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4093> [ALL/메카물/엘드란풍] 천하무적 빅토리아 ~ 01. 출격! 빅토리아 팀! :: 1001

◆tJzfCqQNFI

2021-08-02 20:34:55 - 2021-08-08 11:49:28

0 ◆tJzfCqQNFI (Q.hcq9XSeA)

2021-08-02 (모두 수고..) 20:34:55

#엘드란물 풍 메카물을 지향하는 스레에요!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진지한 스토리도 나올 예정이에요. 그냥 간단하게 지구를 침략하려는 세력을 막아서는 일광고등학교 2학년 3반의 이야기에요.

#접속하거나 퇴장하는 이에게 가급적 인사를 하는 것을 권장해요. 여러분들도 인사 받으면 기분 좋잖아요?

#스토리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할 예정이에요. 토 일 둘 다 할 수도 있고 하루만 할 수도 있어요.

#스토리 진행만이 아니라 때로는 가벼운 미니 이벤트 같은 것도 할 수도 있어요.

#캐릭터의 서사를 푸는 것은 일상 등으로 자유롭게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지적사항이 있으면 너무 날카롭게 상대를 공격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고 분명하게, 침착하게 말해주는 쪽을 권장해요.

#기본적으로 상판의 룰을 따라갈 예정이에요.

#시트 내신 여러분들 모두 사랑하고 잘 부탁해요!

위키: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2%9C%ED%95%98%EB%AC%B4%EC%A0%81%20%EB%B9%85%ED%86%A0%EB%A6%AC%EC%95%84?action=show

665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0:31:12

아무튼 내일 스토리 시작은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요! 대충 7시대에는 체크를 할 것 같으니 스토리에 참가하실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엘드란물이 다 그렇지만 괴수들이 아무래도 조금 더 세요. 그러니까 혼자서 싸우기보단 열심히 의논해서 약점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것을 권장해요!

666 백설화주 (WTUPBHvKnU)

2021-08-07 (파란날) 00:32:35

그리고 못했던 >>645의 질문을 갖도록 하죠. 암흑 황제를 뒤로 그를 통하여 모든 것을 꾸민 진정한 악의의 근원이자 흑막이 있습니까? 그것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나요? 그에게 죽음이란?

667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0:35:15

질문이 하나가 아니잖아요! (동공지진) 그리고 지금 질문은 제가 뭐라고 답해도 스토리 스포일러가 되니까 답변하기 힘들 것 같네요.

668 백설화주 (tV/gTInnG2)

2021-08-07 (파란날) 00:38:27

>>667
죄송합니다. 그것은 의도적인 사항이였습니다. 그래서 당연하지만 말해주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럼, 암흑 황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죠?

669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0:39:13

>>668 지구인이요. 농담 아니고 정말로요.

670 진혁주 (cU/oiUA9lU)

2021-08-07 (파란날) 00:40:22

암흑황제는 지구의 화신이었구나

671 백설화주 (W8CfmpchJY)

2021-08-07 (파란날) 00:44:17

>>669
그렇다면 동기가 확실하군요. 우주에는 수많은 것들이 있을텐데 뭔가 사연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려 했지만 바꿨답니다

>>670
충격적인 반전인 동시에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전개로군요

672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0:45:19

>>670 인간을 멸망시키려는 지구가 화신을 보내서...라는 전개일까요? 과연?! 차후를 기대해주세요!! (야)

>>671 어 뭐, 사실 별 이유 없을지도 모르고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고 아직은 저만 알도록 할게요!

673 백설화주 (n23JjHc7Hc)

2021-08-07 (파란날) 00:50:36

>>672
사실, 화신 같은 추상적이고 초자연적인 존재를 굳이 만들어 보내지 않아도 지구가 마음만 먹으면 힘을 약간만 줘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칼데라만 터트려줘도 가능할 것만 같습니다

674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0:52:15

(동공지진) 아무튼 지구를 구해주세요!! 빅토리아 팀 여러분!!

