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8 이노리가 가면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온전하게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가려진 틈 사이로 좁게 보고 싶은 것도 이유고, 눈이..혐오스럽긴 하지만 꼭 백내장 말기 환자처럼 공막-검은 테두리-하얗게 물든 속의 홍채 이 순으로 있어서 징그럽다는 사람도 있어서 그렇답니다.
설택영: 234 캐릭터의 말투를 묘사해주세요 - 말투 자체는 꽤 예의 발라. 거의 대부분 습니다체나 해요체로 말하니까. 그런데 사투리를 쓰다 보니까 억양이 세고 말이 빠른데다 문어체 말투도 자주 쓰거든(~다, ~나). 게다가 집안 사람들이 목청이 좋다 보니까 본인도 목소리가 좀 커. 그래서 퉁명스럽게 들리는 느낌이 있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말 살살 한다는 이미지는 별로 없음.
061 먹기 싫은 반찬은 어떻게 처리하나요? - 편식을 안 해서 이것저것 다 먹지만! 정말로 먹기 싫은 게 있음... 있어도... 웬만하면 참고 그냥 먹어. 음식 버리는 거 아니라고 배워서... :3 진짜진짜 못 먹겠어서 꼭 버려야 된다 싶으면 그냥 남겨놓고 죄송스러워 하지 않을까...
175 미안해와 고마워 중 더 많이 하는 말은? - 미안해를 조금 더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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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 입으로는 겁먹었다 말하면서 몸을 솔직하군!(물리)
>>89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게 귀엽다니~~~~~ 삽질맨이라고~~~~~ 꺄아ㅏㅏ악 뭐야 땃주 왜 천장에 있어!!!!! 전기파리채 들 뻔했잖아!!!(?)
>>905 비오는 날 새벽에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일단 선레는 던져놔야 나가서 시원한 음료수든 뭔든 사올 수 있다...그러하다. 여기는 비가 왕창 쏟아지는데 시원한 게 아니라 습함을 맛보고 있어. 죽을 것 같아88 앗 쭈주네도 얼른 비 내려야할텐데((쓰다다담)) 욕망을 대체 어떻게 풀 셈인지 기대가 되는걸!:D 아 선레. 선레는 다이스로?:) 대신땃쥐가 걸리면 땃쥐는 선레 정말 못쓰는 걸 감안해줘:)
>>902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맞지~~! 받아도 모자라고 계속 받고싶은게 바로 연인의 애정인 법..! 첼주의 의견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야...! (뿌듯)() 헉 뭐야 그렇게 말하니까 더더욱 보고싶은데..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첼주는 IF라도 호감도 마이너스 된 첼이를 보여줘야겠어!! (???)
>>906 경주 구몬도 잘 먹었다~~! :D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심한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전혀 안 소심하게 보는거냐구 갭차이 진짜 어쩜좋아.. (어쩔줄 몰라하는 쭈주) 뭔가 그 성격이랑 목소리 갭 차이때문에 오해도 종종 받아봤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 헉 그냥 참고 먹는 경이 멋지고.. 미안해하는거 귀엽잖아 후 내 우심방 좌심실 나대지마.. ()
단태는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 자신이 봤던 역사서를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그대로 덮고는 기숙사를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학생대표에게 들킨다면 점수 차감을 받을 수도 있는 시간대였기에, 단태와 같은 방을 쓰는 학생이 "너 지금 나가려고?" 하는 말을 불쑥 던지는 건 당연했다. 이제까지 계속 뭔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처럼 손톱을 딱딱, 소리가 나도록 물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건 확실히 이상해보일 수도 있다. 들킨다면 기숙사 점수가 차감되겠지만- 단태는 겉옷까지 착실하게 챙겨 입으며 자신을 조금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뭐라고 더 말하려 입술을 달싹이는 자신의 룸메이트를 향해 입술 위에 검지를 대고 쉿- 제스처를 해보인 뒤 금새 현궁을 나섰다.
