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630 들어가자마자 내부를 보고 든 소감은, 하루양이 정말 저희들과 하는 파자마파티를 위해 많이 준비하신게 보여 감동적이었단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눈을 둘 데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온통 레이스와 프릴로 장식된 새하얀 롱원피스로 발목까지 꽁꽁 싸매고 온 저와 다르게 하루양의 파자마는 정말로 대담하셨습니다. 어디다....어디다 눈을 둬야 하지요? 이런 때에도 여여칠세부동석을 외쳐야 하는 걸까요??????
"후후🎵 별말씀을요~ 하루양이야말로 정말로 예쁘시답니다..... "
굳이 말로 꺼내기도 뭐한 주제이기 때문에 내색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만 이게 말로만 되지가 않아 문제입니다! 대답하는 사이에 손목을 잡혀 안으로 들어가게 된 저는 완벽한 동그라미처럼 눈을 뜬 채로 하루양의 방 안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뭔가와....뭔가와 함께 말입니다.....
"?? 그러.....도록 할까요? "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지금 제 표정이 ㅇ.ㅇ 입니다. 이리 말 하면서 이런 표정을 짓고 있답니다. 저 드라이기와 빗은 무어죠? 하루양은 쓰실 일이 없어보이시고 혹시 저희들을 위한 것인가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들어오신 다림양을 향해 인사를 드리려던 찰나, 이미 적당히 말라 계신 다림양의 머리칼을 보고 저는 확신했답니다. 저, 오늘 제대로 말려지겠군요.....!!!!
"어서오시어요 다림양~ 저도 지금 막 온 참이라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답니다? "
애써 웃으며 "자아 자🎵 어서 들어오시는 거에요....! " 같은 말을 덧붙이고 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 이럴수가!!! 어머니 이외에 다른 사람이 머리를 손 봐주신 건 집사님 이외엔 없는데 말이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요???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요????
".....상냥하게 부탁드린다는 거에요......."
이젠 어쩔수가 없습니다. 될 대로 되라입니다. 라는 마음으로 드라이기를 가리키며 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두분이라면....두분이라면 괜찮겠지요. 그렇지요....!!
하루는 에미리의 말에 상냥하게 대답을 돌려주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물론 이내 손목을 잡아 끌고 들어가자 눈이 동그랗게 커진 것을 알아차렸지만,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 아, 다림양도 오셨구나. 별로 안 기다렸어요. 에미리도 방금 왔고.. 저희 에미리 머리만 말려주고 제대로 놀기 시작해요.
하루는 파자마를 입고 돌아온 다림에게 부드럽게 대답을 돌려주곤 그대로 에미리를 이끌고 푹신하게 깔아둔 이불 위로 향합니다. 푹신한 이불은 미리 깔끔하게 세탁을 해둔 듯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이 느껴졌다. 하루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에미리를 자신의 앞에 앉힌 후에, 양손에 드라이기와 빗을 집어든다.
" 네, 상냥하게 해드릴테니 걱정말고 맘편히 있도록 해요. 일단 머리가 엉키지 않게... 아, 다림도 이리와서 편하게 앉아요! "
하루는 다림에게도 이쪽으로 와서 앉을 것을 권하며 잠시 드라이기를 내려놓고는 물기가 남아있는 에미리의 머리를 손을 이용해 천천히 안쪽부터 세심하고 간질거리게 부드러운 솜씨로 쓸어내려가며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혹시라도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동안 걸리는 부분이 있어 아프기라도 할까 미리 준비를 해두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