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념의 힘으로 의념속성을 강화하는 응용의 상위, 의념기. 어떤 응용을 한다고 한들 '보석'이 내 의념이고 본질이다. 주체도 나이고 대상도 나. 증폭된 의념이 나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의념기 - 화씨지벽和氏之璧
시선을 집중시킨다. 의도를 집중시킨다. 그렇다면 흩어놓는 것도 가능하다. 현혹시킨다.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며 영광을 쫓지. 그러니 너도 잃어라. 나를 공격한다는 것 이외에 모든 걸 잃고, 명확한 의도를 잃고, 한순간이라도 망설임을 실어라. 나를 봐. 나를 봐. 나를 봐······!
" 나를 봐. "
무엇이든, 네 눈동자 속에 비친 노을이 아니라 네 앞에 서 있는 날 봐. 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다만 우리들이 돌아갈 뿐이다. 어릴 적에 본 노을도, 지금 네 눈을 흐리는 노을도, 어른이 되어서 볼 노을도, 잠깐 이 세상에 머물렀다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그 찰나가 너무 아쉽고 슬프더라도, 모두 하나로 돌아갔을 뿐이다. 해 아래에 서 있는 이상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잊어도 괜찮아.
노을을 머금은 붉은 대검이 떨어진다. 빛을 등진 역광의 너로부터. 보급품일 뿐이었던 방패는 충분히 쓸모를 다하고 부서졌다. 그래, 그거 정말 억울했나봐.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분명 완전히 다른 검일텐데, 그만큼 부서진 검을 고칠 순 없었을텐데. 어째서 너의 검을 상대할 때 그 검 생각이 나는 걸까. 닮았기 때문일까. 정말 그 검이 살아나기라도 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공격을 받는 순간 타버렸다. ─자부하던 강한 몸을 비웃듯 베어 낸 일격이었다. 벴을 뿐만 아니라 때려부순 것 같다. 데인 것처럼 크게 난 상처가 뜨겁다. 머리에 몰린 뜨거운 피 때문에 차게 느껴지던 공기가 묽어져 간다. 미지근하다. 머리가 식는다. 마치 뇌에 차 있던 뜨거운 공기가 목으로 통째로 몸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그 열기가 내려가는 게 느껴진다. 환각인지도 모른다. 즐겁게 싸울 수 없는 일이었지만, 조금은 즐거웠고, 많이 위태로웠고, 그랬다. 생각이 흩어졌다. 어느새 한쪽 무릎을 꿇은 힘없는 몸. 그 몸에 새겨진 뭉갠 상처를 길게 오른손으로 훑는다. 한 손밖에 쓸 수 없기에, 한 손을 이런 곳에 쓰면 손을 짚고 일어날 수 없다. 그래도 멍함 속에 붉은 손으로 상처를 꾹 눌렀다. 울컥 하고, 한쪽은 쏟아지고 한쪽은 올라온다. 정반대라서 꽤 웃기다. 일어서기 힘들 만큼 깊다. 간신히 붙어있는 이 몸이 일어서는 순간 그대로 끊어질 것 같다. 얻어맞은 것처럼 전신에 진동이 전해져 아찔하다. 그래도 결국 무언가에 손을 짚어 일어서려 한다. 방패를 짚고 일어나기엔 이미 부서졌다. 가까운 나무에 한 손과 팔로 기어오르듯 의지해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쓰러지듯 벽에 기대 놓은 마네킹처럼 완전히 기댔다. 일어선 것조차 기적 같다.
사실 워워대련이라 이론상 서로가 서로한테 데미지는 못 입히고 튼튼데스네 해야 하는 조합인데 비아주는 에릭이 세니깐 당연히 에릭이 공격하면 세게 받고 에릭주는 왠지 모르겠는데 비아의 별거 아닌 공격을 세게 받고 그래서 랜랜대련 같이 되어버림 로포텐의 노을 데뷔전이기도 하고 마침 에릭주가 노을 연출한 것도 ▶ 노을을 닮은 검 - 필드 상태가 '일출' 또는 '일몰' 인 경우 적의 방어력을 100% 무시한 참격을 1회 발동할 수 있다. 이거 써먹으란 뜻 아님?? (명검, 가벼움, 절단도 다 묘사중 반영한 참치) 마침 (용린재현은 안 했지만)베르세르크도 데뷔했겠다 걍 비/아(비유 아님) 하고 에릭 승리 땅땅 하려고 했는데 에릭이 누님이라고 불러준단 거에 혹해서 거의 다 썰렸는데 버텨냈다 식으로 억지로 써버림 다 다시써올까... (갈등)
성학교 수련장에는 온갖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전투의 다양한 트릭을 수련하는 이들도 있고, 전략을 짜는 이들도 있고, 수련장에 와서 체스를 두는 이들도 있었다. 다들 공통점이 있었으니, 자유와 실전경험을 중시하는 아프란시아 성학교답게, 제노시아 같은 외길 100년 같은 수련도 없고, 청월고의 극단적인 엘리트 훈련과는 다른 변칙적이고 상상도 하지 못한 수련 방식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강찬혁은 아주 변칙적이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훈련 중에 사고를 겪고 있었으니...
"사람 살려! 사람 살려!"
...바로 훈련용 허수아비 여섯대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원래는 레벨을 15로 맞춰서 6대를 쓸 생각이었지만, 둘째자리 다이얼을 잘못 돌리는 바람에 레벨이 25가 되었고, 레벨 25짜리 허수아비 6대가 강찬혁을 집단 구타하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이 혼자서 허수아비를 여섯대나 쓰면 어떻게 하냐고 항의하러 왔다가, 레벨 차이를 보고는 기겁해서 뒤로 물러나서는, 강찬혁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을 뿐이었다.