선선하지 못한 여름밤이 단태를 반겼다. 체온이 늘 낮고 서늘한 축에 속하다보니 되려 이런 밤이 자신에게는 쾌적하게까지 느껴졌지만 단태는 손톱을 작살내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손톱을 딱, 소리나게 물었다가 놓았다. 초랭이탈과 중탈. 배신자가 지키려고하는 수많은 목숨. 그리고-
가까운 곳에 있다고 이야기했던 리 선생님의 말을 몇번 곱씹으면서 걷다보니 단태의 걸음은 금새 주궁의 앞에 도착할 수 있었고 곧 단태는 지팡이를 꺼내 허공에 휘두르며 "아비스"하고 주문을 외웠다. 주문이 끝나자 새떼들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곧 단태는 지팡이를 다시 휘둘러서 아비스로 소환한 새들을 움직일 수 있는 주문을 외웠을 것이다.
그래, 생각보다 내가 너를 꽤 많이 좋아하고 있으니 이렇게 떠오르는 것일테지. 난데없는 새들의 등장에 다른 학생들도 반응을 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네 시선을 끌 수 있다면 그걸로 되지 않을까하고 단태는 꽤나 자연스럽게 생각하며 날아가는 새들을 보던 시선을 살짝 굴렸다.
새 떼가 갑작스럽게 나타났다면서 약간의 소린이 일어난 듯 싶었다. 어차피 마법이 난무하는 학교에서 이 정도가 무슨 일이겠냐만은. 역시 다른 학생들도 듣고 본 게 있어서일까. 오늘 책을 읽으며, 그것과 내기를 한 일을 떠올리고 주양은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너무 과한 걸 걸어버렸나. 어차피 자신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죽어버릴 사람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하니 약간의 후회도 되었더란다.
자신이 몇번 써본적이 있던 그 마법. 아비스, 그리고 옵푸그노. 그 마법들을 사용해 새떼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어느정도 추측할 수 있었기에 주양은 그 장소로 향하게 된 것이다. 허나. 마법을 사용한 사람이 당신인줄은 몰랐다는 듯, 제법 놀란듯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나.. 꽤 화려한 등장이구나. 우리 여보. 주궁까지는 어쩐 일로 온거야? 역시 내가 보고싶어서 온 거겠지~?"
그래. 일단, 오늘의 내기 내용은 잠깐 뒷전으로 미뤄두기로 하자. 아직 당신에게는 말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원래 자신이 이렇게 남들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가끔은. 그리고 당신에게 만큼은, 이 정도 배려는 베풀어주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특별한 사이로. 친구 이상의 관계로 느끼게 되었으니까. 늘 입던 후덥지근해보이는 테크웨어 차림으로 당신 앞에 나타나서는, 자연스럽게 옆에 착 달라붙는 것이다.
"이런걸 두고 텔레파시가 통했다고 하나~? 나도 마침 우리 여보야가 많이 보고 싶었거든. 주궁에 직접 오는건 처음인것 같은데, 덥지는 않아?"
그동안 당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기에. 무엇보다... 아주 어쩌면. 자신이 내기에서 처참히 져버리게 된다면, 당신과의 이런 시간을 가지지 못할지도 몰랐기에. 주양은 오늘도 쉴새 없이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사소한 이야기라도 아낌 없이 꺼내며, 당신과의 거리를 더더욱 좁힐 뿐이었다.
"아니면... 전에 못 뺀 진도를 더 빼러 온걸까나~? 그렇다면 더더욱 잘 찾아왔다고 할 수 있겠는걸. 마침. 오늘은 룸메이트가 다른 방에서 자기로 했으니까. 후후훗..."
잔망스럽게 이야기를 잇는 주양의 브레이크가 되려는지, 옆에 있던 청이 늘 그랬듯 주양의 어깨를 쿡쿡 쪼아대기 시작했다. '이 새대가리. 가만히 안 있어?!' 하고 늘상 그랬듯 티격태격하며, 청에게 약한 꿀밤을 놓는 것은 덤이었다.
