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 그야 그렇겠죠? 즐기고 있던 어장 터지는건 누구나 원치 않으니까 근데 지훈주가 말씀하신것처럼 제 말에 대한 의견은 다들 내셔도 저 자체는 단 한 번도 위로 안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잘못한거든 어떤 문제에 지적하고자 총대맨거든 전 어장 분위기 잡치려고 총대매는거 아니에요 그게 지친다는거에요
차분하게 자신을 다독이듯 말해오는 비아의 목소리에 힘을 얻은 듯, 조금이나마 떨리던 손 끝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목이 타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아메리카노를 몇모금 더 마신 하루는 작게 숨을 뱉어내며 대답을 이어간다. 비아가 자신의 선택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건 아니까, 그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이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주고 싶었다.
" 저도 저와 함께 한 워리어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언제까지나 제 앞에서, 제가 나설 일 없이 굳건하게 서있어주길 바래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요. "
하루는 눈을 지그시 감은 체, 천천히 이야기한다. 자신도 자신과 함께 한 워리어가 쓰러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런 상상은 끔찍해서 죽도록 하기 싫었다. 에릭이 자신의 앞에서 몸이 날아갈 때도, 질끈 눈이 감고 싶었다.
" 그런데, 만약에.. 정말 만약에, 제가 사랑하는 그 아이가 앞에서 피를 토해내며 죽어가고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무것도 없다...? 그건 너무 무서워요. 제가 사랑하는 아이의 목숨을 앗아갈 그 대상을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저 자신을 원망하게 될거에요. " " 그 아이는,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다니는 아이니까 더욱 더 불안해져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안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할 바에야, 불안감을 없애줄 검 한자루를 잡아서 제가 뒤틀리지 않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 밖에요. "
하루는 가느다란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며 떨려오는 눈으로 비아를 본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해맑던 하루가 두려움에 휩싸인 체 바들바들 떠는 것처럼.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한숨을 내뱉은 하루가 팔에 들어간 힘을 조금 풀어냈다.
" ...물론 그 아이한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에요. 언니도, 다른 사람들도.. 저에겐 소중한 사람들이니까요. "
"내일 와서 먹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휴우.. 어떤 맛인지 궁금한 건 다림이도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다 채워지지는 못하는 마지막 통을 봅니다.. 그리고는 용액을 조금 빼네요. 하긴 동일 용량을 상정한 통이었으니까 7학정도면 그만큼 빼두는 게 맞긴 할 거에요.
"맞아요. 이런 걸 누가 처음 먹어볼 생각을 한 걸까요?" 식 의념(누군가를 생각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분석+해석 그런 걸 복합적으로 사용한 분인가요.. 라고 중얼거립니다.
"그래도 오늘 힘든 업무는 덜 하게 되었으니 이득일까요?" 이런 걸 하는 대신 설거지를 덜 한다거나 하는 걸로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그럼 저희도 이만 나가볼까요..?" 과일이 담긴 통을 들어올리려 합니다. 청소하는 동안 놔두는 것도 애매하니까요. 라고 묻습니다.
현재의 마도는 상살마경의 구도자로부터 시작되어 서유하를 통해 정립된 규칙을 가진 마도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마도의 차이점은 마법과는 다른 의지를 통한 발현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이와 같은 마도의 형태는 규칙고 형성에 의미를 두는 마법과는 매우 많은 형태에서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그렇기 때문에 마도는 마법과 다르면서도 매우 다양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이하고 사특한 힘"자체를 '마법'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분류하였던 것처럼 '마도'라는 힘 역시 '기이하고 사특한 힘'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여기서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마법은 '서클'이라 부르는 '구현화'의 상징으로 하여금 마법을 이루게 하였다면 '마도'는 의념이라는 힘이 존재한다고 하나 무엇을 통해 가능한 마도와 불가능한 마도를 구분하고자 하였습니까? 그 주체는 사용자의 무엇과 연결됩니까? 단 정답으로 마도의 랭크와 레벨을 말할 수는 없으며 사용자의 정신력과 같은 두루뭉술함은 허가하지 않습니다. 정답을 말할 기회는 단 한 번이며 이외의 기회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 잠시, 이야기를 들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양팔을 붙드는 남성들. 의념을 쓴다면—아니, 쓰고 있기에 가볍게 내쳐버릴 수 있는 존재. 하지만 그건 최악이다. 무너지지 않을 게이트도 무너질 것이다. 당장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닐지라도 밥인지 아닌지는 가려야 한다.
" 여러분이 저한테, 무엇을 의심하고 있느냐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정세, 사람이 없어지는 일도 잦으며, 때때로 인신매매를 일삼는 상인도 나타나곤 하는 세상이지요. 하지만 제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누구를 찾고 있는지 정확히 밝히지도, 물건을 맡긴다는 선택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점에 대해선 조금 의심의 그림자를 걷어 내고 제 말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 선입견 멈춰!
" 그 사람을 어찌 알고 왔느냐-라는 걸 저에게 물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천을 짜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지만 그 일로 그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아니며, 일평생 마을 밖으로 나온 일이 없는 사람에게 들었던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 마을에 처음으로 상행을 나온 상인으로서, 부탁받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을 뿐입니다. 아멜라라는 사람에 대한 것도 그 때문에 들었을 뿐이고요. " 음. 음. 틀린 말은 아니다. 상인이라는 역할을 받고, 부탁받은 일(의뢰)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게이트)에 왔으니까. 정말 거짓말만 아니다. 게이트에 진입하면서 아멜라에 대해 들은 것도 사실이고.
" 그래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말을 전하는 일인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증명을 위해 밝히거나 해도 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증명할 수단은 없으나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온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 " 사람은 머물러 살 수 있을지라도 말은 떠돌이라서 울타리 하며 산맥도 국경도 넘어 다니는 법이지요. 그리고 상인으로서 길 찾는 법은 못 배웠을지언정 그런 말을 주워 담는 것부터 먼저 배운 게, 이 몸일세라. 빛바랜 연정戀情을 실어나르는 이 몸을 이만 가야 할 곳으로 보내 주시지 않겠습니까? " # 이젠 나도 뭔 말 하는지 모르겠다~~ 가자
>>548 몇가지 이유가 떠오르긴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면 변명 뿐이네요... 레스들을 살펴보고 왔고, 정말 은후주를 위로해주는 레스는 없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은후주의 의견 자체도 중요하지만 은후주라는 개인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죄송하고, 또 이제껏 총대 매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