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실..잘 기억해둘게..! 그리고 너..너도 잘나가는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도록 으..응원할게."
홍현은 응원하는 의미에서 양손 주먹을 쥐어 보여줬다. 홍현도 꿈을 향해 열심히 쫓는다는 점에서 왠지 하늘에 대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쫓으려 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하늘이 나설 채비를 하며 일어나자 자신도 같이 문으로 가서 열어주었다. 짧은 인사 후 하늘이 나가자 홍현은 다시 만들다 만 약을 만들기 시작하려고 했다. 그때, 자신이 놔두었던 평가지를 떠올리고 책장에서 평가지들을 모아두던 종이파일을 꺼냈다. 홍현은 평가지를 집어넣기 전에 잠시 바라보더니 파일에 집어넣고 책장에 꽂아넣었다. 그리곤 다시 가루들 앞으로 와 약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소원이 이뤄지면 말해줘야 해? 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생각했다. 말해도 괜찮은 소원을 빌 테지만, 그것의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 말해도 괜찮다는 판단이 선다며언, 그때는 이야기 하겠지요~ ”
생각 끝에 똑부러지는 대답을 하곤 빵긋 웃었다. 이야기 한 대로 판단이 선다면 이야기 해주고, 판단이 안 선다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주원은 아랑이 빈 소원을 궁금해하는 것 같지 않지만. 아랑은 주원의 소원이 크게 궁금하진 않았다. 본인이 아까 전에 말해준 것처럼,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소원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음, 어쩌면 부원이 늘게 해달라는 소원이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이번에 입학한 1학년이 주원에 부에 들어갈 지도 모른다.
불꽃놀이가 끝나면, 축제가 끝난 것처럼 여겨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까. 아직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을 보며 아랑의 고개가 모로 기울었다. 여기서 더 구경하는 것도 애매한 기분이고, 부로 다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그렇고, 오늘 모임은 여기서 파하는 게 좋을까나.
“ 오늘은 이만 빠이빠이 할까요~? ”
//그리고 요것이 막레입니다! 오늘 이벤트 참여하려고 하면 멀티가 안 될 것 같아서... <:3 같이 일상 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각잡고 썼는데도 레스가 짧아서 죄송합니다... ㅇ<-<)
>>675 화력이 워낙 좋고, 제가 졸릴 때가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 놓치는 게 많아서 동질감 느껴지는 걸요! 안녕 선하주!
>>678 나는 판 세워질 때 본 거 같아! (근데 기억 흐릿함) >:D 정주행? 하다가 본 거 같은데 하늘주는 원래 선관을 먼저 찌르진 않는구나! 나도... ㅋㅋㅋㅋ 나도 초면 만남 좋아하고, 선관 다 기억할 자신 없어서 선관 안 짤 줄 알았는데 우리집 다람쥐가 생각보다 너무 뾸뾸거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걸고 다니는 거야.. :3 (잡아다 햄스터 집에 넣어버리고 싶음)
>>676 해인이의 다크한 맛도 친절한 맛도 전부 좋아합니다! ㅇ.< 아랑이 비설 너무 어둡지 않게 짜고 싶은데 뇌가 파업하려든다... <:3 그래서 비설 생각 안 하고 늘어져 있어... 뭘해야 적당히 깜찍하고 덜 어둑한 비설이 될까 <:3
>>685 사실 짤 그런 것이 있으면 짜는 것도 좋아해! 다만 굳이 억지로 관계를 만들어서 짜는 것은 조금 비선호할 뿐이야. 이를테면 하늘이를 예로 들자면 혹시 피아노 경험이 있다거나 피아노 학원에 간 적이 있다거나 한다면 중학생때나 초등학생 때 같은 학원 출신이다! 같은 것으로 짜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냥 다른 반이고 만난 적도 없는데 우연히 하늘이가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자주 들으러 온다...식으로 첫 만남 스킵 느낌으로 짜는 것은 조금 비선호한다 정도? 설명이 애매하긴 하다!
>>687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만약 피아노 경험이 있거나, 피아노 학원에 다니던 친구가 있다면 그건 좋은 접점이 될 것 같네에! 하늘이 시트 읽어보면 >> 말을 걸 때 대답을 잘 안 할 때가 있는데 이때 귀를 잘 보면 이어폰을 끼고 있다. 이 이어폰으로 피아노 곡을 듣거나 자신이 연주한 곡을 녹음하고 부족한 부분을 생각할 때가 있다. 가볍게 어깨를 흔들어주면 바로 이어폰을 빼고 대답한다.<< 가 있는데 바디 터치 없이 하늘이 부를 방법... 생각하다 보니까 약간 떨어진 시선 앞 손 흔들흔들이 생각나는데 하늘이 그러면 눈치 채 주니...? :3 하늘이가 자주? 종종 이어폰 꼽고 있는다면 아랑이가 무슨 곡 듣고 있어~? 라고 물어본 뒤에 하늘이가 알려준 곡 들어볼 것 같다. 아랑이가 자주 듣는 건 춤 출 수 있는 뮤직 종류일 것 같은데 (k팝, 팝송 다 들음). 하늘이가 자주 듣는 건 어떤 종류려나...?? 왠지 아랑이가 자주 들어본 적 없는 종류 듣고 있을 것 같아!
고민중이고, 하늘주 시간이 괜찮다면 선관스레 갈까? >:D 나... 잠깐 생각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어...ㅋㅋㅋㅋㅋㅋ
아랑은 대답할거라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말해도 괜찮다는 판단이 서면. 그녀 다운 대답이었다. 신중하고도 귀여운 대답.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중 하나도 그런 점에 있을 것이다. 허투로, 마음 없이 말한다고 말 하는 것이 아닌 신중하더라도, 실망하더라도 진실을 말해주는 것.
"그렇게 말 해줘서 고마워."
주원은 괜시리 그녀의 말에서 배려를 느끼며 베시시 웃음지었다. 그녀는 주원이 이미 늑대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고, 주원은 그것에 대해 아주 어렴풋이 본능적으로 낌새를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아랑은 주원의 재능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할테니까. 그것이 배려가 아니더라도, 단순히 아랑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해도, 그 우연이 주원에게는 배려가 된 것이니.
"그러네. 더 꽃을 볼 마음이 들진 않네."
왠지 지쳤다. 마음을 다해 소원을 빌어서인지 금방 지쳐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 주원은 평소같이 그녀를 붙잡고 좀 더 같이 있자고 칭얼거릴 마음도 들지 않았다. 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만화를 봐서 그런 것일까?
"응. 그럼, 안녕."
언젠가 다시 볼 수도 있겠지. 또 부실에 찾아줄지도 모른다. 아랑에게 그럴 맘이 든다면 말이다. 주원은 아랑과 함께 거대한 벚나무에서 정원까지 나와 아랑이를 먼저 보내고 담요를 가지고 돌아, 가려다가.
"조금만 더 있을까."
하곤 혼자 그 담요에 앉아 깍지를 끼고 베개 삼아 누워 금방 또 잠에 빠졌다. 어쩌면 오늘 밤은 이 벚나무들 사이에서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누가 깨우지 않는 한은. 봄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아마 감기는 걸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