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으로 들어갈 것처럼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자 점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 근데 뭐라고 해. 너 곧 펑펑 울 거라고?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를 때는 침묵을 지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웃겨.>가 아니라 <웃기대.>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나 사실 뒷 내용 몰라……. 대충 이쯤부터 졸기 시작했던 것 같다. 웃음소리가 들리는 사이에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고, 가물가물한 와중에 뭘 좀 들었는데 기억날 리가 없고. 그 뒤로는 일어났더니 다들 코끝이 빨개진 채 훌쩍거리고 있었다. 그때 좀 깨어있을걸. 아니 근데 잠들기 너무 좋았단 말이야. 불안불안한 눈치로 주원의 얼굴을 살핀다. 그렇게 감탄하던 과자도 안 먹고 집중해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는데, 좀 웃음이 났다. 너 아마 곧 울게 될 건데. 안쓰러울 정도로 애쓰면서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영화 속 코미디언과 주원을 번갈아본다.
"너 같은 사람 한 명만 있었어도 저 사람 되게 행복했겠다."
주원이라면 기립박수를 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사하의 눈에 주원은 도통 싫어하는 거라곤 없는 사람처럼 세상에 후하게 구는 걸로 보여서. 노란색 페인트를 뒤집어 쓰는 모습에 사하도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사하가 보기에 저 코미디언은 그냥 안 된 사람이었는데, 옆에서 크게 웃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같이 입꼬리가 올라갔다. 과자 하나를 집어 먹고, 하나를 더 집어 다시 건네며 말했다.
tmi) 사라는 사라주가 꼭 양면적인 캐릭터를(기믹이 아무리 단순하더라도) 굴려보고 싶어서 만든 캐릭터야! 깨방정떨면서 까르륵 웃으며 놀러와서는 주접을 떨다가도, 상대방 캐릭터가 뭔가 문제를 풀다가 막히거나 해서 내버려둔 게 책상 위에 있거나 혹은 이 문제풀이 좀 도와달라고 사라에게 부탁하면 얼굴에서 웃음기를 사악 지우고 그 문제를 풀어보고는 알려주곤 다시 평소의 깨방정으로 돌아가는 그런 모습을 돌려보고 싶었어.
해인이 TMI) 1. 사실 어릴땐 해맑은 깨방정 어린이였다! 소꿉친구 선관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 2. 고3 이라 나름 대학 걱정을 하는중. 공부를 잘 하는편은 아니라서 더욱 걱정 중 3. 편의점 단골 손님을 계속 만들어내서 현재 주변 편의점에서 스카웃하고 싶은 사람 1호입니다(...)
"오늘 방과후에 시간 있어? 카페를 찾았는데, 거기에를 가자. 딸기타르트가 완전 찐이더라."
사라는 시아의 무릎을 짚어보며 말했지. 역시, 말라도 너무 말랐다니까. 산들고 굴지의 달다구리 소믈리에로서 내가 책임지고 살을 좀 붙여줘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소중한 친구와의 시간은 항상 행복했으면 하니까. 시아가 그렇듯이 사라도 말야.
"그렇지만 네가 마음 편해하는 공간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는걸."
시아의 손이 사라의 머리 위로 떨어지자, 사라는 기분좋다는 듯이 눈을 꼭 감아. 자신이 허락한 사람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말도 없이 스킨쉽을 해오는 것을 싫어하는 사라였지만,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에는 꽤 관대했지. 그것을 좋아했으니까. 사라는 손을 뒤로 뻗어서는 머리를 묶고 있던 머리끈을 풀어서는 자기 주머니에 쏙 집어넣었어.
"아직 우리가 겪어본 적 없는 행복한 일이 많이 있을 거라구..."
하던 말이, 시아의 손가락에 가로막혀. "정말이지..." 하고 앓는 소리를 낸 사라는, 시아의 손가락 끝을 가볍게 쿡 물어. 조그만 강아지나 고양이 따위가 주인에게 애정표현 삼아서 깔짝 입질하는 것처럼.