675 백설화주 (aYDN7q3yaI)

2021-08-07 (파란날) 01:08:06

>>674
지구를 위해, 인류를 위해, 이 땅 위에 모든 삶을 수호하기 위해서 제노들을 무찔러 격퇴합시다!

676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1:10:00

>>675 그 제노를 여기서 듣게 되다니. (흐릿) 아무튼 활약을 기대하도록 하겠어요!!
드디어, 드디어 내일 스토리다!!

677 백설화주 (/5G6AXD2TY)

2021-08-07 (파란날) 01:14:59

>>676 사실, 더 이어쓰려고 했지만 그만뒀답니다

678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1:15:57

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뭘 쓰려고 한건지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일단 한 주 지켜보긴 했는데 이 스레는 정말 느긋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그거대로 장단점이 있긴 한데... 어떻게든 되겠죠!

679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1:19:33

일단 저는 슬슬 들어가서 자러 가볼게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680 백설화주 (40hnCiS7ss)

2021-08-07 (파란날) 01:24:49

>>678 딱히 별내용은 없습니다. 조금 사족을 붙혔을 뿐이지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노를 죽여라, 제노를 결코 살려두지 말아라 그것들은 은하의 오점이니 완전하고 무결하며 순수한 은하로 되돌리고 오직 인류만이 그 정당한 권리를 부여받았으매 성스러운 투쟁과 함께 소유와 지배가 허용된다

>>679 잘 주무세요

681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9:39:13

오늘은 그나마 아침은 평소보단 덜 더운 것 같네요. 오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갱신할게요!

682 예미주 (GL.f.8rOoY)

2021-08-07 (파란날) 09:58:31

>>681 안녕 캡!!

예미주도 등장!

683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09:59:01

>>682 어서 와요! 예미주!! 이번 한 주 정말로 고생 많으셨어요!

684 예미주 (GL.f.8rOoY)

2021-08-07 (파란날) 10:01:06

>>683 캡이야말로 고생했지!! 어장 지키느라 고생 진짜 했다 으헤헤헤

685 진혁주 (KcRKU3l6wA)

2021-08-07 (파란날) 10:04:41

빨리 시원해졌으면

686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0:06:51

>>684 제가 뭐 특별히 고생한게 있나요? 그렇게 따지자면 예미주도 바쁜데 많이 와주셨잖아요?

>>685 어서 와요! 진혁주!

687 예미주 (GL.f.8rOoY)

2021-08-07 (파란날) 10:09:34

진혁주 어서와!!

>>686 그거밖에 해줄수가 없는걸 흑흑.... 일하는동안 일상을 못돌리는 곰손이 된다고 ㅠㅠ

688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0:10:23

>>687 그렇게라도 스레를 아껴주신다면 캡틴의 입장에선 매우 감사하죠!! 원래 일하고 있을 땐 일상 돌리면 안되는 거예요! 저도 그런걸요!
사실 저는 일할땐 스레는 잘 보지도 못하는 아주 못 된 캡틴이라서. (시선회피)

689 예미주 (GL.f.8rOoY)

2021-08-07 (파란날) 10:11:46

>>688 그런 의미에서 난 월급 루팡이 꿈이다!!

는 일상을 돌리긴 해야하는데 흐으으음 둘다 돌린 전적이 읍읍.....

돌리고 싶은 사람 손!!

690 진혁주 (KcRKU3l6wA)

2021-08-07 (파란날) 10:12:47

밥을 먹기위해 나가봐야하는 부분!

691 예미주 (GL.f.8rOoY)

2021-08-07 (파란날) 10:16:37

>>690 쿠엑..... 아쉽

692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0:21:24

>>689 월급루팡은 누구에게나 꿈인 법이죠! 일상이라. 일상이라면 얼마든지 돌릴 수 있긴 한데 예미주의 마지막 상대가 저였던가요? 아마?
하지만 사람이 적으니 이런 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애매한 것 같기도 하고. (시선회피)

>>690 식사 맛있게 하세요! 진혁주!

693 예미주 (GL.f.8rOoY)

2021-08-07 (파란날) 10:26:18

>>692 그럼 돌릴까!!

