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 일단 현궁에 만월에 날뛰는 어린 이리((땃태))가 있다는 게 아웃....((자캐에게 박한 편)) 은은하게 흐아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에 경악하는 표정 넘ㅋㅋㅋㅋㅋㅋ리얼하다 리얼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땃태 분명 낄낄거리며 웃었다ㅋㅋㅋㅋㅋ진짜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혼의 짱친이 못돼서 더 재밌다니..택영주 그런 취향?((갑자기?)) 완전히 친한것도, 아예 친하지 않은 것도 아닌 모호한 경계선이 땃태가 쓰고 있는 껍데기로 대하는 최선일테니까.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그럼 시간도 늦었으니..여기서 마무리할까?:D
>>818 으아악 미안해요!!!를 외치면서 사람 조지는 애 하나... 리틀이리스네이크 땃... 우당탕탕의 이노리(+?)...(끄덕) ㅋㅋㅋㅋ앗싸 또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게.... 그렇지만 사실이라서 반박을 못하겠군 크아악 X0 이 친구도 마음은 쉽게 열지만 상대 쪽에서 다가오지 않으면 애매한 선을 쭉 지키는 쪽이거든~ 어떻게 잘 통한 건가 이거?? :0 그럼 여기까지로 마무리 하고! 추가할 내용이 있다면 나중에 얘기하거나 일상으로 보충해보자구!! 땃주 수고했어~~~~ :3
설택영: 022 왼손잡이 or 오른손잡이 - 왼손을 더 잘 쓰는 양손잡이! 글씨 쓰기나 젓가락질 같은 정교한 작업은 왼손으로 하고 비교적 간단한 동작들은 오른손으로 해 :3
167 개과 or 고양이과 - 고양이과에 가깝지만 도도하고 마이웨이적인 고양이보단 쫄보고양이야... 겁 많아서 모르는 사람 들어오면 고장나서 이상하게 뛰어다니다가 우당탕탕 숨고... 처음 보는 물건이 생기면 앞발패기 안 하고 한참동안 경계하면서 집 안 못 돌아다니는 그런...🤔🤔
159 집에서 혼자있을 때의 모습은? - 편한 옷 입고 늘어짐! 이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생각해봐도 딱히 특별하게 떠오르는 게 없어서.... ^~^ 집에서는 여름에 더우니까 머리카락도 집게핀으로 깔끔하게 다 올리는데(머리집게 최고!), 학원에서는 기숙사가 현궁이니까 방 안에서나 기숙사 앞 잠깐 돌아다닐 때는 그냥 머리 치렁치렁하게 풀고 다니지 않을까 싶고...
"어머나.. 또 내 호칭이 늘었네~? 나는 말이야. 우리 여보야가 나를 이름으로 불러줘도 좋지만.. 이렇게. 귀여운 호칭으로 불어주는것도 좋아해."
그게 우리 여보야의 매력 포인트니까? 하고. 사랑스러워 미쳐버리겠다는 듯한 눈빛을 하고서 한참 당신을 바라보다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맙소사. 자신만의 집착을. 그 감당할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는 어마어마한 집착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고 싶다고 말해오는건 네가 처음이었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니까~ 하며, 간단하게 운을 띄우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보고싶다면 당연히 보여줘야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여보가 그렇다면 더더욱! 대신.. 너라도 감당하기 힘들거야? 단태. .. 인내심 테스트라... 한번 해볼까나~.."
스스로를 짐승이라고 표현하는 귀염둥이가, 얼마나 참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것도 하나의 재미지. 안 그래? 짓궂으면서도 잔망스러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고, 주양은 제 다리를 슬쩍 들고 접은 뒤 당신의 허리춤에 무릎을 가벼이 가져다대며. 더더욱 거리를 좁혀왔다. 지금 당장은 이 자리에 마치 둘밖에 없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그 어떤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곱게 눈꼬리를 휘면서.
"내가 그래서 널 내깃돈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는거야. 귀염둥이. 어떤 방법이라도 좋으니까.. 부디 날 천천히. 그리고 맛있게 음미해주면 고마울것 같은걸~?"
