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 거 없는 우당탕탕 일상인데 왜 이렇게 길어졌을까........ ^q^ 아무튼 주석도 같이 달겠다!
*이바구: '이야기'의 방언. *누부: '누나'를 이르는 경주 방언 *아이씨: '아저씨'의 방언. 사전적으로는 경기와 강원 지역 방언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경상도식으로도 아저씨 내지는 아자씨를 빠르게 발음하면 아이씨로 들리게 된다. *매나: '역시'의 방언. *-구로: '-게12'의 방언. *어서: '어디서'. [어-서]로 길게 발음하여 어서1(부사)와 구별한다. *하이튼: '하여튼'의 방언 *허페가 안 디빌서지는: '허파가 안 뒤집어지는'. 대략 '속이 안 뒤집어지는', '환장 안 하는 날이 없는' 정도의 의미. *저거: '저희'의 방언 *직여삐리고: '죽여버리고'. *멀꺼디: '머리끄덩이'의 방언.
>>342 유일한 상식인인 할미는 포기했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중은.... 고치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했습니다... :P! 그 외에 다른 탈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답니다 그 누구도 정정하지 않아요:D! 같이해서 문제..(...) 매구는 너희들 알아서 해라~ 하고 있고...(...)
이제..... 예말이요 나오고 ~요야 나오고 문디 나오면... 완벽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명절 때 자주 보던 풍경이 스레에서 펼쳐져....(아-련(?
너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안개에서 길을 잃은 자를 안내하고 숲 속으로 인도하는것이 너의 일이기 때문이다. 친구를 안내하는 것은 아주 자신있는 일이다. 고모는 이씨 가문에 남아있으라 하였지만 그 자리는 네게 당치도 않은 것이라, 너는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응. 마중갈게요? 호롱불이랑 버터케이크를 따라오면 돼요."
너는 호롱불을 들고 마중을 나갈 것이다. 겨울 바람이 부는 곳, 눈토끼가 펄쩍거리다 숨고 소복하게 쌓인 눈 사이로 영원한 겨울을 나며 가지 사이로 바람이 드는 자작나무와 우뚝 선 소나무 뒤로 나타나는 너와 몇 신비한 동물. 너는 유니콘을 데려오지 않고, 스낼리개스터와 함께 올 것이다. 스낼리개스터는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부리를 딱딱대며 버터케이크를 먹기 위해 장난을 치면 비늘 부분을 쓸어주면 될 것이다. 너는 그때를 위해 맛있는 케이크를 찾아둬야겠다 생각하고는, 생일에 대한 질문에 잠시 음, 하고 운을 뗀다.
"이노리도 겨울날에 태어났어요? 12월 10일."
그날엔 태어남을 축하하듯 히포그리프가 날아와 겨울숲에 피어있던 꽃을 부리에 물어왔다고 한다. 그 꽃을 아주 소중하게 간직했지만 유니콘이 먹어치운 것이 흠이었지만 말이다. 너는 스베타를 한번 쳐다보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웃는 모습 때문이다. 너는 매일이 행복할 스베타를 떠올린다. 아름다운 선택을 하였겠거니 싶어 기분이 같이 좋아졌다. 너는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리지만 사려깊고, 친절한.
"있죠, 스베타. 현궁에도 자주 놀러와요? 현궁 사람도 손님을 싫어하지 않아요. 생각해보니 매일매일이 겨울이니까 같이 케이크도 먹을 수 있어요?"
너는 고개를 살짝 돌린다. 아, 문카프다. 너는 가면 속 눈을 휘었다. 장죽의 연기도 어느덧 사그라들었고, 너는 그 장죽을 들어 조심스럽게 어느 한곳을 가리켰다. 길쭉한 막대기 같은 은빛 몸, 커다란 눈동자에 넓적한 발까지. 높고 귀여운 울음소리를 내며 뒤뚱뒤뚱 걸어나오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것은 공손하게 눈을 내리감고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어려우면 더는 설명치 않겠다는 의미다. 은인이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깨달을 것이다. 지켜보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거나 파멸을 자초할 자에게 손대지 말라 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선택입니다." 하고 공손히 은인의 결정에 답하고는 시선을 옮긴다. 은인의 귀다.
"이제 보니 은인께서도 붉은 장식을 하셨군요. 어울리십니다."
그것은 손을 들어 귀를 한번 매만진다. 붉은 노리개가 손가락의 움직임에 맥없이 흔들린다. 은인의 귀에 달린 것은 노리개를 귀에 장식한것과 달리 직접 꿰어낸듯한 붉은 실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것은 굳이 아프지 않았느냐 묻지 않고 침묵한다. 아프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의문이겠으나, 귀를 뚫을 때도 바늘을 쓰니 별 다를 것은 없겠거니 싶었던 것이다.
"아쉬웁기 그지 없어라."
뭇 진지한 어조에 그것은 담담히 농담을 뱉는다. 이 돈으로는 당과점은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당과점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의 양은 사줄 수 있을 것이니 마냥 틀린 말도 아니었다. 그것은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은인의 행동에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탕을 치아 끝으로 문 은인이 얼굴을 가까이 대자 그것은 잠깐 눈을 꿈뻑인다. 놀라 커진 눈동자와 함께 하얀 속눈썹이 위로 휙 올라간다. 숲 밖의 마법사나 노마지, 혼혈의 사례를 통틀어도 이렇게 사탕을 먹는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 당황한듯 동공이 수축하더니 은인을 무안하게 할 수 없다는 듯 귀 뒤로 머리카락을 쓸어내고는 고개를 가까이 하여 사탕을 입술로 물어가려 했다. 닿는 피부의 면적은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으리라. 그리고는 입안에 들어온 사탕이 혀 위로 구르기도 전에 볼 한구석에 사탕을 밀어내며 질문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