694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0:29:37

예미주가 괜찮다면 저야 오케이에요! 일단 오늘은 스토리 날이기도 한만큼 정말 지진이 계속 간혈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막 심각하게는 아니고 그냥 계속 땅이 울리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즉 학교 등교는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교장:아니. 학교가 무너진 것도 아니잖아요.)

695 예미 - 그럼 학교 행이지 뭐! (GL.f.8rOoY)

2021-08-07 (파란날) 10:43:33

"으쌰."

오랫만에 살짝 늦잠을 자버린 탓인지는 몰라도 해가 슬슬 올라오려는게 눈에 보인다. 그래도 시간을 맞춰서 나간다면 분명히 운동부가 오기 전에 샤워실을 쓸수 있겠지, 이제 땅이 흔들리는건 어느정도 익숙해진 느낌인건지는 몰라도, 땅이 흔들리는 타이밍에 맞춰서 리듬이라도 타는 것인지 발목에 아주 살짝 살짝 힘을 주고 몸을 띄워가며 앞으로 달려나간다.

"정말 세상이 멸망이라도 하려는건가....."

뭐 그건 그거대로 우스운건지 그녀가 피식, 실소를 터트린다. 지진때문에 세상이 멸망한다라, 이거 완전히 공룡 종말설이잖아? 그런 얼토당토 않은 일을 떠올리면서 그녀는 다리에 한번더 힘을 준다. 어차피 결국 학교는 가야하는 상황이니 불평불만은 금지라고 생각하며, 가방에 있는 사법고시 문제집과 법전을 무게추 삼아 그녀는 오늘 아침 운동은 이걸로 퉁치자고 중얼 거리며 다리에 힘을 주고 달려나갔다.

696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0:44:14

이럴수가! 바로 선레라고요?! 좋아! 그럼 답레를 가지고 와야겠네요!

697 윤재 - 예미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0:50:32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지진이 커지는 것이 이젠 정말로 땅이 크게 뒤흔들리고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에 지친 기색이 녹아있었고 그건 윤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근처 신호등을 꽉 안고 어떻게든 버티려는 윤재는 땅의 움직임이 겨우 가라앉자 신호등을 놓을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학교에는 가야 한다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보통 이쯤 되면 휴교를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휴교 소식은 전혀 없었다. 즉, 오늘도 정상수업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학부모들이 항의를 할만도 하고, 자신의 부모님도 이럴 때 꼭 학교를 가야겠냐고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다른 곳은 아닌 것일까. 괜히 그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고 그는 어떻게든 학교로 천천히 향했다.

혹시나 위에서 화분이 떨어질까 무서워 괜히 건물 근처를 피해가면서 다니던 윤재의 눈에 예미의 얼굴이 보였다. 인사라도 하는게 좋을까 싶어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등교길에 보는건 처음 같네."

물론 지진 때문에 나중에 큰일이 있을지도 몰라 일부러 빨리 가는 것인만큼, 그녀 역시 평소에 이렇게 빠르게 등교하는 것일까 싶어 그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운동이 어쩌고 했었지. 그것을 생각해보면 빨리 등교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두 손으로 깍지를 끼고 크게 기지개를 켰다.

"방금 지진. ...괜찮았어? 난 무섭더라."

698 예미 - 윤재 (GL.f.8rOoY)

2021-08-07 (파란날) 10:59:10

"응?"

흔들림이 커져서 좀 어디 몸을 피했다 가야하나 고민하려던 찰나, 달리던 걸음을 멈추며 그녀가 잠시간 무게 중심을 잃을뻔 했다. 평소에도 다들 가방에 문제집을 넣고 다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가방 무게는 보통이 아니었지만, 그녀의 가방 무게는 거기에 사법고시용 문제집에 법전까지 들어 있다. 당연히 1.5배는 더 무거우리라, 그런걸 메고 달리다가 급정거를 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

"아이쿠, 잠깐만."