날아오르는 새들은 지팡이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였고 그 새들을 불러낸 당사자인 단태는 표정변화없이 그저 새들의 움직임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 하고 짧게 웃음을 터트렸을 수도 있다. 그 웃음은 새들의 날개짓 소리에 금새 묻혀버렸겠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러 왔을 수도 있지. 키티."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꾸하는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능청스럽고 능글맞았지만 시선을 내려 응시하는 붉은 암적색 눈동자는 감춰낼 생각도 없는 것처럼 가라앉아 섬찟하기 짝이 없었다. 피니테- 하고 주문을 외우자 맴돌고 있던 새들이 한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방으로 흩어졌다. 지팡이를 집어넣고 단태는 안기 위해 펼쳤던 양팔을 펼쳐서 곁에 붙어오는 주양의 허리를 감싼다.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아니지, 그렇게 생각해주는 게 더 좋기도 하고. 자기야- 아무리 주궁이 덥다고 해도 잠깐일 뿐이고 현궁보다는 따뜻하니까 괜찮은걸."
재잘거리는 주양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단태가 히죽- 능청스럽게 웃음을 흘렸다. 그 재잘거림이 꽤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고, 그렇게 말하면서 점점 더 몸을 가까이 붙여오는 게 도발하는 것처럼 보여서, 패밀리어와 티격태격하는 주양의 모습을 능청스러운 웃음을 짓고 지켜보던 단태가 청에게 꿀밤을 놓는 것까지 지켜보다가 불현듯, 뒷목을 손으로 감싸고 당겨서 가볍게 입술에 입을 맞췄을 것이다. "지금 관계가 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진도 이야기야? 그렇게 생각될만큼 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알겠지만-" 말을 잇던 단태는 잠시 재잘거림을 멈추고 한번 더 아까보다는 조금 오래 자신의 입술을 맞댔다가 떼어냈다. 이렇게 잔망스럽게 굴면 내 인내심이 어느정도인지 시험할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말이지.
"그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진지하게 이야기해볼까. 달링? 오늘은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해봐. 네 패밀리어랑은 그만 싸우고."
이거. 내가 질투해야 할 타이밍이지? 하고. 조금은 살벌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미소를 내걸었다. 이렇게 새떼를 만들어내서 이목을 끌었으니, 불특정 다수를 전부 보려고 왔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장난스러운 생각 역시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농담을 기번으로 한 생각일 뿐. 믿음으로까지 번져 나가지는 않았기에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를 으쓱이는 것이다. '그치만 역시 여보야한테는 나밖에 없잖아?' 하고, 괜히 한층 더 짓궂은 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 우리 여보가 좋아할만한 선택지를 딱 골라줘야겠는걸? 내가 조금은 덜 아프게 잡아먹힐수 있도록 말이야~ 음음. 괜찮다고 하니까 다행이기는 한데! 잠깐이라고 했으니 슬슬 자리를 옮겨볼까?"
아꺼 전 새떼가 한바탕 일으킨 소동으로 보는 눈이 조금은 많아졌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제 허리를 감싸안는 당신의 손길에 살짝 볼을 붉히던 주양은 이윽고 당신을 마주안았다. 이렇게, 남을 안아보는 것은 또 생전 처음이었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당신의 체온이 옷 너머로 느껴지고, 그 체온을 한껏 느끼며 품 안으로 자꾸만 파고들다가 당신의 가벼운 입맞춤에 주양은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놀란 표정을 잠깐 지어보였다. 허나 그것도 잠시였지만.
"으응, 그치마안~ 솔직히 망설일 것도 없잖아? 우리 여보야 말대로.. 여보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구. 나한테 내깃돈 이상의 가치를 가진.. 이미 죽어버린 내 사촌동생에 이은, 또 다른... 으으. 부끄러..!"
꽤 분위기를 잡으며, 검지손가락을 들고 당신의 턱선을 따라 부드럽게 훑어내리며 말을 이어가려던 주양은 결국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또 다른 소중한 존재. 라는 이야기 하나를 끝끝내 입밖으로 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원망과, 그래도 부끄러우니까 그럴수 있지 하는 타협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오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조금 더 오래 이어진 입맞춤에, 언제 그랬냐는 듯. 더더욱 몸을 맞대며 당신에게 호응해오는 것이다. 당신이 떼어내려고 했던 타이밍보다 더더욱 입맞춤을 길게 이어갈 수 있도록, 당신을 안은 팔에 살짝 힘을 주기까지 하면서. 그렇게 잠깐동안 더 시간을 나눈 다음, 제 입을 떼어내고 곱게 눈웃음을 지었다.