그동안. 나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거라구. 도발적인 말이 이어지고 주양은 농염하게 제 입술을 핥아올리며 미소지었다. 당신이 자신을 천천히 음미하는 동안. 자신은 이미 당신을 집어삼킨 채 영원히 제 곁에 둘 생각이었으니까. 묘한 곳에서 승부사로써의 본능에 불이 붙은것이 한 몫 크게 했다.
당신의 다음 이야기에 대답하기도 전에, 강압적이고 긴 키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되려 충분히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그리고 받아들이고 싶은 키스였다. 조금은 갑작스러웠고, 자신을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으읏, 하고 거통스러운 신음을 새어 나오게 하며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꾹 움켜쥐었다. 그 와중에도, 당신과 맞추었던 입을 뗄 생각은 하지 않았다.
".. 후. 아하하.. 우리 여보.. 꽤 하는데? 착한 애인에게는 상을 줘야겠지~? 오늘 읽은 책에서 있었던 내용도. 그리고 여보랑 나누고 싶은 이런저런 이야기도.. 전부 알려줄게."
입이 떨어지고 주양은 참았던 숨을 내뱉으며 히죽히죽 웃었다.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평소에 짓던 웃음보다도 훨씬 순수한. 즐거움 그 자체가 느껴지는 웃음을 흘리며. 주양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 말. 감당할 수 있겠어~? 나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을거라구."
그러니까. 그렇게 말한 이상..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손을 잡고 자신의 기숙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 발걸음은 어느때보다 더욱 경쾌했다.
?? 출근 전까지? 아니 거 잠은 자야할 것 아니오. 그래야 월요일이 덜 힘들다구?나도 낮잠을 지나치게 오래자기는 했지만. 게다가 내일 크라임썬 이벤트 있다던데:0 통곡의 평일에는 답레만 놓고 갈 수 있음을 미리 알릴게o<-< 피곤하면 당근을 흔들어달라. 그럼 답레 쓰러 다녀올게:)
>>8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 잠이 깨어버린 이상 어쩔수 없어야..! (통곡)() 헉 크라임썬 이벤트.. 내일 꼭 칼퇴시켜달라고 사장님께 애교좀 떨어봐야지 히히 (????) 알겠어~~! 지금 인터넷이 좀 많이 끊기는 느낌이라.. 답레가 조금 오래 걸릴것 같으니 땃주도 피곤하다면 언제든 당근 흔들어주기! 다녀와~!
문득 자신을 바라보는 주양의 눈빛을 물끄러미 응시하던 단태가 샐쭉-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가를 끌어올려 뻔뻔스러운 웃음이 아닌 조금 느긋한 웃음을 지었다. 바라보는 눈빛에 담겨있는 것을 알 것 같았고, 또한 그런식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눈빛에 담겨 있는 것이 싫냐고 묻는다면 그럴리가. "서주양." 평소처럼 낯간지러운 호칭을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르던 단태는 느긋하던 웃음을 지워내면서 낄낄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특유의 웃음을 터트렸다.
"날 귀염둥이라고 부르는 건 네가 유일할테니까 그건 기뻐해도 좋을 것 같아. 내 인내심이 떨어지는 게 먼저일까, 아니면 네 인내심이 떨어지는 게 먼저일까 한번 시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너무 인내심 테스트를 하려고 노력은 하지마. 귀엽게 봐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야."
물론, 이런 행동은 환영이지만- 단태는 잔망스럽고 짓궂은 주양의 말을 막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얼굴을 가까이 하면서 이마와 이마를 가볍게 부딪힌 뒤 물려내려고 하다가 주양이 하는 행동을 느끼고 시선을 굴렸다. 허리에 닿아오는 접혀진 무릎에, 소리없이 히죽- 웃는다. 자신의 손을 그 허리춤에 닿아있는 무릎 위를 올리고 쓰다듬었다. 계속 입맞춤을 하던 것처럼 단태의 행동은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러웠지만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행동에는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를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약간의 고통스러워하는 신음과 어깨를 움켜쥐는 손에 힘이 들어가지만 입맞춤을 먼저 끊어내려하지 않는 모습에 정말로 말했던 것처럼 차근히 하나씩 음미하면서 삼키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고 있었다. 입맞춤으로 입술을 음미하고 삼켜냈으니까 다음에는 어디를 음미해서 삼키는 게 좋을까. 주양이 숨을 몰아쉴 수 있도록 떼어내고, 단태또한 비슷하게 숨을 내쉬며 히죽- 웃음을 짓는다. "그 이야기라는 게 내가 받는 상은 아닐테지?" 아직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자신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귀를 가볍게 깨물었을 것이다. 이제는 익숙하게까지 느껴지는 도발과 장난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가벼운 유혹이 끝났지만, 단태는 그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는 감각이 꽤 마음에 들었다. 타고난 천성이 그럴지도 모르지만.