그대로 가볍게 몸을 놀리면서 가방을 벗어 땅에 내려놓고 재빠르게 무게 중심을 잡는다. 흔들림때문에 난이도가 급상승한 것인지는 몰라도 꽤 휘청 거리던 그녀는 그대로 무릎을 꿇어 무게 중심을 억지로 맞췄고, 흔들림이 멈추자마자 가방을 다시 챙겨들고는 수줍게 웃어보이며 손을 들어보인다.

"아무래도 이시간에 등교하는 건 나밖에 없겠지, 주번 하는 아이들 아니면. 근데 사실 이것도 늦은거야, 어제 책 좀 챙겨보느라."

그렇게 답하던 그녀는 가방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에 내가 이걸 메고 내달리다니, 진짜 급하긴 급했나 보구나, 라고 중얼거리면서 이미 땀범벅이 된 등짝의 서늘한 감각을 느끼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래도 여분 교복이 학교에 있으니 보송보송한 상태로 공부는 할 수 있겠지?

"무섭긴 한데 뭐 어쩌겠어. 저기 높으신 분들이 요구 하는게 그거였으니. 일단 흔들리는건 잠깐 멈췄으니 어서 가자, 차라리 대피하더라도 학교 운동장 같은 개활지면 상대적으로 안전할꺼야."

//원래 기습선레가 좋은거다!!(아님)

699 윤재 - 예미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1:04:10

"...대체 평소에 언제 등교하는거야?"

지금 이 시간도 늦었다니. 그렇다면 평소엔 더 빨리 등교를 한다는건데. 일어나자마자 바로 등교라도 하는 것일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역시 조금 이른 시간이었기에 그녀에게 신기함을 느끼기도 하며, 그와 동시에 대단하다고 느끼며 윤재는 자신도 모르게 손뼉을 세 번 치고 두 손을 아래로 내렸다.

아무튼 지금은 땅이 가라앉긴 했으나, 오늘은 요상하게 여러 번, 간혈적으로 계속 땅이 울리고 있었다. 이쯤되면 정말로 휴교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 괜히 원망스럽게 하늘을 바라보지만, 당연히 핸드폰으로 휴교입니다! 라고 뜨는 것은 없었다.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그는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교라니. 정말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우리 부모님은 오늘 그냥 결석하라던데, 그렇다고 진짜 결석할 수도 없잖아. ...그래. 차라리 학교가 좀 더 안전할 순 있겠네."

여차하면 지하실 같은 곳을 열어서 대피할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며 윤재는 우선 발걸음을 앞으로 옮기며 학교로 향했다.

"너네 집은 어쩐대? 피난 간대? 지금 이 상황이 상황이니 말이야."

700 예미 - 윤재 (GL.f.8rOoY)

2021-08-07 (파란날) 11:15:28

"새벽 4시 반?"

농담이 아니라 대충 학교까지 가는데 30분 정도 잡고, 가서 한시간 정도 운동 가볍게 한 다음 샤워까지 다 하고서 문제집까지 보면 그마저도 꽤 빠듯한 시간이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새벽 4시 반에 움직인다는 말을 이야기 하고서는 그대로 윤재의 반응에 뭐 상관 없지 않냐는 반응으로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핸드폰을 바라보는 윤재의 심정은 알겠지만.... 지금 시간이면 애시당초 너무 일찍이었다.

"아마 그런 알림문자는 학교에 학생들이 반쯤 나오고 나서 오지 않을까? 매번 그랬잖아."

높은 사람들은 항상 그래왔다. 항상 무언가 일이 터지고 나서야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아버리는 그런 상황을 종종 연출해왔으니까, 누군가 그랬지, 가장 무서운건 적이 아니라 무능한 아군이라고. 지금 상황이 딱 그런 상황이 아닐까, 싶어서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피난이라..... 외가쪽에서 오라고는 했는데, 응, 부모님 두분 다 거절하셨어. 이유는 음..... 걱정 크게 안해도 될거 같다고 하시더라."