>>239 사하언니이.. (감동) (감동) 아랑이 머리핀으로 문 따도 ok야! 이러려고 찬 머리핀이야! (머리핀 : ;;;) 아랑이가 견학다니는 거 좋아하는 설정 넣길 잘했다... 보람을 느낀다... 나도 울어... 무슨 영화 볼지 벌써 기대해... ㅇ>-< 아랑이는 딱히 가리는 영화 없을 것 같은데, 영화에서 먹는 장면 나오면 주머니에서 먹을 거부터 찾을 거 같다... ㅋㅋㅋㅋ 꺼내서 사하도 나눠줘야지!
>>240 회색의 아이들.... ㅋㅋㅋㅋㅋㅋㅋ 눈치 없는 척 구경할 것이냐 눈치껏 도망갈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군요! 왜... 왜 업무에 찌들려 계셔... ㅋㅋㅋㅠㅠㅠㅠㅠ (어깨 주물주물)
>>245 그럼 아랑이는 애매하게 조심해야지~ 정도로 생각하겠다! ㅋㅋㅋㅋ 막... 안 보여줄 거라고 하니까 너무 보고 싶다... (참자) 그럼 희망하는대로 꼼꼼하고 자존심 강한 타입으로 볼지도! 아랑이가 생각 없이 자존심 건들일 일은 당연히 없을 거고... :3 화영이가 유명하니까 얼굴도 이름도 대강의 성격도 아는데 막상 이야기 해본 적은 없는 사람...? 이 될까? 화영이는 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다른 부 기웃기웃거리는 모습 우연히 봄) 아랑이 이름은 또 모를 것 같다... ㅋㅋㅋㅋㅋ 맞아, 그런 느낌이야! 친해질 계기...나 만나게 될 계기는 나중에 이벤트 같은 거로 생기지 않을까!
>>246 어째서 대단하단 손짓발짓을 받고 있지?! (일단 주는 거니 받겠지만 ㅎㅁㅎ) 몸싸움하려는 시늉만 해도 꺄! 하고 날아갈 수도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 민규가 크고... 아랑이가 작으니까... ㅋㅋㅋㅋㅋㅋ 부딪쳐서 넘어지려고 하면 잡아줄 거 같다 민규는! 순수한 감탄의 박수 받으면 활짝 웃겠지! ㅋㅋㅋㅋㅋㅋ 꼬셔도 입부는 안 합니다... 근데 육상부랑 그럭저럭 잘 맞을 거 같다... 육상부 가입하면 따로 달리는 연습할 필요도 없구...ㅋㅋㅋㅋㅋㅋ
>>247 멋있다! 그 양면성이 좋아! 앗... 그렇구나! 귀염둥이 포지션을 놓고 다투진 않겠지만, 반 애들이 사라도 아랑이도 좀 다른 느낌으로 귀여워할 지도 모르겠다. 아랑이도 라이벌인가? 잠깐 생각해도 진짜 라이벌 놓고 다투는 성격은 아니어서 ㅋㅋㅋㅋㅋㅋ (오히려 다른 면을 찾아서 시너지를 내서 더 귀여움 받을 생각은 함) 그런 느낌 좋네! 사라 만나서 귀여워 해주고 싶다...!! 근데 어떻게 귀여워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초면에 먹을 거 주면 받아주나...??
>>248 그런 의미에서 주원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간식 미리 알고 싶다! (초롱) 감동해줘서 넘 좋은걸! (대롱대롱) ㅋㅋㅋㅋㅋㅋ 약간.. 그거 하고 싶어. 주원이가 알통 자랑하는 포즈로 있으면 아랑이가 한 팔에 매달려서 대롱대롱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주원이가 워낙 성격이 좋고, 응석 받아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나서... 늑대란 티가 많이 안 나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해... 조심하려다가도 경계심이 풀릴 것 같은 느낌? '▽'
>>249 이현이 혼자 멀쩡한 얼굴이면 의외로 체력이 강하구나 (오해) 생각할 수도 있겠다...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서 안내해줘서 들어갔더니 회색의 아이들 보이면 재밌겠다 >< (이현이 봄) (학생회 아이들 봄) (번갈아 봄) (???) >>242 ?! 그럼 요리부 자주... 아니, 종종 찾아갈지도 모르겠다. 약간... 밥 놔두면 먹으러 오는 고양이마냥 (겉모습은 다람쥐임) 잊을만하면 찾아가려나! 같이 요리해 볼래? 라고 권유한다면 같이 요리도 할 거고, 놀랍게도 아랑이는 요리 잘하는 편이야! (특히 고기 반찬) 아랑이도 ㅋㅋㅋㅋㅋ 라면만 먹고 가는 애니까 괜찮아!
