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4107> [ALL/양과늑대/플러팅] "Bite" - three :: 1001

가엾은양을물어주세요

2021-08-03 00:29:24 - 2021-08-05 16:18:42

0 가엾은양을물어주세요 (YQLUVP6uKk)

2021-08-03 (FIRE!) 00:29:24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696 강해인 - 배사라 (irJoLV7vm2)

2021-08-04 (水) 22:58:53

" 항상 똑같지. 아둥바둥 사는거야. "

평균보다 주어진게 적으니 평균에 맞추기 위해서 좀 더 열심히 사는 것뿐이다.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좀 더 여유롭게 살듯이. 평균은 항상 일정하고 그것을 맞추기 위해서 살아갈 뿐이다, 라고 말하면 너무 삭막한 느낌이긴 하지만. 부족한 사람이 더 일해서 맞추는건 원래 당연한 얘기지.

" 항상 하는 일인데 과로까지야. 오늘은 쉬니까 바로 집으로 가려고. "

학교가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10시까지 하고나서 집에 도착해 씻으면 11시 정도가 되어있는게 보통이다. 다음날 등교를 위해서 적어도 한시까지는 자야한다고 생각한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은 두시간 남짓. 점주님이 챙겨주시는 폐기도시락을 먹고 그날 배운 것들을 몇번 훑어보고나면 주어진 시간은 다 지나있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면 학교를 갈 시간. 정신없이 하루를 사는지라 시간도 굉장히 빠르다.

" 또 그 신상품 먹여볼라는거지? 얼마전에 나온 그거. 그거 절대 안먹어. 절대! "

하굣길에 편의점에 가자는 제안에 나는 질색팔색하면서 얘기했다. 이미 그것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한 나는 절대 입에도 대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는데. 물론 진정 음료를 사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완벽한 거절의 의사를 표한 나는 교정에 일렬로 죽 늘어선 벚꽃나무들을 보았다. 신학기라서 그럴까 중앙의 큰 나무 주변에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 너도 저 벚꽃나무에 대한 전설 알지? 소원 빌어본적 있어? "

사라라면 잊어버렸거나 아니면 실없는 소리라고 하면서 안빌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끌고가서 빌었으려나. 물론 나는 소원을 빌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고 있었다.

697 최민규 - 은사하 (0uwLhmrwqY)

2021-08-04 (水) 23:00:45

"논리적인데."

반박할 수가 없는 논리다.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누가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면 저 말 해야지, 하고 가슴 속에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선생님,"

잠시 말에 뜸을 들였다.

"말하면서 웃으면 멋없어요."

그리고 자기도 웃어버린다. 이 말 하기 직전까지 웃음을 꾹 참았던 모양이다. 소리내서 웃는다 해도 퍽 작은 웃음소리다. 오히려 소리없이 웃는 쪽에 더 가까웠다.

"그 때 학교 빠지는 건 결석도 아니래."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다. 애초에 교칙이 엄한 편도 아니다. 수능 끝나고 빠지는 것 정도는 너그러이 넘어가주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추측했다. 게다가 아주 건전한 활동 아닌가. 체력 단련, 우정 도모, 자연과의 공감... 최민규마저도 그럴듯하게 꾸며낼 수 있는 수식어를 찾아낼 지경이니 말 다 했다. 겨울 산행이라 해도 낮은 산이면 덜 위험하고.

비겼다.

"이럴 때 마음 맞지 말란 말이야."

농담조로 말하곤 다시 외쳤다.

"안 내면 진다,"

.dice 1 3. = 3
1. 가위 2. 바위 3. 보!

698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03:22

(이시간에 구한 스스로가 바보라는 것을 깨닫는다.)(조용히 관전)

699 사라주 (01k3LfxQKs)

2021-08-04 (水) 23:03:47

선관 정리 완료...!

700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05:21

>>699 사라주 선관 정리 수고했어!(뽀담뽀담)

701 사라주 (01k3LfxQKs)

2021-08-04 (水) 23:06:19

은(는) 사라주가 바보라 빼먹거나 헷갈린 선관이 있을수 있으므로 사라와 선관맺은 분이라면 시간날때 사라 위키문서 한번 봐주시고 피드백도 한번 해주시고..(굽신)

702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07:48

그러고보니 사라와는 선관을 짜지 않았구나...

703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07:59

나도 사라주를 본받아서 선관 정리나 해볼까...!

704 사라주 (01k3LfxQKs)

2021-08-04 (水) 23:10:11

>>700

>>702 선관이라면 아마 사라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선관이 있다면, 징검다리 하나 건너서 아는 선배님 정도로 짤 수 있으려나.. 혹시 사라와 짜고 싶은 기막힌 선관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해줘!

705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11:52

>>704 혹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말 할게! 이렇다 할 만한게 떠오르지 않아서.

