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4107> [ALL/양과늑대/플러팅] "Bite" - three :: 1001

가엾은양을물어주세요

2021-08-03 00:29:24 - 2021-08-05 16:18:42

0 가엾은양을물어주세요 (YQLUVP6uKk)

2021-08-03 (FIRE!) 00:29:24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104 주원주 (ZcsKPQO/hc)

2021-08-03 (FIRE!) 17:20:38

으흑 더워 시원한 슬라임 안에서 살고 싶어

105 새슬주 (Ijqw2fohw.)

2021-08-03 (FIRE!) 17:22:04

흑흑... 흑흑흑.. 에어컨을 끄면 덥고.... 그치만 통지서를 생각하면 무섭고....(눈물팡)

106 슬혜주 (AfitDfB12k)

2021-08-03 (FIRE!) 17:26:32

>>100

샤워버프로 난 강해졌다!

107 새슬주 (Ijqw2fohw.)

2021-08-03 (FIRE!) 17:28:49

>>1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샤워로 더위에 관대해짐을 얻은 슬혜주.. 과연 >:3...!!

그러고 보니 다들 찬물샤워 잘 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쪄죽뜨파라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ㅇ)-(

108 주원주 (ZcsKPQO/hc)

2021-08-03 (FIRE!) 17:32:07

>>106 슬혜주는 지금 강해졌다! (어장을 향해)돌격해!

109 주원주 (ZcsKPQO/hc)

2021-08-03 (FIRE!) 17:32:57

>>107 아 저도!!! 저는 가아아끔 마음먹고 온몸에 촤자작 뿌리고 나와요. 역시 찬물로는 못하겠어요 피부가 놀라!

110 해인주 (rfM3pPetLo)

2021-08-03 (FIRE!) 17:35:11

좋아! 해인이 항목을 완성했으니 다들 복붙해서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여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콜 해주시면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

111 슬혜주 (AfitDfB12k)

2021-08-03 (FIRE!) 17:35:35

하지만 그 버프는 고작 5분짜리였슴다.
죽여줘...

>>107 난 한겨울일때 말고는 찬물파!
어릴때부터 별명이 용광로였거든! 피가 너무 과하게 돌고 있어! ಇ( ˵ᐛ ˵)ಇ

112 민규주 (LSjrW1Bh3M)

2021-08-03 (FIRE!) 17:37:23

>>110 수고하셨씀다 어깨 조물조물조물

민규주는 쪄죽뜨파여
아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나와서 선풍기 바람 맞으면 시원함이 두배~!

113 슬혜주 (AfitDfB12k)

2021-08-03 (FIRE!) 17:37:26

우와아아아아아앙! 위키키!

114 ◆qVMykkcvJk (YQLUVP6uKk)

2021-08-03 (FIRE!) 17:42:15

해인주!!! 위키 시트 양식에 재능과 페로몬 칸이 빠졌어요!!!ㅠㅁㅠ

115 해인주 (rfM3pPetLo)

2021-08-03 (FIRE!) 17:42:47

>>114 아 맞다 ... ㅁㄴㅇㄹ 추가할께요!

116 새슬주 (Ijqw2fohw.)

2021-08-03 (FIRE!) 17:45:43

>>109 여기에도 뜨신물파가 >:3..!! 저도 가끔 도전하곤 하는데, 등에 찬물을 끼얹을 때의 그.. 숨통 조이는 느낌이 도통 좋아지지가 않네요 😣..

>>111 으아앗 유효시간 너무 짧아(눈물)
헉 진정한 찬물파가 여기에 :0..!! 열이 많으면 확실히 찬물샤워하는 게 도움이 되겠네요🙄

>>112 캬 ^^7.. 에어컨 딱 틀어놓고 뜨신물로 초ㅑ아악 조진 다음 문을 열고 나왔을 때의 그 쾌감...

117 새슬주 (Ijqw2fohw.)

2021-08-03 (FIRE!) 17:46:41

와! 위키양식이 드디어 ㅇ)-(!!!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해요 해인주☺️

118 해인주 (rfM3pPetLo)

2021-08-03 (FIRE!) 17:46:46

추가 완료! 양 시트는 재능 부분을 페로몬으로 바꿔주시면 될 것 같아요!

119 우동주 (uRxBS5wp.w)

2021-08-03 (FIRE!) 17:47:31

퇴근 시켜주이이이이이... 😱 우동주 잠시 갱신해요..