이윽고. 당신의 말에 주양은 한바탕 경박스럽게 웃어댔다. 역시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먼저 고백 비슷한 무언가를 한 것은 자신이 한 잘한일들 중 TOP3 안에 들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는 확신을 가지며. 오늘 있었던 일을 물어오는 것에는 조금 뜸을 들였다. 머리가 살포시 눌린 청은 꺢 하고 한바탕 울어댔으나 그뿐이었다. 만약 당신의 손가락을 문다면, 지렁이젤리 일주일 압수라는 주양의 압박 가득 담긴 시선이 청을 향했기 때문에.
"오늘? 늘 그랬듯이 평온한 하루였지~ 평소에는 안 하던 독서도 조금 했고 말이야. 조금, 이런저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난했어! 우리 여보야는 어땠을까나?"
역시 내기 이야기는 아직 하지 않는게 좋겠지. 만약 그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면. 그리고, 당신이 그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떻게 일이 흘러갈지 자신도 장담할 수 없었으니까. 일단 최대한 말을 아끼기로 하면서, 평소대로의 여유만만한 표정을 내걸었다.
>>929 물인척 술 먹이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은데 아니 데려가는게 더 좋은데..??? 금방 뻗게 할 수 있도록 칵테일같은거 마시게 해야겠다 XD (????)(쭈:여보야..? 이거 물... 물이 달아아.....(풀썩)()) 앟 그것마저도 귀엽다니 이건 콩깍지야..! 필터 멈춰!! ()
>>931 아니 자연스럽게 우리라고 하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너무 좋다 다음 상황은 상상에 맡겨도 되는거지..? (이미 글러먹은 쭈주)() 앟 ㅋㅋㅋㅋㅋㅋㅋ 흑흑 이제 땃주의 필터는 멈추지 않는건가..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귀여운 M 유니카 쭈가 되어야만 해..! (데자뷰 보여주며 무리수 던지기)() 땃태랑 땃주라면 할 수 있다! 화이팅~~! :) 그보다 나를 다시 살리다니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위협이다! (급 번역기 톤)()
"주궁에는 자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아는 사람이 한명 더 있잖아? 아- 그렇지만 우리 키티의 질투가 어느정도인지 좀 궁금하기는 한걸."
장난스럽지만 살벌한 웃음을 마주하고도 단태는 눈썹도 까딱하지 않은 채, 도리어 더 자극을 하는 것처럼 주양의 말에 대꾸하고는 한쪽 입가를 아래로 늘어트리면서 히죽하니 웃음을 지었다. 짓궂은 대답 때문이었다. 평소라면 짓궂은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은 선택을 했을테지만, "의심할 필요도 없는 명백한 사실이야." 단태는 꽤 순순하게 대답을 중얼거리듯이 중얼거렸다.
아비스 주문도 모자라서 옵푸그노로 불러낸 새들을 조종하기까지 했으니 잠들지 않고 있는 주궁의 학생들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를 노릇이었기 때문에 네 말을 들으면서도 끌어안는 행동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신과 주양의 사이는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모두들 느낄테니까. 굳이 찔려서 주춤거리는 게 더 이상하게 보일정도로 말이다. "무슨 선택지?" 주양의 말에 단태의 대답은 능청스러움이 조금 묻어나는 느릿했지만 그 허리를 감싼 팔은 그만큼 느긋하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파고드는 걸 받아주다가 잠깐 균형이 휘청거렸지만. "내 여자가 이렇게 솔직한 사람인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기숙사 창문으로 쳐들어갈걸 그랬네." 내 여자. 내 사람. 말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주양에게 다시 입맞추기 위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까이 대며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말하던 단태의 눈썹 한쪽이 슬쩍 치켜올라간다. 훑는 손길이 제법 유혹적이고 도발적이었고 다시금 입술을 맞댔다. 본래 떼어내려던 타이밍보다 조금 더 오래 입맞춤이 이어졌기 때문에 치켜올라갔던 단태의 눈썹이 다시 본래 위치로 돌아왔다. 단태는 자신을 안고 있는 주양의 팔뚝을 천천히 훑으면서 눈웃음을 짓는 주양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우연이네. 아니면 운명이던가. 나도 오늘 책을 좀 읽었거든. 무슨 책을 읽었는지 이야기해달라면 해줄건가?"
