qgqvg)

2021-08-07 (파란날) 22:38:07

>>215 Whiskey and Morphine, happy pills(ver.red) 추천!

222 슬혜주 (MVxunq.FVA)

2021-08-07 (파란날) 22:38:30

다펑 노래 못참지

223 주원주 (MY9DikFSXw)

2021-08-07 (파란날) 22:39:05

>>218 백예린.. 메모..

>>221 오오 찾아보겠습니다..

>>222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4 가예주 (KBy6jaRFf2)

2021-08-07 (파란날) 22:39:07

>>216
돌려돌려 선레판!(?)
.dice 1 2. = 1
1. 하늘하늘한 하늘
2. 가예가예한 가예

225 규리주 (QVhh.Qgqvg)

2021-08-07 (파란날) 22:39:41

특히, Whiskey and Morphine 같은 경우는 곡이 약간 나른하다 그래야 하나 피폐하다 그래야 하나 그런 분위기야:)

226 우동주 (Vq5GqUGewI)

2021-08-07 (파란날) 22:39:42

>>195
하늘주... 😭 나메 파도에 휩쓸려서 말씀을 못드렸는데 다음번에는 꼭 함께 이벤트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워낙 인원이 많다보니 우당탕탕 와르르-가 되어버렸는데.. (´°̥̥̥̥̥̥̥̥ω°̥̥̥̥̥̥̥̥`)

227 하늘주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22:39:47

>>217 음. 그런 거라면 정말 가볍게 되겠네. 사실 규리를 보면 접점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데. 그냥 일방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도 좋다면 그것도 난 환영이야. 일단 하늘이는 피아노 콩쿨이나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을 했으니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은 알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깊게 계기를 설정하고 싶다면 선관스레로 가고!

228 선하 - 이현 (RVq9I86U2o)

2021-08-07 (파란날) 22:40:11

단언하건데, 만월이 선하에게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었다. 집에 가면 부모님이 언제나 계셨고 바보처럼 패치를 빼놓을 일도 없었다. 고작 이런 일로 연습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 방수가 되는 패치는 흔했고, 만원이라고 연습에 빠지는 늑대들은 제 경쟁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답답하지?

선하는 카라 부분에 손가락을 걸쳐 마구 흔들었다. 빈 속에 보드카를 들이부은 것처럼 위장 한구석이 쓰렸다. 목에서는 앓는 소리가 자꾸만 흘러나왔다. 두렵고, 초조해서... 미칠듯이 화가 나고 답답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참을수가... 혹시나 해서 등에 손을 올려보지만 패치는 여전히 제자리에 붙어있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심경이 수세미처럼 얽히고 섥힌다.

몸을 숙이고 걷던 선하가 불쑥 허리를 피며 한 곳을 바라본다. 향이 났다. 아주 달달하고 포근한... 순간 집에 계신 부모님이 머리에 떠올랐다, 거품처럼 사라진다. 정신을 차리니 자신은 뛰고 있었다. 어리석은 축생처럼, 이성은 그다지도 중요치 않게 되었다. 이러면 안되는데,하는 최소한의 브레이크도 말을 들어먹지 않았다. 먹어버리자. 집어 삼켜버리자. 처음 보는 양에게 다가갈 수록 향은 짙어졌다. 선하가 혀를 내밀고 송곳니를 슬슬 건드렸다. 분명 맛있을 거야. 새의 발톱처럼 굽어진 손이 이현의 어깨를 붙잡는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벌린 입을 벌려놓고, 막상 이현의 얼굴을 보자 굳은 듯 멈추어선다.

"..."

내가 양을 먹는다고? 감히? 두려운 사람의 얼굴을 하고는 입을 다문다. 뒤늦게 죄를 깨달은 죄인처럼, 신에게 고해성사하는 신자처럼 유순해진 얼굴이다. 어떻게든 웃기 위해 입꼬리를 끌어올리지만 초조해보이는 얼굴만 떠오른다. "미, 미안해. 내가, 얼른 이거 떼어놓고, 어, 어..." 횡설수설 말하며 어깨에 올린 손을 떼어놓으려 하지만 이상하게 손이 떼어지지 않았다. 이게 왜 이러지, 중얼거리며 울쌍을 짓다 오래지 않아 죽은 듯 표정을 잃는다. 망연자실하게 중얼거린다.

"배고프다."

#어쩌다 길어졌는데 편하게 이어주세요~!! 불편하시면 꼭꼭 이야기하시기!!!!

229 하늘주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22:41:01

>>224 내가 선레로구나! 혹시 바라는 상황이나 그런 거 있을까?

