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한 번 더 오게 되었다. 트롤과 마주치고서 하루도 지나지 않은 몇 시간 만에, 또 한 번. 시무룩해져서 돌아오는 걸 친구에게 걸려서 좀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부 다 털려버렸다. 그러자 친구가 하는 짓이, 그렇게 속상하면 가서 주워오라며 등을 떠미는 것 아닌가. 다시는 그 커다란 괴물 앞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원래 잃어버린 물건이나 실종자는 24시간 내에 찾지 못하면 다시는 찾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이 너무도 그럴듯해 반박하지 못했다. 완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건 사실이라 결국엔 속수무책으로 끌려오고 말았다.
"택영아 지지 마! 트롤한테 지지 마!"
……얄밉게 묘한 손짓을 하며 응원까지 해대는 친구를 뒷배로 두고서 말이다. 물론 대책이 없는 짓거리는 아니다. 차마 트롤에게 근접할 엄두는 나지 않는 자신이 멀리서 마법을 쏘면 '우정과 의리의 화신'인 친구가 가까이 가서 칼을 빼오겠다 호언을 했다.
"저거랑 붙어가 이기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니나 쫌 조심하고."
그렇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포기할 수는 없다. 그는 비장하게 한손을 꾹 쥐고 최대한의 집중을 끌어모아서,
아무리 트롤이라도 세 번 연속 스투페파이면 기절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어서 슬쩍 보았지만 완전히 쓰러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를 어질거리게 하기엔 충분했던 모양이다. 대기하던 친구는 잽싸게 달려가...는 게 아니라, 간단하게 아씨오로 물건을 회수했다.
...아 맞다! 아씨오면 되는데 난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마법사면서도 비마법적인 사고에 갇혀 있었던 그는 경악에 찬 얼굴로 친구를 바라보았다.
"첨부터 이래 어렵게 갈 필요는 없었다는 거 아이가...?"
평생의 심력을 여기에 다 때려넣었는데 이럴 수는 없다. 한순간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어 눈이 뾰족해졌지만, 친구가 장도를 쥐여주자 억울함도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그래, 어쨌든 찾았으면 된 거제... 긴장이 빠져 상체를 축 늘어뜨리다, 조금 늦게 고맙다는 말을 돌려준다. 방에 가서 누워야지, 피곤해서 디다.
이노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망쳐버린_것은 : 우와...🙄 기숙사 점수요..? 우당탕쿵탕탕! 소리와 함께 모두 망쳐버릴 수 있답니다. 모두가 공들여 쌓아온 기숙사 점수가 한순간에 5점 차감...2점 차감...10점 차감........
자캐의_성실함은 : 이상하게 불성실한듯..하면서도 성실하답니다! 하기 싫어요? 이노리 재미 없어. 하면서도 막상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자캐에게_불로불사는_축복or저주 : 우와.........노코멘트 할게요.😊
이노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식으로_내_곁에서_떠나지_마_를_말해보자 : 손을 뻗으면 당신 또한 사라질 것 같았다. 안개처럼 흐려지고 눈보라 치는 후부키의 입구처럼 발자취를 남겨도 금세 사라질까 두려워서인지 입을 한참동안 벙긋거리다 결국 고개를 숙인다. 누구의 것도 아닌 목소리가 입을 넘어서 흘러나왔다.
"시생의 곁을 떠나지 마십시오."
내 곁에서 떠나지 말라고 해도 정작 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온전히 내것의 목소리로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은 참 이기적이다. 배려하고 싶어도 나는 그 방법을 몰라 이렇게 밀어내면서도 당겨올 수밖에 없었다.
