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00 하루양께는 굉장히 죄송한 소리이지만, 방금 다림양의 말씀을 듣고 잠이 확 깨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 ¯꒳¯ )ᐝ 가 어느새 (๑°⌓°๑) 로 변해버렸다 이 말입니다. 잠시만요, 그러니까 저는 드라이기바람에 졸려하던 도중에 자백을...해버린 것일까요? 제가 에미야라고????????? 이럴수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요??????????
".....ㅎㅎ....."
다림양의 말씀에 저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합니다. 하루양까지 계신 마당에 지금 이 말씀에 대답한다면 이건 완전 자폭입니다!!! 파자마파티가 몽블랑파티가 되어버리고 말아요!!!!!!!!! 무엇보다 카페에서 그렇게 기묘한 복장으로 변장하고 다녔단 게 이렇게 들키면 저는 부끄러워서 제 무덤을 파게 될 거라구요!!!!!!!!!
"저, 저보다 하루양과 다림양께서 훨씬 더 귀여우시답니다....💦 "
고개를 푹 숙인채 저는 최대한 하루양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려 해보았을까요. 다른 때면 모르겠는데 지금 이건 정말 확실히 외칠수 있습니다. 정말로!!! 확실히 외칠 수 있답니다!
"그, 그보다 잠시 놓아주시겠는지요 하루양? 지금 이건 너무 가까우시어요? 여여칠세부동석이니까요? 여여칠세부동석이니까요...?? "
당황해서 나온 말이지만 목소리에서 아직은 졸린 티가 팍팍 나려는 것 같았을 거랍니다. 당연합니다. 저는 아직 드라이기의 여파가 안 사라졌답니다!!!
오늘도 싱글벙글 몽블랑. 놀고 있는 에릭을 제압하는 뿌듯한 임무를 맡았다. 요즘 그래도 꽤나 열심히 일한다고 해야될까, 뒤늦게 확인한 단톡방에선 그래도 또 뭔가 이벤트를 꾸미고 있던 것 같던데. 쉬는 날에 갑자기 부르길래 뭔가 했더니 게임장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나는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익숙하게 방패 기억 제거술로 그를 제압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다림에게서 꽤나 의외라고 할 수 있는 권유가 들어왔다.
"음.......뭐, 좋아. 난 게임 잘은 못하지만."
조금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다. 영성도 신속도 그렇게 재빠른 편은 아니라서 솔직히 말하자면 그다지 게임을 잘한다고 볼 순 없겠지만. 즐기는데 꼭 실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무엇보다 사실 흥미는 있었다.
"다림이는 좋아하는 게임이라도 있어?"
주변을 둘러보면 이래저래 종류가 많았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선호하는 게임이 있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하루는 에미리의 머릿속이 절망 그자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발버둥치는 에미리를 꼭 끌어안은 체 해맑은 목소리를 흘립니다. 내일 아침에는 반드시 다림의 머리를 말려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몇분이나 더 에미리를 끌어안고 있었을까, 흡족한 얼굴을 한 하루는 에미리를 그제야 놓아주곤 테이블을 가리킵니다.
" 자, 머리도 말렸겠다 이제 다과도 즐기면서 파자마 파티를 즐겨보자구요. "
하루는 왠지 한껏 기분이 좋아진 듯 밝은 미소를 띈 체 에미리와 다림은 번갈아보며 말한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두사람을 바라봅니다.
" 근데 방금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은거에요? 셋이서 있는데 둘이서만 비밀이야기 하면... 이게 바로 그 따돌림이라는건가요? "
하루는 덜컥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금새 울상으로 변하려는 듯한 얼굴로 두사람을 바라본다.
" 그... 두분이 친하셔서 그런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역시 제 집에서 따돌림을 당하는건 마음이 좀 아픈데... "
"아하하..." 자백을 한 것 같은 묘한 표정을 슬쩍 보고는 웃음을 지었습니다. 바둥바둥거리는 에미리와 하루는 그야말로 최고로 귀엽습니다. 그리고는 에미리의 하루 양과 다림 양이.. 라는 말에는 아니에요. 라고 단호하게 저는 안 귀여워요. 라고 답하다가...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앗.. 하루 양.." "그... 나뭇잎 케이크에 둘이 같이 간다면 뭘 먹을지.. 라는 말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나중에는 하루 양이랑 같이 가도 좋을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면서 에미리 양에게는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것처럼 손을 톡톡 건드립니다.
"하루 양이랑 에미리 양이랑 같이 있는 모습이 너무 잘 어울려요~" 그 말에는 자신은 보는 걸로 좋다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까?
"그럼요그럼요. 멋진 파자마파티에 다과파티라니. 엄청 즐거울 걸로 예상되는걸요?" 화제를 돌리려는 것처럼 비련의 여주인공같은 예쁜 하루 양을 쓰담쓰담하고는 품에 안기셔도 좋아요? 라고 말해보려 합니다. 미약한 촉촉함이 있는 머리카락이지만 그래도 하루 양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면!
"게임 계열 스킬이 없는 터라 의념으로 보는 것 외에는 별로 잘하진 못해요" 진짜인걸요? 라고 말하고는 진화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협동 총게임 같은 게 좋겠네요." 저기 있는 총게임이 2인용이 있다고 하네요. 라고 말하며 가리킵니다. 진석 씨랑 같이 했을 때에는 이지 모드를 겨우 클리어했던 적 있어요. 라고 말하다가 어쩌면 진화 씨랑은 이지 모드를 열심히 클리어하게 될지도요? 라면서 그쪽으로 다가갑니다.
"으음.. 어쩐지 버그가 빈발하는 느낌이라서요." 그렇지만 다림은 그 버그가 본인에게 유리해서 조금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게... 나쁘게만 되지 않고요." 퀄리티..를 체크하는 그런 느낌으로도 기능할 수도 있지요? 라면서 다림은 총을 들어 진화에게 건네려 합니다.
그러고 보면 게임 계열 스킬은 어떤 것일까. LOG 의 랭커들은 확실히 전문 스킬이 있다고들 했지. 그렇게 덧붙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을텐데.
"응, 아 진석 선배 알아?"
그녀가 소개해준 게임을 따라가다가 최근에 알게 된 이름이 나왔기에 나는 조금 놀라면서 물었다. 분명 총기를 쓴다고 들었는데, 그런 사람에게 총 게임은 상당히 간단하지 않았을까? 이지 모드를 겨우 클리어 했단건 난이도가 꽤나 높은건가....
"버, 버그?"
나는 예상치 못한답변에 조금 놀랐다. 버그라니? 그런게 빈발할 수 있는 것인가....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녀는 행운이 높았지. 행운이 높단건 정말 별별 예상치 못한 일들을 일어나게 하는구나....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지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아 조금 설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