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오긴 할 테니까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면 모를까요. 라고 말하다가 진짜 시간이 안 흐르면 수련을 잔뜩 해도 무위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수련을 한 거니까 수련의 효율이 높아진다. 일까요.. 라고 중얼거리지만. 혼잣말 같은 건가 봅니다. 영수증과 장부를 정리하는 글씨가 꽤 단정하네요. 노력으로 얻은 글씨체였나요?
"월급이라는 말은 낯서네요.." 가디언 후보생인 만큼 의뢰로 돈을 얻는 건 월급이라 하긴 그렇고요. 라고 말하며 살짝 턱을 굅니다. 장부를 다 정리한 모양입니다.
"저나 에미리 양이랑 즐겁게 노는 데 쓰는 거라니 어쩐지 영광스럽네요.." 사실 다림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그냥 지나가듯이 물어본 것이었지만요. 그러고보니 물어본다는 건 어떻게 되었을까요. 라고 생각해봅니다.
" 음. 길은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보다도 직접 다녀보는 게 빠르지. 이제 아카데미생 다 됐구나? " 하고 살짝 또 웃는다. 생각해보니, 올해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가는 것 같은걸...
" ...으응, 다행이네. 나도 잘 지내고 있었어. 성학교에도 별 일 없지? " 뭐, 잘 지내냐느니 다친 데 없냐느니 하는 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말이다. 애초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순 없으니까... 네가 괜찮다면야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학교까지 묻는 이유? 으음으으음.
" 하긴, 두 달이나 봤으면 슬슬 길 보기가 지루할 만도 하네. 평범한 거리보단 이런저런 일이 많이 일어나서 소소하게 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말이지. " 예를 들면...
" 얼마 전에 사악한 자판기 개조범-제노시아 학생을 무찌른 마법...? 소녀...? 라던가. " 마법도 아니고 소녀도 아니었지만. ...정말 뭐였을까 그건. [ adelt ]......
그러고보니 청천은 아직 새로운 교감선생님을 만나보지 못했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아, 그 동영상 저도 봤습니다. 가디언 아카데미가, 그것도 각자 개성이 강한 학교가 세 곳이나 한 섬에 붙어있으니 조용할 날이 없더군요."
비아의 말에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기분탓일까 싶었지만 확신이 없어 말을 흐립니다. 한 명은 사실 청천이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고, 다른 한 명도 같은 학교 신입생이라 청천이 오며가며 봤을 법한 사람이었지만....비아가 올렸던 영상은 조금 떨어져서 촬영된 영상이었고, 청천은 그걸 굳이 의념까지 써보며 분석해보진 않았으니까요.
"월급이라는 느낌보다는 성과급이라는 느낌이 강해보이는 느낌이니까요.." 가디언 지망생도 의뢰나 아르바이트로 gp를 버는 만큼.. 기본급이란 게 있을 수 없지요. 기분 좋을 곳에 쓴다는 말을 하는 하르를 보고는 저는 아마도.. 그냥 모아두기만 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다가... 잠깐 침묵합니다. 부정적 의미의 침묵은 아니었고. 하루가 말을 잇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앗. 그런가요? 주말 즈음이라.." 즐겁게 파자마파티를 할 것을 생각하니 다림도 조금 기대되는 모양입니다. 조금 반짝거리는 것 같이 미약한 생기가 도는 표정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학생들이랑 같이 파자마 파티는 거의 처음이잖아요. 둘이서는 해본 적 있긴 하지만.(사실 그것도 파자마파티를 목적으로 만난 것은 아니었다)
"파자마 파티에 뭘 가져가야 할지 고민해봐야겠네요.." 고민하는 것처럼 펜을 빙글 돌렸다가 흠.. 하며 내려놓았습니다.
의뢰 준비를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시가지를 지나가게 되었다. 무슨 날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왠지 속이 거북해진다. 이럴때를 위한 일코일코! 모드로 돌입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걷다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호기심이 생겨 군중들 사이로 들어갔다. 이리저리 군중들을 해치고 도달한 곳에서 본 것은... 흠, 핑크복장? 붉은 리본이랑... 흠, 그렇군....
"변태인가."