120 민규주 (ImFKudTtxY)

2021-08-03 (FIRE!) 17:47:55

수고하셨어요! >:3

30분만 잠깐 자리 비워야 할 것 같아서...ㅠ
세슬주 사하주 죄송해요

121 우동주 (uRxBS5wp.w)

2021-08-03 (FIRE!) 17:49:35

해인주가 위키 만들어주셨구나 (감동)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ㅜㅜㅜㅜ!! 민규주 다녀오시구 이따 봬요 😊

122 주원주 (ZcsKPQO/hc)

2021-08-03 (FIRE!) 17:49:50

>>111 초고열~~~~~ 용---광---로---!!!

>>116 맞아요!!! 몸이 쪼그라드는 그런 기분? 심장에 좋지 않아... 아 물론 마실건 언제나 차가운거!!!😋

123 사하주 (zMiB2GP5hU)

2021-08-03 (FIRE!) 17:49:51

>>118 해인주 고생했어~~~!!
>>119 우동주를 집으로..... ㅠㅠㅠㅠㅠㅠ 안녕!
>>120 괜찮아 다녀와!! ㅇ.<)~

124 우동주 (uRxBS5wp.w)

2021-08-03 (FIRE!) 17:52:58

>>123
😭 집.... 으.... 로.... 어서 가고 싶네요. 사하주 안녕안녕..

125 주원주 (ZcsKPQO/hc)

2021-08-03 (FIRE!) 17:59:07

나도 집 가는주우웅

126 우동주 (uRxBS5wp.w)

2021-08-03 (FIRE!) 18:11:51

>>125
쭈원주도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어요 😢

127 이름 없음 (2F3snIzwCU)

2021-08-03 (FIRE!) 18:15:55

>>126 엩 그런건 아니지만.... 우동주 수고 많았어!(쓰담쓰담)

128 주원주(AKA골댕이) (2F3snIzwCU)

2021-08-03 (FIRE!) 18:16:10

나메가 사라졌엉.... 아무튼 귀가했다!

129 이현주 (Jl49o/a4Qw)

2021-08-03 (FIRE!) 18:55:44

(장렬하게 전사)

이상한 걸 씹어서 입안이 난리났어요.. 눈물이 줄줄줄...

130 최민규 - 은사하 (LSjrW1Bh3M)

2021-08-03 (FIRE!) 18:57:00

최민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역으로 말하면, '좋아하지 않는 일'에는 극단적으로 게을러진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청소는 그 '좋아하지 않는 일'에 해당되었다. 물론 집 청소는 했다. 최대한 미루고 미루다가 했다. 그러니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청소 당번이라든가, 주번에는 여간 꾸물대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 역으로 행동이 빨라질지도 모르겠다.

2학년 때에 나름대로 터득한 스킬이 있었다. 빗자루로 최대한 넓게, 그리고 대충 교실을 쓸고, 언젠가 대청소 때에나 발견되겠지- 하는 바람을 담아 사물함 밑에 쓸어넣는다. 그리고 적당히 열심히 한 척을 하다 보면 청소가 끝나있는 것이다.

그 날도 그랬다. 최민규는 먼지를 몽땅 사물함 안에 밀어넣었고, 여유롭게 가방을 챙겨 하교를 하려 했다. 집에 가서 떡볶이나 해먹을까, 하며 교실 뒷문을 잠갔다. 이상하게도 청소를 한 날에는 떡볶이를 먹고 싶어졌다. 아마 2학년 때의 버릇인 성 싶기도 했다. '이런 게 파블.. 걔가 누구였더라, 걔. 개 가지고 실험하던 그 놈. 아니,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따위의 생각을 하며 길을 나서는데, 2학년 때의 동지를 마주쳐버린 것이다.

"떡볶이 먹을래?"

그러니까 이 뜬금없는 제안은, 최민규 입장에서는 아주 논리적인 제안이었다. 사하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떡볶이 먹자. 튀김에 순대까지 해서."

그리고 아주 진지한 제안이었다.

131 주원주(AKA골댕이) (2F3snIzwCU)

2021-08-03 (FIRE!) 18:57:28

이현주 어서와! 도대체 뭘 씹었길래.. 괜찮아?

132 호련주 (3Opl6ZFKCU)

2021-08-03 (FIRE!) 18:59:13

모두 오늘 하루 수고했어! 😄 위키 구경해야지~

133 민규주 (LSjrW1Bh3M)

2021-08-03 (FIRE!) 19:01:11

아이고 이현주 괜찮으신가요 ;-;

호련주 안녕하세요~~~~~~~~

134 이현주 (Jl49o/a4Qw)

2021-08-03 (FIRE!) 19:02:43

처음에는 입에다가 세제를 들이부은 듯 하더니 뒤로 갈수록 입 안 전체가 아파지면서 매운 느낌이 나더라고요..