변호사를 하던 감때문인지는 몰라도 무언가를 믿고 있기 때문인지, 아버지나 어머니나 두분다 요지부동이었다. 물론 자신도 부모님을 믿기에 걱정을 크게 하지는 않지만, 역으로 그렇기에 더욱 도망가야 하는거 아닐까 하는 마음도 머릿속에 조막만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걱정 안해도 되겠지. 응."

그렇고 말고, 그녀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그렸다.

701 윤재 - 예미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1:21:00

"...자기들이 당사자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텐데."

괜히 불평을 약하게 뱉어내며 그 말에 크게 공감하며 윤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빠르게 문자를 보내주면 좋겠으나 꼭 1교시가 시작되기 직전에야 그런 것을 안내하니, 지금처럼 등교하는 이들은 대체 무슨 죄인가 싶어 조금 짜증이 나는지 그는 괜히 땅바닥에 있는 돌멩이를 약하게 걷어찼다.

하지만 적어도 당장 땅이 흔들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이대로 가라앉는다면 참 좋겠으나 뭔가 모를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커지는 이 불안함은 대체 무엇인지. 자신이 위험에 빠질 것을 직감하는 인간의 초감지 능력이기라도 한 것인지. 참으로 바보 같다고 생각을 하며 곧 윤재는 고개를 저었다.

"...대단하네. 상가 사람들중에선 벌써부터 짐 싸는 사람도 있던데. 우리 부모님도 조금 생각해봐야겠다고 하고 있고. ...절대 안 간다고 했었지만 역시 불안한가봐."

카페를,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가는 것은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일터이자 삶의 둥지를 버리고 도망치는 것이니까. 오늘 하교하고 나면 바로 피난 가는 것은 아닌지 괜히 걱정을 느끼기도 하며 윤재의 입에선 괜히 더 한숨일 흘러나왔다.

"...적어도 지금은 서로 피해 안 보게 잘 대처하면 될테니까. 그러니까 혹시나 내가 미처 모를 위험을 발견하면 얘기해줘. 나도 반대로 할테니까. ...적어도 지진 때문에 죽는 일은 없어야하잖아?"

이를테면 저 위의 화분이라던가. 근처 3층 건물 베란다에 놓여있는 화분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는 괜히 피식 웃었다. 떨어지진 않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를 일이었다. 이내 학교 어느덧 저 편에 보였고 그는 그에 맞춰 발을 움직였다.

702 예미 - 윤재 (TCHfcd8WlY)

2021-08-07 (파란날) 11:34:48

"현직 변호사의 감을 한번 믿어보라고 하시더라."

자기 입으로 민사 소송에선 패가 승보다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더 많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그 바닥에서 50대 50이면 승률이 꽤 높은 편이었다. 거기에 항상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국선 변호사에서 억울한 누명 벗기기로 유명세를 탔다면 더욱 믿을만 하리라. 아버지는 항상 그랬다. 그 사람이 믿는 것 만으로도 주변 사람들는 힘을 얻었다.

"위험한 거라..... 내 가방?"

분위기도 풀겸 농담조로 말을 내뱉는다. 하지만 의외로 정답일 수도 있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그녀의 가방은 꽤 무거운 편이었고, 잘못해서 법전에 얻어 맞기라도 한다면 어느 만화처럼 머리에 찍혀서 크게 다칠 수도 있으리라. 그러거나 말거나, 저멀리 다가오는 학교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우리 학교, 설비는 잘 되어 있잖아. 의외로 쓸만한 대피소일껄? 샤워실이나 다른 것도 있고 말이지."

그렇게 위안을 주면서 그녀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저 멀리 있는 학교를 보았다. 재차 지진이 오기 전에 서두르자는 듯 그녀는 턱짓으로 학교를 가리키며, 걷는 속도를 올렸다.

703 윤재 - 예미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1:42:01

"...지진이 일어나면 혼란을 틈타서 내 머리를 강타하기라도 할 참이야?"

농담조에 돌아오는 것은 정말로 가벼운 농담조였다.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 싶겠지만 가방을 위험한 것으로 치부하는 그녀의 말에 그가 내놓는 약간의 장난성 농담이었다. 어디까지나 장난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이럴때일수록 서로 돕고 도와야하는 법이었으니까.