아니, 취향은 존중해야지.. 존중... 해야지 싶지만, 저 얼굴..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야. 머리색은 다르지만... 다르지만.. 머릿속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찾다가... 아! 하고 뭔가 떠올라 해당 광경을 녹화하기 시작했다. 키키 누군진 사람들 만나다보면 떠오르겠지? 키키 그때를 위해서 일단 보관보관~ 키-키-키- 하고 웃는 특이한 버릇을 가진 사람이 핑크머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전기 충격같은 걸 쓰는지 왜 푸른색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전기가 와이어를 타고 흐르는 것이 보였다. 흐음... 큰일인가.. 도와줘야 하나? 연극이라면 어떡하지?
주변 두리번
아니네... 그러면 흠... 스케치북을 펼쳐서 거대한 귀로 하늘을 나는 토끼 비스므리한 방울쥐 비스므리한 귀여운 생물체를 그려낸다. 이마에 반짝이는 보석으로 매지컬틱한 느낌도 내주고! 그리고 그것을 구현!!!!!! 핑크머리 주변으로 날려보내고, 구현한 생물체를 통해 마도로 만들어낸 회전하는 물의 원형톱을 발사하여 와이어를 잘라냈다. 어디보자.. 음성변조 소프트웨어가.. 아, 여기있다.
"크흠.."
이것도 역시 마도와 의념을 응용한 어쩌구 저쩌구 사실은 일상이니까 가능한 어쩌구저쩌구
생물체 [ 지지마라빗! 넌 할 수 있다빗!! 저 자판기를 재활용시켜버리는 거다빗!!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라벨도 제거 안 한 음료를 판매하냐빗! ]
" 그런가... " 하긴, 뭔가 일어났다면 알아도 고학년이 알 테니까. 라고 소문 같은 건 잘 모르는 3학년인 내가 생각하고 있으니 참 이상하네. 그러고보니 그 성학교의 낙서범은 뭐 하고 있을까. 낙서한 가게 사장님한테 잡혀갔으니까 혼나긴 했겠지만. 음, 스파이크로 맞았을지도.
" 그렇다니깐. 정말... 성학교나 제노시아의 선도부는 바쁠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유명인사가 하나둘 나오는 걸 보면 바빠서 놓치는 걸까, 다 잡고도 남은 게 그 정도인 걸까... " 자판기 제작자들은 솔직히 그냥 안 잡는 거 같기도 하고... 사실 선도부 중에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조금 충격이다.
" ...본 적 있는 사람들이야? " 청천이는 성실한 이미지인데 그런(?) 사람들이랑 연관이 있다니 조금 상상되지가 않는다. —사실 다림이랑도 친한 후배긴 하지만 안 그래도 좀 멀었는데 찍으면서 보려다 보니 아예 못 본 편이다.—
" ...됐다. 모르는 사람 일 가지고 왈가왈부할 게 아니니깐. 만난 김에 음료수라도 사줄 테니까, 잠깐 쉴래? "
온 몸을 찌릿거리는 감각이 파고든다. 아직까진 의념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이대로 가다간 변신이 풀려버려! 하지만 몸이 완전히 와이어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태.. 이렇게 나는 두 번째 적에게 패배하게 되는 것인가!
"키-키-키. 얌전히 패배를 받아들여라 트윙클 핑크!"
보, 보통 이런 땐 동료가 나타나서 도와주는데.. 역시 다림이.. 오지 않는건가.. 난, 이대로..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가고 의념도 끊어지려 할 때, 갑자기 나타난 물체가 와이어를 끊고 나를 구해주었다. 나는 와이어가 끊기자 마자 중력의 힘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 착지했다.
"사, 살았다.."
둘러보니 거대한 귀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토끼? 와 같은 동물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게 나를 구해준건가? 그 날아다니는 토끼는 나를 향해 할 수 있다며 응원의 말을 해주었다. 아무래도 행동으로 봐선 아군.. 같다!
"좋아. 지지 않아!"
다시 공중으로 뛰어들었다간 와이어에 당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나의 의념 중력으로 거대메카 자판기의 발을 묶은 뒤
"키-키이?! 거대메카 자판기여! 어서 움직여라! 저 증오스러운 트윙클 핑크와 그 마스코트 캐릭터 이어래빗을 처단하는거다!"