706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12:14

오늘은 주원이 독백이나 쪄볼까... :3

707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23:15:47

>>706 와 주원이 독백 ㅎ▽<!!!!!!!!

708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16:37

>>707 헉 제가 혼자 시무룩해 할까봐 반응해주는 지구캡틴.. 흑흑 사랑해요..🥰🥰(와락)(부둥부둥)

709 사라주 (01k3LfxQKs)

2021-08-04 (水) 23:16:45

아참 해인주! 답레를 쓰다가 "중학교 때 철모르고 내가 받는 용돈을 반 나눠주겠다고 했다가, 해인한테 꿀밤을 얻어맞고 며칠 정도 해인이 말을 받아주지 않은 적이 있었다." 라는 문장을 쓰게 됐는데 이 부분 피드백 괜찮을까..? 적폐캐해라 매우 긴장됩니다... 캐붕/관계붕괴 등의 위험이 있다면 꼭 말해줘, 수정할게!

710 사라주 (01k3LfxQKs)

2021-08-04 (水) 23:17:30

(답레를 쓰고 있었던 통에 반응을 못한 사라주) (("-"))

711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23:19:00

>>708 앗 엇 앗 그렇게보였나요? 정말 기대되서 한 말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좋게 봐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ㅠ▽ㅠ 하지만 항상 방방한 주원이가 독백에선 어떨지 정말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712 은사하 - 최민규 (QY70BHp8Zo)

2021-08-04 (水) 23:20:01

선생님 흉내는 처참하게 망했는데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따라온다. 조금 놀란 눈이 됐다. 곧 그럴 필요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호칭은 이 공격을 위해 추진력을 얻으려는 목적이었군. 말이 공격이지 유쾌하기만 했다.

민규의 말에 불편하지도 않았던 마음이 더 편해졌다. 생존확인 겸 학교에서 연락을 돌리는 일은 있다던데, 그때 연락만 잘 받으면 되는 것 같았다. 친구랑 등산하고 있다고 하면 오히려 칭찬 받는 거 아닐까.

"좋아, 그럼 빠지자."

굳은 결심이 선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하진 않았지만, 인생 첫 무단결석을 할 생각에 조금은 두근거렸다. 좋은 쪽으로.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정작 일탈 같은 일탈은 기를 쓰고 막는 어른들이니까. 그렇게 말리는 일을 할 정도로 의욕이 있지는 않아서 여태 안 했는데, 무의식 중에 원하고 있었나?

똑같이 가위를 냈다.

"아, 떨리려고 해."

갑자기 간절해져서 양손 잡고 팔을 얽어 모양을 보는 미신에 의존해본다.

"가위바위보!"

.dice 1 3. = 3
1. 가위 2. 바위 3. 보

713 세인주 (Mc7NBAnnP.)

2021-08-04 (水) 23:20:11

온 사람들 늦었지만 어서와! 좋은 밤 좋은 하루!

714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20:26

>>711 헉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있다가 위키 정리하구 오늘 새벽을 불살라 써볼게요..!

715 강해인 - 배사라 (irJoLV7vm2)

2021-08-04 (水) 23:20:42

>>709 꿀밤을 때리지는 않고 그땐 어둠의 딥다크 할 시절이기 때문에 정색하면서 날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한 다음에 한달 정도는 만나주지도 않았을꺼에요!

716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21:12

아니 가위바위보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17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21:12

뭐? 골댕이의 독백이라구요? 이건 못참지. 팝콘 가져와!

718 세인주 (Mc7NBAnnP.)

2021-08-04 (水) 23:22:58

이걸 둘 다 보가 나오네ㅋㅋㅋㅋㅋㅋ
(독백) (두근)

719 민규주 (0uwLhmrwqY)

2021-08-04 (水) 23:23:15

>>716 텔레파시EX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뭐라구 골댕이 독백이라구

720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24:00

난 여러분의 독백과 진단이 조와...... 눈이 낡구 손이 느려서 다 반응 못할 때 있어두 다 좋아하는 중이야... -////-

721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24:05

(뭐지 이렇게 될줄은 몰랐음.)(그냥 해 본 말이었는데...)

722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23:24:59

>>714 아이고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골댕님

723 민규주 (0uwLhmrwqY)

2021-08-04 (水) 23:25:31

오늘 넘 더워서 미역덩어리가 되었으므로 일찍 자겠슴다
으............. 분명 온도는 내려갔는데 어째서

답레는 아침에 올려둘게요 >.0

724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26:31

>>723 민규주 수고하셨어요! 푹 쉬시고 좋은 꿈 꾸세요!

725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26:34

>>723 오늘 엄청 덥지,,,,, 응응 잘 자! 좋은 꿈~~~ ^ㅁ^

726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27:02

민규주 안녕히 주무셔라~~

727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23:27:57

민규주 좋은 꿈 꾸시고 내일 또 뵙겠습니다 ㅎ▽ㅎ!!