135 주원주(AKA골댕이) (2F3snIzwCU)

2021-08-03 (FIRE!) 19:03:28

호련주 어서오세요!!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

>>134 도대체 뭘 씹었길래 그렇게 된거에요?! 괜찮아요?

136 호련주 (3Opl6ZFKCU)

2021-08-03 (FIRE!) 19:05:58

민규주 이현주 주원주 안녕!

설마 혀를...??

137 새슬주 (Ijqw2fohw.)

2021-08-03 (FIRE!) 19:07:06

위키편집 넘 어려워엇 <:3c... 호련주 이현주 반가워요! 어서 오세요!

138 이현주 (Jl49o/a4Qw)

2021-08-03 (FIRE!) 19:07:57

그리고 오늘 갑자기 바빠져서 좀 늦게 돌아올 거 같아요..

답레 늦어서 죄송합니다, 연호주...

139 이현주 (Jl49o/a4Qw)

2021-08-03 (FIRE!) 19:08:51

뭘 먹었는진 모르겠네요..

전 다시 갔다올게요!

140 주원주(AKA골댕이) (2F3snIzwCU)

2021-08-03 (FIRE!) 19:09:42

>>139 피는 안 나죠? 조심히 다녀오세요!

141 시아주 (MCnXVwTpuo)

2021-08-03 (FIRE!) 19:10:18

평일은 누가 만든걸까.. 고되다..
일단 오늘도 출석도장!

142 호련주 (3Opl6ZFKCU)

2021-08-03 (FIRE!) 19:10:48

새슬주도 어서와! 신입이구나 잘 부탁해 😘

143 은사하 - 최민규 (zMiB2GP5hU)

2021-08-03 (FIRE!) 19:11:50

청소를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스트레스를 청소나 정리정돈으로 푸는 사람도 있다곤 하던데. 아무래도 그런 부류는 아닌 것 같았다. 팔을 대충 휘적이며 분필 흔적이 남은 칠판을 지웠다. 칠판에 적힌 <주번> 옆의 제 이름도 지우고 싶었다. 지워봤자 내일 또 적힐 게 뻔해서 행동에 옮기진 않았다.
교탁 위 먼지를 손으로 쓸어 바닥에 버린다. 이젠 바닥을 청소할 차례다. 큰 쓰레기를 대충 주워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다섯 개 중 세 개는 안 들어갔다. 괜히 시간만 더 썼다. 쓰레기통 옆에 떨어진 걸 주워서 버리고 빗자루를 들었다. 이제 작은 먼지들을 청소할 차례. 괜히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하자고 했나. 둘이 했음 벌써 끝났겠다. 잡생각을 하면서 슬슬 바닥을 쓸었다. 무성의한 움직임에 먼지가 날려 재채기도 한 번 했다.

바닥을 빛낼 필요는 없겠지. 대청소도 아니고. 적당히 깨끗해진 바닥을 보고 생각한다. 청소도구함에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쏟아내듯 넣었다. 창문도 꼼꼼히 닫았다. 떡볶이……. 세 글자가 뇌리를 스친다. 왜지? 교실문을 잠그다 떠오른 의문은 다른 반을 향해 가다 알았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처지였던 것 같다.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순순히 그러자고 할 것 같아?"

한쪽 입꼬리만 씰룩대며 말하다 결국 웃음이 터진다.

"맞아, 가자."

어깨를 툭툭 치기 위해 팔을 쭉 뻗었다. 민규에 대한 반가움의 표시였고, 동시에 떡볶이 연합의 재결성에 대한 기쁨의 표시였다.

"…삶은 계란도 넣을래?"

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144 호련주 (3Opl6ZFKCU)

2021-08-03 (FIRE!) 19:11:58

시아주 웰컴! 😉
나무위키 보면서 위키 꾸미는 법 열공중 >:3

145 사하주 (zMiB2GP5hU)

2021-08-03 (FIRE!) 19:13:18

다들 어서와~~~~~!!

146 시아주 (DqezWkLS/U)

2021-08-03 (FIRE!) 19:14:05

모두 안녕 안녕..
콕 찝어서 하나하나 인사해주긴 힘들 것 같아서..!

147 세인주 (dZrpcB1x2s)

2021-08-03 (FIRE!) 19:17:34

일상 선관 구하며 갱신~~

148 주원주(AKA골댕이) (2F3snIzwCU)

2021-08-03 (FIRE!) 19:18:21

시아주 어서어서와!(부둥부둥)

그럼 난 저녁먹고 올게 다들 있따봐!

149 사하주 (zMiB2GP5hU)

2021-08-03 (FIRE!) 19:20:07

>>147 세인주 안녕~~ 세인이가 영화감상부더라구 ㅋㅋㅋㅋㅋ 선관 찔러봐도 되니?
>>148 주원주 저녁 맛있게 먹구 와~~!

