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잔혹한 운명의 화살에 맞아 죽은 듯이 침묵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아니면 창칼을 들고 거센 파도와 같이 밀려드는 재앙과 싸워 물리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죽는 건 잠자는 것... 단지 그 뿐 아닌가”
정체불명의 목소리와 그 장소에서 설화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셰익스피어 저의 덴마크 왕자 햄릿의 비극(The Tragedy of Hamlet, Prince of Denmark), 흔히 줄여서 '햄릿'의 불리 우는 책의 구절을 나지막하게 말해보았습니다. 어째서 이들이였고 어째서 그녀 이였어여만 하는지 이러한 모든 것이 무엇을 위해서 있는 것이고 이렇게 되었는지 설화의 마음을 울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단지 설화는 자신의 소중한 것들, 사랑해 마지 않는 것들을 갖고 지켜내고자 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이 신비롭고 기이한 빛으로 가득한 우리가 터져 나오듯 하여 이내 늘 보았음이 익숙한 교내의 풍경과 그에 괴리되도록 이질적인 그것이 다시금 설화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거기서 새로운 것이, 특이한 것이 있다면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전 다름없는 모습이 되었다는 것과 대체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시계와 같은 형상을 갖춘 팔찌와 같은 것이 팔에 채워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소울 리퍼.”
갑작스럽게 떠오른 단어를 설화는 중얼거리듯 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그러한 단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수호신이라며 자칭하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말하는 것을 따르기로 할 따름입니다. 이것은 사실이며 현실이라고 생각되고 이제 그것은 설화에게 주어있습니다. 운명의 화살이 쏘아져 그녀를 맞추려 한다면 맞기 전 그 화살들을 전부 불살라 없애버리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것은 운명을 없애 미래 마져도 불태우는 것입니까? 아니면 예속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스스로를 개척하는 것입니까?
눈을 뜨는 순간 그 공간으로부터 벗어남을 느낀다. 그녀는 천천히 팔에 덧 씌워진 팔찌를 한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게 힘이라면, 지금 자신이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 그 순간 그녀의 뒷편으로 거대한 전함이 날아오른다. 그 순간 터져 나오는 소닉붐, 그 여파로 그녀가 그대로 휩쓸려 뒤로 날아오르고, 그 공중에 체류하는 잠깐의 순간에 그녀의 시선으로 거대한 무언가가 스쳐지나간다. 자신이 상대를 지킨다면, 그 모습으로 변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닐까? 거대한 형상이 그녀의 시선으로 들어온다, 파란색의 미려하고 아름다운 동체가 하얀색 빛을 머금고 천천히 하늘로부터 내려온다, 죽어버린 신의 형상으로부터 태어나는 그것이 아닌, 숭고하고도 강인한 형상이었다. 파괴를 부르는 마신의 형상이 아닌, 지키고 나아가기 위한 성채로서 그녀에게 다가온다.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는 순간 그녀의 입으로부터 거대한 외침이 울려퍼진다.
"기가톤------케일------!!"
그 순간, 거대한 빛덩이가 인지할수 없을정도로 맹렬한 기세를 타고 그녀를 집어 삼킨다, 거대한 3개의 머리와 함께 세상을 파멸시키기라도 하는 듯한 거대한 형상은 그대로 그녀를 그 안에 간직한채 그대로 하늘로 날아 올랐다. 천룡이 비상하는 순간 그녀의 시선으로 별빛이 쏟아져 내린다. 아직 밤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날아오르는 그 시선으로 우주가 잠깐 펼쳐졌고,
"가자."
그 나지막한 한마디와 함께 3개의 시선이 다시 한번 대지로 내려진다. 3개의 입으로부터 광포한 포효가 터져 나오고 용틀임과 함께 입안에 압축되어진 에너지탄이 검은색 로봇을 향해 쏘아져냄과 동시에 급강하 다이브를 시도한다. 엄청난 압력이 그녀를 덮쳐오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녀는 그 장면을 직시하며,
목소리에 대답하듯 윤재가 괜히 소리를 높이면서 어느 순간 컴퓨터처럼 변한, 정확히는 발진한 그 순간부터 변한 자신의 자리를 바라보며 컴퓨터 옆에 만들어진 핸들 두 개를 잡고 있는 힘껏 잡아당기면서 버튼을 꾹 눌렀다. 아마 그 순간부터 로봇을 구상하던 이들의 머릿속에서도 뭔가가 저절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을 것이다. 자신이 만든 로봇의 이미지, 그리고 자신이 만든 로봇의 조종방법. 그리고 파일럿 복장이라던가. 그 모든 것은 모두 파일럿들의 생각으로 만들어져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다.
