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장인분들 비록 월요일 좋아는 외치지 못하더래도 힘내봐요..! 자정이 가까워지면 사라지는 나.. 모두 안녕 안녕히 😭
>>26 골댕이에게 사랑 주지 못하게 방해하는 시간과 현생 모두 싫어요!!!! 🤬 그래요, 꼭 만나요 우리 😄 >>29 상냥한 아저씨 얼굴짤로 그런 멘트를 치시면 저 우동주 마음이 약해질지도..!? ❛ัᴗ❛ >>31 크크.. 아침 먹고 땡 집을 나설때쯤에 고개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
몰래 가져다 쓴 열쇠를 다시 몰래 가져다 둘 시간이 왔다. 빈 부실에서 간식 터 놓고 영화본 게 걸리지 않았고, 뒷정리도 말끔하게 한 데다 지나온 길에 만난 선생님도 없었으니 완전범죄까지 코앞이었다. 게다가 열쇠 가져다두는 일은 아주 간단한 일이고… 그냥 완전범죄라 불러도 될 것 같다. 뭐 이런 일에 <범죄>씩이나 되는 거창한 단어를 붙이나 싶어도 이런 게 나름의 소소한 기쁨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고3이라면 공부 빼고 모든 게 즐거울 때였다. 정신 차려야 하는 순간에 정신 빼놓고 사는 게 진짜 재미 아닐까? 또 이상한 방향으로 튀는 생각을 내버려뒀다. 때 되면 알아서 돌아온다.
성공적으로 학생회실 앞까지 도달했다. 이제 문 열고 열쇠 보관하는 곳에 걸어두고 나오기만 하면 됐다. 예의상 문 두드려보기 전에 아무도 없길 간절히 기원했다. 문 열어놓고 있다가 잠깐 화장실 갈 수 있는 거잖아.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
"실례합니다."
가볍게 두 번 노크했다. 투명인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노크부터 문 열고 열쇠 걸기까지 심령현상의 일부로 취급될 테니까 나는 용의선상에서 자유롭고. 저 멀리 길도 아닌 곳으로 산책 떠난 제정신이 돌아올 생각을 안 했다. 제일은 충격요법이다. 문을 열자마자 정신이 돌아왔다. 왜 나는 학생회실 오면서 이런 경우의 수는 고려를 안 했지?
"…어쩐지 오늘 운수가 좋더라니."
한숨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린 사하가 등 뒤로 열린 문을 닫았다. 무슨 말이 오갈지 몰라서 그랬다. 이건 이거고, 아무튼 할 일은 해야 했다. 열쇠 반납하는 일.
부실의 열쇠들은 학생회에서도 보관한다. 학생회의 활동은 대부분 동아리들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고 큰 관리는 학교에서 다 해주지만 학생회에서 맡아서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여벌의 키가 학생회실에도 있는 것이다. 물론 도난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않게 하기 위해서 관리는 철저하게 하고 사용하는 것도 일부 인원에 한정되어있다. 하지만 학생회실에 와서 여느때처럼 키를 확인했을때 하나의 키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 누가 가져갔는지 안봐도 비디오지. '
어차피 여기서 잠깐 할 일도 있으니까 나는 항상 내가 앉는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서 책을 꺼내들었다. 개인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도서관 같은 곳보다 더 조용한 곳이 이곳이니까. 하지만 곧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들어서 누구인지 확인한 나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 어서와. 학생회실엔 무슨 일로? "
사하, 은사하. 끝으로 갈수록 옅어지는 머리색이 인상적인 그녀는 예전 나의 여자친구였다. 하지만 그 끝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말이야. 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이고 지금 그녀와 나는 완전 남남, 아니 남남보다 더 멀다고 해야할까. 무슨 일로 왔는지 뻔히 알면서도 물어보는건 그렇게 좋은 취미는 아닌 것 같은데.
" 갑자기 내가 보고싶어지기라도 했어? "
누구에게나 보여주는 사람 좋은 미소, 내가 가장 자주 쓰는 가면을 얼굴에 씌운채로 그녀에게 말을 건다. 한숨 섞인 그녀의 말이 들려왔지만 별로 개의치도 않았고. 처음 듣는 소리도 아니지 않은가?
슬혜 시트 읽고 왔습니다! 😀 처음에 읽었을 때도 생각했지만, 슬혜는 고양이매력이 엄청난거 같아요! 🥰 혹시 시트의 '스스로 내비치는 일이 없기에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경미한 우울증과 함께 무감정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는 타인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거나 독선적인 그녀의 행동에서 잘 드러나며 ' 라는 부분에서 주원이 무의식적으로 눈치채고(완전히 알아채는게 아닌 뭔가 힘들어 하는구나 정도?)신경써준다는 식으론 가능할까요? 😶
옛날에는 저 웃는 얼굴을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떻게 느끼는지 묻지 않는 편이 좋다. 예쁘게 포장된 말을 건넬 자신이 없었다. 입밖으로 꺼내봤자 상처만 되는 말이다. 제가 뱉는 날 선 말들이 해인에게 치명적일지는 모르겠으나 제게 그렇다는 건 자명하다. 사하는 해인이 옆에 있던 때를 늦봄으로 기억한다. 만개한 꽃잎이 눈처럼 쏟아지는 풍경.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해도 좋았다. 근데 아무래도 그땐 늦가을이었던 것 같지. 봄이었다면 새잎이 돋아야 하는데, 잎이 돋기는 커녕 마르고 춥기만 한 걸 보니.
"다 알면서 모르는 척, 맞으면서 아닌 척 참 잘 해."
비꼬듯 얘기하곤 고개를 돌렸다. 열쇠보관함을 열고 열쇠를 걸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행동인데 지나치게 의식된 탓에 낯설게 느껴졌다. 손을 떨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다. 여기까지 깨닫고 나자 그냥 기절하고 싶었다. 하지만 충격요법은 지나치게 효과가 좋았다. 맨정신이다 못해 각성상태에 가까워졌다. 커피 서너 잔을 한번에 들이킨 것처럼 심장이 쿵쿵댔다. 그런데도 웃음이 나오다니, 신기하지.
"글쎄, 네가 날 생각해서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건 아니고?"
물론 상냥한 웃음은 아니고 코웃음에 가까웠다. 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에 작은 흠집이라도 내고 싶었는데. 역시 흠집은 이쪽에만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