아무래도 매-드 자판기스트는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저 캐릭터의 이름이 이어래빗이었나? 처음 보는데 쟨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뭐 어찌됐든,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만큼 성과급은 큰 편이지만요." 라고 말합니다. 하긴.. 의뢰를 해결하고 받는 걸 원화로 환산하면 좀 큰 편이지요?
"그건 그렇네요... 주말이 좋아요" 주말 즈음이 가장 넉넉하게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청월생이었다면 주말에도 공부를 했을 것 같지만(*오해입니다) 아니면 다음 날이 주말인 날이라던가요?
"몸만 오라고 했으면 더 혼란스러웠을 거에요?" 그러면 갈아입을 옷이랑... 간식 조금이 좋을까요.. 라고 말하면서 까눌레가 맛있는 데를 알아요. 라고 말하면서 거기도 있고요.. 파이가 맛있는 곳도 있고요.. 간단하게 과자류를 사갈 수도 있을까요.. 라고 말해보면서 하루 양은 뭐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라고 슬쩍 물어봅니다.
"레몬 샤워 도넛이나 우유도넛이나. 초콜릿 도넛같은 것도 있을 거에요." 새콤달콤. 이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먹다가는 살찔 텐데요.. 라고 말하지만. 다림이 네 사이즈로는 기만으로밖에 안 들린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그게 제일 잘 어울리네요. 하루는 그렇게 덧붙여 말하며 키득거리며 웃습니다. 뭐, 그래도 목표한 일을 해낸 후의 만족감은 꽤나 큰 편이었으니 싫지는 않았다.
" 평일은 아무래도 몽블랑의 일도 있고, 학교의 일도 있으니 정신이 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 하루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말을 이어간다. 사실 그녀로선 평일도 상관없었지만 중요한 것은 손님들을 챙기는 일이었기에 가볍게 주말로 정한 하루였다. 여유롭게 놀 수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으니.
" 후후, 맘같아선 그러라고 하고 싶지만요. 편한대로 해주세요. "
하루는 부드럽게 ' 저는 파이를 좋아해요 ' 라고 이어진 물음에 답하며 웃어보였다. 무엇을 먹던, 무엇을 입던, 그저 셋이서 즐길 시간은 상상만 해도 즐거웠으니까.
이름이 트윙클 핑크...? 세상에 세상에... 왜 하필이면 핑크지? 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왜? 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일단은 놀리는데 집중해야지. 키키 그런데 왜 적은... 자판기를? 애초에 적인가? 자판기는 무슨 죄가 있다고? 물론, 요즘에 이상한 자판기가 있다는 건 나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사람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있는 것이 자판기잖아? 그렇다면, 한 명이라도 있을지 모르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런 자판기가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역으로 생각해서 이런 자판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이런 자판기가 탄생되는 거 아니야? 그럼, 자판기가 적인가? 아니면 그런 자판기를 원하는 사람이 적인가? 그보다 귀찮게 하네 멋대로 이름까지 붙이고!!!! 얘 이름은 이어래빗이 아니야! 마빗 이라고! 그리고 처형용 BGM 같은 거 나한테 부탁하지 마! 라고 생각해도 일단은 장단에 맞춰주기 위해 가디언넷에서 처형용 브금으로 뭐가 좋을지 검색을 해보고... 음.. 음.. 이게 좋겠다. 싶어 스피커를 구현해서 그걸로 BGM을 재생한다.
마빗 [ 그런 거 부탁하지 마라빗! 이번 한 번만 해주는 거다빗. 자, 핑크는 어서 악을 처단하라빗! ]
"흠, 그런데 여기서 완벽한 연출을 하기 위해선... 뭐가 필요하려나.."
혹시 모르니까! 하는 생각으로 스케치북을 다음 장으로 넘겨서 자판기가 있는 땅을 그린다. 그리고 거기에 형상부여!! 물기와 찐득함, 그리고 칙칙한 색을 더해 그 부분을 늪으로 바꾸어 자판기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든다.
"그건... 그렇네요." 여러 사람들에게서 들은 적 있습니다. 실패를 했다거나. 그런 것을요. 하지만 다림은 아직까지 안온한 채로.. 남아 있었을까요? 이런저런 것들을 어쩔 수 없군요.