로봇을 구상한 이들의 팔찌에는 SD 이미지 느낌으로 자신들이 구상한 로봇의 모습이 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가 빠르게 여기저기로 이동했고 그들은 아래로 낙하했다. 옷이 자신이 구상한 파일럿 복으로 바뀌는 것을 넘어서서 끝까지 내려가면 자신들이 구상한 로봇들의 모습이 보였을 것이고, 그들은 의자채로 전송되듯 로봇 안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다들 조심해. 발진!"
이어 윤재의 목소리가 내장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왔을테고, 로봇 아래에 장착되어있는 부스터 발진 장치가 발진해서 로봇들을 일제히 뒤로 보냈을 것이고, 전함의 뒷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발진했다.
하늘에서 땅으로 착지하자 보이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로봇들의 등장에 당황한 암흑 전사의 모습이었다. 뒤이어 암흑 제국이라고 소개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그녀가 시선을 천천히 내리자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의 시선으로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3개의 머리가 비추고 있는 전방의 모습, 그리고 완전히 움직임을 트레이스를 하려고 생각한 자신의 무의식이 투영되기라도 하듯 하얀색 바탕에 혈관처럼 파랜색 실선들이 그려진 타이즈.... 타이즈?! 완전히 몸매가 드러나서 아무리봐도 이런걸 누가 입냐는 듯한 복장이 그녀의 전신을 완벽히 덮고 있었고 그 상황에 당황하기라도 하듯 그녀는 어버버 거리면서 몸을 이리저리 휘적 거리기 시작했다.
"자, 잠깐?! 이거, 이거 누가 보는거 아니지?! 그치?! 제발 아니라고 해줘!!"
그 반응을 따라, 3개의 머리가 허공을 휘적이기 시작한다. 마치 주인의 정신상태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3개의 머리는 우왕좌왕을 반복하고 있었고, 오직 가운데 있는 머리만이 진정하라는 듯 양옆의 머리를 후드려패고, 깨물고를 반복하며 최대한 진정시킨다. 그러기를 잠시, 이내 자신의 움직임을 용이 따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그녀는 천천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 순간, 그녀의 전신을 감싸기라도 하듯이 천천히 하얀색 레인 코트가 그녀의 몸 전신을 감쌌고, 그제서야 좀 진정이 된 것인지 그녀는 씨익 웃어보이면서 천천히 발을 한차례 구르며.....
"자, 가보자고!!"
날아올랐다, 거대한 하늘이 그녀의 시선으로 들어오고, 화면을 돌려 회전을 시킴과 동시에 3개의 머리가 포효를 내지르며 적을 바라 보았고, 그녀의 의지에 따라 날개에 에너지가 집중되며 하얀색 날개가 창공을 가로지르는 칼날이 되어 그녀를 감싼다.
"아름답고도 웅장한 날개를 펼치고, 모여든 빛으로 적을 배제한다. 딥 다이브 슬래쉬(Deep Dive Slash)!!"
순식간에 고도를 낮춘 저공비행, 거대한 몸체에 걸맞지 않은 아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한 기가톤케일은 그대로 날개를 적을 향해 휘둘렀고, 적을 지나쳐감과 동시에 자신의 몸을 그대로 회전 시키며 그대로 상승기류를 타고 날아 올랐다.
먼저 변화를 느낀건 자신의 복장이었다. 붉은 색을 바탕으로 금색의 테부리와 단추를 가지고 있는 교복도 아니고 군복도 아닌 이상하게 생긴 무언가와 검은색의 선글라스 이어서 주변의 공간이 교실이 아닌 무언가의 내부이며 360도가 전부 보이는 조종석 손을 움직여 조작을 하자 정면의 시야에 [Metatron]이라는 문자가 나타났다가 동기화라는 단어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방금전의 이 기체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들어왔다. 이거라면 문제 없이 조종이 가능하겠어
"강진혁, 메타트론, 갑니다!"
윤재의 목소리를 들으며 발진을 하자 날개의 모양을 하고 있는 핀팔넬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와 그대로 앞으로 날아간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자 처음 느껴보는 압박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지만 적응했다. 공중으로 날아올라 방패를 잡은 왼손을 왼쪽 뒤로 빔라이플을 잡은 오른손을 오른쪽 뒤로 오른발을 앞으로 왼발을 뒤로 빼서 자세를 잡은 다음 쿠웅, 소리하 함께 바닥에 착지하고 방패로 몸을 가리고 빔라이플로 암흑전사를 조준한다.
-보면 몰라? 바로 앞에 있는 학교에서 나왔잖아"
외부와 연결된 스피커로 여성의 목소리에 대답한다.