150 새슬주 (Ijqw2fohw.)

2021-08-03 (FIRE!) 19:20:27

>>142 오늘 막 들어온 따끈한 신입이랍니다! 잘 부탁해요 호련주 >:3
이런저런 방법들이 많아서 어떤 걸 써야 하나 고민하게 되죠😞.. 파이팅이에요!
새슬이의 위키는 이만 손 대지 말아야지 ㅇ)-(... (널부렁)

시아주 세인주 반가워요 :D~~!

151 세인주 (dZrpcB1x2s)

2021-08-03 (FIRE!) 19:24:13

금멍주 맛저~ 새슬주도 안녕~
>>149 그러고보니 처음에도 후배라고 환영해줬었지~ 좋아좋아~~

152 최민규 - 은사하 (LSjrW1Bh3M)

2021-08-03 (FIRE!) 19:26:07

역시 같은 생각이었나보다, 생각하며 웃음을 터트리는 사하를 보며 옅게 웃었다. 사람 버릇 어디 안 간다는 옛말은 사실이었다. 한달이나 지난(봄방학까지 합하면 두 달이 넘어갈지도 모른다) 시점에서도, 청소를 하면 이상하게 달짝지근하고 매운 떡볶이가 땡기는 것이었다. 매운 것 못 먹는 주제에, 언젠가 매운 것을 도전해보겠답시고 더 매운 떡볶이를 시켰다가, 결국은 절절매며 콧잔등에 맺힌 땀을 찍어내던 여름이 떠올랐다.

"섭섭할 뻔했어, 은사하."

농담조로 툭 뱉었다. 얌전히 어깨도 툭툭 쳐졌다. 최민규도 최민규 나름대로 '떡볶이 재연합'의 재결성은 기뻤으니까 말이다.

"좋지, 그리고 튀긴 만두도 넣자."

맵기는 보통 맵기로. 덧붙이며 분식집을 향해 갔다. 분식집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애초에 먼 곳이었으면 올 엄두도 내지 못했을 테니. 도착한 분식집은 예전 기억과 비슷했다. 문을 밀어 열자 금붕어 풍경이 부딪혀 소리를 냈다. 자리잡고 앉아 메뉴판을 들여다봤다. 떡볶이는, 먹을 거고. 순대도 먹을 거고.

"튀김은 모듬으로 시킬까?"

쿨피스는.. 시키는 게 낫지 않을까. 최민규는 순순히 제 주제를 인정하기로 했다.

"너 오뎅 먹을 거야?"

153 은사하 - 최민규 (zMiB2GP5hU)

2021-08-03 (FIRE!) 19:49:08

"떡볶이로 맺어진 의리는 배신하지 않아."

씩 웃었다. 피로 맺은 의리니 어쩌니 하지만, 제일은 떡볶이일 거라 생각했다. 피나 떡볶이 국물이나 빨간색 아닌가. 그리고 피는 아프거나 징그럽기만 하지, 떡볶이 국물처럼 맛있지도 않으니까 어느 쪽으로 보든 떡볶이의 승리다.

"와, 대박. 벌써 배고파."

걸음이 빨라졌다. 며칠 굶은 것도 아니고 몇 시간 전에 점심 먹었는데. 괜히 성장기라는 좋은 구실을 내세워본다. 키는 더이상 크지 않는데도.

분식집은 벽이 낙서로 빼곡했다. 이름과 날짜를 적은 낙서 위로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적은 낙서, 그 위엔 다시 <숙제 하기 싫어.> 같은 푸념을 적은 낙서가. 무의식 중에 벽을 봤다가 한참이나 낙서들을 읽기도 했다. 그중 몇 개는 천장에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저기까지 닿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듬튀김에 튀긴 만두도 있지? 좋아."

테이블에 있는 주문서와 연필을 끌어왔다. 떡볶이 2인분에, 삶은 계란이랑 모듬튀김이랑 순대랑 쿨피스. 거침없이 종이를 채워나가던 손이 멈췄다. 잠시 고민한다. 이러다 옆으로 크는 거 아닌가.

"나… 하나만. 너는 몇 개 먹을 거야?"

나 원래부터 양심 같은 거 없었어. 그래도 하나만 먹잖아. 속으로 정신승리하며 민규에게 물었다. 낡은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선풍기가 이따금 머리카락을 건드렸다.

154 사하주 (zMiB2GP5hU)

2021-08-03 (FIRE!) 19:49:47

민규주 나 말한대로 밤에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 답레 천천히 줘! 다들 이따 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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