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마지막으로 목격 된 곳은 학교 앞 숲입니다. 학교 앞 숲은 조용합니다. 보통은 니플러나 다른 생물들 때문에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꽤 조용합니다.
[30이하]
부스럭 소리가 들립니다. 니플러가 어디선가 훔친 갈레온을 배에 달린 주머니에 넣고 있습니다. 니플러의 소리였나봅니다.
[60이하]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멀리서 웃는 소리도 들립니다. 어디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 이 쪽이야!!! '
윤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그 방향으로 가봅시다.
[90이상, 공통]
퍽, 소리와 함께 학생 한 명이 땅 바닥에 나동그라졌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있는 방향으로, 두 남성이 똑바로 걸어왔습니다. 한 명은 중 탈을 쓴, 검은색 한복 차림이었고 다른 한 명은, 검은색 갓을 쓰고 보라색 머리를 단정하게 넘긴, 알이 큰 안경을 쓴 청년입니다. 청년의 녹안은 다른 탈들 처럼 세로 동공입니다.
갓을 쓴 청년 또한, 탈이라고 말하듯이 그의 옆 머리에는 초랭이탈이 달랑달랑 달려 있습니다.
' 와하! 안녕?! '
초랭이 탈을 쓴 청년이 당신들을 보며 반갑게 웃었습니다.
자, 사감들을 부르기 위해선 베르밀리어스 주문을 외우면 됩니다. 아니면, 그 둘의 무장을 해제시키기 위해서 엑스펠리아르무스 주문을 써도 됩니다. 아니면, 선빵 필승이랬다 했으니, 폭파 마법인 봄바르다나 절단 마법인 디핀도를 써도 됩니다.
두 청년은 당신들에게 아직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갓을 쓴 청년은 바닥에 쓰러진 1학년 학생의 등을 발로 지그시 밟았습니다.
' 역시, 머글의 비명 소리만큼 짜릿한 건 없네! 그래도, 노래를 들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구만? 그렇지, 중탈? ' ' ........ '
너는 1학년 학생을 찾았다. 정확히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상태의 학생을 찾은 것이다. 굴러오는 1학년에게 다가가던 네가 멈춘다. 아무리 천진난만한 네가 생각해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 너는 입술을 꼬옥 깨문다. "싫어." 하면서도 두명의 인영이 가까이로 다가오자 다시 활짝 미소를 짓는 것이다.
"너- 안녕이에요? 그런데 1학년 놓아줘요? 이노리 데려가야 해요?"
종종걸음으로 다가가려 한다. 너는 손님에게도 제법 친절했기 때문이다. 뒷짐을 지고 고개를 기울이자 여우가면의 방울이 딸랑였다.
레오의 귀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두 개의 탈을 보자마자 버니가 썼던 편지의 내용이 떠올랐고 뒤이어 호되게 당했던 지난 기억이 떠올랐다. 죽음의 문턱까지 끌려갔던 순간들. 레오는 몸을 덜덜 떨었다. 겁을 먹었냐고 묻는다면, 아마 아닐것이다. 레오는 흐리게 미소를 짓고 부들부들 떨면서 뭔가 흥분하듯이 그리고 조금은 히스테릭하게 이히힠... 하고 웃었다.
" 야, 교수님 부르지마. 그 뭐야, 그 마법 쓰지마 그거. "
레오는 뒤를 돌아 학생들에게 말하곤 주먹을 쥐었다. 꼭 쥔 주먹을 서로 쿵, 하고 맞부딪히곤 한 번더 쿵 하고 부딪혔다. 느린 리듬감으로 쿵, 쿵, 쿵, 하고 몇 번을 더 부딪히곤 꼭 쥔 주먹으로 가슴팍을 또 다시 쿵, 쿵, 하고 세게 쳤다. 주변에서 지금 뭐 하는 것이냐고 묻자 레오는 탈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이히히..히힠... 하고 히스테릭하게 웃었다.
" 뭐..하긴.. 이히히.. 다 쳐죽여버리기전에 주먹 달구고있지.. 몸도 달구고 말이야.. 이히히.. 야, 내가 교수님 부르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다? "
주먹이 새빨개지고 레오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어이~' 하고 큰 소리로 말하며 손을 들어보였다. 저 두놈에게 크루시오를 먹이고 주먹으로 얼굴을 반으로 갈라줘. 라는게 내용이렷다. 레오는 지팡이를 꺼내들곤 천천히 다가가다가 속도를 높여 달렸다.
" 저 두 새끼, 전부 내꺼야 아무도 건드리지마. 내가 다 쳐죽인다!!!! 봄바르다! 봄바르다!! 봄바르다!!! "
아무렴 나름의 생각은 있었다. 여기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크루시오를 썼다간 누구보다 먼저 아즈카반으로 끌려간다. 우선 상황이 어지럽게 흘러가야한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우리 학생들이 잠깐 기절해준다거나 정신을 못차릴 정도가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
천천히 걷다보니 여러 학생이 보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소리도 들린다. 그 중에 가장 선명히 들린 건 어느 비명소리, 보다 윤의 외침이었다. 어째 안 보인다 싶더니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나보다. 그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가자 기다렸다는 듯 탈 두명이 나타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먼저 윤을 찾아 그 옆으로 갔을 것이다.
"찾았잖아요, 선배."
그런 다음에야 탈들을 보고, 바닥에 나동그라진 학생을 발견하고서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중얼거렸겠지.
"그런 건 노래가 아니라 소음이라고 하는 거에요. 그리고, 당신도 시끄러우니까 좀 조용히 해줄래요?"
촐랑촐랑 떠들어대는 초랭이탈이 마음에 안 들었나보다. 바닥에 쓰러진 학생을 밟는 건 눈길도 주지 않고 그 입이나 다물라는 듯 지팡이를 들어 초랭이탈의 얼굴을 겨누었다. 빗나가도 상관없었지만.
"글레시우스."
주문을 쏘고나선 초랭이탈과 대조적으로 조용히 가만히 있을 뿐인 중탈을 힐끔 보고, 잠시 지팡이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