괜히 땅이 더 울리지 않을까 싶어 윤재의 시선이 바닥으로 향했다. 허나 특히 더 움직이는 일은 없었기에 다시 한 번 안도했고 그에 맞춰 그의 발걸음 역시 상당히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면 오늘 학교에 갔다가 정말로 크게 지진이라도 일어나면 당분간 학교에서 지내게 되려나. 괜히 움직였다가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그건 조금 꺼려지네."

침대도 없고, 내 개인 공간도 없고. 그렇게 작게 아무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자신 역시 발을 옮겼다. 점점 학교가 가까워지고 어느덧 교문까지 도달하자 그는 그쯤에서 발을 멈췄다. 혹시나 교문 쪽에 뭐가 붙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만히 둘러봤지만 역시 아무 것도 붙어있지 않았다.

"...원인불명의 지진이면 조금 쉬게 해줘도 좋을텐데. 있잖아. 며칠전부터 계속 벌어지는 이 지진의 원인이 아직도 불명인 것은 조금 이상하지 않아?"

704 예미 - 윤재 (TCHfcd8WlY)

2021-08-07 (파란날) 12:00:42

"너무 그러지 마, 돈 떨어진거 없어. 가끔 운좋게 5천원짜리 주운적은 있는데 그 이상은 무리더라야."

윤재가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대강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요 일주일간 큰 피해 사례는 없다는걸 대강 들은적이 있었다, 당분간은 좀 무섭더라도 어떻게 스스로 자기 위안을 하면서 지내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볍게 그의 어깨를 두드려준뒤 그녀는 오렌지빛 눈동자를 빛내면서 입을 열었다.

"뭐 어쩔수 없는 상황에선 참아야하는 거 아니겠어? 앞으로도 무슨일이 벌어질줄 알고? 그러니까 마음 단단히 먹자고."

정말 깔끔하다 못해 청소까지 잘 되어 있는 교정을 바라보며, 그녀는 혀를 내둘렀다. 학생들 학교오는건 둘째 문제고 이렇게 등교전에 이미 이리 청소를 해놓다니, 이거 교징선생님 노동법 위반으로 고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버지에게 콱 찔러봐? 그녀는 그렇게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대꾸를 했다.

"그건 좀 이상하긴 한데, 뭐 이렇다할 지각변동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근데 그렇다고 모르는걸 알려달라고 하는 것도 그렇잖아?"

그녀라고 해서 알고 있는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그렇게 의심한다면, 의외의 곳에 답이 있는게 아닐까? 그녀의 시선 끝에 그가 걸린다.

"그럼, 네 생각은 어떤데? 뭐든 말해봐."

705 윤재 - 예미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2:10:38

"...전문가도 아닌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저 이상하다고는 느낄 뿐이야. 지구가 정말로 화가 나기라도 한 것인지."

뭐든 말해보라고 말을 하는 말에 그는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하지만 굳이 이유를 말해보자면 말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정리하고 표현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 그는 가만히 집중해서 정리했다. 그리고 손을 올려 하늘을 가리켰다.

"아주 잠깐이긴 했지만 하늘에 금이 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있어. 아주 잠깐이고, 내가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긴 한데. 그래서, 어쩌면 대종말의 시작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기도 해."

웃기지?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해. 무덤덤하게 대답을 하며 그는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날까. 일어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눈을 감은 후, 한숨을 약하게 내쉰 후에 다시 앞을 똑바로 바라봤다.

"만약 정말로 지구멸망의 징조라면 너는 어쩔거야? 나는... 글쎄. 집에 달려가서 부모님과 마지막을 보내고 싶네. 물론 이런 것도 아무런 의미없지만. 미안. 아무래도 스트레스인 모양이야. 이 지진."

더 말해봐야 너무 어두워질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고개를 힘껏 저은 후에 주제를 바꾸려는 듯 말을 이었다.

"운동하고 올거야? 오늘도?"

706 예미주 (y3RBPg9dw.)