728 배사라 - 강해인 (01k3LfxQKs)

2021-08-04 (水) 23:28:49

"─…" 사라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중학생 시절 철모르고 내가 받는 용돈을 반 나눠주겠다고 했다가, 해인이 한 달 동안이나 삐져버리는 바람에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그땐 속모르고 해인이 마냥 원망스러웠는데, 고등학생이 됐다고 어설프게 머리가 굵어서 그때 해인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이젠 어느 정도 알 것만 같았다. 해인이 아둥바둥 사는 것에 별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도 그런 어설픈 이해의 한 맥락이었다.

"아둥바둥하다가 앓아눕거나 다치지 마시고. 병원비 나간다." ...그렇지만 걱정되는 것은 걱정되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좀 쉰다니 다행이네."

해인이 철벽을 치자, 사라는 들으란 듯이 혀를 쯧 하고 찼다.

"고추튀김맛 프라이칩을 먹여보려고 했는데 거 참 아깝게 됐네."

그 무슨 끔찍한 혼종! 그러나 사라는 끝끝내 그 끔찍한 혼종을 먹일 심산인지 물러서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 편의점은 꼭 들리자구."

하고 발걸음을 떼려던 사라는, 떼어놓던 발을 원위치시켰다. 해인이 자신을 따라 발을 움직일 기색이 없이 어딘가로 시선을 두고 있었던 탓이다. 사라 역시도 발걸음을 멈추고는 시선을 돌린다. 교정에 만발한 벚꽃이 참 아름답다. 1학기에서도 며칠 정도만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다. 예쁘다- 하고 무심결에 중얼거리던 사라는, 해인이 툭 꺼낸 말에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엥? 어... 그런 게 있었어?"

...그러나 이것은 처음 듣는 소리가 아니라 작년 이맘때에도 거의 똑같이 나눴던 대화다. 구구단을 25단까지 외워뒀다면서 뭐지 이 바보는?

729 사라주 (01k3LfxQKs)

2021-08-04 (水) 23:30:52

민규주 잘자~!

사라가 해인이에게 농담삼아 들먹인 고추튀김맛 과자는 실존한다. 짜고 바삭바삭하고 적당히 매운 건 좋은데 청양고추 풋내가 미묘하게 기분나쁜 수준으로 참 절묘하게 재현되어 있어... 한두 번 정도는 먹을 만하지만 세 번째부턴 그닥이라는 느낌이야

730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32:18

>>729 이런 과자가 있었구나....!

731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32:46

>>729 이왜진 '0'.....!! 세상엔 진짜 다양한 과자들이 있구나....

732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38:12

해인이 재능이 있어서 진상이 와도 말빨로 이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D

733 강해인 - 배사라 (irJoLV7vm2)

2021-08-04 (水) 23:46:02

" 몸은 알아서 잘 관리하고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괜찮아. "

물론 얼마전에 몸이 아팠던건 비밀이다. 아무리 학생이라 팔팔하다지만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보면 몸이 축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크게 아프지 않게 관리는 하고 있지만 하루 정도 몸살이 나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래도 집에 가서 약 먹고 푹 자면 낫는 것은 역시나 팔팔한 고등학생이라 가능한 일이다.

" 절 . 대 . 안 . 먹 . 어 . "

강경한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지만 그걸 끝내 먹일 심산인것 같았다. 그리고 이 밀당의 결과물은 결국 내가 져서 한입 먹게 될 것이다. 항상 같은 레퍼토리였으니까. 그리고 내 말을 들은 사라의 눈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 깜빡인다. 이것 봐라?

" 허어? 내가 작년에도 말해줬는데 그걸 까먹었단 말이야? "

맨날 구구단을 25단까지 외웠냐느니 다음엔 더 외워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는 배사라씨. 그럼에도 이런 쪽에는 영 기억력이 없는듯했다. 아니 기억력이 없는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머리에서 지웠다는게 더 정확하겠지. 이미 학교에서 배울게 없는 수준인데 기억력을 논하는게 무의미한 수준이다. 나는 벚꽃나무를 가리키면서 다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 저기 저 큰 벚꽃나무 보이지? 저기에 움푹 파인 곳이 있는데 거기에 소원이 담긴 쪽지를 넣고 간절히 빌면 이루어준다는, 그런 전설이 있다고 하더라. 주변 친구들이 들떠서 얘기해주고 그러지 않아? "

아마 말해줬지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거나 그런 것이겠지. 나는 벚꽃나무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 그럼 작년에도 안가봤겠네. 한번 가볼래? "

소원을 빌 생각은 없었지만, 가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734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48:15

조용해졌군 ...

이제 내 세 상 인 가 ?