>>226 음.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솔직히 고마워. 근데 짝이 안 맞으면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빠져야 했던 거고... 나는 관전도 상관없어서 빠져야한다면 빠져도 상관없다고 말한거고, 어차피 사다리타기 결과도 그리 된 거니까! 돈마이 돈마이다!

230 사라주 (r.CWsPWZ0k)

2021-08-07 (파란날) 22:41:03

>>197 조금만 기다려 줘..

231 슬혜주 (MVxunq.FVA)

2021-08-07 (파란날) 22:41:08

>>225 곡 제목부터가 나른하고 피폐한거 같아오...

232 우동주 (Vq5GqUGewI)

2021-08-07 (파란날) 22:41:11

>>225
규리주!! 혹시 >>137 나메를 못보셨다면 살짝쿵 한번만 봐주시길 바라요 ☺

233 시아주 (vIBum.EEjQ)

2021-08-07 (파란날) 22:41:43

>>230 화이팅!! 😊

234 새슬주 (cUaHp2tZxQ)

2021-08-07 (파란날) 22:42:06

선하랑 이현이 일상도 돌아가기 시작하는군요 :P
하... 이벤트 일상 첫 레스부터 다들 너무 맛있는거 아니냐고(허겁지겁)

235 해인주 (AtlMp.knPw)

2021-08-07 (파란날) 22:43:22

(팝콘 착석)

236 규리주 (QVhh.Qgqvg)

2021-08-07 (파란날) 22:43:23

>>137 아 내가 놓쳤네... 아이고... 확인했어! 그 정도 관계면 될 거 같아 우동주!!:)

237 가예주 (KBy6jaRFf2)

2021-08-07 (파란날) 22:43:54

>>229 가예는 현악부실이나 기숙사, 학생회실에 상주합니다! !!!! 기숙사는 힘들 것 같으니 가예가 켜는 바이올린 소리 듣고 오거나 하늘이가 피아노 연주하고 있으면 알아서 찾아가겠습니다(?)

238 은사하 - 강해인 (POJtXU8yDM)

2021-08-07 (파란날) 22:45:52

약 세 알이 사이좋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유쾌한 사람이 있을까. 뭐, 있을 수도 있겠지. 존중한다. 다만 그게 저는 아니었을 뿐이다. 스스로는 알 수 없는 향기가 남을 혹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나의 외로움은 나만의 것, 남의 외로움은 알 길이 없으니. 모든 사람이 이 정도의 외로움은 안고 사는 거 아닌가. 빛이 나 알아볼 수밖에 없는 재능이 없었다면 코웃음 치며 넘겨버렸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약 세 알을 먹은 날이었다. 그것 말고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수업을 들었고, 점심을 먹었고, 또 수업을 들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니 야자는 하지 않았다. 석식에 생선이 나온 걸 두고 가시 바르기 귀찮다는 투정을 한 것 정도가 특별한 일일까. 그걸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야 했다.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따로 남아 문제를 풀었다. 이럴 거면 야자를 할 걸. 생각은 잠깐이었다. 죽 이어지는 문제가 지겨워 책상 위로 엎어졌다.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9시. 이미 해는 지고 달이 뜬 시간이다. 무난한 직선을 그리던 기분이 갑자기 바닥을 친다. 좋지 않은 징조였다.
서둘러 가방을 챙긴다. 돌아가야 돼. 가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있으면. 오늘 밤만 지나면. 정리 안 된 생각이 엉켜 발목을 잡았다. 아니, 책상에 다리가 걸려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바닥에 손을 짚고 주저앉은 채 숨을 골랐다.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아니, 마음이. 누가 와서 일으켜주고, <많이 아팠겠다.> 하고 얘기해주면 그 품에 안겨 울고 싶었다.

문이 열린다. 고개를 든다. 눈물에 젖어 번들거리는 눈으로 문 앞에 선 사람을 쳐다본다.

"…오지 마."

<옆에 있어주면 안 돼?> 치미는 말을 꾸역꾸역 삼켰다.

239 슬혜주 (MVxunq.FVA)

2021-08-07 (파란날) 22:46:54

브라우니 크리스프가 달지 않게 느껴지는건 이 스레가 달기 때문인가...

240 하늘주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22:47:13

이렇게 하늘이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하늘주 2번째 일상만에 공개를 해야한다니.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재밌을 것 같네! 좋아! 선레 가져오겠어! 조금만 기다려줘!