2021-08-07 (파란날) 12:21:40

잠깐 밥탐하고 써올께!!

707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2:23:41

슬슬 식사하실 시간이죠!! 다녀오세요!

708 예미 - 윤재 (3BkQ6q575Y)

2021-08-07 (파란날) 13:29:08

"흐흠~"

윤재가 하는 말에 대해서 심각하게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가 허투루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녀는 딱히 무시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윤재를 바라보았다. 물론 그가 생각한게 맞을 수도 있다. 초자연적이다, 비현실적이다, 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설명할 수 있는 것들도 적지 않았으니까.

"그런걸 생각할 필요가 없어. 언제나 사람은 종말을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절망할 필요도 없는거지. 우린 지금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지 않으니까."

종말이니 어쨌느니 하는 윤재의 말에 그녀가 안심하라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천천히 그의 어깨를 두드려 준 뒤 기지개를 폈다. 올때 땀도 충분히 흘렸겠다, 시간도 충분하고 그냥 이대로 샤워나 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녀가 개운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운동은 이미 아까 오면서 봤잖아? 그게 오늘 아침 운동 대신이야. 이대로 샤워하러 갈꺼긴 한데.... 왜? 설마...."

의외라는 눈초리로 윤재를 바라보는 그녀였다. 역시 남자였구나? 라는 의미의 눈빛이었다.

709 윤재 - 예미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3:39:55

"뭐, 뭐라는거야?!"

자신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하고 결론을 내리려는 찰나, 갑자기 생각도 못한 말이 나오자 그는 순간 크게 당황햇고 그 때문인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샤워라는 말은 차마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눈빛 역시 상상도 못한 것이었기에 그는 빠르게 두 손을 휘저었다.

"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전에 얘기했던 게 떠올라서 물은 것 뿐이야! 사, 사람을 이상한 이처럼 보지 말고 취급하지 마!"

평소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크게 당황한 것을 보여주듯 크게 떨렸고 그는 시선을 홱 다른 곳으로 돌렸다. 끄응- 소리를 내면서 괜히 입술만 잘근잘근하던 그는 괜히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하다 교실이 있을 위치를 바라봤다.

"그, 그러면 천천히 하고 교실로 와. 나는 바로 교실로 갈테니까. 하지만... 조심해. 오늘은 이상하게 아침부터 계속 울리는 것 같으니까. 갇히지 않게 조심하고."

괜히 지진 때문에 문이 고장나서 열리지 않게 되면 그것만큼 이상한 것도 없지 않겠는가. 그런 우려감을 남기면서 그는 그대로 뒤를 돌아본채로 그녀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저 역시 식사를 마치며 갱신!! 샤워. ㅋㅋㅋㅋㅋㅋㅋ 생각도 못한 발언이 나와서 빵 터졌어요.

710 예미주 (3BkQ6q575Y)

2021-08-07 (파란날) 13:53:58

상상했대요 상상했대요~

어떻게 막레 써줄까? 아니면 이대로 마무리?

711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3:59:19

윤재:아니거든?! (동공지진)

막레를 줘도 좋을 것 같고 저것을 막레로 하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편한대로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712 예미주 (1PMkXMtVGE)

2021-08-07 (파란날) 14:00:32

그럼 저걸로 막레 하자!! 어차피 저정도면 거의 막장이나 다름없으니!!

다음번에도 써먹어야지!(?)

713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4:02:02

이렇게 윤재는 예미에게 놀림받는 사이가 되어버린건가!!
소심하다더니 전혀 아니구만요!! 잘만 대해주는데?! 아무튼 수고했어요!!

스토리는 아마 저 바로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714 예미주 (1PMkXMtVGE)

2021-08-07 (파란날) 14:04:34

>>713 첫만남때 다봤잖아!!

처음에만 소심하지 좀 친해진 이후에는 후후....

715 ◆tJzfCqQNFI (gV7IUdjm7E)

2021-08-07 (파란날) 14:06:40

>>714 그건 부끄러워서 그런거였잖아요!! 물론 오너가 그렇다면 그런거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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