>>243 헉... 어쩌지.. 그럼 아랑이가 어느 정도 선에서 어리광 부려야 하느냐로 고민하게 만드는 타입일까? 쟤가 아무데나 응석부리는 것처럼 보여도 선은 지키고, 사람도 가리거든! ㅋㅋㅋㅋㅋㅋㅋ 약간의 시간만 있어도 시아 앞에선 좀 마음 놓겠다!
과자를 입안에 머금은채로 씹지도 못하고 흐느끼듯이 웃던 주원은 이내 과자가 목에 걸렸는지 켈록거리다 가슴을 몇 번 주먹으로 쳤다. 몸의 힘을 빼고 "후으, 살았다." 하고 중얼거리더니 손에 쥐고 있던 캔음료를 몇 모금 마신다. 이어 그녀가 적당한 타이밍에 과자를 건네주자 다시 영화에 시선을 집중한채로 몸을 옆으로 옮겨 입으로 과자를 받아먹는다. 꼭 간식을 받아먹는 애완견 같은 모습이다.
"뽀로로? 나 뽀로로도 좋아하는데. 자취방에 뽀로로 DVD전권 있는걸."
사하의 말은 조금 바보취급하는 말이었을지 몰라도 주원은 아주 솔직하게 그것에 뽀로로를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취향이 어떻게 되어먹은 것인지. 어찌됐든 영화는 계속되었다. 다시 반쯤 안 되게 찬 극장과 연극을 시작하는 코메디언. 그 코메디언의 슬랩스틱은 너무 필사적이고 열정으로 가득 차있었지만 그것이 웃음으론 이어지지 않는다. 코메디언은 자기보다 체급이 1.5배는 커보이는 거인과 주먹을 주고 받다가 한 방에 나가 떨어지고, 길을 걷다 바나나를 밟고 그런 것엔 넘어지지 않는다듯 손가락을 '쯧쯧쯧.' 하고 검지 손가락을 젓다가 바로 다음 블럭의 바나나를 밟고 180도 회전하며 넘어진다. 즐거움이나 정말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닌, 되도 않는 노력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는 그런 피식 하는 차가운 웃음이 관객석에서 가끔 터져 나올 뿐이었다.
"저 사람 너무.. 푸흡.. 불쌍한데.. 왜 저렇게 하는거지? 너무 열심히 하는데 그게.. 푸흡.."
주원은 끄윽끄윽대며 숨이 넘어갈 듯 어떻게든 웃음을 참으려 했다. 영화 속의 코메디언은 바나나를 밟고 넘어진 뒤 과장된 표현으로 고개를 몇 번 돌리다 툭 하고 떨어트린다. 그 장면에서나 사람들은 조금 피식거리는 웃음을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코메디언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코메디언이 넘어진채로 영화의 시간이 흐르고, 관객은 이제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이어 코메디언이 클로즈업되고 화면이 화이트아웃되더니 병원으로 장면이 바뀐다.
["암입니다. 길어봐야 앞으로 3개월. 지금부터 치료해도 늦겠군요."]
분장을 지운 코메디언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이었다. 그는 의사의 진찰실에 앉아 차분하게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다 닫고,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열더니 다시 입을 닫는다. 그는 극단으로 돌아오고 극단의 단장으로 보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자네에겐 재능이 없어. 알아? 너무 필사적이야. 웃음이란 자고로 여유가 있어야 해. 단지 웃겨야지! 하는 열정만으론 아무도 웃기지 못한단걸세."]
단장은 웃음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코메디언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듣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단장의 웃음에 대한 연설이 이어지다 갑자기 코메디언이 고개를 들고 말한다.
["암이라네. 길어봐야 3개월이라더군."]
열변을 토하던 단장은 그 말에 말이 쏙 들어간 듯 입을 닫고 그에게 다가간다.