"패밀리어를 내깃돈으로 삼는 여자를 여자친구로 삼은 이상, 그정도의 각오는 되어 있는 거 아니겠어?"
기숙사 방까지 가는 길이 짧았는지 길었는지는 신경쓰지 않고 단태는 주궁 내부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가디건을 벗어서 어깨에 적당히 걸쳐두고 주양이 이끄는대로 잠자코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한데에는, 상대에게서도 자신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껴서인 것도 있다. 이 자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한 듯한 그런 느낌. 그대로 두었다면 그가 자리를 떠 더이상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을 어찌하겠는가. 그녀는 돌아온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여 반응했다.
"아마 그렇겠죠. 제가 일일히 얼굴을 기억하는 편은 아니라, 언제 어느 수업을 같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것도 이제까지의 얘기지 앞으로는 보면 아 누구, 하고 떠오르게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6학년이라 하니 자연히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어 그녀는 약지에 낀 반지를 슬며시 만지작거렸다. 선배라고 부를 사람이 또 늘어난 것이 조금은 불만스럽기도 했으나, 겉으로 내색은 않고 차분히 그를 대했다.
"펠리체, 스피델리에요. 이름 쪽으로 불러주세요."
가끔 예의를 차린다고 성씨를 깍듯이 부르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런 걸 좋아하지 않았다. 때로는 면전에서 불쾌함을 드러낼 정도로 싫어했다. 그녀의 성씨는 성씨일 뿐이지, 자아는 이름에 있으니까. 이렇게 말했다고 이름을 이상한 별칭으로 만들어서 부르지 않길 바라며 담담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선배신데 말 편하게 하세요."
윗사람으로부터 받는 정중한 대우는 이름과 마찬가지로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모쪼록 말이 잘 통하길 바라며, 빈 주스 컵을 밀어놓고 지렁이젤리 한봉을 꺼내 봉투를 뜯고 하나 우물거렸다.
이름으로 불러주는것도 좋지만. 이라고 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또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너의 모습에 주양은 그만 경박스럽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사실 우리 여보는 짐승이 아니라 청개구리 아닐까~? 하는 말과 함께, 당신의 볼을 콕 찔러주기도 하고.
"어머나. 우리 여보가 그렇게 말하니까 더 해보고 싶잖아~ 그때가 되면. 날 완전히 잡아먹으려 들거야? 또 막, 이 가스나가. 하면서 멋진 모습 보여줄거야? 어느쪽이든 좋을 것 같은걸~?"
자신 역시,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든 전부 환영이었으니까. 당신을 유일하게 귀염둥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못한 채. 이제는 되려 당신을 이해하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은 당신의 단 하나뿐인 이해자가 될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당신에게 더 특별한 사람으로 남을수만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라는 느낌이었다.
이윽고, 길었던 입맞춤이 끝이 났다. 착실히 당신에게 호응해오며 절대 거리를 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있던 주양은. 조금 아쉬운듯한 시선을 내비치며 다시금 입맛을 다셨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조금 더 길게, 이 시간을 영위하고만 싶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자신은. 내기에서 이기지 못 할지도 모르니까. 그런 최악의 상황이 오기 전. 당신에게 더더욱 이 집착을 표출해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후의 일을 아는 우리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으응, 걱정 마~ 그런 시시콜콜한 상을 주면서 퉁칠 생각은 아니니까. 우리 여보한테 잘 어울리는 물건들을 좀 준비해두기도 했고.. 후후훗.."