청의 머리를 누르던 손은 이번에는 주양에게 향했다. 긴 머리카락에 손을 대고 쓸어보던 단태는 곧,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의 능청스러움이나 능글맞음을 태도로 보이고 있었다. 단어 선택이나, 어조는 담담하더라도 행동은 아니라는 듯 쓸어보던 머리카락을 쥐고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댄다. 주양과 비슷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단태가 슬쩍 입가를 당겨올렸다.
오래 생각해봤지만 땃태는 유혹하고 꼬시다가 넘어오면 그걸 덥석 물고 끌고가는 스타일의 광공인 것 같아((이마 탁))
>>932 앟ㅋㅋㅋㅋㅋㅋㅋㅋ번역기 말투 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저 나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라고 할거 같은데. 음.....캐붕인가?((고심)) 그리고 내 필터는 늘 언제나 그랬듯이 무근본 귀여워하기였는걸?:D 귀엽지 않고 지금처럼 유혹하거나 도발해도 땃태는 오케이래(소곤소곤) 귀여운 유니카 쭈도 좋대!:D
아 진짜 우리 땃태 최고다.. 너무 좋아.. 88 조금 더 잇고 싶지만 체력이 허락을 안 하네 88 킵해뒀다가 자고 일어나서 마저 이어도 될까?
>>9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번역기 돌려서 해석하고 그에 맞춰서 또 번역기 말투 써서 보내다 보니 이젠 익숙해... 그러니 당신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 방식에! 이것은 매우 대단합니다 xD () 앟 캐붕이라서 그런 건 아니었구 땃태는 취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취한 사람 대열에 들어가서 그랬어! 무근본 귀여워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땃주의 무근본 귀여워하기.. 너무 강력해.. (쓰러짐)() 앟 좋아좋아 어느쪽이든 다 좋다고 해준다면~ 전부 다 보여주는게 인지상정이지 역시? :D
점수 5점을 주고 빌린 그레이엄 가문의 책을 든 그녀는 누가 부를새라 잽싸게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차분히 읽어보자니, 그가 돌을 맞는 부분이 몇번을 봐도 열받고 괘씸했다. 알고보니 그가 정말로 잘못을 저질러 그걸 규탄받는 걸지도 모르지만 어릴 적 유달리 유약했다는 부분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좀더 무게를 실어주었다.
본디 괴물은 나면서부터 괴물인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그가 전쟁을 일으키게 만든 그들이 잘못이지 않은가. 이 역시 진상은 달리 있을지 모르나 지금의 그녀는 알 수 없으니 아는 것 내에서만 판단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그들의 잘못이 좀더 비중이 컸던 걸로 말이다.
"....으- 답답해...!"
생각이야 어찌되었든 한번 치솟은 답답함은 자연스레 사라져주지 않았다. 되려 더 무겁게 가슴 속을 짓눌러와 이걸 어떤 식으로든 표출해야 했다. 표출, 발산, 그러기에 딱 좋은 타겟이 아직 있었지. 씨익 웃으며 책을 조심히 책상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대신하듯 지팡이를 든 채 서둘러 방을 나선다. 캣타워에 늘어져있던 리치가 부산스러움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을 땐 닫히는 문틈만 살짝 보였을 뿐이었다.
학교 앞 숲으로 가는 길, 뜻밖에도 콧노래가 흘러나와 흥얼거리며 걸었다.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다. 오히려 어서 당도해 이 울분을, 답답함을 끄집어 내고 싶기만 하다.
그 기분이 발에 날개라도 달아줬는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도착한 그녀는 차오른 숨을 고르는 것을 먼저 해야 했다. 오늘도 저 멀리서 무식한 몽둥이를 휘두르는 트롤에게 어떤 일격을 먹여줄까 고민하며 숨을 고른 결과, 오늘은 죄다 터드려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효과 따위는 아무해도 좋았으니.
"엑스펄소!"
지팡이를 꼿꼿이 들고 트롤을 향해 주문을 외치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경쾌하기 그지없다. 그 탓인가, 주문의 위력이 평소보다 힘차게 나간 듯 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손아귀에서 지팡이를 한바퀴 돌린 후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