"평일에는 수업도 있고, 몽블랑 일도 있으니까요." 맞네요. 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다림입니다. 여유롭게 놀려면 모두가 한가로워야 하지 않을까요? 에미리 양이나 하루 양이나. 저 자신이 다 한가로워야 수다도 떨고 간식도 나눠먹고. 파자마 파티의 꽃 중 하나인 뽀송뽀송한 상태에서 나누는 걸즈토크(*환상입니다).. 를 상상한 걸까요?
"파이인가요.." 파이를 사가는 것을 머리속에 적어둔 다림이 웃습니다. 사과파이.. 체리파이... 좋아.. 이런저런 것을 사오는 겁니다. 라고 다짐하면서 살에 대한 걸 듣습니다.
"그건... 그렇죠.." 납득합니다. 다림이가 일상마다 뭘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건 의념+활동량인게 분명하다. 그렇게 먹는데 오히려 살이 빠질 만한 일들을 겪으면 빠지니까.. 하지만 하루 양 같은 완벽한 미소녀가 그런 말을 하면 조금 부끄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 그야말로 최강의 말썽꾸러기들이구나. " 나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인원확충이라던가 하지 않으려나.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청천이가 선도부에 들어가면 어떨지 상상해본다. 빨라서 빨리 와서 잘 잡을 텐데. 그냥 해 보는 생각.
" 성학교 학생이라서 지나가다 보기라도 한 걸까나. " 하고 확실하진 않다는 말에 대답한다.
" 음료수쯤이야 뭐. 근데 기여도는 어디서 얻은 거야? 의뢰? " 국가 기여도가 걸린 의뢰도 많지 않을텐데. 주변을 휘휘 돌아보는 행동을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자판기를 찾아본다. 하지만 맥콜만 있는 자판기라던가 민트초코우유만 있는 자판기라던가 이상한 것들만 당장 눈에 띈다. 이 주택가엔 이미 제노시안의 마수가...?
나는 깜찍하게 생긴 마법봉 끝으로 의념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어래빗 - 아직 본인이 이름을 말하지 않았으니 - 이 틀어준 처형용 BGM은 100% 아니, 1000% 나의 마음을 불태우고 주위에 보고있던 사람들까지 환호를 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불타오른다!
"너의 죄를 세어라. 거대메카 자판기와 매-드 자판기스트!"
나는 지팡이 끝으로 의념을 모으면서 그 끝을 거대메카 자판기를 향해 겨누었다.
"키-익?! 이, 이럴리가... 이렇게 강한 힘이 남아있을리가...!"
거대메카 자판기는 그 자리에서 움직여 도망치려 했지만 나의 의념 중력 조작으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과, 이어래빗의 능력으로 인해(아마) 거대메카 자판기 밑에 깔린 늪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惡(악)!"
"卽(즉)!"
"斬(참)!!!"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의념의 힘을 잔뜩 모은 지팡이를 양 손으로 쥐고 거대메카 자판기를 향해 달려나갔다. 양 다리에 힘을 가득 실어, 중력을 거대메카 자판기와 매-드 자판기스트를 향해! 그것은 마치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 적 메카를 향해 날아가는 주인공 메카와 같을 것이다!
나는 자판기의 동전을 넣는 부분을 향해 정확하게 마법봉을 휘둘렀고, 자판기의 어깨에 타고 있던 매-드 자판기스트는
"아아아닛! 나의 역작 거대메카 자판기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다니! 트윙클 핑크네노오오오오옴!"
하곤 나를 향해 고래고래 악을 쓰기 시작했다. 작은 폭발이 연달아 일더니, 이내 거대한 폭발과 함께 거대메카 자판기와 매-드 메카니스트는 그대로 날아가 하늘의 별이 되어 사라졌다. 이걸로, 학원도의 평화는 오늘도 지켜진 것이다!
"다음엔 이렇게 끝나지 않을테다아아아아아아아 리리컬 트윙클 하트으으으으으으으!"
매-드 자판기스트는 저 하늘을 향해 날아가면서도 나를 향해 예고를 하는 것이었다. 음, 악은 아직 완벽하게 처단 된 것이 아니로군. 하지만 얼마든지 와보라지. 나와 블루(지금은 없지만)가 이 학원도의 평화를 지켜낼테니!
//브금 완전 맘에 들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딱 이거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루 양 같은 분이랑 같이 파자마파티를 한다니. 누가 들뜨지 않겠나요?" 에미리 양하고 같이 한다고 해도 들뜨긴 하겠지마는... 그래도 하루 양 같은 분이랑 같이 한다는 건 좋은 겁니다. 저택이 아니라 기숙사에서 한다고 해도 들떴겠지만? 밝은 목소리를 들으면 자신이 너무 담담했나. 하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걸까..