241 새슬주 (cUaHp2tZxQ)

2021-08-07 (파란날) 22:48:14

>>239 분명 그런 거야... 물엿을 원샷하는 것보다 이 스레가 더 달달할 거에요 분명 ㅇ(-(...

242 온지구-유새슬 (E68acS6CoA)

2021-08-07 (파란날) 22:49:42

잃어버렸다. 그런데,
"뭐를?" 아무도 없는 텅 빈 자리에서 그리 중얼거렸다.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아주 가까운 자리에서 희미하지만 분명한 단내가 난다는 것.

몇 시간 전의 지구를 떠올려보면, 그는 교복을 입기 전 갈비뼈 부근에 패치를 붙이고 등교하여 오늘은 어디도 도망가지 않고 무사히 학교 일과를 마쳤다. 중간고사가 머지 않았으니 자진해서 야자에 남아 공부에 매진하다, 그래 그게 문제였을까. 무리하지 말라던 친구의 말이 아른거리고. 하얗고 검은 문제집 위에 검붉은 핏방울을 투둑 떨어뜨렸을 때. 그때 얇은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고. 손으로 코를 막고 고개를 숙여 화장실로 향한 지구는 대충 처치를 마치고 피가 멎을 때까지 줄담배를 펴댔을 뿐이다. 건물의 뒤뜰에 꽁초를 쌓으며, 멎은 듯한 핏덩어리의 휴지를 꺼냈을 때. 간드러지는 달큰한 향이, 그때의 네가 잘못한 거야.

지구의 감정은 일정한 선에 늘 머물러 있었으므로, 남들을 쉽게 속인다고. 단내음이 잔뜩 풍기는 그곳으로 발자국 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지구는 무정한 눈으로 보름달을 올려다보았다. 그래, 네가 잘못한 거야.

"토끼."

지구의 발걸음이 멈춘 곳엔 가엾은 토끼들이 가득 담겨있는 토끼장과, 그 앞에 웅크리고 있는 솜사탕의 토끼가 있을 뿐이었다. 지구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그 가엾은 토끼를 건조한 눈으로 바라보며 나즈막히 부른다. 전혀 모르는 얼굴. 그녀는 그저 가엾은 토끼일 뿐이지. 그리고 불운하게도 나는 굶주렸고.

"술래는 나지."

그리고 나는 비겁한 짐승이라, 초 따위를 셀 정도로 상냥하지 못하다. 으르렁거리는 듯한 낮게 깔린 저음으로 그리 경고 아닌 경고를 뱉은 지구가, 당신에게로 일말에 망설임조차 없이 다가가고 있다. 우리의 가여운 토끼는, 궁지에 몰려봤어?

243 슬혜주 (MVxunq.FVA)

2021-08-07 (파란날) 22:50:11

>>241 좋아! 우리는 연유가 되는 것이다!

244 우동주 (Vq5GqUGewI)

2021-08-07 (파란날) 22:50:14

>>236
고생 많으셨어요 규리주 (。・ω・。) 그런데... 텀이 너무 길었죠 😭 제가 너무 규리주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있던것 같아서 죄송스럽네요.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있을 일상을 통해서 같이 만들어가보도록 해요. 재밌는 소재 함께 고민해주셔서 감사해요 ☺

245 가예주 (KBy6jaRFf2)

2021-08-07 (파란날) 22:50:58

>>240 후후. (코피) 좋아요~~~~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246 민규주 (bM1Z7qjh7k)

2021-08-07 (파란날) 22:51:27

어머나어머나세상에세상에 얘 팝콘 좀 가져와봐라 얘

247 남주원 - 현슬혜 (MY9DikFSXw)

2021-08-07 (파란날) 22:52:43

밤 9시.주원이 '슬슬 돌아가야지.' 하고 동아리실의 복도를 걷는 도중, 요리부의 부실을 보고 그 앞에서 멈춰섰다. '그러고보니 이전에 식사 약속을 했었지. 아직까지 남아있다면 권해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요리부 부실의 문을 드르륵 연다.

슬혜는 무언가를 요리하고 있었던 것일까? 부실의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상큼함과 단내 섞인 시트러스향이 주원의 예민한 코를 타고 뇌를 향해 직접적으로 냥냥펀치를 날리기 시작했다.
요리부의 부실 문을 열기 그 직전까지, 평범하게 흘러가고 끝나리라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기분이 어떻다던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분명 두 눈을 통해 인식했어야 할 눈 앞의 새초롬한 소녀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을 부드럽고 달콤하며 상큼한 핑크빛 시트러스 케이크와 겹쳐보이기 시작했으니까.

