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현님께서 마음에 둔 상대에게 고백을 하면 차일 확률은 나 마블리 프렌즈가 처리했으니 걱정말라구! https://kr.shindanmaker.com/726293/pic/5b07220e46c43bad6fea561992e29f4410184b9d_wct #shindanmaker #차일확률 https://kr.shindanmaker.com/726293
주원의 뻔데기 3통은 해치운 듯한 뻔뻔한 태도에 슬혜는 주원을 얼빠진,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주원은 그런 시선으로부터 아주 능숙하게 눈을 돌리고 일부러 다른 곳을 보는 척을 하는 것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그 의도는 명백했지만.
"답지 않다니, 나는 언제나 이런 느낌인걸."
슬혜의 머리카락을 넘기는 모습은, 어떻게든 주원과 닿지 않으려는 느낌이 들어 온 몸으로 주원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눈치챌 수 있는 분위기를 그가 모르지도 않을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 것인지. 이쯤 되면 슬혜의 그 분위기에 억눌려 우산만 건네주고 간다던가, 아무 말 없이 그저 목적지까지 걷는다거나 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거기에 깊은 한숨까지 곁들이자, 만약 주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옆에 있었더라면 아마 어색과 거북함 섞인 분위기에 필시 도망치고 말았으리라.
주원의 질문 후 슬혜는 바보같은 질문을 한다며 대답을 해주었다. 주원은 그 대답을 듣곤
"흐~~흥.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곤, '그렇게 말 할 줄 알았어!'같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한다. 주원이 생각한 정답은 무엇일까.
"정답은 말야. 바로."
주원은 정답을 말해주려는 듯 뜸을 들이더니, 갑자기
그녀의 음식보관함을 쥔 반대쪽 손을 홱 잡아채어 자신이 들던 우산을 쥐어주곤 그대로 우산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우산 밖으로 나간 주원은 뭐가 그리도 기쁜지 해맑은 미소로 봄비 내리는 거리를 달리고, 멈춰서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뒤 고개를 쳐들었다. 상냥한 봄비라고 해도, 금방 주원의 옷과 머리, 얼굴 등을 적셔가고 주원은 고개를 든 채 입을 벌려 내리는 봄비를 받아 마셨다. 그리곤 비로 젖어 축 가라앉은 머리를 양 손으로 뒤로 밀어올린 뒤 슬혜를 향해 손짓했다.
"집 어-디-야? 어느 방향으로 가야돼-?"
그의 행동이, 비오는 날 혼자 좋아 날뛰는 골든레트리버 같았다는 것은 구태여 보탤 필요도 없으리라. 봄비 내리는 거리에서, 주원은 굳이 슬혜에게 자신의 우산을 건네준 뒤 달려나가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맞는다. 그 이유는, 글쎄. 단순히 봄비가 좋아서 일수도.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능숙하게 시선을 돌려 자신의 표정을 안본듯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어느방면으로 생각해도 의도적인 회피로 비추어졌다. 거기에 첨언하듯 항상 그래왔다는 그의 태연스러운 대답은 한숨이 절로 나오게 만들어졌지만... 어찌 되었던 둘중 한명을 이상한 사람이라 지목해야 한다면 그건 분명 그녀쪽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피하는듯한 행동까지 보였건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란 의미인지, 아니면 그정도 행동은 보일거라고 예상이라도 했는지 마주 피하는 것도, 그렇다고 무안해하는 것도 없는 그의 반응과 행동은 전혀 이해못할 것들로 그녀에게 와닿았다. 비단 감정의 문제뿐만이 아닌, 그런 부수적인 것들로 인해서 누락되어버린 타인에 대한 이해도 한몫 했으려나? 어찌되었건 이해할수 없는 행동과 단어들은 그녀에게 혼란을 주기엔 충분했을 것이다.
"그럼 달리 무어라 생각하겠나요?"
한쪽으로 쏠려 살짝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던 찰나, 마치 예상된 대답을 내놓았다는듯 잠깐 뜸을 들이던 그가 비어있던 손을 잡고선 방금 전까지 들고있던 우산을 쥐어주고는 내달리기 시작하자 그녀는 당혹스러움 반, 놀람 반인 채 살짝 치켜올라간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딱히 즐거움을 느낄만한 포인트도 없었건만 그렇게 비내리는걸 즐기는 강아지처럼 팔까지 쭉 피고서 비에 젖어드는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 몇번이나 봐온 그의 돌발행동 중에서도 가히 충격적이라 할수 있었다.
"....."
뭐가 그리도 좋은건지, 뭐가 그리도 행복한 건지, 그것에 딱히 큰 의미가 담겨져있진 않다는 것쯤은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안다고 하는 것도 지식의 선에서일뿐, 공감하고 이해하는건 논외로 따져야 할 부분일까? 마치 같은 언어로 적었어도 전혀 이해할수 없는 철학서적처럼 말이다.
아무리 봄비라 한들 뛰면 뛸수록 더 맞는다는 과학적인 말도 있듯 금새 흠뻑젖어선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던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못말리겠다는 표정으로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렇게 비맞는거 좋아하는 대형견마냥 구셔도, 선배님께 득이 될 건 없어요."
이미 저만치 앞서가버렸으면서도 집의 위치를 묻는 그가 조금은 우스꽝스럽다 생각했는지 입가에 미소만큼은 지우지 않고서 그가 뛰어간만큼 다시 거리를 좁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