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 같은 거는 분위기를 불태우기에 좋은 이야기거리이기는 합니다만, 역시 제 연애담은 '이런 식으로 연애하지 마시고 올바르고 거짓없는 연애를 하세요' 같은 교훈밖에 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랍니다.
"드라마...이려나요? 하지만 이런 경우는 꽤 있는걸요?🎵 "
하루양의 말에 저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소한 일로 접점이 생긴다거나 하는 경우는 흔하니까요.
"후후🎵 그 때 저는 각성자가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이었던지라~ 제 나름대로 상황을 꾸며 경찰이 오는 것처럼 보이게 해 불량배분들이 알아서 도망가도록 유도하였답니다🎵 MP3이라는 게 나름대로 쓸만하여요? 사이렌 소리도 틀 수 있다구요~? "
물론 이건 그 때 제가 셜록 홈즈에 미친 (자칭)탐정지망생 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다림양의 물음에 답하였답니다. 무력을 쓰기엔 그 때의 저는 각성자도 아니었기에 당연히 불가능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건 이렇게 답변을 드렸는데...다른 건 최대한 덜 설명드리는게 좋겠지요. 역시 그게 정답일거랍니다?
"그분과는 어떻게 가까워지기 시작하였냐면...🎵 역시 말이어요~ 자주 마주치다 보니 점점 친해졌다고 할까요~? 에미리가 평소에 카페를 자주 다니기도 하구~ 때마침 카페도 학교에서 가까웠던지라 자연스레 안면을 트게 되었답니다? 말이 무척 잘 통하여서 금방 친해졌사와요~🎵 " 거짓말이고 제가 따라다녔답니다. 지켜드리겠다는 명목하에요. 사실 말도 가치관이 달라서 서로를 이해를 못하여 처음엔 잘 안통했습니다. 자연스레 입에서 거짓말이 청산유수처럼 나오고 있는데 제 이미지를 위해선 어쩔수가 없으니 이해해주시길 바라며...당연하지만 요이치 군께서 일하던 카페는 저희 학교에서 꽤 멀리 있는 편이었습니다. 방과후에 자주 다닐만한 거리는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카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정도는 일도 아니란 거에요? 무엇보다 담 넘고 도망쳐놓고 학교 근처 카페로 가봤자 바로 집사님이나 운전기사님께 잡혀서 바이올린 레슨행이니까요???
"참! 고백은 에미리가 먼저 하였사와요. 뭔가 당연하게 되었지만요. "
베시시 웃으며 살짝 브이하였을까요, 말하면서도 부끄러워져 서둘러 찻잔에 마저 차를 채우려 하였답니다. 역시 제 얘기를 꺼내는 건 쉽지 않답니다! 당연하지만, 좋아한다면서 좋아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먼저 하시니 그렇게 나올수밖에 없었답니다. 아무튼 사귀자는 말을 제가 먼저 하였으니 고백은 제가 먼저 한 걸로 칩시다.
https://picrew.me/image_maker/210483/complete?cd=kQGuBfdfjs 연분홍빛으로 반짝이는 사랑의 계절, 그래요, 학원섬에도 시린 이별이 지나고 이젠 새 꽃이 피는 날이 찾았나봐요. 사랑과 아름다움은 사람에 앞서 시를 짓는다던가. 그런 우연한 행운이, 지금 이곳에 나오길 잘했단 생각을 들게 한다.
[ 유노하라. 꽃이 폈어. 여기, 정말 예뻐. ] [ 올해엔 꽃잎을 잡았어. ]
봄을 배경으로 한, 흰 손가락 사이에 낀 수줍은 벚꽃잎을 찍어 보내며 활짝 미소지었다. # 밋쨩! 내 자랑을 받아라! 가디언넷.
지금.....이게 무슨 상황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집사님께서? 저의 그림자를 통해서? 나타나신 건가요??? 어떻게???? How??????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지금 이 상황이 납득이 안 간답니다???????? 저 지금 정말로 눈이 휘둥그레져있사와요????? 그러고보니 저번에 가족모임때도 이동하실 때 구체가 떴었는데 이것도 설마 그때 그것과 똑같은 방식이신 걸까요????????? 정말로 당황스러운데 저 놀라도 괜찮은 것이겠지요??????????
"오랜만에 뵙는답니다 야마모토 씨.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한데 일단은 침착하게 꾸벅 숙여 똑같이 집사님께 인사를 드리려 하였습니다. 어른이 오셨을 때 인사를 드리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니랍니다. 시간이 없어보이시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는 게 좋겠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전 보건부를 나오자마자 문자를 드렸고....그말은 즉 여기는 보건부 앞이란 것입니다........
"저어~ 혹시 괜찮으시다면 자리를 옮겨도 될까 싶답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별로 말을 꺼내기가 좀 그런 지라... "
보건부 문을 가리키며 멋쩍은 듯 웃은 뒤, "물론 에미리가 에스코트 해드릴 것이어요? " 라고 덧붙여서 물었답니다. 아, 카페를 간다면 몽블랑은 가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혹여 가자마자 제가 에미야인걸 들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