"허수아비가 사람 죽인다!!!!"
허수아비들은 패턴이 지루하다는 강찬혁의 조언을 알게 모르게 들은건지, 이제는 강찬혁을 가지고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허수아비 뒤에 있는 긴급정지 버튼을 누르면 되겠지만, 허수아비들은 버튼을 누를 틈조차 주지 않고, 강찬혁을 저리 날리고, 이리 날렸다.
한편 청천은, 훈련장에서 검술 수련을 하던 차에, 비명 소리가 들려오자 그 쪽을 돌아봅니다. 돌아보니 허수아비들에 둘러싸인 한 사람이...인간 공 취급을 받고 있네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청천의 눈이 땡그래졌습니다.
레벨 20의 1학년짜리가 저 상황에 충분히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잘못하면 저 학우님이 전투불능이 되어 보건실로 전송되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 생각에 청천은 곧바로, 지팡이검 '노인의 무릎'을 들고는, 의념으로 신속을 강화해 허수아비들에게 달려갑니다.
청천이 잽싸게 지팡이 형태의 검을 허수아비 1체의 등 뒤에 있는 긴급정지 버튼을 향해 찌릅니다. 동시에 허수아비가 뒤를 돌아보지만 청천이 아슬아슬하게 조금 더 빨랐습니다. 이렇게 기습으로 1체의 동작을 멈췄지만...아직 5체가 남아있네요, 허수아비 두어 대가 청천에게 시선을 돌려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으엑...!"
현재 청천보다도 수준이 조금 높게 설정되어있는 탓일까요. 청천 쪽도, 가장 높은 능력치인 신속을 강화한 상태이지만, 청천은 허수아비들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는 데에 급급할 뿐입니다.
"괜찮으십니까?!"
그 한마디만 찬혁 쪽에 겨우 던지고는, 아슬아슬하게 얼굴로, 배로 날아드는 잽 몇 개를 피합니다. 배로 날아드는 잽을 지팡이검으로 받아내려고 시도했지만, 곧 힘겨루기에서 밀려 찬혁 쪽으로 떠밀려갑니다. 팔이 얼얼한 것이 역시 피하는 것이 낫겠네요...
갑자기 달려든 누군가가 긴급정지 버튼을 눌러서 허수아비 하나를 정지시키고, 두 대의 허수아비가 그 누군가에게 달려들면서, 하늘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축구공 신세도 끝났다. 다만 이게 완벽하게 좋은 건 아니었던 것이, 강찬혁이 얼굴부터 땅에 떨어지면서 얼굴에 붙어있는 모든 내용물이 콘크리트 바닥에 꽉 눌리는 꼴을 당했다는 점에서 그랬다. 그리고 강찬혁은 계속 집단구타를 당한 여파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서, 그대로 허수아비 인형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허수아비들이, 각각 왼팔, 오른팔, 왼다리를 잡았다.
"야! 너네 뭐 하려는 거야!"
삐빅, 삐리비릭ㅡ 허수아비들끼리 신호를 보내자, 그 '누군가'를 상대하고 있던 두 대의 허수아비 중 하나가 고개를 돌리더니 강찬혁 쪽으로 오고, 나머지 한 대는 방해하려는 누군가를 막는 데 집중했다. 강찬혁을 붙잡으러 돌아온 허수아비는, 어떨 때는 쿵푸 고수처럼 쑥쑥 흔들리고, 어떨 때는 뒤집힌 오리의 발놀림처럼 경박하게 날뛰던 강찬혁의 오른쪽 다리를 잡았다. 사지가 전부 붙잡힌 상태가 되자, 강찬혁은 한숨을 쉬었다.
"제기랄."
그리고 허수아비들은, 강찬혁의 사지를 쭉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거열형처럼 팔다리가 뜯어져나가는 건 오버겠지만, 왠지 팔다리가 전부 탈구될 것 같은 예감에 강찬혁이 외쳤다.
저 허수아비가 이렇게 위험한 물건이던가요? 실은 저것들은 제노시아의 양아치들이 몰래 잠입시킨, 훈련을 빙자한 폭력을 빙자한 짜가들이 아닐까요? 아무튼 허수아비의 정체들에 대해 길게 고민할 때가 아니므로, 청천은 검에 의념속성을 부여해 자신을 가로막은 허수아비를 행해 찌릅니다.
"에잇...!"
의념속성, '분실'을 싣을 검격을 받아낸 허수아비가 잠시 멈칫합니다. 아마 시력을 '잃어버려' 잠깐이나마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겟죠. 그 틈에 청천은, 찬혁의 다리 하나를 잡은 허수아비의 등을 향해 또 다시 기습을 시도합니다! 허수아비는 긴급정지 버튼이 눌려 축 늘어지네요.
"됐다, 이제 앞으로 넷- 끄아악!"
청천이 소리를 지르는 까닭은...청천이 의념속성으로 멈춰세웠던 허수아비가 어느새 청천의 말총머리를 잡아당겨셔였습니다. 다리에 힘을 줘서 넘어지진 않고 버티고 있지만 그래도 아픈지, 계속 소리를 지릅니다!
"아악!! 이 제노시아제 짜가들! 놓으시죠! 아 놓으라고!!"
서포터인 청천부터 먼저 처리할 생각인지. 다른 허수아비가 찬혁의 팔을 놓고 청천에게 다가옵니다...! 청천을 붙잡은 허수아비가 다른 팔로 청천의 목을 감습니다. 청천은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도 허수아비한테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