악세사리를 파는 곳에서 보았던 곡옥 귀걸이와 목걸이. 그것들을 보자마자 맨 처음 든 생각은 당신에게 잘 어울릴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망설일것 없이 도깨비들이 관리하는 은행에 맡겨두었던 갈레온을 거침 없이 빼오고. 행여나 다른 사람이 먼저 사서 가져가기라도 할까봐 여태껏 뛰었던것보다 몇배는 더 빠른 속도로 뛰어 되돌아가 바로 사버렸지. 그렇게 한 보람이 바로 오늘 빛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졌다. 아까의 근심걱정마저도 잠깐 잊게 할 만큼. 그러다가도 제 귀를 깨무는 당신의 행동에, 주양은 저도 모르게 낯부끄러운 교성을 내지를 뻔 헀더란다. 헉 하고, 숨을 들이키는것 정도에서 멈췄으니 망정이지만.
"짓궂어 진짜.. 그래도 내가 이래서 우리 여보야를 좋아할수밖에 없는거기도 하고~? 그리고 예전엔 그랬지만 이젠 아니라구. 청보다도 더 소중한.. 우리 여보가 있으니까? 그리고 가끔은. 아주 아찔하고 짜릿한 재미를 위해서라면 나는 나 자신도 걸기도 하고~"
굳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앞으로 당신에게 들려줄 자신의 이야기에 당신이 너무 놀라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이야기였다. 미리 경고한다고 해서 나쁠건 없으니까. 적당한 시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주양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서 불을 밝혔다. 주양의 말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지금 이 공간에는 오로지 당신과 주양. 그 둘 뿐이었다.
"자. 소리 안 새어나가는 마법-.. 뭐였더라. 아무튼 그것좀 써주지 않을래? 사용하고 나서, 아까 약속했던것처럼 우리 여보가 먼저 책 내용에 대해 말해주기~"
학교 앞 숲에서 트롤이 사라졌다는 소식은 꽤나 아쉬운 것이었다. 근래 들어 만족도 좋은 샌드백(?)이었으니까. 사람을 상대로는 잘- 쓸 수 없는 공격계 마법들을 이리저리 써보기 딱 좋았는데. 그래도 언제까지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변덕으로 나타난 것이 변덕으로 사라지는 건 당연하잖은가.
그런고로 그녀는 다른 스트레스 해소거리를 찾아야 했다. 최근 트롤 때리기 말고 뭘 했더라. 차근차근 짚어가다가, 현궁에서 노래를 불렀던 일이 떠올랐다. 그 때 신탁을 못 듣기도 했으니 다시 가도 되겠지? 사실은 노래보다 악기를 연주하는게 더 좋았지만 여긴 학교였다. 본가처럼 그녀의 악기가 모두 갖춰진 곳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매처럼 합을 맞춰줄 이도 없었지. 아쉬운대로 가능한 걸 하자고 생각하며 현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는 동안 듣자하니 신탁을 들은 학생이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 누구였나, 현궁의 학생대표였던가. 좀, 아니 꽤 많이 별난 사람으로 보이던 현궁 학생대표를 떠올리다보니 어느새 한기가 살갗을 훑는다. 입구에서부터 서늘한 현궁으로 들어가 감 사감을 찾은 그녀는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반주를 깔아줄 오르골을 꺼내 앞에 열어두고, 반주에 맞춰 노래하기 시작했다.
"아아 넌 이제 없으니까 나는 혼자 걸어가고 있어
아아 풀 죽어 있는 것보다 나으니까 정처없이 걸어가고 있어"
저번엔 잔잔히 깔리는 노래였다면 이번엔 시작부터 한없이 가볍게 튀는 분위기가 특징인 노래다. 드넓은 바다를 앞두고 시원하게 부르면 좋을만한, 그런 느낌이다.
"아아 이대로라면 괴로울 거야 라며 되풀이해봐도 다시 바랄테니까
다시 읽어봐도 거짓말은 없으니까 출발하면 돌아볼 수 없을 거야
아무것도 없지만 여행은 순조로워서 「너는 그 꿈을 다시 한 번」
길고 긴 어둠을 빠져나가"
원래 그런 노래인 것도 있지만, 지금 그녀의 목소리는 원곡보다 청량한 고음을 내며 가사를 이어갔다. 맑고 높게 울리는 목소리가 잠깐이나마 그 자리를 드높은 창공인 것 마냥 느껴지게 한다. 잠시 낮아지나 싶다가도, 탁 트인 고음이 시원하게 공기를 뒤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