자다가_누가_깨웠을_때_자캐_반응 : 이노리?는 그나마 짜증을 내거나 하지는 않아요. 대신 부스스 일어나서 무슨 일이냐고 묻고, 아무 일도 없고 그냥 깨우고 싶었다 한다면 반응이 조금 다를 것 같아요.🙄 친한 사람이 그냥 깨워봤다 하면 "이제 저는 깨었습니다..그럼 이제 다시 자도 되겠습니까..? 한 다경(약 15분)만.." 하고 반응하고요.. 안 친한 사람이 그냥 깨워봤다 하면 "즐거우셨습니까? 타인의 하루 일과를 좌지우지 하는 선택을 망설임없이 행하였으니 부디 그러셨기를 바랍니다." 하면서 대답도 안 듣고 다시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아버릴 것 같아요..🙄
자캐와_반려동물은_사이가_좋은가 : 좋..았죠. 한서가 몹쓸 장난만 안 쳤다면 아마 지금까지 같이 했을 거예요. 발렌타인과 달링만큼 사이가 좋았답니다. 그런데 벨보다는 조금 덜하다고 해야할 것 같아요. 언가놈은...얘 건드리면 너희 다 죽여버릴 거다 이 xxxxx들아! 하는 애라서...🙄
>>161 어....어떻게 알았지,,..! 당과점은 몇 년 동안 갔던 곳이라 괜찮은데 처음 가보는 가게 같은 덴 들어가는 데만 해도 꽤 오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눈물)
시생의 곁을 떠나지 마십시오. 드르륵 탁.... 드르륵 탁........... 이노리?씨는 뭔가 돌려까기를 잘하는데 간접적인 게 아니라 직설적으로 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욕하는데 욕하는 게 아닌 말을 잘 한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잘못한 사람이 그랜절 박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 ^q^ (그리고 떡밥 주워먹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캡틴 잘자~~~~~ 우리는 아무것도 못 봤어... 응....!!!!!
주단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수제초콜릿을_주는_타입_or_시판초콜릿을_주는_타입 이 아이가, 수제초콜렛을 만들수는 있는지부터 물어봐야함이 옳지 않을까. 그렇다고 시판 초콜렛도 안사는 타입이기는 한데, 사실 본가의 사람들을 벅벅 긁어서 만들어진 수제초콜렛을 주는 타입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자캐가_생각하는_낭만은 (((낭만을 알까요))) 사실 낭만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이말이야~~~~~:Q
자캐가_흑막이고_정체를_들켰다면_하는_말 단태:우리 달링들, 자기들. 눈치가 너무 빠르잖아. 벌써 눈치를 챌 줄 몰랐는데 말이야. 맞아, 내가 흑막이였어. 혹시 흑막이 아니길 기대한 건 아니지? 자기들.
이거는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반응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만약 어머니로 가정하면...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그녀를 낳은 장본인이, 그 날 그렇게 울었던 사람이, 이제와 그런 말을 할 줄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고통을 감내하고도 세상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하던 그 사람이 맞나. 정녕.
"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녀는 지독한 악몽을 꾸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꿈이라면 눈 앞의 이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을테니. 그러나 못을 박듯 다시 들려온 말이 그녀의 정신을 후려쳤다. 퍼뜩 정신이 듦과 동시에 비명이, 절규가 터졌다.
"당신이 낳았잖아!!!!! 당신이!!! 당신이 나를 이 세상에 내보내놓고!!!!! 그렇게.... 그렇게 아플 때조차 붙잡아놓고...... 이제와서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아아아아악!!!!!!!!
듣는 이의 영혼을 찢어버릴 듯 거친 고성이 몇번이고 몇번이고 울려퍼졌다. 그녀는 목이 터져 소리가 갈라져도 미친 듯 비명을 질러댔다.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아니, 그런 말을 한 사람에 대한 복수심에서였을지, 충혈된 눈으로 제 어미를 바라보며 지팡이를 들었다. 마른 입술 사이로 거칠다못해 갈려버린 목소리가 소름끼치게 흘러나왔다.
"그래, 어, 당신이 못 하겠다면 내가 할게. 직접 없앨 수 없어서 낳았을테니까. 스스로 사라져줄게. 고맙지, 어? 웃어. 당신이 못 했던 일을 대신 해주잖아."
절대 울지 마. 절대 마음 아파하지 마. 당신은 그럴 자격 없어.
누가 말릴 틈도 없이 스스로에게 지팡이를 겨눈 직후, 그녀의 몸은 그대로 쓰러졌다. 치명적인 주문을 읊는 목소리 대신 몇방울의 피가 떨어지는 소리를 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