735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48:54

조용히 지켜보는 눈이 있다구 >:D 하핫

736 연호주 (vMaRhqJHF.)

2021-08-04 (水) 23:49:07

>>734 어림없지! 받아랏!!!

737 사라주 (vKxceJlCXA)

2021-08-04 (水) 23:50:29

(자러 가려다 말고) 누구 맘대로

738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52:48

후우 이렇게 경쟁자들이 많아서야 ... 도전이다!

739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54:06

근데 난 아마 패배할 거야..... 너무 졸리다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다들 잘 자고 내일 봐~

740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54:21

사하주 잘자고, 좋은 꿈 꾸길!

741 연호주 (vMaRhqJHF.)

2021-08-04 (水) 23:54:34

앗 사하주 잘자요! 한명이 줄었군...

742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54:41

사하주 안녕히 주무세요!

후후 ... 한명 제거했다 ..

743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23:57:27

ㅋㅋㅋㅋㅋ다들너무 귀여우시네요ㅠ▽ㅠ크윽
사하주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또 봬요!

744 한세인 - 온지구 (lc1dln3ujc)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0:31

한세인은 오늘따라 날씨가 좋은 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되도 않는 소리로 답지도 않게 낮잠도 자지 않고 의자에서 일어나, 교실에서 나와, 아예 본관 건물 밖으로 나와 어슬렁 어슬렁 산책을 시작한 것을 막심이 후회했다. 저에게도 좋은 날씨는 남에게도 좋은 날씨인 것을, 반찬투정을 하는 아홉 살 꼬맹이나 반려견을 데리고 걷는 노인 남녀노소 그러니까... 제 눈앞의 대한민국 수도권 산들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에게도 날씨는 좋았을 것이다. 그래, 빌어먹을 담배 피우기 좋은 날씨지.

아아, 들리나요? 하느님 부처님 옥황상제 제우스 오딘 브라흐마 ... 들리십니까 똑똑? 신은 계십니까? 벚나무 안에 계신 겁니까?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서울특별시에 거주 중인 열여덟 살 한세인은 누구한테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나무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뒤뜰에서 담배 피우는 학생회장과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적어도 다 피우고 난 후나 막 피우려던 참이면 모른척할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지금도 그냥 못 본 척 지나갈 수도 있겠으나 곤란하게도 담배를 문 학생회장과 눈을 마주친 동시에 마치 영화처럼 거센 바람이 한번 불었고, 자유를 원하는 담요가 힘 빠진 팔에서 벗어나 펄렁하고 학교에서 담배 피우는 양아ㅊ... 아니 학생회장의 쪽으로 스트라이크! 정확한 조준이었습니다!

"..... 아니, 저, 그, 때리지 말, 아니, 일부러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당황스러움과 억울함에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아니 담요는 여기서 왜 날아간 것이며 학생회장은 왜 뒤뜰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인가. 아니 그보다 류은(동생)이가 좋아하는 담요인데 담배 냄새 배는 거 아냐? 동시에 서브컬처 중독인 한세인의 뇌에서는 수십 개의 담배를 문 양아치가 뒤뜰에서 학생을 폭행하는 수십개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745 해인주 (/Le7I1ll6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0:36

캡틴도 경쟁자인가요!!

746 배사라 - 강해인 (k.dSlu5TLE)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0:59

"그러다 우리 아빠처럼 보조영양제 한끼에 한주먹씩 달고 산다구."

다행히 이번에는 사라가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지만, 엄마를 축소복붙한 스타일인 잔소리꾼 여동생 사라한테 그런 종류의 일을 눈치채이는 것은 퍽 피곤한 것이었다. 어찌됐건 간만에 쉬는 날이 돌아왔으니 뭔가를 더 하려고 하기보단 쉬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라였기에, 아마 오늘 귀갓길에도 사라는 부득불 진정음료 한 캔을 사서 해인에게 쥐어줄 것이다.

"논 자유에 모미 아냐."

라는 말로, 사라가 사주려는 것이 진정음료가 아니라 고추튀김맛 과자일 것이라는 해인의 오해에 장난스레 기름을 부으면서 말이다. 사라는 해인의 추궁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랬던가아─…"

어쩌면 그렇게 관심사에 없는 화제를 말끔하게 지워버리는 것도 저 놀라운 두뇌가 갖춘 고급 편의기능인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그것이 사라를 멍청하게 보이도록 만들었지만. 여하간, 이렇게 지목이 되었으니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겠지. 2년에 걸쳐 두 차례 강조되는 이벤트라면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인지도 모르니까.

"아마 작년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았을까?"

하면서, 사라는 해인이 가리키는 벚나무 쪽으로 말도 없이 자연스레 발걸음을 내딛었다.

"응, 한번 가보자."

사라는 종종 말보다 행동이 앞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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