그와 동시에 주원은, 지금까지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 한 번도 늑대로서 마땅히 먹어야 하는 것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먹지 못했다는 것을. 19년 인생 패치에 의존해, 인간으로서의, 사회에 속해있는 자로서의 규범에 의해 억눌러왔던 그 허기가. 단숨에 몰려오기 시작했다.

'왜 지금까지 참아야 했지?' '왜 난 지금까지 먹지 못했지?' '누가 먹지 못하게 한거지?' '왜?' '왜?' '왜?' '먹어버려.' '먹어버려.' '먹어버려.' '먹어버려.'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자신의 목소리일까? 아니면 눈 앞의 슬혜의 목소리가 뇌내에서 울리는 것일까? 주원은, 그저 '오늘 뭐라도 같이 먹지 않을래?'라고 가볍게 물어보려고 한 것이. '이제부터 널 먹어도 될까?'로 변해가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미안해요 들인 시간에 비해 짧네. 이것보다 더 짧게짧게 갑시다! 시간은.... 적어!

248 슬혜주 (MVxunq.FVA)

2021-08-07 (파란날) 22:52:47

늑대의 기선제압, 좋구먼. (초콜릿 팝콘)

249 주원주 (MY9DikFSXw)

2021-08-07 (파란날) 22:53:57

하하하하 예민한 냥이에게 맞으러 갑니다 ᕕ( ᐛ )ᕗ

250 사하주 (POJtXU8yDM)

2021-08-07 (파란날) 22:53:58

재밌어...... 팝콘 바삭하네..... 여기 맛집이네...

251 슬혜주 (MVxunq.FVA)

2021-08-07 (파란날) 22:54:12

(이젠 내가 잣밥이 될 차례구먼) (식은땀)

252 ◆qVMykkcvJk (E68acS6CoA)

2021-08-07 (파란날) 22:54:14

정신없이 쓰느라 오타가..오타가.......선생님 굴리다 와서 그런가 이입이 간당간당 하네요 ㅠ▽ㅠ
잡담은 집중해서 읽지 못하겠지만 일상은 저도 들고 은은하게 관전하고 있겠습니다..

253 가예주 (KBy6jaRFf2)

2021-08-07 (파란날) 22:54:20

오오옷...!!! 치명적인 늑대들 등장!~

254 ◆qVMykkcvJk (E68acS6CoA)

2021-08-07 (파란날) 22:55:24

>>247 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지하게 읽다가 >>뇌를 향해 직접적으로 냥냥펀치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255 연호주 (Vg87wCFLMk)

2021-08-07 (파란날) 22:56:07

늑대들 너무 치명적이어서... 연호 백퍼 묻힌다... (쭈글)

256 배사라 (r.CWsPWZ0k)

2021-08-07 (파란날) 22:56:10


패치를 붙였는데, 왜.

140센티미터가 조금 넘을까 말까 하는 조그만 소녀가, 어딘지 모를 담벼락 밑바닥에 끈 떨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널부러지듯이 걸터앉아 있었다. 귀가 울리고, 눈앞이 흐려진다. 마치 10일이 넘게 입에 아무것도 넣지 못하고 혹독한 환경을 지나온 것처럼 모든 감각이 발작하며 그 주인을 공격하는 것만 같았다.

"병원에를."

가야 하는데.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머리가 멋대로 움직여서 떠올리려 하지 않았던 수식들과 지식들이 뒤엉킨다. 마음은 병원에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머릿속에는 방금 다음 그랜드크로스가 언제 발생할지에 대한 계산을 포함해, 차마 그 대입되는 지수들이며 그 결과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입조차 벙끗하고 싶지 않은 숫자들이 사라의 머리를 스쳐갔다.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유발원에 신체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해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했던가. 사라는 지금 자신의 몸의 뇌신경들이 과민반응해서 자신을 공격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손가락 하나도 꼼짝 못할 것 같다. 주저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라는 문득 땅에 까만 점이 툭 찍히는 것을 보았다. 아, 코피 난다.

손을 들어서 지나가는 택시라도 부르고 싶건만, 어룽어룽 검어지며 흐려지는 눈을 들어보아도 택시는 보이지도 않고, 택시가 보인다고 해도 택시에 타기는커녕 손이나 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냥 아빠한테 태워달라고 할 걸 그랬나. 아... 아빠는 야근이고 엄마는 동창회 가셨지. 자신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비척비척 걸어나와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기괴한 숫자들이 온통 가득 채워버린 머리에서 사라가 자기 의지로 건져낼 수 있는 생각은 그것뿐이었다.

움직여야 하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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