-너희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없으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을까? 글쎄 우리나라에 외계인에 대한 법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몰라서
조금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체질을 타고났을 뿐 평범했을 설화에게 이 모든 상황은 여전히 달갑지 않고 기이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초자연적인 현상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라고 말하게 된다면 그것도 교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느 순간, 마치 그 정신에 두뇌에 직접 새겨지듯이 흘러들어와 새로운 지식들이 마치 이전에도 직접 경험해본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무엇이 되었든 지금의 설화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압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도 이제 와서는 일일이 놀랄 필요도 혼란스러워 할 이유도 없기에 그래서 곧바로 그녀의 자리가 바뀌거나 떨어지거나 의상이 바뀌는 등의 온갖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태도로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것들이 신비롭게 느껴지는 그 마음은 퇴색되거나 빛바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제 설화는 더는 교내의 풍경이 아닌 날카롭고 기하학적인 검은 공간에 어느 한 크고 긴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그녀의 머리에는 특이한 기구가 쓰여 있었고 많은 선들이 그녀를 어루어만지듯이 감싸고 있었습니자 이번으로 3번째의 다른 음성을 듣지만, 설화는 그것이 '소울 리퍼'라 불리는 그녀 자신을 내부에 품고 있는 거대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둘이자 하나로서 연결되어 모든 것을 봅니다 마치 자신의 몸처럼 한뜻으로 움직입니다. 그렇게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의미만 소리를 지껄여 대는, 이 모든 것의 원흉이 되는 음성에 대답해 줄 인정도 의무도 가치도 없습니다. 그것이 그녀를 저희를 말살하려고 들었듯이 그녀도 상대를 말살할 것입니다. 사냥하려는 자, 사냥당할 준비를 하여라. 과연 사냥꾼과 사냥감은 누가 될 인가
매그너토스의 몸통박치기와 기가톤케일의 날개 공격을 바라보며 암흑 전사는 두 손의 드릴을 빠르게 돌려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데미지가 안 들어간 건 아닌지 그 몸이 살며시 뒤로 주춤했지만 제대로 서고 공격 태세를 갖췄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여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ㅡ학교? 그래. 거기가 발진기지인 모양이지? 일광고등학교? 고작 고등학생 주제에 전장에 나왔단 말이더냐? ㅡ묵비권 행사? 하하하하! 짐에게는 그런 것은 필요없다. 짐은 도망치지도 않고, 숨지도 않는다. ㅡ나는 암흑 제국의 황제의 자리에 선 자. 너희들 따위를 두려워할 것 같으냐. ㅡ지구인의 병기가 어째서 암흑 전사에게 통했는진 알 길이 없지만, 암흑 전사의 무서움을 얕보지 마라!!
이어 암흑 전사는 크게 괴성을 질렀고 드릴을 빠르게 회전시켰다. 지금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정말로 매섭게 노려보는 그 눈빛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한편, 모두의 로봇의 내장 스피커로 윤재의 목소리가 들리웠다.
"다들 잘 들리지? 잘 모르겠지만, 이 전함 빅토리아 호 말인데. 일단 너희들의 로봇을 회수할 수 있어. 위험하면 이쪽에서 알아서 회수할게. 그리고 데이터베이스 컴퓨터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걸로 조사를 할 수 있어."
"일단 조사는 해보겠지만,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서. 그러니까 혹시나 정보가 필요하면 바로바로 요청해줘. 그럼 조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나도 정보를 보낼테니까."
"...힘내."
그것으로 통신은 끝이 났고, 뒤이어 자신을 황제라고 칭한 여성의 공격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ㅡ너희들 지구인들이 그 무엇을 가지고 와도 종말의 운명은 벗어날 수 없어. ㅡ순순히 종말을 맞이해서 그 죄값을 치뤄라! 지구인!!
/일단 여기까지! 암흑 전사와의 전투는 내일 이어져요! 그리고 모두에게 라봣이 주어졌어요! 축하드려요! 반응레스는 편하게 올려주세요!
>>906 넘기지도 않을 뿐더러 사용하지도 못하겠죠. 인간의 어리 섞음이란. 다른 메카들도 그건 같겠지만 특히 소울 리퍼(+자각 A.I)의 경우에는 설화 빼고는 전부 뇌를 과전류로 태워 죽일텐데요 그리고 암흑 전사에게 맞설 수 있다는 건 똑같이 지구제 병기로는 당해낼 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그러니 사람쪽을 억류하는 방법을 쓰려나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긴 하니까요. 그리고 국가에 위협적인 대상이라기보다는 사실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해요. 현실적으로 가자면 말이에요. 일단 어디까지나 사적으로 무장을 소유한거고, 그것이 고등학생인만큼 말이에요. 아무래도 군대나 국가 입장에선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고, 군이나 국가는 사정을 잘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