"사과파이.. 맛있지요." 모 가게를 말하면 하루가 먹은 그 곳이랑 같은 가게일까요? 거기의 파이가 매우 맛있다고 하는 다림입니다. 기뻐하는 하루를 조금 흐뭇한 눈으로 봅니다. 예쁜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풀어지는 걸지도 몰라요. 이런 외모가 다했군..
"저어는... 균형적인 몸매는 아니니까요..." "마른 데는 과하게 말랐고.. 무겁고.." 어딘지 모르게 불균형한 게 있다 보니 좀 그런 미묘한 감이 있다고 말하면서 하루 양이야 말로 어여쁘신 걸요. 라고 말하며 장부를 정리합니다. 곧 설거지를 끝내고 나면 헤어지겠죠. 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하긴 그러긴 했지만요.
그 다음부터는 늘 있는 장면. 악당은 놀래고, 비명을 지르고, 네놈!!! 하면서 복수를 다짐하고 선이라고 불리는 역을 맡은 사람은 필살기 이름을 외치면서, 정의의 구호를 말하며, 악을 처단..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 심플하고 간단한 행동 하나로 거대화된 악당이나 기계 같은 것을 팡! 때리고, 그건 펑펑펑펑 하며 작은 폭발을 일으키다가 콰쾅! 하면서 터지는거지. 물론, 이곳은 시가지다. 그런 행동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면??? 의념을 사용했기 때문에 내 의념잔향도 있을 거야... 다른 관객들을 더불어 이곳에서 그 어떤 피해도 발생하면 안되기에 폭발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작은 방패나 섬광 같은 것을 그려 구현해내어 피해를 최소화하고 연출로 적절하게 가리고, 큰 폭발의 경우는 한숨 팍 내쉬며 폭발 범위 내에 타기 쉬운 물체나 부서지기 쉬운 물체를 형상 부여를 사용해 보강하여 피해를 최소화!!! 엄청 힘들다...
"날아간 저건 어떡하지.. 흠, 괜찮겠지."
그런데 저 사람은 왜 저런담 흠... 어깨를 으쓱 거리고 다시 마스코트 캐릭터 연기로 돌아가
마빗 [ 착한 어린이, 나쁜 어린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 어른들도 이런 행동은 절대 따라하지 마라빗.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타인의 재산이나 공공재에 손상을 가하면 고소당하여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으니 연극으로 즐겨달라빗 ]
뭉쳐왔던 응어리를 전부 해치우는 것과 같이 가슴이 상쾌해진다. 버릇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거. 역시 악을 처단하는 행위란, 굉장히 즐거운 것이다. 그러고보니 저 마스코트 캐릭터 비스무리한건 뭘까. 매-드 자판기스트를 날려버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 날아다니는 토끼는 주위의 사람들을 향해 안내문구 비스무리한 것을 말하고 있었다. 연극은 아닌데 말이지. 뭐 상관은 없지만.
쏟아지는 플래시와 환호. 그리고 나를 향해 외쳐오는 "포즈좀 취해주세요!" 하는 말에 나는 거리낌 없이 지팡이 끝으로 의념을 모을 때의 포즈나 변신할 때의 포즈. 두 손으로 지팡이를 잡고 적을 대치할 때의 포즈 등을 취해주었다. 주목받는 기분, 나쁘지 않아! 그러던 와중, 나의 코스튬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아차, 변신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그럼 여러분. 리리컬 트윙클 하트. 응원해주세요!"
하는 마무리 홍보용 멘트를 잊지 않고 모두에게 전한 나는 그대로 모두가 보이지 않는 으슥한 골목길로 도망쳐왔다. 정확히 모두의 시선이 끊긴, 나 혼자만의 장소에서 - 피유우우웅 - 하고 전원이 꺼지는 소리와 함께 변신이 풀리고 원래대로의 옷으로 돌아왔다. 머리 색까지 검은색으로 말이다. 이런 모습을 아는 사람에게 들켰다간.... 뭐 다림이는 그렇다 쳐도, 아는 사람에게 이걸 들키고 싶진 않다.