["자네.... ....웃기지 않는 코메디언이라도 내 극단 소속 코메디언을 쉽게 내칠 것 같았나. 치료법은 있겠지? 아무렴, 이 과학의 시대에 치료법이 있을리가 없지. 돈은 걱정 마. 자네의 그 웃기지 않는 개그로 갚아나가면 돼."]
단장의 서투른 격려에 코메디언은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런건 웃기지 않아. 나는.. 남은 3개월동안 최고의 웃음을 관객에게 선사하겠네."]
이어 단장, 다른 단원들과 함께 연극을 준비하는 씬이 흘러간다. 세트를 만들고, 코메디언의 남자는 계속 무언가를 썼다 지우고 혼자 대사를 말하며 말투를 바꿔본다. 그렇게 점점 시간이 흐르고, 코메디언은 그 도중 쓰러지기도 하고 점점 더 수척해져 가는 것이 확연하게 보이지만 그 의지만큼은 꺼지지 않았다. 단장은 몇 번이나 그를 말리고 돈은 됐다며 치료를 받아달라 호소하지만 그 코메디언은 듣지 않았다.
이야기가 점차 바뀌기 시작하자 웃음을 참으며 영화를 보던 주원은 어느새 진지한 얼굴로 지나가는 장면들을 하나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듯이 영화에 몰입했다. 코메디언이 중간에 쓰러지자 심각한 표정으로 두 손을 꼭 쥐고 간절한 표정으로 그 코메디언을 바라본다.
//늦어서.. 미안.. 으흑 하다보니 왠지 이야기를 계속 쓰게 돼서.. 정말 미아내! 영화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 해줬는데..!
>>291 아직은 딱히 없어~ 장래희망까지는 아니어도 현재 목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 평범하게 사는 것.
>>294 희망하는 모습대로 봐주면 만족한다 :3 뭐 그래도 언제가 한 번쯤은 나오지 않을까? 화영이도 어쨌거나 사람인지라 완벽하진 못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앗 왠지 그럴 것 같아 쟤 분명 어디서 본 적은 있는데 대체 누구지(가물가물) 분명 생길거야! 같은 학교니까 한 번쯤은 그런 계기가 생기겠지~
>>294 간식이라면 뭐든 좋아해! 하지만 단 걸 제일 좋아할거야.(사실 아랑이의 냄새가 아마..)앜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상상된닼ㅋㅋㅋㅋㅋㅋㅋㅋ"자 봐봐?"(하고 알통포즈)"어때, 멋지지!"(하더니 대롱대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 너무 상상돼.. 어.. 어서.. 어서..!!(???)음 늑대..라는 티는 언제나 내고 있으면서도 그게 늑대답지 않다고 해야하나, 아마 "으으으으 귀여웡어어어어어어어" 하고 쓰담쓰담쓷맘쓷마쓰담 하는게 늑대로서의 표현일거야!(???)
한쪽이 어깨동무를 걸치면, 한쪽은 잠자코 받아주는 것. 아무리 자라도 시간이 흘러도 그 둘은 여전할 거다. 오래도록. 안정감이 들었다. 그래, 언제나 놀아주는 건 네 쪽이었다. 그 누가 모를까.
텅, 튕겨져 나가버리는 공이 야속했다. 마치 근래의 자신과도 같았다. 침을 바닥에 뱉고 습관적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뭐가 문제인데. 작게 중얼거렸을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 민규의 낮은 목소리가 관통한다. 지구는 무엇을 하기보다.. 그저 어깨를 한번 으쓱하곤 목을 푸는 척 고개를 돌려버릴 뿐이었다. 이미 떨어진 공은 민규의 발치 아래였다. 비문학을 읽더니, 별일이라고. 공이 튕기는 소리에 허리에 손을 짚고 완벽하게 슛을 넣는 민규를 멀거니 바라보았다. 흐트러짐 없는 동작에 허, 하고 숨을 뱉었다.
"그러게, 농구 접어야겠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뱉으며 씩 입꼬리를 올린 지구가 몸의 체중을 앞으로 싣고 뛰었다. 얼굴에 닿는 바람이 시원해서 눈을 감았다가, 감각을 이용해 재빨리 농구공을 손에 붙였다. 골대는 눈앞이다. 그리고 그 위의 하늘은 너무도 높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